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ㅣ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평점 :
오늘 밤 식당에 맥주한잔 하러 가고프다. 속상해서 전화한 동생이랑 같이 심야치유식당에 내 목에 감겨있는 이야기 좀 풀어 놓고 싶다. 혹시 주소 아시는 분 안계시나요? 난 이책을 읽었다. 읽지 않고 저자인 하지현 박사님과 맥주한잔 하며 이야기를 들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은 생각을 해보았다. 인터넷에서 우연한 기회에 실수로 전자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시력도 많이 나쁘고 노안까지 온 상태라 전자책은 어지간 해서 보지 않지만 이왕 구매한거 책을 보기 힘든 심야고속버스에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준비된 강의를 듣느라 조금밖에 읽지 않고 종이책을 또 구매해서 읽었다. 책은 역시 종이가 최고다. 테블릿피씨가 있지만 무겁다. 그래서 잠시 잠깐 화장실을 간다던가 할때만 전자책을 보긴 하지만 글자를 아주 크게 확대해서 본다.
이 책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여러분들이 가진 문제점들을 내가 조금씩 골고루 가진듯 한 안타까움이 인다. 나 없으면 우리 사무실 일은 스탑될것 같고, 내가 실수할까봐 늘 두렵고, 늘 누군가 나의 나쁜점을 들추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직장을 당장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그놈의 의리와 혼자 고생하는 남편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내 자신이 많이 소탈하고 화끈 하다는 생각도 가끔 하지만, 소심하고 쫀쫀할때가 더 많다. 늘 나는 내일당장이라도 사표내고 시골에 컨테이너 박스하나 사서 자급자족하고 살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래, 그러자. 라고 남편이 말하면 아마 기가 꺽여 그럼 아파트 대출이자는? 보험은? 기타 등등 우짜지? 할 것같다. 그러면서 욕심 없는척 마음을 비운척 하고 사니 정신병이 걸릴 수 밖에 없지 싶다.
어딘가에 이런 식당이 존재하면 아니 아주 가까운 곳에 이런 식당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박사님 같은 분이 안계셔도 좋다. 그저 마음편히 멍 때리다 올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5년 안에 그런 찻집을 만들고 싶다. 내가 술을 못 마시니 술은 못판다. 찻집이고 책방인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공개하는 날이 언젠가 오길 기대하며 이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