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살 때 우리집엔 마당이 있었다.
그 마당에서 닭을 기른 적이 있는데,
다들 예상하듯이 그 닭을 어느날 아버님이 잡아먹고 말았다.
중1 때 그런 일을 겪는다면 얼마 이상 닭을 안먹어야 하건만,
그 닭만 안먹었다뿐 난 한번도 닭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진 적이 없다.
올 여름, 난 대략 열마리 가량의 닭을 먹어치웠다.
여름에 닭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대략 십여가지가 있는데, 일부만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1) 닭벼슬이 머리를 좋게 해준다
2) 닭날개가 더위를 덜타게 해준다
3) 닭 몸통이 배를 덜 나오게 해준다
4) 닭 다리가 관절염에 특효약이다
5) 닭 껍질이 땀을 덜 나게 해준다
6) 닭이 닭살 피부에 좋다.
등등인데
알고보니 이게 다 삼계탕집 주인들의 농간이f라는 기사가 어제 떴다
http://samgye.ggoggodak.co.kr
솔직히 여름에 삼계탕을 먹는 사람들 중 위에 열거한 효과가 있어서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들 그냥 먹는 거다, 그냥.
맛도 있고, 먹으면 든든한 게 이유다.
고기를 먹고 난 뒤 마시는 그 국물 맛은 또 얼마나 시원한가?
말이 나온 김에 내일 우리 회사 사람들과 닭을 먹으러 가자고 해야겠다.
난 닭 킬러니까.
꼬꼬댁꼬꼬꼬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