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일하는 중간중간 열심히 인터넷을 하고 있다(가 과장에게 두번이나 걸렸다). 

타블로가 드디어 법적대응에 나섰는데 

그 대상인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서였다. 

일부 움찔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층 더 비난의 강도를 높인다. 

100만원쯤 벌금을 내라는 선고가 떨어지면 그래도 지금처럼 당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거기 올라오는 글들을 보려고 회원가입을 했다. 

가입한 김에 "알바를 조심합시다.. 우리는 많은 진실을 파헤쳤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라는 글에 

댓글을 달았다.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알바라고 하는 건 문제가 있네요. 그리고  

진실을 파헤쳤다기보단 대부분 의혹수준이던데요?" 

그 글이 올라오자마자 댓글이 쏟아졌다. 

-니콜님 알바네. 

-우리가 찾아낸 진실이 의혹제기 수준이라고? 이 알바야! 

-딱 봐도 알바네. 

 

다른 글들을 읽어봐도 그네들은 타블로를 증오하는 게 눈에 보였다. 

카페 사이트 중엔 타블로의 형, 아버지, 누나의 학력위조를 다룬 곳도 각각 있는데, 

타블로야 공인이니 위조 여부를 밝히는 게 공익적인 면도 있다지만, 

가족들은 대체 왜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다. 

타블로가 학력위조를 했든 안했든 난 별 관심이 없지만-강혜정한테는 관심이 있다만- 

타블로가 증거를 내놓을 때마다 조작이라면서 다른 증거를 내세우는 걸 보면 

그 사람들은 그냥 심심해서 남을 까면서 놀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 중 한가지는 대학 때 사진인데, 

그 사진이야말로 아무 때나 캠퍼스 가서 찍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번 사태를 보면서 타블로도 참 잘못 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방송에서 스탠포드 얘기를 많이 했다면

방송에 나갈 때마다 물어보는 게 그 얘기라서 그런 것 같은데, 

그게 네티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무엇을 건드렸나보다. 

그리 좋은 학벌이 아닌 나같은 사람이야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 나한테 학벌을 인증하라고 하면 당장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대학  때 친구들의 증언을 담는 것도 어려운 것이 

그네들 중 잘되고 유명한 친구가 없기 때문이고, 

학생 때 교수님은 날 알 리가 없고. 

타블로가 성적증명서를 떼어와봤자 조작이라고 하는 걸로 보아 

어떤 증명서를 떼어와도 조작이라고 우길 것 같고,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게 속편할 것이다. 

"그래, 나 대학 안나왔다 어쩔래?" 

하지만 타블로는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 그게 바로 비극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0-08-0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을 잘하려면 가능한 진실을 섞어야 하는데
타블로는 진실을 말하면서 거짓말을 섞어서, 그 진실마저 왜곡되고, 잘한 거짓말로 여겨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니콜키크더만 2010-08-04 21:30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님의 댓글은 제가 쓴 글의 취지와 많이 틀리네요. 님이 타블로의 말을 거짓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뭔지 모르겠지만, 타진요라고,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 가서 활동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님과 성향이 같은 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다락방 2010-08-03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타블로가 어느 대학을 나왔든, 그것을 밝히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걸까요? 당신들이 말한건 진실이라기보다는 의혹이지 않느냐, 라는 물음에 왜 한사코 '당신은 알바구나!'라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는걸까요?
이 세상에 밝혀야 할 진실이 타블로의 학력뿐인걸까요? 설사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였다고 한들, 그런 다음에는요? 그 다음에는 뭘 어쩌려는 걸까요?

써놓고 나니 저도 알바같네요. 하하 ;;

니콜키크더만 2010-08-04 21:33   좋아요 0 | URL
그 카페의 비겁한 점이 타블로 측에서 증명한 것들을 외면하거나 조작이라고 우기면서 "왜 입증을 안하냐?"라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참 할일들이 없단 생각이 들어요. 그럴 시간 있으면 4대강 공사반대 같은 생산적인 일이나 할 것이지... 님처럼 말해도 그 카페 탈퇴입니다. 저한테 온 메일을 보면 '비방.광고.도배 등을 했기에 탈퇴했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글쎄요 제가 그 셋 중에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동의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