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텍스타일 디자이너 박환철의 개성 있고 다양한 패턴을 100여 페이지에 걸쳐 담아낸 독특한 컬러링북으로, 두 고양이가 모험을 떠나 각국의 의상과 문양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환철 디자이너는 이 모든 것들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이를 약간 비틀어 패턴화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코스튬 컬러링북으로 만드는 나만의 고양이 월드

 

책의 저자 박환철은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뉴욕에 위치한 명문 파슨스 패션 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뉴욕과 스톡홀름에서 패션,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패션 텍스타일 프린트 디자이너로 일해 왔다. 2011년 돌연 브라질 상파울루에 날아가 체류하며 그곳에서 받았던 영감과 다양한 문화 요소를 텍스타일로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수마레'라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깜깜한 밤,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할미 고양이로부터 먼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맛있는 물고기가 가득한 초록 바다 속을 수영했던 이야기, 하루 종일 뛰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의 동물 친구들 이야기, 며칠 밤을 춤추고 노래하는 어떤 나라의 이야기 등 그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두 고양이의 가슴은 콩닥 콩닥 뛴다.

 

이제 할미의 이야기는 모두 끝났다. 오늘 밤, 할미는 또 다른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진 두 고양이도 지금의 도시가 지겹다면서 새로운 여행에 함께 데려가 달라고 조른다. 그러자 할미는 거리를 걷다보면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에 떠있는 무지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맨홀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가르쳐준다. 하지만 실망한 두 고양이는 거짓말이라고 투덜대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잠깐만, 저게 뭐야?"

갑자기 놀라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두 고양이의 커다래진 동공이 다시 좁아지며 향한 곳에는 거짓말처럼,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에 정말로 무지개가 떠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갈 때까지 무지개는 둥둥- 뜬 채 기다려주었다. 마치 두 고양이를 기다리면서 다정하게 끌어당기는 듯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터질 듯이 쿵쾅거리고 수염이 팽팽해 졌다. 꼬리도 흥분하여 팡팡-!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들썩거리는 엉덩이가 좌우로 움직이고 시선은 투명한 맨홀 밑으로 자꾸 빨려 들어갔다. 그 어떤 낚싯대도, 깃털공도 이렇게 흥분시킨 적은 없었다. 두 고양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들에게 어떤 모험의 세계가 펼쳐질까요?

 

책 속의 컬러링 그림을 이렇게 색칠해보았다.

 

 

색칠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저자는 패션과 텍스타일이 전공이라 책 속의 그림들은 모두 의상 관련 컬러링북이다. 호주 서핑복, 브라질 카니발 의상, 그린랜드 트레킹복, 이집트 왕과 왕비 의상, 부탄 왕과 왕비의 혼례복, 인도 브라만 계급의 결혼식 복장, 백조의 호수 발레복, 일본 기모노 복장, 프랑스 귀족 의상, 스페인 플라멩코 무용수 복장, 소림사 쿵후복장 등 17 종류의 그림들이 소개된다.

 

두 고양이의 모험을 따라가며 색칠에 몰두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색연필뿐만 아니라 사인펜, 파스텔, 물감 등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여 색칠하다 보면 자신만의 특별한 고양이 월드가 완성된다. 직접 색칠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고양이 스티커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다. 두 고양이가 떠나는 여행지의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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