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를 속이는가 - 위험한 상술과 현명한 소비
안석호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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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일단 구매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약자인 ‘을’의 위치에 서게 된다. 정보를 독점한 생산자와 판매자는 ‘갑’이 되어 갖가지 꼼수와 반칙을 동원헤 소비자를 속이고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그렇다고 비난할 일만도 아니다. 어차피 비즈니스의 지상과제는 이윤 창출이니까. -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누가 어떻게 소비자를 속이는지 알아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다각적인 고민을 담았다. 소비자를 속이고 꼼수를 써 부당한 이익을 챙겨온 이들을 고발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相生할 수 있는 착한 상품을 내놓는 이들은 장려하고 고무鼓舞한다.


책의 저자 안석호는 현재 <TV조선> 기자로 재직 중이며, 같은 회사의 방송 프로그램인 <CSI:소비자탐사대>를 진행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엔 수많은 기자와 피디, 작가 등이 참여, 현장을 뛰고 전문가를 만나고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이를 총 5개 장으로 구성하여 책에 담았다.


터치스크린은 세균들의 온상(?)


스마트폰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소유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터치스크린 기기는 소비자들의 공용 수단이므로 이전 사용자가 누구인지 모른 채 손을 댄다. 한 번 사용한 모니터를 바로 소독하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터치스크린의 경고 사이렌


소비자들은 뭘 주문할지 고민하면서 자신의 턱, 뺨, 코 등을 만지고, 그 손으로 터치 기기를 눌러 계산한다. 이후 음식이 배달되면 터치스크린을 이용했던 그 손으로 감자튀김을 집어 먹고 커피나 콜라 등 음료수도 마신다. 터치 기기에 당연히 묻었을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과연 소비자들은 위생적으로 안전할까?


그럼에도 터치 기기에 대한 업주들의 위생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루에 수백수천 명 고객이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위생 관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이용할 때마다 소독하기는 힘들것이다. 그렇더라도 한 시간에 한 번만이라도 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허나 실상은 하루에 한 번도 청소하지 않는 업소들이 많다.


데스트용 화장품, 공짜 같아도 실상은 세균 범벅(?)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등 도심 주요 거리엔 화장품 매장들이 많다. 이들 매장엔 테스트용 화장품이 항상 비치되어 있다. 콤팩트, 립스틱, 아이새도 등등, 다양한 테스트용 화장품들은 고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신상품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런 샘플 화장품들을 그냥 지나칠 고객들은 없다.


공짜 같은 이런 화장품류가 실상은 소홀한 관리로 인해 불결한 상태인 경우가 흔하다. 콤팩트는 뚜껑 덮개 안쪽에 습기가 차 있고, 분홍색 립스틱엔 빨간색이 묻어 있으며, 속눈썹을 위로 말려주는 뷰러엔 이미 사용한 사람의 손눈썹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과연 이런 모습이 위생적일까?


https://naver.me/GL8sh1C8

(TV 조선 동영상)


또 화장품 진열대로 시선을 옮겨 보자. 죽어 있는 날벌레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고, 샘플용으로 개봉한 지 꽤 오래된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다. 구석진 곳엔 먼지가 쌓인 듯하며 심지어 냄새가 고약한 화장품들도 있다.


테스트용 화장품은 면봉 또는 화장솜에 묻혀서 피부에 발라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런 것이 귀찮거나 싫어서 자신의 피부에 직접 발라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도 그 질감을 느껴보고 싶은 탓으로 보인다. 이때 매장 직원은 고객들과의 충돌을 피할 목적으로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다. 위생 관리 규정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다.


음식 속의 속임수


사실 먹는 음식을 갖고서 장난질 치는 사람들을 난 극혐한다. 그런데, 음식 재료에 대해 전문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뻐젓이 눈 뜬 채로 당하고 만다. 이 책에도 소비자탐사대는 이를 고발하고 있다.


참치회덮밥의 재료가 참치가 아닌 상어였다니 놀랍다. 탐사대는 서울 시내 17곳 음식점에 참치회덮밥을 주문해서 이를 확인해 보았다. 업계에서 ‘참치 장인’으로 불리는 요리사는 금세 참치와 상어를 구별해냈다. 판별 결과, 17곳 중 10곳이 참치가 아닌 다른 생선이 들어 있었다. 재료 포장 겉면에 ‘청새리상어 100%’라고 인쇄되어 있음에도 음식점 종업원은 참치용 원료를 사용했다고 뻐젓이 우긴다.


난 경상도 출신이라 제사상에 올려진 상어 고기를 많이 먹고 자랐다. ‘돔배기’라고 불렀다. 비싼 식재료라 이후 제사상에서 종종 빠지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도 산적을 만들어 제사상에 올린다고 한다. 보통 상어는 원양어선에서 포획해 장기간 냉동 상태에 있다가 어시장에 출하된다.


회덮밥용으로 사용되는 상어의 부위는 식감이 퍽퍽한 뱃살 부위라지만 경상도에선 상어 고기 자체를 날 것으로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이를 회덮밥 재료로 사용해도 괜찮을까? 과거 역삼역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짜 참치회를 저렴하게 판매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참치 요리 전문 식당에서 대학동창들 모임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점심 때 저렴하게 판매하는 참치회를 애용하다고 자랑했더니 요리사가 ‘가짜 고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하길래 나중에 그 식당에 따지고서 일정 금액을 환불받은 적이 있었다.


참돔회도 대역代役을 맡은 생선이 다로 있었다. 열대 어종인 ‘틸라피아’다. 능숙한 조리사의 손길을 거치면 참돔으로 변신하여 요리 접시에 담긴다. 틸라피아 어종은 가격이 참돔의 절반 정도 수준이란다. 심지어 틸라피아는 대만에서 냉동 필렛으로 가공, 국내에 수입 유통된다고 한다. 오늘 저녁 모임에서 먹는 참돔회가 진자가 아닐 수도 있다.


불맛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인 얘기가 있다. 우리들이 흔히 이해하기론 불맛을 내기 위해 짬봉 재료들에 불맛을 입히기 위해 수많은 웍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비법 가루를 이용해 육수를 내면 불맛 짬뽕이 된다. 요즈음은 업소들이 짬뽕 육수를 우려내려고 장기간 노력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속임수다. 소위 불소스 몇 방울로 수십년 경력의 중국요리사가 만든 것처럼 짬뽕 국물이 된다.


https://naver.me/xiqIG8bv


(TV조선 동영상)


‘원 플러스 원’ 이벤트는 속임수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소위 ‘원 플러스 원’과 같은 묶음 상품을 구매할 때도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한 개 가격으로 추가 1개를 더 주니까 말이다. 과연 이벤트는 이렇게 진행될까? 탐사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두세 개를 묶어 파는 행사상품은 이를 하나씩 낱개로 살 때보다 더 비싼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유명 마트에서 유명 제과 회사의 파이를 1+1 행사로 두 상자를 3,84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행사 전 가격을 찾아보니 한 상자에 1,920원이다. 제값 그대로 두 개를 사는 셈이다. 어린이 캐러멜은 세 개를 묶어 1,920원에 행사 판매하고 있었는데, 근처 다른 진열대에서는 이 캐러멜 한 개를 560원에 팔고 있었다. 낱개로 세 개를 사면 1,680원으로 오히려 240원이 더 저렴하다. 행사상품을 사면 오히려 소비자에겐 더 손해다.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 판매일까?


(사진, 행사상품 vs 낱개)


업태그 수법, 백화점의 공공연한 비밀


백화점 이월상품과 아웃렛 전용 상품은 제품 가격표나 라벨에서 차이가 난다. 가격표나 라벨에 표시된 제품번호를 서로 다르게 해 관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격표는 제조사마다 다르고 상표마다 제각각이어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별은 어렵다. 당연히 판매 직원은 자사 제품 가운데 이월상품과 아웃렛 전용 상품을 한눈에 가려낼 수 있다.


아웃렛의 꼼수는 또 있다. 아웃렛 전용 상품은 재료 등 원가가 저렴하고 인건비도 낮으므로 가격이 쌀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상 가격을 백화점 이월상품과 비슷한 수준 또는 오히려 높게 책정한다. 그런 다음 그 가격표 위에 ‘50~60% 할인’ 등으로 표시해 싸게 파는 것처럼 눈속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 소위 ‘업태그Up-tag’라고 불리는 수법이다.


왜 소비자에게 봉사료를 부담시키는가


내가 제일 아까워 하는 비용 중 하나가 ‘호텔의 봉사료’다. 사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분위기가 좋은 호텔 커피숍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호텔에서 특별히 봉사받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계산서엔 뻐젓이 ‘10% 봉사료’를 올려 결제를 요청한다.


탐사대에선 호텔 커피숍을 찾아가 이용객이 봉사료를 추가로 내야 하는 근거를 물었다. 커피숍 측은 “고객이 테이블 등 시설을 이용하는 비용이 모두 봉사료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봤지만, 역시 봉사료 10%를 요구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더구나 요즘 ‘팁 문화가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자랑하는 추세인데, 당국은 빨리 이를 근절해야 옳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물론 양심적인 판매업자도 있다


탐사대의 고발 내용은 일부 비양심적인 업자와 기업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사실 우직하게 정도正道의 길을 걷는 수많은 판매자들은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탐사대가 이를 고발하는 이유는 지금껏 소비자를 속여온 판매자에게 경종을 울리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또 소비자들에겐 현명한 소비를 당부하는 마음인 것이다. 모든 소비자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사회비판 #소비경제 #누가우리를속이는가 #안석호 #TV조선 #소비자탐사대 #북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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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멘탈을 만드는 60가지 열쇠 - 하루에도 열 번씩 무너지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은대 지음 / 북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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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란 정신이나 마음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말은 정신력이 강하다, 혹은 심지가 굵다 등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주하게 마련이고, 그럴 때마다 꿋꿋하게 버티고 견디며 이겨내는 속성을 통해 ‘멘탈이 강하다’라고 말합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이은대는 작가이자 강연가이며 ‘자이언트 북 컨설팅’의 대표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성취하는 사람들을 ‘황금 멘탈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내린다.


책은 벼랑 끝까지, 즉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내몰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결국 어두운 구렁텅이로 추락했던 사람이 오뚝이처럼 일어나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황금 멘탈 60가지’ 여행으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첫 번째 이야기가 흥미롭다. 어느 누구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처음 해보는 경험인지라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처음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뒤로 물러 서거나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도하기를 선택할 때 이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고 ‘한번 해보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과감히 덤벼든다. 물론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그들은 다시 일어선다.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뭐든 할 수 있는다는 맘 속 근육을 차곡차곡 키워나간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해보지 않은 선택,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하는데 어떻게 최고이고 최선임을 미리 알 수가 있겠습니까. 선택 앞에서 지나치게 망설이고 주저하는 건 시간 낭비에 가깝습니다. 황금 멘탈을 가진 사람들은 빨리 결단을 내립니다. 오래 지속합니다. 수정하고 보완하는 데에는 신중합니다. 그리고, 결국 끝장을 봅니다. 미적거리는 사람일수록 쉽게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자신감 없고 자존감 낮고 인내와 끈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독서에 관한 이야기도 매우 공감되는 대목이다. 난 학창시절부터 책읽는 걸 싫어하지 않았기에 늘 도서관에서 대여받은 책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그런데, 사회에 진출해 직장인이 되면서 오히려 독서를 뒷전으로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현업에 투입해야 할 시간도 부족한 판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은대 저자는 나이 마흔이 넘어 독서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도 감옥에서 말이다. 독서가 나이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독서는 역시 젊을 때가 훨씬 효과가 있다. 그 시절엔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책 속의 지식들이 모두 내 것이 되는 때였다. 어쩌면 뇌가 오염되지 않고 싱싱한 탓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책 속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 중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며 또 성공학, 자기계발, 재테크 등의 도서를 통해 무지無知를 지식으로 채워주는 경험도 한다. 그렇다. 이렇게 축적된 독서는 힘든 난관에 봉착했을 때 나를 오뚝이로 만들어 주는 힘을 가졌다. 저자 또한 이렇게 말한다.


“황금 멘탈을 가진 사람들이 쓰러질 때마다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서는 원동력은 독서에 있습니다. 지금 힘들다면 책부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자꾸 사람들 만나 술 마시지 말고요. 맑은 정신으로 집에서 혼자 독서하세요. 멘탈 정비한 후 다시 세상과 겨루시길 바랍니다.”


내가 독종毒種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스포츠 경기에서 패한 팀(선수)에 대해 ‘졌잘싸’라고 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승부의 세계에선 이겨야 되는 것이다. 직장생활 때의 일화를 소개하자면 부하직원들이 상사인 나에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란 말을 못하도록 특별 주문했다. 왜냐하면 열심히는 누구나 다 하기 때문이다. 이기기 위해선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남들이 감히 덤벼 들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단련해야 하는 법이다. 남 탓하고 변명하는 실패는 약자들의 상습 행위일 뿐이다. 성공(승리)와 관련해, 저자는 아래의 방법론을 펼친다.


첫째, 자기만의 목표를 선명히 정해야 합니다.

둘째, 최악일 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완벽이 아니라 완성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넷째, 자신의 잠재력을 믿어야 합니다.

다섯째, 부정적인 생각(말)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공한 이들의 말은 대동소이하다


책의 내용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어서 그런지 술술 읽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에 관한 방법론은 거의 비슷하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꾸준하게 실천하라, 심신心身을 단련해라, 자신감(자존감)을 잃지 말라, 독서를 해야한다 등등 처럼 말이다. 이에 저자는 몸소 실천하면서 증명된 내용들을 추려서 60가지 멘탈 강화법을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 유리 멘탈이라고 여기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황금멘탈을만드는60가지열쇠 #이은대작가 #자이언트북컨설팅 #백작책쓰기전문과정 #백작서평단 #백작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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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불리고 세금은 줄이는 절세의 정석
이환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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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존에 발간한 <합법적으로 덜 내는 상속증여 절세법>의 상속·증여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부동산을 사고팔 때 꼭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부동산 절세법,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절세법,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해외에 나가 거주하는 교민들이나 자녀들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세금 이슈들과 관련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선별하여 테마별로 작성했습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1부에선 부동산 절세의 정석, 2부에선 금융상품 절세의 정석, 3부에선 상속·증여 절세의 정석, 4부에선 국제 세금 절세의 정석에 대한 내용들을 이슈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저자 이환주는 대학에서 세무학을 전공,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후 하나은행에 공채로 입사했다. 투자상품, 은퇴설계, 기업여신 등 업무를 거쳐 현재 자산관리그룹 WM본부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서 세무자문 및 컨설팅, 절세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는 세무 전문가로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종부세는 일명 ‘부자세’라고도 한다. 단독명의의 경우 공시지가 12억 원을 넘을 때만 납부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종부세는 취득세 및 재산세와 달리 사람별로 과세한다. 즉 부부일지라도 각자 보유하고 있는 주택에 대해서 각각 계산하는 구조이다.

개인별로 보유한 토지 또는 주택의 공시가격을 합산하고, 합산한 공시가격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한 후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한 금액이 과세표준이 되고, 여기에 세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이를 공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사진, 종부세 산출공식)


개인별로 주택(아파트)일 경우 9억 원을 공제해준다. 특히, 1세대 1주택자인 경우엔 12억 원까지 공제되기에 초고가·호화 주택이 아닌 경우라면 종합부동산세에 그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난 과거에 아파트 13채를 나홀로 명의로 소유하고 있었기에 비교적 큰 금액의 종부세를 납부했었다. 당시 내 세무를 맡고 있는 세무사가 부부공동 명의로 할 경우 세금을 좀 줄일 수 있다고 권했지만 성격상 꼼수를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많이 납부했었다.


보유 기간과 나이에 따라 추가적인 세액 공제가 있다. 장기보유자를 위한 공제이자 고령자일수록 재산이라곤 오직 1주택 뿐인 분들을 위한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사진, 추가세액공제)


통상적으로 공시지가는 시세의 70% 수준이다. 시세기준 18억 상당 아파트라면 단독명의라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향후 시세가 우상향될 서울 강남 3구등 유망 거주지의 아파트라면 부부 공동명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주택(아파트)란 ‘두부 한 모를 칼로 자르는 것’처럼 할 수 없기에 국민들에게 꼼수를 조장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동일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단독명의와 부부공동명의에 따라 세금 차별화가 발생된다는 게 과연 ‘납세 정의’에 부합한 일인지를 납세 당국에 묻고 싶다.


(사진, 부부공동명의 특례제도)


1세대 1주택자 비과세 요건


주택양도일 당시 1세대가 1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2년 이상보유했다면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즉 취득 당시 다주택자였다 할지라도 양도 당시에만 1주택자로 2년 이상 보유했다면 양도(판매)가액이 12억 원을 초과하지 않는 한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


2017년 8월 3일 이후 취득한 조정대상지역 내 신규 취득 주택의 비과세 적용을 받으려면 ‘2년 보유+2년 거주’ 요건을 동시 충족해야만 한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일지도 취득 당시 조정대상지역이 아니었다면 ‘2년 보유’ 요건만 충족하면 비과세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핵심포인트는 바로 취득 당시 조정대상지역 여부인지에 따라 판가름된다는 점이다.


(문1)매매계약서 작성하고 계약금만 지급된 상태에서 구입한 주택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다면 ‘보유 2년 비과세’ 요건이 성립하는가?


(답1)매매계약 증빙이 확실하면 종전 규정에 적용받아 2년 보유 요건만 충족하면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단, 세대원 중 유주택자가 있으면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문2)계약금을 일부만 지급한 상태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었다면 ‘보유 2년’만으로 비과세 요건이 성립하는가?


(답2)계약금 전액을 완납한 날을 기준으로 판정하므로 이 경우는 ‘2년 보유+2년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만 비과세 요건이 가능하다.


일시적 2주택 비과세


살다보면 직장 근무지의 변경 또는 신규 아파트 분양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택 2채를 보유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과세 당국은 이사 등의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두 채를 갖는 경우에도 양도 당시 2주택일지라도 1주택과 동일하게 비과세 요건을 적용해 준다. 그 요건은 아래와 같다.


1. 구주택 취득일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신규주택을 취득할 것

2. 신규주택 취득일로부터 3년 내 구주택을 처분할 것

3. 양도하는 구주택이 비과세 요건을 갖추고 있을 것


(사진, 일시적 2주택 비과세 요건)


금융소득종합과세 절세전략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이를 바라볼 때 빠른 은퇴로 인해 노후의 삶은 길어지고 있다. 이를 대비해 많은 사람들이 연금 등 절세 금융상품에 많이 가입힌다. 그런데, 이를 잘못 이용할 경우 세금폭탄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 또한 노후를 대비코자 연금저축을 장기간 불입했다.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기계 운영에 있어서 여유로운 자금은 은행의 연금저축을 이용했다. 늦장가로 인해 동년배 친구들의 자녀는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이었지만 나의 경우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다. 반면에 대학 동기들 중에서 제일 먼저 임원으로 승진했으니 가계 운영에 있어서 훨씬 여유로운 편이었다. 이런 일시적인 여유분을 미래를 위해 재투자했다. 나의 재테크는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연간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의 합계총액이 2천만 원을 초과하면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을 합산해 종합소득세(누진세율 6~45%) 관점에서 소득세를 과세한다. 이때 2천만 원 이하의 금융소득은 분리과세되며, 초과분에 대해선만 이를 적용한다. 만약에 다른 사업소득(임대)이 많다면 누진세율에 의해 세금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과거 금융투자사업을 할 때 해외여행이 잦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이어서 세무조사를 몇 차례 받았다. 당시 어거지 세금부과 때문에 세무공무원 출신인 내 전담 세무사와 함께 세무당국과 다툼이 여러 차례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론 국세청 전산 시스템의 완비로 이런 일은 거의 없었다.


절세전략

이자, 배당금이 소득의 발생시기를 분산하라

비과세와 분리과세 상품을 적극 활용하라

금융자산을 소득이 적은 가족명의로 증여하라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


연간 이자소득이 2천만 원을 초과할 경우 지역의료보험 가입자로 자동전환되어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예를 들어, 2023년에 발생한 이자소득이 2천만 원을 초과했다면 2024년 11월부터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부부의 피부양자 자격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남편의 국민연금이 연간 2,400만 원, 아내가 연간 1천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자. 이런 경우 남편은 연 2천만 원을 초과하기에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되며, 아내는 초과하지 않으므로 자격 유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피부양자로 되어 있던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소득요건 미충족으로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되면, 다른 사람도 같이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에 부부 모두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사진, 피부양자 소득요건)


세금, 피할 수 없다면 절세하자


이밖에도 책은 상속·증여에 관한 절세와 글로벌 시대로 인한 국제 세금에 대한 절세 등도 잇달아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해외 부동산 투자시 반드시 알아야 할 세무 지식도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아는 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세무 #세테크 #절세의정석 #이환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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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없던 시대를 추억하며, 지금보다는 모든 게 단순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과거에 머물고 싶지 않다. 나는 스마트폰 시대에 머물고 싶다. 스마트폰 시대가 훨씬 더 재미있다. 내 손 안의 작은 기계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좋은 디지털 습관뿐이다. - ‘서문’ 중에서



책은 3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우리가 왜 스마트폰이 중독적이라고 느끼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2부에선 습관 형성의 배후에 있는 복잡한 과학 원리를 탐구하며, 끝으로 3부에선 집중력/수면/정신 건강 등을 집중 조명하면서 스마트폰 사용과 디지털 세상의 복잡한 관계를 살펴본다.


책의 저자 페이 베게티는 옥스퍼드대학병원의 현직 의사이자 신경과학자로서 앞서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파헤치기ㅗ다는 오히려 우리들이 어떻게 스마트폰과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잇다. 즉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은 중독적?


인간의 두뇌 속엔 뉴런이라는 신경계 단위가 있다. 무려 860억 개에 달한다고 한다. 뉴런의 줄기 끝에는 돌기가 뻗어 있고 이를 통해 이웃 뉴런들과 연결되므로 무수한 조합이 가능해진다. 2개의 돌기 사이에 시냅스라는 작은 틈으로 뉴런은 신경전달물질을 이용해 전기신호를 내보낸다.


일반적으로 중독은 우리의 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 때문에 발생한다. 모든 중독성 약물은 인체의 생명 활동을 무력화할 정도로 엄청난 화학적 효과를 발휘한다. 그 결과 시냅스들엔 신경전달물질이 넘쳐나서 평상시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인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게임 앱의 사용을 약물 남용과 마약 용품에 비견할 수는 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뇌에서 생성된다고 알려진 ‘일정량의 도파민’조차도 중독성 약물이 우리의 신경전달물질에 미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는다. 즉 필요 이상으로 스마트폰을 많이 상용한다고 해서 약물에 중독되듯 중독이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내가 이 도서를 읽고 싶었던 이유도 나이가 점점 들면서 최근부터는 과거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이 늘어났기에 혹시 이게 중독 증세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사용 시간이 늘어난 이유는 불교 강좌, 영어 공부, 책읽어주는 앱 등에 따른 탓이다. 이는 중독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내 생각에 중요한 점은, 스트폰 사용을 둘러싼 불안감이 스크린 타임을 중심으로 새로운 강박관념을 발전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미 스마트폰으로 몇 시간이나 보낸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왔다면, 그리고 당신 역시 거기에 답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테니 그렇게 헤도 괜찮다.”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


30년 넘게 습관을 연구해온 웬디 우드 교수는 우리 일상 행동의 거의 40프로가 습관에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습관이 지닌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특성으로 인해, 실제로는 우리가 매일 수없이 많은 사소한 결정들을 의식적으로 내리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런던정경대학의 연구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안경을 연구 참여자들에게 착요하게 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자주 간과되곤 하던 습관들을 추적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평균적으로 참여자들은 5분에 한 번꼴로 스마트폰과 상호작용했으며 계획했던 것보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보내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지력은 습관으로 배양


사람들이 흔하게 범하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의지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의지력 하나에 전부를 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력은 자신을 배신하며, 이는 결국 개인의 실패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이유는 의지력이 결핍되었거나 동기부여가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즉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지금 통제하기 어려운 일련의 디지털 습관들이 많아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따라서 목표에 부합하는 습관을 확립한다면 힘들이지 않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습관부터 고쳐라


우리가 스마트폰 기기와의 극적인 단절을 시도하는 이유는 우리 대부분이 변화란 큰 것에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창하고 상징적인 제스처의 이면에는 조급함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조급함을 야망으로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은 일에서 시작하고, 또 가장 쉽게 느껴지는 변화에 집중해도 괜찮다. 퍼즐 맞추기를 떠올려 보자. 한때는 많은 조각들을 배치하는 게 불가능해 보였지만 하나씩 서서히 맞춰나감에 따라 이후 훨씬 더 편하게 조각들의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변화도 마찬가지다. 달성 가능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고 전략적인 사고다.


습관의 형성은 작은 것부터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기술 영역에서는 정말로 소소한 행동이 중요하다. 스냅챗은 그저 하루도 여러 차례 수행될 수 있는 정말 소소한 행동이 전부였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 전체를 시간순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냈다. 그렇다. 소소한 행동은 엄청난 습관 형성의 힘을 가졌다.


습관이 정말로 소소하다는 말은 습관의 크기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정신적 노력의 양을 의미한다. 그 좋은 사례는 1분 길이 동영상으로 유명한 틱톡 앱인데 사용자에게 더 긴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선택지를 부여함으로써 편집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해주었다.


반복 습관으로 각인하기


운동 한 번으로 건강해지거나 한 학기 공부로 학위를 딸 수는 없는 법이다. 반복에는 잠재력이 있다. 벽돌 하나를 놓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벽돌 쌓기를 반복하면 건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디지털이든 비지디털이든 간에 우리의 모든 습관은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형성된다.


습관을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언가를 빈번하게 하는 것임을 우린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양치질은 습관인 데 반해 자동차보험 갱신은 습관이 아닌 이유다. 습관이 형성되기까지 21일이 걸린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연구 참가자들은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이 이보다 긴 66일이었다는 연구가 있었으며, 후속 연구들에세도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66일이 절대적인 정답도 아니다. 습관 형성은 시간이 아니라 반복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반복하기 쉬운 습관으로 시작하자.


이밖에도 책은 스마트폰 끄기에 유익한 방법으로 집중력 높이기, 수면의 질 높이기, 정신 건강 챙기기, 슬기로운 소셜 미디어 생활 구축하기, 미래를 위해 실천하기 순으로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바로 저자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하여 사용자의 삶과 관련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하는 셈이다.


디지털 습관을 바꾸자


책을 통해 지금 당장 자신의 디지털 습관을 바꾸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실천가능한 지침과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책은 우리를 위한 스마트폰 사용법 내지는 안내서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디지털 습관을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자.


#자기계발 #스마트폰끄기의기술 #페이베게티 #부키 #웬디북살롱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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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한국사 -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낸 한국사의 단단한 궤적
박광일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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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의 선택을 돕는 지침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역사 속 사건의 배경과 흐름을 살피면 그 안에 숨은 인간의 욕망과 도덕성, 국가와 사회의 본질과 운영 원리를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박광일은 현재 역사여행 전문기획사 (주)여행이야기와 역사 콘텐츠를 만드는 공간 역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TV 프로그램, 라디오, 유튜브 등에 출연해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그는 긴 호흡으로 한국사를 바라보는 것을 권한다.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기존에 선을 그었던 한국사의 경계선을 넘어,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1부와 2부는 ‘한반도’라는 영역의 선을 넘어 중국과 북방 유목민족, 그리고 일본과의 국제 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국가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쇠퇴하면서 오늘날의 한반도 지형을 만들었는지를 살핀다.


3부와 4부는 한국사에 영향을 준 ‘경계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반도의 한국인’이라는 선을 넘어 한국사에 큰 영향을 준 외국인과 세계 곳곳에 거주하며 한국을 알린 한국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5부는 동서양과의 교류 속에서 만들어낸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담았다.


전곡리 유적, 세계 구석기 연구의 틀을 깨다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주한미군 그렉 보웬 상병이 한탄강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주먹도끼를 발견함으로서 밝혀졌다. 보웬은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기에 이를 프랑스 전문가와 서울대 김원룡 박사 등에게 확인을 받으면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임을 확인했다.


이 발견으로 인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구석기 문화가 인도 및 유럽, 아프리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구석기 문화에 관해 기존에 형성된 편견의 선을 무너뜨렸던 것이다. 이후 2000년에 일본인 후지무라 신이치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내부자의 제보와 집요한 마이니치 신문의 취재로 사기임이 밝혀졌다. 그는 몰래 유물을 묻어 놓고 자신이 발굴한 것처럼 떠들었던 것이다.


고구려는 중국사가 아니다


고구려라는 나라는 오늘날 중국 동북부와 한반도 북부에서 시작되었다. 동아시아의 강국이다 보니 고구려의 영토를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국가들이 몇몇 있었다. 거란족이 고구려의 계승자라며 고려를 침략해 왔고, 현 중국은 동북공정에서 고구려를 지방정권으로 왜곡까지 하고 있다.


이런 일이 자행될 수 있는 이유는 고구려의 역사적 사료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촌극이다. 역사 전공자일지라도 고구려 전체 역사를 자세하게 알기엔 어려움이 있다. 남과 북의 단절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주변 국가들의 터무니없는 역사 논쟁을 일거에 제압하는 사건들이 있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고구려의 평양 천도이다.


고구려는 도읍지를 졸본성에서 국내성으로 그리고 평양성으로 이전했었다. 한 국가가 수도를 옮길 때는 이에 따른 의미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국내성 천도의 경우는 고구려가 한사군을 축출하고 한반도를 아우르는 나라임을 알리는 계기였다.


고구려는 처음 졸본(중국 요령성 환인 지역)에서 건국했다. 건국 직후부터 평상시 거점이 되는 도시와 비상시 군사 목적의 산성山城으로 구성된 도성都城체계가 있었다. 환인 분지의 고지대에 위치한 오녀산성이 군사 목적의 산성이다. 이곳 현지인들의 증언 또한 고구려 산성이라고 말한다. 평시엔 그 동쪽 혼강江 근처의 평지에 조성된 도시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리왕 21년, 제사용 돼지가 도망치는 일이 발생하지 이를 찾아나선 신하가 '국내 위나암'에 이르렀을 때 지세地勢와 물산物産의 풍부함을 목격하고 이를 왕에게 보고했다. 이로 인해 고구려는 졸본에서 국내로 천도하여 위나암 성을 쌓았다. 대체로 이곳을 고구려의 두 번째 도읍지로 본다.


다만 도읍지엔 2개의 중심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현 ‘산성자 산성’으로 고구려 때 환도성으로 불렸던 곳인데, 고구려 역사에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동천왕 때 위나라 관구검의 군대에게 함락되었고, 고국원왕 때는 선비족의 모용씨가 세운 전연前燕의 군대에 함락되었던 고구려의 도성이다. 둘레가 약 7km의 거대한 산성으로, 동남쪽에서 궁궐터가 발견되었다.


다른 하나는 평지에 쌓은 둘레 2.7km 정도인 국내성이다. 평지인 탓에 개발과 훼손으로 인해 옛 모습을 거의 분간하기 어렵다. 국내성의 축성시기는 동천왕 또는 고국원왕 때로 연구자가 갈리지만, 산성인 환도성을 보완하고 대체할 목적이었다는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성을 도읍지로 삼은 기간은 약 423년으로 미천왕, 소수림왕, 광개토대왕, 장수왕으로 이어진다. 고구려 전체 역사 704년 중 약 60%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고구려는 전략의 요충지인 서안평을 점령하면서 대륙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한반도에선 한사군을 완전히 내몰았다.


장수왕은 다시 천도를 구상, 평양을 도읍지로 정했다. 평양은 대동강을 통해 서해를 이용하기 좋고, 내륙의 평야지대와도 쉽게 연결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평양성은 668년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무너질 때까지 200여 년동안 고구려의 도읍지였다.


천도 1기(427~586년)엔 둘레 약 2.5km, 38만 제곱미터 면적의 안학궁과 그 뒤로 대성산성에 행궁을 둔 구조였다. 즉 평시와 비상시에 번갈아 가면서 사용했던 것이다. 이후 불편함을 느낀 양원왕이 축성을 시작해 평원왕 때까지 새로 조성된 천도 2기 도읍지가 바로 평양성이다. 586년에 안학궁이 평양성 내에 위치하게 된 셈이다.


윤동주가 태어나고 자라고 묻힌 곳


일제강점기에 중국 길림성의 용정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윤동주 시인이다. 최근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찾아 방문한다. 그런데, 시인의 생가터 앞에 커다란 표석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이렇게 적혀있다.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 생가’


한국인이라면 ‘조선족 윤동주’라는 낱말에 충격을 받게 된다. 지난 과거의 역사를 이렇게 조작하는 중국 공산당의 뻘짓에 분노를 느끼게 한다. 독립유공자들의 국적과 명예를 회복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분들의 정체성을 찾아드리는 일이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그분들께 예의를 갖추는 일이다.


34번째 민족대표라 불리는 사나이


3.1운동과 제암리 학살 사건 당시 사진을 찍어서 일본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 34번째 민족대표라 불리는 그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교수로, 고아원 등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한국과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1970년 4월, 국립의료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서거하기 1달 전, <조선일보>에는 그가 보낸 ‘한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글이 실렸다.


“‘1919년 당시의 젊은이와 늙은이들에게 진 커다란 빚을 잊지 마시오.’ 이 몇 마디는 내가 오늘의 조선 청년들에게 주고 싶은 말이다. 국민은 불의에 항거해야만 하고 목숨을 버려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럼으로써 일종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고 조금은 광명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독립운동가였던 스코필드 박사의 묘지는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애국지사 묘역으로 정해졌다.


동아시아 불교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세계기록유산


6.25 전쟁 때는 빨치산을 토벌하기 위해 당시 작전권을 가지고 있던 미군이 폭격기 조종사였던 김영환 대령에게 해인사 폭격을 명령했다. 그러나 김 대령은 해인사 뒷산 너머 적군의 보급품 저장소만 공격하고 돌아왔다. 이에 명령 불복종으로 상부에 호출되었지만,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영국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중 보물인데, 전쟁으로 이것을 불태울 수 없었습니다.”


김영환 대령의 대답에 미군은 수긍을 했다고 한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


저자는 이 책을 열린 마음으로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라도 제안한다. 선을 넘는다는 것은 우리들이 내면에 지닌 편견과 경계를 짓는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더 넓고 깊은 시각을 갖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의 삶도 모두 역사이다. 역사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므로 바르게 배워야 한다. 책의 일독을 권한다.


#역사 #한국사 #선넘는한국사 #박광일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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