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자기신뢰 - 세상이 요구하는 나가 아닌 진짜 나로 사는 법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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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의 자기신뢰는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을 추구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 모습을 그대로 진실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도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면을 쓰고 살면서는 결코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진정한 자기신뢰는 자기중심적인 삶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타인에게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 '자기신뢰에 대한 오해와 진실'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랄프 왈도 에머슨은 19세기 미국의 사상가이자 초월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1803년 보스턴에서 태어나 하버드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목사가 되었으나, 곧 기성 종교의 틀을 벗어나 독자적인 철학의 길을 걸었다. 인간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굳게 믿었으며, 에세이와 강연을 통해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관습에 흔들리지 말고 오직 자신의 목소리를 따를 것을 강조했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은 나를 믿는 것부터 시작하라,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라, 나의 믿음을 행동으로 옮겨라,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불완전해도 괜찮다, 나의 취향이 나를 만든다 등의 주제로 에머슨의 주요 에세이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뽑아 엮었다. 여러 책에 흩어져 있던 사유들을 더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인생 철학으로 풀어 내고자 했다.


왜 다시 에머슨을 읽는가


에머슨은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말고,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재능 없이도 삶은 충분히 빛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 속에는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다시 에머슨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그래서 여전히 절실하기 때문이다.



나를 믿는 것부터 시작하라


(사진, 자기신뢰, 에세이 제1집)

어떤 사람들은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 주위로 모여들게 하는 그런 매력 말이다. 이런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언행言行에 대해 강력한 확신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인의 경험이나 책으로부터 얻은 지식 등과 같은 간접 경험도 물론 가치 있지만, 스스로의 내면에서 나오는 신념은 전혀 다른 차원의 힘을 발휘한다. 그렇기에 이런 확신을 가진 사람들은 남의 반응을 계산하기보다는 옳다고 믿는 바를 단단하게 펼칠 수 있는 것이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라

이제 다른 사람을 우상처럼 떠받드는 일은 그만두자. 인간은 본래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누군가를 쫓아다니는 것은 결국 우리 내면의 무언가를 끄집어내려는 본능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 '우정(Friendship)', <에세이 제1집>

위대함이란 오해받는 것이다. 지금은 훌륭한 수학자로 존경받는 피타고라스는 당시 신비주의자로 여겨졌고, 과학자였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는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말했다가 이단으로 몰렸다. 또 뉴턴의 혁신적인 물리학 이론들조차 처음에는 수많은 학자들의 의심과 반발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이들은 모두 기존의 관념을 뒤흔들었다. 당시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했고, 오히려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고통까지 받았기에 후대에 들어 이들을 위대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위대함이란 기존의 낡은 생각에 부딪히는 힘이고 그래서 오해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진정한 가치는 결국 인정받게 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으려면 어느 정도의 오해쯤은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 모든 사람이 당신을 이해해 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

나의 믿음을 행동으로 옮겨라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생각을 꺼내기 두려워한다. 틀린 말일까 봐, 이상하게 보일까 봐 주저한다. 그래서 대부분 이미 검증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며 뒤로 슬그머니 숨어 버린다. 물론,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좇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들이 남긴 지혜와 성취가 주는 교훈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자양분이 된다.

하지만 “성공한 누군가가 말하길...”로 시작하는 말들 뒤에는 정작 본인의 생각이 없다. 
조금 서툴러도, 유치해 보여도 괜찮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보자. 왜냐하면 이런 언행이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열어 주는 길이므로 내가 믿는 바를 행동으로 옮겨라.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사진, 고통은 성장의 시작이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썩어 가는 모습을 보면 마치 끝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썩어감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이 싹트고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실패했기에 겸손을 배우고, 상처받았기에 공감할 줄 알게 되며, 절망했기에 희망의 소중함을 깨닫고, 혼자가 되었기에 진정한 자립심을 기를 수 있다. 

그러니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하더라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삶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정교하게 얽혀 있고, 고통은 우리가 더 큰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찾아온 것일지 모른다. 처음엔 날카롭게 파고들던 비난과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며 아물고 흉터로 남는다. 그 흉터는 스스로 견뎌 냈다는 흔적이자 오히려 나를 더욱 단단하게 세워 주는 것이다.

불완전해도 괜찮다

왜 과거에 얽매여 살아야 하는가? 일관성에 집착하지 말라. 지금 하려는 말이 예전에 한 말과 모순될까 봐 두려워하지 말라.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모순되면 어떻단 말인가? 과거가 아닌 현재의 눈으로 판단하며 늘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라. - '자기신뢰', 에세이 제1집

같은 사람이라도 매 순간 보고 느끼는 것이 달라지는데, 왜 늘 똑같은 생각만 하고 살아야 할까? 과거의 말과 오늘의 판단이 모순된다 한들, 그게 왜 문제일까?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흔들리고,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과거에 묶어 두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눈으로 다시 바라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늘 새로울 수 있다.

나의 취향이 나를 만든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끌리고, 어떤 리듬에 마음이 반응하는가, 이 모든 내면의 움직임들이야말로 당신만의 언어이자 자신만의 세계이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미감美感이 생긴다. 이건 멋있고, 이건 별로고, 이건 정말 나 같다는 확신이 생긴다. 남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을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새벽에 혼자 달렸던 한강변 산책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고 멍하니 앉아 있던 계단, 첫 월급을 받고 부모님께 밥을 사드리던 그 식당 등등 그렇게 사적인 감각들이 쌓여서 나만의 작품이 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기울이는 일은 나를 돌보고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그렇게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다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자기계발 #초역자기신뢰 #랄프왈도에머슨 #필로소피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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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도 불변의 법칙
이상준.지훈.이윤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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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노하우와 실전 정보를 한 권에 정리함으로써 독자는 더 이상 여러 경로의 단편적 조언에 의존할 필요 없이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길잡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 매도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도록 모든 내용을 담았기에.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은 3명의 공저자가 집필했다. 이상준 저자는 대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12년간 부동산 투자 경험을 쌓아온 실전 전문 투자자이며, 지훈 저자는 세무사이자 미국공인회계사로 16년 동안 자산가들의 양도 및 상속, 증여 상담과 세무 신고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했다. 또 이윤구 저자는 법률 전문가로 부동산 거래의 시작부터 마무리에 이르기가지 발생하는 법률적 리스크를 관리해왔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부동산 매도의 출발점, 성패를 가르는 매도 전략, 협상과 계약 실제 매도의 과정, 거래가 끝난 이후의 관리, 현장에서 배우는 매도법 등을 통해 부동산을 '사는 법'만큼 '파는 법'도 중요함을 다시금 생각하도록 한다. 이에 책에 실린 내용 중 꼭 알고 있어야 할 대목을 소개하면서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파라곤센트럴파크의 사례 분석

검단 신도시에 들어선 파라곤센트럴파크(전용 84 평방미터 기준)는 인천 서구 당하동에 위치하는데 2022년 준공한 총 1,122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 단지이다. 최근 실거래가는 6억 6천만 원(7월 5일, 6층)이며, KB시세 일반가는 약 6억 8천만 원, 상위 평균가는 7억 1천만 원 수준이다. 아파트 단지의 매물을 분석할 땐 통상 다음 단계를 거쳐야 한다. 

비교 매물 분석 ~ 네이버부동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활용
매물 상태 및 특이 조건 확인 ~ 임대차 계약 잔여 기간, 급매 등
매도 가격의 정교한 설정 ~ 본인의 매도 목표 가격을 산정

매물 가격이 낮거나 높을 경우, 이는 대부분 임대차 계약 잔여 기간, 급매, 리모델링 여부, 층수/향/동호수 특성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최근 3개월 내 6억 2천만 원 거래는 1층 매물이어서 다른 층에 비해서 저렴하게 거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동이나 층, 향에 따라서 또는 최근 전세 계약이 많이 남아있거나 잔금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급매라면 낮은 가격대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RR(로열동+로열층)이거나 최근 리모델링을 완료한 동호수는 일반 매물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거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공인중개사의 의무와 손해배상책임

부동산 매매 거래는 대부분 공인중개사의 중개를 통해 이루어진다. 거래를 희망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공인중개사를 신뢰하고 거래를 진행하지만 전적으로 중개사를 믿고 거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 매우 위험한 태도이다. 중개사를 통한 거래일지라도 분쟁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된 법적 책임과 분쟁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공인중개사법 제30조 제1항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 중개 과정에서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해 거래 당사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통상 이런 배상책임을 보증하기 위해 보증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한다. 그리고 중개사는 거래마다 '공제증서'라는 보증서를 당사자에게 제공한다.    

거래 당사자가 위 보증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중개사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합의서나 법원의 판결 등의 사본을 첨부해 보증기관에 청구해야 한다. 하지만 공제증서는 거래 사고 1건에 대한 한도가 아니라, 보증 기간 동안 가입 중개사의 모든 거래 건에 대한 배상 금액 전부에 대한 한도임을 유의해야 한다.

덧붙여 공인중개사의 손해배상책임이 무한정 인정되지 않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중개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중개사의 고의·과실에 의한 책임은 피해를 입은 거래 당사자가 증명해야 하는데, 중개사 책임이 명백한 경우가 아닌 이상 쉬운 과정이 아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양도소득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를 취득하는 경우, 그 취득일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양도소득세 계산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조합원 입주권을 보유하다면 원조합원인지, 승계조합원인지에 따라 취득일이 다르게 적용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주택의 취득일 확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기 전 주택을 직접 취득해 조합원이 된 ‘원조합원’이라면, 새로 준공된 신축 아파트의 취득일은 멸실된 기존 주택의 취득일로 소급하게 된다. 따라서 원조합원이 신축 아파트를 양도할 경우, 실제 등기일이나 신축 아파트 사용승인일이 아닌, 종전 주택의 취득일을 기준으로 보유기간을 산정하게 된다.

잔금 수령 확인과 인계

잔금을 계좌이체로 받는 경우에는 은행 앱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즉시 입금 여부를 확인한 뒤, 입금이 완료된 것이 확인되었을 때 인계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잔금을 수표, 특히 자기앞수표로 받는 경우에는 수표를 받은 직후 은행 창구를 방문해 즉시 예치하거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자기앞수표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지급 수단이지만, 상황에 따라 당일 인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금융기관에서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이때를 기준으로 잔금 수령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잔금 수령이 확인된 후엔 인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집 열쇠, 도어록 번호, 공공현관 비밀번호, 우편함 열쇠 등을 매수자에게 인계한다. 만약 가전제품이나 옵션 물품이 포함되어 있다면 해당 목록을 별도 문서로 정리해 함께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포인트는 반드시 '잔금 입금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 순서가 바뀔 경우 향후 법적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시적 2주택 비과세 특례(부동산 중개업소 활용법)

2020년 1월 H시 I아파트를 취득, 장기 보유하다가 2022년 6월 자녀 교육 환경과 거주 편의를 위해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후 주거용 부동산이 아닌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코자 2025년 상반기 안에 2주택 노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매도 사유는 일시적 2주택 비과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H시 I아파트는 보유기간이 5년 이상이고 양도가액이 12억 원 이하로 예상되어 전액 비과세가 가능했다. 잠실 아파트도 H시의 아파트를 먼저 매도한 후 1주택인 상태에서 매도하면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충족할 수 있으므로 동일 연도에 매각하더라도 합산과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서다.   

이젠 매도 순서에 주의해야 하므로 일시적 2주택 비과세 요건에 맞춰 매도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즉 먼저 팔아야 할 H시 I아파트는 최대한 많은 중개업소에 의뢰하는 일반 방식을 선택하고, 잠실 아파트는 일을 잘하는 몇 군데 부동산에만 전속으로 의뢰하기를 결정했다. 

H시 I아파트를 먼저 매도해야 하므로 인근 주요 15여 개 중개업소에 매물을 동시에 등록해 빠른 매각을 유도했고, 잠실 아파트는 중개업소 몇 군데에만 매물을 의뢰해 가격 변동이나 거래 사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먼저 팔 수도 없는데 너무 많은 중개업소에서 연락이 오게 될 경우 관리상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 권이면 족하다
 

부동산 거래를 통한 재테크를 실현하려면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투자 원칙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식 투자와 달리 복잡한 부동산 세제가 결부되어 있어서 오히려 파는 것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간과했다가 나중에 양도차익이 폭탄이 되어 세금으로 부과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은 매도 결정부터 계약, 세금 신고에 이르기까지 실전 매도 전략을 수록하고 있으므로 한 권이면 족하다. 모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부동산투자 #부동산매도 #실전매도전략 #부동산매도불변의법칙 #이상준외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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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5-10-1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동산은 팔 때를 생각하고 사라는 말도 있지요. 그만큼 매도 전략이 중요하다는 거겠지요.
새 부동산 대책이 나오고 의견이 분분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호시우행님.^^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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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은 현대인에게 다양한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제공합니다. 이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지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채근담>을 통해 현대인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삶의 방향을 찾고, 소박하고 검소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노력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원저자 홍자성은 명나라 만력제 연간의 문인文人으로 본명은 홍응명이나 한국과 일본에선 자성自誠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략 서기 1500년 전후에 출생하여 청장년靑壯年 때에는 험난한 역경을 두루 겪고 늦은 나이에 저술에 종사했다. 서기 1600년 무렵 동양의 탈무드라고 칭송받는 잠언집 <채근담>을 집필했다. 

이 책을 엮은 최영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수학했으며 대기업 근무, 창업, 대학 출강, 문화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의 굴곡과 깊이를 체험했다. 또한 그는 수천 권의 고전과 현대서를 완독하며, 그 안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북 테라피스트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총 일곱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절제의 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처세의 이치),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역경 속의 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세상을 초월한 미학), 마음을 비우는 공부(백지의 여백에서), 세상을 비추는 눈(속세를 초월한 관조), 자연과 하나 된 삶(삶의 해탈) 등을 주제로 356가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각 파트에서 인상적인 글귀를 소개함으로써 서평에 갈음하려고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절제의 길)


(사진, 008)

하늘과 땅은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 듯하지만, 그 안의 기운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흐르고 있습니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달리지만, 그 밝음과 바름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현인은 한가할 때도 긴장을 잃지 말아야 하고, 바쁠 때도 여유를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처세의 이치)


(사진, 060)

부귀와 명예가 도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은 마치 산속에서 피어난 꽃과 같아 자연스럽게 피어나고 번성합니다. 공이나 업적으로 얻어진 것이라면, 호분이나 화단의 곷처럼 옮겨지고 시들 수도 잇습니다. 만약 건력으로 얻은 것이라면, 그것은 병이나 그릇에 꽂은 꽃과 같아서 뿌리가 없으므로, 곧 시들 수밖에 없습니다.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역경 속의 도)


炎涼之態, 富貴更甚於貧賤;妒忌之心, 骨肉尤狠於外人. 此處若不當以冷腸, 御以平氣, 鮮不日坐煩惱障中矣.

사람 사이의 변덕스러운 태도는 가난하고 천한 이들보다 오히려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 사이에서 더 심하게 드러납니다. 질투와 시기는 외부 사람보다 오히려 혈육 간에서 더 깊고 가혹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냉정한 마음과 평온한 태도로 대처하지 않으면, 어느새 근심과 괴로움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158)

옛사람이 말했다. "스스로 끝없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버리고 집집마다 바구니를 들고 구걸하는 가난한 아이처럼 살아간다" 또 말하기를,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고 자랑하지 마라. 어느 집 부엌 아궁이에 연기 나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 하나는 자기 안의 가치를 모르고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을 경계하며, 또 하나는 가진 것을 자랑하며 우쭐대는 태도를 경계한다. 학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경계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세상을 초월한 미학)


(사진,197)

해日가 저물 무렵에도 여전히 노을은 찬란하고, 해歲가 바뀌려는 시점에도 감귤은 더욱 향기롭다. 그러므로 인생의 말년과 마지막 길목에서는 현인賢人이 더욱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는 공부(백지의 여백에서)


(사진,258)

산과 숲은 원래 빼어난 장소이지만, 한 번 마음을 붙이면 시장터처럼 시끄러워진다. 서화書畵는 고상한 일이지만, 욕심이 끼면 장삿속이 된다. 마음이 욕망에 물들지 않으면 세속 세상도 신선의 땅이 되지만, 마음에 집착이 생기면 즐거운 경지도 고통의 바다로 바뀐다.

세상을 비추는 눈(속세를 초월한 관조)

310. 극락세계는 마음 안에 있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리 고요한 숲 속에 있어도 번뇌는 따라오고, 마음이 맑아지면 세속의 시장통조차도 한없는 평화가 깃드는 곳이 됩니다. 외형이나 환경이 아닌 내면의 지향이 진정한 구원의 출발점입니다. 세속을 떠난다고 해서 곧바로 성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닙니다.
 
오하려 욕망을 멈추고 자기 안의 어지러움을 거두는 이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모든 깨달음은 내 마음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얽힘과 벗어남은 모두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이 깨치면 도살장이나 술집조차도 곧 정토淨土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거문고 한 대와 학 한 마리, 꽃 한 송이와 풀 한 포기가 곁에 있다고 해도, 취향이 아무리 고상하더라도 번뇌와 장애는 여전히 남아 있을 뿐이다. "세속의 경계를 떠날 수 있어야 그것이 참된 경지요, 깨달음이 없으면 절집도 결국 속된 집이다" 

자연과 하나 된 삶(삶의 해탈)


(사진,317)

이치理致가 고요하면 일도 고요해진다. 일은 버리고 이치만 붙잡는 사람은, 그림자는 없애고 형상만 남기는 것과 같다. 머음이 비면 바깥 경계도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경계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면, 이는 썩은 고기 냄새에 파리가 몰려드는 것과 같다. 

달리던 여정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채근담>의 진짜 알멩이는 책의 후반부(파트5~7)에 담긴 고요하지만 단단한 울림 속에 숨어 있다. 세속의 번잡한 일들을 잠시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우리들은 오히려 삶의 여백을 배우게 된다. 백지 같은 마음 위에 다시 삶을 새기는 것, 이야말로 바로 진정한 마음공부의 시작이다. 인생의후반전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인문 #자기계발 #마음공부 #고전공부 #채근담 #철학에세이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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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꽃으로 남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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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꽃으로 남았다"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결말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작품의 핵심 정서를 함축적으로 응축한 표현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작품의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여운을 즉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는 월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년)는 영국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시인으로, 세계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겨 그의 작품들은 널리 읽히고 또 연구되는 그런 인물이다.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등 4대 비극悲劇을 비롯,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같은 희곡으로 수많은 연극 애호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여정은 사실 연극 무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시詩에서 출발했음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1593년, 런던의 극장이 전염병으로 폐쇄되자 그는 연극 대신 시집을 집필하고 출간을 모색했으며 이때 세상에 나온 첫 작품이 바로 <비너스와 아도니스>였다. 

이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사랑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즉 로마시인 오비디우스의 서사시 '변신이야기' 제 10권에 나오는 스토리로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는 사냥꾼인 미남 청년 아도니스에게 첫 눈에 반해 그에게 사냥의 위험을 경고한다. 그럼에도 아도니스는 오직 사냥을 사랑하다가 결국 사고를 당한다. 

질투에 눈이 먼 전쟁의 신 아레스(한때 비너스와 사랑을 나눈 관계)가 멧돼지로 변신해 아도니스를 공격함으로써 불의의 습격을 받은 아도니스는 결국 사망하고 만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여신 비너스는 적극적으로 구애한 반면, 아도니스는 이를 냉정하게 거부한다. 보통의 사랑이라면 남성의 끈질긴 구애求愛에도 여성은 이를 즉각 수용하지 않고 방어하는 그런 행동을 보여주는데, 여기선 그 역할이 바뀐 구도를 보여준다. 당시로선 매우 파격적인 설정인 셈이다. 


(사진, 첫 번째 시)

아도니스는 오직 사냥을 사랑했다. 이에 상사병에 걸린 비너스는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셰익스피어는 인물의 입술, 숨결, 피부 등 신체 부위를 과일, 보석, 날씨 등에 비유한다. 이같은 감각적 이미지는 마치 카메라가 해당 인물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듯한 연출 기법이다.

경이로운 이여, 부디 말에서 내려주오.
그 오만한 머리를 안장머리에 매어 두시오.
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그 보답으로 그대는
꿀처럼 달콤한 비밀 천 가지를 알게 되리라.
이리 와 앉으시오, 뱀 한 마리 얼씬 않는 이곳에.
자리에 앉으면 입맞춤으로 그대를 덮어주리이다.

“허나 그대 입술이 역겨운 포만감에
질리게 하진 않으리.
오히려 풍요 속에서 굶주리게 만들 터.
붉어졌다 창백해졌다, 신선한 변화를 주며.
열 번의 짧은 입맞춤은 한 번처럼,
한 번의 긴 입맞춤은 스무 번처럼.
여름날 하루가 한 시간처럼 짧게 느껴지리.
시간을 잊게 하는 그런 유희에 흠뻑 빠져든다면.
(10쪽)


(사진, 10쪽)

그가 눕자마자 그녀도 그 옆에 길게 몸을 눕히고,
둘은 팔꿈치와 엉덩이에 몸을 기댄 채 있었다.
그녀가 그의 뺨을 쓰다듬자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꾸짖으려 하자 그녀는 재빨리 입술로
그의 말을 막았네.
입 맞추며 욕정 어린,
숨이 끊어지는 듯한 속삭임으로 말했으니,
“꾸짖으려 한다면, 그대 입술은
결코 열리지 못하리.”
(12쪽)

“입 맞추기 부끄럽나? 그렇다면 눈을 감게,
나도 눈을 감으리니, 그러면 낮은 밤이 될 것이네.
사랑은 단둘뿐인 곳에서 축제를 벌이는 법,
대담하게 즐기시오,
우리의 유희는 아무도 보지 못하네.
우리가 기댄 이 푸른 핏줄의 제비꽃들은
결코 비밀을 누설하지도,
우리의 뜻을 헤아리지도 못하네.”

그대의 매혹적인 입술에 맺힌 부드러운 봄은
그대의 미숙함을 드러내지만,
맛볼 가치는 충분하네.

시간을 활용하시오, 기회를 허비하지는 말게.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낭비되어서는 안 되네.
한창때 꺾이지 않은 고운 꽃들은
곧 썩고 시들어 사라지고 말 것이네.”
(19쪽)


(사진,19쪽)

이제 아도니스는 나른한 정신으로,
무겁고, 어둡고, 불쾌한 눈빛을 띠고,
찌푸린 눈썹이 그의 고운 시야를 가렸으니,
마치 안개가 하늘을 뒤덮은 듯했네.
뺨을 찡그리며 외쳤네.
“아, 사랑 얘기는 그만하시오.
햇볕에 얼굴이 타니, 이만 가야겠소.”

“아아,” 비너스가 말했네
“젊은데 어찌 이리 무정한가!
떠나려는 변명으로 그런 구차한 말을 하다니!
내가 천상의 숨결을 내쉴 테니, 그 부드러운 바람이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를 식혀주리다.
내 머리칼로 그대를 위한 그늘을 드리우고,
머리칼마저 타오르면, 내 눈물로 꺼주리다.”
(24쪽)


(사진,52쪽) 

잘 익은 자두는 떨어지고, 
푸른 것은 단단히 붙어 있거나, 
일찍 따면, 맛이 시큼하오. 

죽은 아도니스는 꽃으로 태어난다. 야생화 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바람꽃이자 '아네모네'인 것이다. 봄에 피는 꽃은 바람꽃, 가을에 보라색 꽃을 피우는 아네모네가 바로 신화 속의 미남 사냥꾼 청년 아도니스가 현생한 모습이다.


(사진 107쪽)

셰익스피어의 이 작품은 소위 원전으로 언급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와 비록 닮았지만,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오비디우스는 아도니스 사후를 꽃으로 변신시켜 초자연적이고 서사적인 사건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아도니스에게 결국 거부 당하는 비너스의 '거부된 욕망'을 확대하여 화려한 언어와 심리로서 재구성한 드라마인 셈이다. 셰익스피어 문학을 애호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셰익스피어 #욕망 #사랑 #절정 #꽃 #매혹적 #비너스 #아도니스 #신화 #구애 #쾌락 #욕망은꽃으로남았다 #해밀누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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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프로젝트 - 뜨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
팀 밀라논나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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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거창할 필요는 없다. 짧은 메모 한 줄, 마음에 남은 한 장면 그리고 함께 나눈 대화 한 대목이면 충분하다. 정리는 잘해서 의미가 생기는 게 아니라, 한 번이라도 멈춰 서서 그 시간을 다시 바라보는 행위 지체로 의미가 있다. 그 시간은 일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다음으로 나아갈 때 기준이 되기도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팀 밀라논나는 유튜부 채널 <밀리논나>, <펄이지엥>, <정희하다>를 기획하고 제작한 팀으로 이경신 팀장, 곽재순 피디, 이신태 피디, 강이향 기획자, 김주연 피디, 권숙연 피디, 신소현 피디로 구성되었다. 유튜브 생태계에 새로운 공감을 불어넣으며 세대를 넘어 휘발되지 않는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총 여섯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사작(처음 판을 펼치는 법), 파익(부딪치고 흔들리며 팀이 되는 법), 실행(우리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법), 스킬(일을 잘 글러가게 하는 법), 성장(회사 밖이 아니라 안에서 커가는 법), 연대(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펼친다. 이를 통해 팀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된다.   


즉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며 충돌·실험·실패하면서도 끝내 해내는 과정을 통해 자발성이 어떻게 팀의 동력이 되고 조직 안에서 어떻게 ‘일의 감각’과 ‘관계의 감도’를 키워나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기업 종사자부터 스타트업 프런티어까지, 월급쟁이부터 프리랜서까지, 사원부터 임원까지 일하는 사람이라면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일의 법칙’이 담겨 있는 셈이다.


처음 판을 펼치는 법


모두 초보자였기에 무엇이 정답인지 몰라서 더 많이 부딪치고 더 자주 토론했다. 당시 유튜브는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였고, 경작하지 않은 들판이었기에 우리는 어디를 먼저 갈아엎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경험이 없어서 오히려 자유로웠던 우리는 기존 방식에 묶이지 않았고 실패해도 괜찮았다. 그 자유가 우리를 빨리 날아오르게 했다. 


이렇게 함께 한 세월이 5년이나 되자 재순 피디는 후배들에게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적응하던 소현 피디에겐 기존 팀원의 방식을 존중하며 자신만의 장점을 녹여내는 법을 연구해보라고 충고했다. 또 아이디어 고갈로 힘들어하던 주연 피디에겐 홀로 끙긍대지 말고 팀원들과 적극소통하며 협업 방향을 찾아보라고 응원했다.

그렇다. 팀이란 과업의 집합체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관계망이다. 새로운 시작은 단지 새로운 업무를 맡는 것이 아닌, 관계를 맺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첫걸음은 누구나 두렵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팀 안으로 스며들고자 한다면 그 이후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부딪치고 흔들리며 팀이 되는 법


다름이 충돌이 아닌 ‘팀워크의 기반’이 되려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계획 없이 움직이면 혼선이 생기고, 즉흥적 대응 없이 고집하면 유연성을 잃는다. 콘텐츠 제작은 늘 그 두 지점 사이를 오가는 일이다. 기획자도 현장을 경험해야 하고, 피디도 기획의 기본을 이해해야 한다. 


팀워크는 서로의 성향을 뭉개는 게 아니라 조율하면서 탄탄해진다. 서로 다른 결이 존재하는 그 한가운데서 더 나은 결과물이 태어난다. 그것이 바로 편집국장의 제안으로 갑자기 시작한 12년차 편집기자가 믿는 협업의 공식이다. 이 팀원은 모두 MBTI의 J고 P다. 

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각자의 방식으로 팀에 기여한다"이다. 모든 사람이 적극 나서지 않아도 괜찮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조용한 방식으로 팀을 살핀다. 팀워크는 서로 다른 방식의 기여를 존중하는 것이다. 그 다름이 오히려 우리 팀을 유연하고 넓게 만들어준다. 


우리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법


내가 80년대 초반에 근무했던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은 1972년 현대조선을 만들어 세계최대 조선소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당시 임원들은 이를 극구 반대했었다. 그 계획에 대해 안 된다고 답변하는 임원들에게 해보기는 해봤냐고 오히려 반문했었다. 그 유명한 말이 바로 "이봐, 해봤어?"였다.  


“해봤어?”라는 질문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다. 많은 경우 우리 경험은 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 경험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상상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든다. 경험과 상상 사이,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언제나 그 사이 어딘 가다. 

일을 잘 굴러가게 하는 법


말하지 않아도 오히려 더 강하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다. 이는 이 팀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12년차 편집기자가 팀의 성과를 최대 출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켜오는 원칙이다. 리더이자 팀장이 된다는 것은 내뱉은 말보다 삼키는 말이 더 많은 사람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리더가 말하지 않는 것들 


1. 가져온 결과물을 바로 평가하지 않는다. 

2. 피드백은 모두에게 다르게 준다. 

3. 모든 정보를 다 주지 않되 중요한 이유는 설명한다. 

4. 때로는 감시보다 설계가 중요하다는 걸 안다. 


리더는 공정해 보이려 하지 않는다. 대신 정확하려고 한다. 직구를 잘 받아치는 사람에겐 직구를, 변화구에 익숙한 사람에겐 유연한 제안을 던진다. 어떤 사람에겐 “여기 부족해요”가 동기부여가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겐 “이건 참 잘했어요”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 리더들은 어느 순간 깨닫는다. 모두에게 똑같은 말을 하는 건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던진다. 그것이 ‘차별’이 아니라 ‘최적화’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회사 밖이 아니라 안에서 커가는 법


고통을 관람하지 않고 나눈다.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그 고통을 보고만 있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가는 것. 그건 타인의 아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감수성이다. 팀은 그런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확실히 단단해진다. 


자신보다 경력이 짧은 후배에게 편하게 의견을 구하고, 그 말에 귀 기울이는 선배. 자존심보다 일의 결과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태도. 그것 역시 리더가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기준이리라. 그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성실하게 일하고, 아는 것을 후배와 나누고, 본인이 모르는 게 있으면 배워서 채운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행동으로 기준을 세워주는 축이 있으면, 어떠한 지시나 규율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법


“우리는 모두 가지 않은 길을 향한 아쉬움을 품고 살죠. 그건 가보지 않았기에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죠.” 


프로스트의 명시 '가지않는 길'이 연상되는 그런 조언이다. 그렇다. 익숙한 길을 따라가지 않고 덜 알려진 길을 걸어온 사람은 어느 순간 자신이 그 길을 얼마나 멀리 이끌고 왔는지 되돌아보자. 자신이 개척한 길에 '의미'를 붙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 길은 더 이상 아쉬움이 아닌 자기만의 서사가 된다. 우리가 함께 일한 날을 돌아보면 결국 남은 건 실적표가 아니라 관계의 흔적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다음이 된다 


눈이 많이 쌓인 길을 걸을 때 그 눈길을 앞서 간 누군가의 발자국이 있다면 뒤따라 걷는 이는 그냥 그 길을 따라 걷게 된다. 마찬가지다. 지금의 나, 팀, 그리고 팀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기준이 될 수 있다면 이는 꽤나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누군가가 먼저 걸어간 덕분이다"라고 말할 수 있기에 말이다. 


#자기계발 #비주류프로젝트 #팀밀라논나 #콘텐츠를만드는사람등 #일하는방식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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