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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ㅣ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적도의 남자라는 드라마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책읽어준 여자를 남자주인공은 헤밍씨라 부른다. 마지막회는 하반기 책읽기 프로젝트 때문에 파일만 저장해둔체 아직 두회를 못보고 있다. 하지만, 그 드라마에서 계속 헤밍이라는 이름을 듣다보니 아주 예전에 읽었던 기억도 가물가물한 노인과 바다가 궁금해지던차에 남편이 아주 저렴하다며 영문판과 한글판 세트를 사주면서 영문판도 꼭 읽어라는 당부도 한다.
책을 중간을 폈다. 너무도 생소한 내용들이다. 분명 읽었었는데 하지만, 세세한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 때 당시의 내 생각과 환경들이 내 기억을 점령했던 모양이다. 그저 기억에는 커다란 물고기의 뼈만 실고 항구로 돌아온 노인의 모습과 소년의 미안한 마음이 묻은 말 정도였나 보다.
책의 내용은 참 짤막하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것이 담겨있는 듯하다. 대양이 담겼으니 오죽하랴, 내 인생 또한 단 몇일의 항해에서 겪은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항해와 다르지 않다. 많은 상어들의 공격, 그 공격에 손에서는 지가 나고 도구도 제대로 없고, 식량도 마땅히 없다. 현재 난 항해에서 돌아 오는 길일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아직 난 바다 가운데 덩그러니 띄워진 조각배에 실려 있다. 할아버지에게는 소년이 없었다. 난? 잘 모르겠다. 인간은 혼자다. 내가 꿈꾸는 세상과 남편이나 자식이 꿈꾸는 세상은 다르지만 함께해야 한다. 나를 많이 어지럽게 하는 한권이었다.
나 또한 산티아고 처럼 혼자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집에있는 금붕어랑도 이야기하고, 화초랑도 이야기한다. 그래도 할아버지 보다 많은 것들이 함께하니 물고기의 등살쯤은 남아있겠지. 언젠가 항구로 돌아가면 나 또한 편히 쉬고 싶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풍랑과 아니 상어와 그리고 나 자신과 싸운 이야기들을 하면서 아이들과 시골마당에 편하게 자리하고 싶다.
2012년 세계국제도서 박람회에서 만난 헤밍할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