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독한 두리안나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
박영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소녀의 처절한 홀로서기 드라마 같은 책이다. 내가  이책을 읽게 된 동기는 비슷한 나이에 유학을 보낸 아들 생각이 나서 우선 손에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경제위기와 맞물려 이혼율도 증가하면서 자녀를 비교적 서구보다 저렴한 중국유학을 핑게로 많이 방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재혼을 생각하는 분들의 경우 아이들 거치문제가 새 가정의 큰 고민거리일 수도 있다. 그 해결책으로 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럴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일 경우는 아이들의 탈선이 방치되는 경우도 있고 생활이 부유하지 못한 가정은 가끔 아이와 연락이 두절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봐선 그건 국제 미아나 마친가지 현상이 되곤 한다.

이 책속의 홈스터디인 경우는 한국인들이 관리하고 많은 한국인 학생들로 인해 조금은 덜 외로울 수도 있었겠지만 학비를 매달 내는 시스템인 것이로 보아 윤희의 입장은 한국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시련일 것인데 나름 용감하고 차분하게 잘 지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 외로움이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학교를 잘 다니며 생활비가 꼬박꼬박 가더라도 타국에서 가족없이 지내는 것은 엄청 외롭고 힘들텐데 나이도 어린 윤희에게 얼마나 큰 고통일지 저런 경우는 나라에서라도 어떤 대책이 없는지 궁금하다. 미성년이고 돌아올 비행기 티켓이 있다면 방법은 있어 보이는데 마냥 비행기 기한까지 기다린 다는게 나는 이해가 안가지만 나름 이유는 있었겠지라는 생각이다.

내 아들은 16세 봄 그러니까 중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중국으로 갔다. 비행기표 들고 혼자 케리어 하나 끌고 정말 독한 엄마라는 말도 들었던것 같다. 그래도 기숙사에 교장선생님과의 인맥이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언어라도 제대로 하라고 한국인이 없는 학교를 보냈더니 만 5년 반만에 대학 2년을 마치고 키도 배가까이 커서는 완전 중국인같은 생활습관과 언어구사를 가지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돌아왔다. 엄마인 내가 여름 휴가마다 찾아가고 아들은 겨울마다 한국으로 오고, 매일 전화 하고 요즘은 카카오톡이란 좋은 메신저로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도 외롭다고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던 아이가 엄청 많은 인맥을 쌓아서 온것이 대견하다. 아마 유니스 윤희도 지금의 시간이 조금만 지나고 나면 어떤 이보다 많이 성장해 자신은 싫어하는 유명인사는 아니더라도 휼륭한 성인이 되어 옛일을 추억이라 말할 수있는 날이 올것이다. 그때는 두리안 나무도 닭도, 망고나무도 지금처럼 크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웃으며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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