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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의 행복 - 당신이 모르는 행복의 9가지 과학 도구
우문식 지음 / 물푸레 / 2012년 4월
평점 :
울고 싶은데 누군가 뺨을 때려 준적이 있는가? 난 지금 딱 그 심정이다. 사실 긍정심리학이라 하면 책을 읽지 않아도 다 아는 내용이라 했다. 제목에 뜻이 다 나와있지 않은가? 긍정적 생각이 마인드 컨트럴 되어 모든 일이 잘 될거야. 그런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내 생각이 너무 오만했다는 것을 깨닿게 되었다. 원래 난 주위 사람들에게 늘 웃고 다니는 행복 바이러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 내 상황이 너무 힘들어 여기 저기 하소연을 흘리고 다니며 지금 직장이 너무 힘들다. 일하기 싫다. 몸도 너무 힘들고 마음도 너무 힘들다. 는 말을 하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긍정심리학의 행복 말 그대로 인정은 하면서도 마음과 머리 그리고 행동이 따로 움직이는 것은 컨트롤이 너무 힘들다. 예전엔 참도 잘 다스려 오던 내 컨디션과 정신세계도 요즘은 정서불안처럼 보여질때가 있을 정도로 심하게 요동친다. 그러던 중에 우문식 교수님의 책으로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었다. 일단 차분히 읽어 보기로 하고 책을 열고는 첫장부터 책이 시키는 대로 내 삶의 평가부터 시작해서 차분히 그리고 진지하게 하나 하나 읽고 생각하고 적어 보았다. 그러니 요즘 내 속에서 요동치던 것들이 조금은 얌전해 지는 느낌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가 평소 생각하고 꿈꾸던 미래도 적어서 다시 읽어 보니 우습기도 하지만 정말 내가 바라는 삶이 그리 허왕되거나 막막하지 만은 않은게 조금씩만 준비하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앞으로 1년만 살고 말것은 아니기에 요즘들어 졸갑증 내던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그저 민생고를 해결 못하던 시절, 그리고 아이들 양육에 교육비 걱정하던 시절이 어제일인데 먼 예전 같은 생각에 사람이 너무 과거를 잊고 산건 아닌지 부끄럽기도 했다.
내가 직장이 다니기 싫고 일이 너무 많고 시간이 너무 없고 그래서 몇년동안 여행한번 못가고 뭐 기타등등 직장이 다니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사람, 직장이 있어도 일이 없어 언제 실업자가 될지 모르는 사람들, 시간은 많지만 정신적 여유와 물질적 여유가 없는 사람, 여행은 커녕 애들 뒷바라지 남편 뒷바라지에 자기 시간 한번 못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요즘 잊고 산것 같다. 몇년 꾸준히 하던 모교 책보내기도 올해 들어 잊고 지내고, 기타 자동이체로 하는 기부이외는 완전 나만 생각하고 사는 내 삶이 너무 부끄럽다. 서울에서 집도 없는 내신세 한탄 하지 말고 가족이 한곳에 못사는 이도 있다는 것 그분들께 부끄러운 내 자신이 안되게 조금더 열심히 몇년만 더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하게 해주는 착한 책이다.
다시 행복바이러스로 돌아 가서 몇년만 더 웃으며 미래를 위해 조금씩 천천히 준비해야겠다. 이 책이 나에게 긍정 심리보다 더한 긍정바이러스보다 더한 행복을 준 것같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