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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을 바닷가 마을에서 산 난 바다를 좋아한다. 하지만, 바다를 떠나온 후 바다를 보기는 너무 힘들다. 늘 그리워 하고 동경하지만 도시의 직장인들이 가진 비애인지 늘 시간이 없다는 말을 습관처름 하고 산다. 내가 바다를 그리워 하는것이 고향이 바닷가이어서 일까? 어쩌면 인류의 시조가 물고기라는 가정에 더 믿음을 가진 동물이라 귀소본능에 의해 바다를 그리워 하는것은 아닐까? 바닷가가 고향이 아닌 사람도 바다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봐서 어쩜 모두가 물고기가 진화되어 인간이 된건 아닌지?
종교인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절대적 반감을 사겠지만 곤의 경우도 분명 태어나면서는 아니고 그 호수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인간의 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로 퇴하되어 간 것인지도 모른다는 가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은 다 똑 같지 않다. 누구도 다른점은 몇개씩 다 가지고 태어난다. 단지 그 다른점이 같은 점을 덮어 주기때문에 비슷하다는 말로 분류되어 진다고 본다.
피부색도 다르고, 손발의 생김도 얼굴의 생김도 다르지만, 특히 보이지 않는곳은 더욱 많이 다르다. 어쩌면 곤이처럼 다른것 아가미나 비늘같은 것은 보이기 때문에 많이 달라 보이지만 더 많이 다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위가 두개인 사람, 생식기가 두개인 사람 단지 하나는 진화되고 하나는 그렇지 못해 수술로 한쪽 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고 자궁이 둘인 사람도 있고 너무나 많은 다름 속에서 인간은 보이지 않는 다름보다 보이는 다름에 많이 중요도를 가지기 때문에 곤처럼 숨겨진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가끔 있을 것 같다.
곤의 어머니는 어딘가에 살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늘 억박지르고 구박했던 강하나 강하할아버지가 더 가족이고 그를 찾은 어느날 강해서 구해준 해류가 곤의 인생에 많은 역활을 한다. 그러니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는지보다는 어떤 환경과 어떤 사람과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에서 곤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눈부신 몸으로 표현 되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인간의 육신보다 속에서 나오는 빛이 더욱 사람을 다르게 볼 수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고 새로운 느낌의 소설이었다. 결국 바다로 간 곤은 자신의 가족인 강하와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삶을 택한 듯 하다. 늘 함께 하면서 그리고 누군가의 울음소리에 눈물을 닦으러 살며시 왔다가는 희망의 손님도 될것 같아 마지막은 약간은 편안하고 약간은 가슴아픔으로 덮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