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심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에 많이 관련된 책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직장의 스트레스중 으뜸인 직원들의 융화 직장상사의 일방적인 괴롭힘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들을 이 책에서는 어떻게 풀어갔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소 재목이 없이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이 책은 쓰면서 작가는 소설의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광고카피라이트 까지 소화해야하는 엄청난 창작의 노고를 한 흔적이 무척이나 많이 나타났다. 책속에 나오는 그 많은 카피들도 작가의 머리속에서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준희가 여기서는 고아출신으로 나온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혼자다. 특히 시골에서 상경한 일반 직장인과 소위 로얄 페밀리들의 세계에서는 별 다를바가 없다고 본다. 배경없는건 마찬가지고 지방에서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가정을 가지신분이라도 여기처럼 과대와 과소는 했지만 회장, 부회장 사장 이런 사람들과는 어울리기가 힘들 뿐더러 나름 열심히 쌓아 올린 아니 밤잠 설치며 머리 지나게 지어짜낸 아이디어와 병키우며 야근해서 만든 자리들이 어떤 낙하산들은 낙하산 줄하나 끊기는 일 없이 쉽게 안착해 버린다. 그런 현실과 마주칠때의 그 허무함이란 당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내가 지금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는 스카웃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너는 나의 급여가 다른이보다 월등히 높은것이 아까워서인지 아니면 누구나 할 수있는 일이었는데 나를 너무 과대평가 했다는 후회 때문인지 태클이 들어오더니 내 성깔에 못이겨 그 태클에 맞대고 바로 그날로 짐싸서 나와버렸다. 약간의 파장은 양쪽에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는 더 좋은 조건으로 바로 전 직장과 바로 한 건물의 같은 업종으로 스카웃되었고 내가 빈 자리는 오너의 후배가 담당하게 되었다. 고객들의 하소연들을 듣기 힘들었지만 내 후임의 실수도 내가 몰래 살짝 수습해 줄 수밖에 없었다. 그건 고객의 인생에 관한 것이었기에 그 뒤로 고객들의 신뢰는 나의 자산이 되어어 쌓여갔다. 머리 나쁘고 욕심많고 빚만 많은 그 오너는 결국 1년 정도 지나서는 최고 입지좋은 자리에서 서울 변두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보았다. 낙하산도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 이라는 것을 실감했을라나? 아마도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업계의 불황때문이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비급하지만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고 준희는 살아 남았다. 고용주와 피 고용주의 사이가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늘 싸움의 연속이고 경쟁의 연속인것 같다. 준희는 용감하고 난 비겁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준희의 선택이 옳고 틀림을 떠나서 약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악으로 보여지는 것은 나도 또한 약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건 몰라도 마지막 선택 H를 축복해 주고 싶다. 처음에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과 달리 H라는 이름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나름 작가의 의도를 읽고나니 오히려 엉뚱한 상상을 안하게 해준것 준희 말고 다른 환경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존재 어쩌면 존재할지도 아니면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너무 잘 선택된 설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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