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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사내변호사 생존전략 - 대체 불가능한 법무팀을 만드는 실무 가이드
권희성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사내변호사로서 약 10년간 기업 현장에서 실무를 하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내가 일하는 방식과 방향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전 세대의 법무 책임자들은 대부분 변호사가 귀하던 시절에 '관리자'로서 법무 업무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그 조직의 책임자 역할을 맡아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대와는 다른 흐름 속에 있었다. -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권희성은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 진학해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전공하던 중 연구보다는 '현실을 움직이는 힘'에 더 끌려 이과 전공에서 법학의 길로 방향을 틀어 로스쿨에 진학한 후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한국콜마, SK케미칼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10년 차 사내변호사다.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은 파트1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사내변호사가 마주한 현실과 새로운 생존전략의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고, 파트 2에서는 AI의 전략적 활용 방안을 소개하며, 파트3에서는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업무 구조 및 환경 재편 방법을 담았고, 파트4에선 실전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이어서 파트5/6에서는 앞으로의 커리어 전환에 있어 숙지해야 할 마인드셋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대체 불가한 나 자신'으로 바로 서는 법을 다루었다. 끝으로 부록에선 챗GPT를 처음 활용하는 변호사를 위한 ‘핵심 Q&A’, 실무에서 바로 활용해 볼 수 있는 ‘AI 프롬프트 템플릿’ 등을 수록했다.
1단계~변화의 현실 직시
2단계~법률 생태계를 흔드는 기술 이해
3단계~업무 구조의 재설계
4단계~실전에 필요한 기술 감각
5단계~커리어의 전략적 전환
6단계~나 자신의 방향 설계
AI 기술의 발전이 기업과 사회에 미칠 파장은 여전히 연구대상이다. 인간이 하는 일을 이제 AI가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하자, 점점 고도화되는 AI의 능력 때문에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AI의 일로 대체되는 상황까지 발생, 심지어 번역가라는 직업은 이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변호사라고 이같은 위기에서 결코 안전할 수는 없다. 회사내 법무팀도 AI를 활용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나는 문과 출신이지만 경영학을 전공했기에 책의 내용을 경영학적으로 접근해 보았다. 사내변호사의 채용 또한 인사관리라는 경영학 분야이므로. 결과적으로 AI 시대를 맞은 사내변호사의 업무도 이원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법무 업무는 AI가 수행, 구조적인 설계는 사내변호사가 맡아야 할 듯하다. 이제, 책 속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사내변호사의 역할은 어디까지?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통적인 법무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업은 사내변호사에게 단순히 법 검토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요구들을 하나둘 처리함에 따라 어느새 사내변호사의 업무는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업무가 들어오고, 사내변호사는 "이건 법무 일이 아닙니다"라고 답변할지, 아니면 "한번 검토하겠습니다"라고 할지. 이 선택들이 쌓여서 결국 AI 시대의 사내변호사 역할과 위상으로 결정된다.
AI가 바꾸는 법률 생태계
챗GPT의 등장과 함께 법률 생태계는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제 AI는 더 이상의 미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일상 속에서 법률 서비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예전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미래에 사라질 직업이라는 주제 속에 은행원, 변호사 등이 포함된다는 내용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설마라는 의심이 정말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법률가들의 반응이 미온적이란 점이 안타깝다.
알아야 할 핵심 기술 3가지
1. 생성형 AI
2. 검색 증강 생성
3. 자연어 처리(NLP)

(사진,기술의 한계)
도구가 아닌 구조를 설계한다
AI가 계약 초안 작성, 판례 검색, 정형화된 회신 등을 대신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예상과 다른 경우가 많다. 이는 AI 기술 자체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AI의 작동 구조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AI도입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업무 구조의 재설계가 요구된다. 이에 책은 업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분해하고, 요청과 결과물을 표준화하며, 판단 기준을 명확히 하는 4가지 설계 원칙을 제안한다.
원칙1~업무 단위 분해(최소 단위)
원칙2~입출력 정형화(요청과 결과물)
원칙3~기준점 명확화(판단의 일관성)
원칙4~흐름 구조화(요청부터 축적까지)

(사진, 4가지 설계 원칙)
사내변호사가 꼭 알아야 할 '기술 소양'
AI와 데이터 시대에 법률가가 익혀야 할 새로운 언어는 무엇이며, 개발자와 협업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용어는 무엇인지, 또 사내 기술 환경을 이해하는 관점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기술 기반 협업 프로젝트에서 사내변호사가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API~서로 다른 시스템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 창구
프론트엔드,백엔드~사용자가 보는 것과 뒤에서 처리되는 것
클라우드 환경~최근 대부분의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

(사진, AI 생태계 역학 관계)
AI시대, 사내변호사의 정체성 찾기
"이제는 일 잘하는 사람을 넘어,
일의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AI와 자동화가 반복 업무를 대신하기 시작하는 지금, '나는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일할 것인가?'란 질문이 생긴다. 기술이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이 증가할수록,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실행력이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는 능력이다. 이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AI를 도입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고,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이후에 남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나아가 그 사람은 더 이상 단순히 일을 잘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방식으로 조직 안에서 자리 잡을지를 고민하는 전략가여야 한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의 조건
반복적인 작업을 덜어내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판단의 영역에 걸맞는 전략이 필요한 법이다. 그 전략의 핵심에는 '나는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싶은 사람인가?'란 질문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만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의 새로운 협업 방식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기술은 도구, 방향은 내가 정한다

(사진,사내변호사 원칙)
내 역할은 무엇인가?
앞으로 마주할 변화는 지금보다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우리들은 또다시 적응해야 할 것이고, 이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내 역할은 무엇인가?'이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할지라도 기술은 단지 기술일 뿐, 이 기술을 다루는 우리만의 기준과 원칙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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