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먹는 식당의 비밀 - 불황을 이기는 김현수의 인사이트 분석
김현수 지음 / 이상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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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김현수는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한 후 신문사와 광고 관련 직장에서 월급쟁이로 일했다. 1995년 옥외광고·SP광고 전문지인 월간 〈사인문화〉를 창간, 사장이 되면서 자투리 시간이 생기자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이때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미각의 영토를 넓혔는데 이 과정에서 식당 옥외광고와 외식업 마케팅에 주목했다. 2005년 외식 전문지 〈월간외식경영〉을 창간, 외식 전문 컨설턴트 겸 외식 콘셉트 기획자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월간외식경영〉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서울 대치동 <호천당〉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도처에 늘린 게 식당이며, 하루에도 수많은 식당이 명멸明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식당은 레드오션이다. 과거엔 식당의 특징과 장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실력이 부족한 식당은 아무리 홍보해도 부족한 실력이 가려지지 않는다. 그만큼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예리해졌다. 실력이 없으면 홍보발도 받기 어렵다. 즉 실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식당을 고객들이 외면하는 세상이므로 이젠 당연히 실력을 갖춘 자가 강자인 셈이다. 실력의 원천은 바로 '분석력'이다.

사람들은 벤치마킹의 목적을 단순한 보방이나 짝퉁 메뉴의 게발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이는 다름아닌 남의 것을 내 몸에 알맞게 변형시키는 것이다. 남의 장사가 대박을 친다고 그 메뉴를 고스란히 받아들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내 몸에 남의 장기를 이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 몸이 허용하는 범위에 있어야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여도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는다.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벤치마킹을 하려면 각각의 요소를 유기적으로 잘 조합해야 한다. 이것이 진짜벤치마킹과 가짜 벤치마킹을 가르는 기준이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아이템을 잘 선택해서 큰 성공을 거둔 식당이 많았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잘 나갔던 시절이었다. 시장 분석이나 소비자 니즈 분석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숙성 삼겹살 붐에 힘입어 서울과 수도권에 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식당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의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면 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석력과 안목이 요구된다. 그러자면 평소 글쓰기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도구를 갖춘 후에 다음 단계로는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넘어가야 한다. 즉 벤치마킹을 다녀와서 후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다음, 이를 토대로 자신의 식당에 필요한 여러 가지 카피를 구상해 기획서 내지는 제안서를 따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내 사업이라는 주인 의식이 분명한 사람만이 100억 원대 매출을 올맇 수 있는 것이다.

 

갈수록 치열한 경쟁 탓에 블루오션의 메뉴는 줄어든다. 세계적인 주식투자가 워렌 버핏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회사에 즐겨 투자한다고 자신만의 투자 비결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한 독점적인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경쟁을 피하고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 분당에는 약 19평 규모의 매장에서 일일 200인분의 수제비만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행하령수제비>, 과거 2천만 원으로 영업을 시작했던 <연남수제비>의 현재 가게 이름이다. 분당엔 수제비로 딱 떠오르는 식당이 없었다. 지금은 '행하령'으로 통한다. 

 

중식은 여전히 틈새 아이템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중식당 <송쉐프>는 입지가 거의 B, C급임에도 테이블은 만석 퍼레이드를 연출한다. 더구나 오픈도 최근이고 특별한 홍보 활동도 없는데도 말이다. 이 식당엔 나름 비결이 있다. 이곳을 즐겨 찾는 단골은 가정주부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다. 그 이유는 음식의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아주 싼게 아니라 강남의 중산층이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예전에는 화상華商이 운영하던 꽤 괜찮은 중식당들이 많았는데 하나둘 사라졌다. 새로 생겨난 중식당들의 음식 수준은 사라진 중식당들의 음식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양이 줄었고 가격도 비싸졌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때 갈 만한 중식당은 적어진 셈이다. 소비자들이 점점 중식을 외면하게 만든 요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식은 틈새 아이템이다. 합리적 가격의 괜찮은 중식당이 생긴다면 소비자들은 찾아갈 것이다.

 

 

또한, 백반은 영원한 틈새 아이템이다. 특히, 직장인과 가정주부들이 즐겨찾는 메뉴인 탓이다. 제 집에서 먹는 음식과 같은 분위기라면 금상첨화인 메뉴가 백반이다. 역시 손님은 식지 않은 따뜻한 음식, 푸짐하고 손맛이 있는 음식을 원한다. 따뜻한 응대, 푸짐한 양, 손맛 등 모든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집밥'이라면 성공을 보장받는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손맛이 담긴 백반을 구현할 수 있다면 어떤 상권 어떤 입지에서도 선방할 수 있다. 오피스 상권이나 주거 상권에서도 백반집은 성공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식당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한다. 즉 '식당 이름이 식당의 기를 살린다', '80% 이상 망해 나간 입지에서 살아남은 식당', '생선구이 전문점의 고객의 절번은 여성', '준비 덜 된 개점은 비극의 시작' 등이 그것이다. 좋은 식당명은 식당의 특징과 개성을 담아야 한다. 발음하기 쉽고 간단하면서 나름의 의미를 함축해야 한다. '대박', '부자', '복', '돈' 등 지나치게 물욕을 드러내는 것은 피할 것을 주문한다. 천박할 뿐 아니라 차별성도 부각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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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경제학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댄 스미스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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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학은 최근 몇 년 동안 나쁜 평가를 받아왔다. 유명한 역사학자이자 에세이 작가인 토머스 칼라일이 경제학을 '우울한 학문'이라고 비난한 이후로 '우울한 학문'은 경제학의 꼬리표가 되었다. 경제학의 여러 면 중에서 특히 그가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부분은 " '수요와 공급'으로 우주의 비밀"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경제학은 매우 복잡하고 감정적인 인간의 행동을 차갑고 냉정한 이론들로 분석하는 무미건조한 환원주의적 학문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놀랍도록 생기가 넘치는 학문이다. - '서문' 중에서

 

 

경제학은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책의 저자 댄 스미스작가 겸 편집자로서 30권이 넘는 책을 썼으며 20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처럼 생각하기HOW TO THINK LIKE~> 시리즈 가운데 10권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50가지 중요한 순간의 철학PHILOSOPHY IN 50 MILESTONE MOMENTS>, <돈의 거의 모든 것THE BOOK OF MONEY>, <초짜들을 위한 짧고 쉬운 지식의 역사THE LITTLE BOOK OF BIG IDEAS>도 썼다.

 

저자는 고대 철학자들, 근현대 경제학자들을 포함한 정치인, 작가, 역사학자, 문화비평가, 종교인 등의 말과 생각을 인용해 노자에서부터 노암 촘스키까지 100개의 인용문들로 경제학의 전반적 개요를 제공한다. 물론 이 인용문들로 경제학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경제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를 포함해, 19세기의 칼 마르크스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 그리고 밀턴 프리드먼 등의 말까지 우리들은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 즉 100개의 인용문들이 얼마나 진실하고 정확한지를 보여주기보다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논쟁들이 많았는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 앨프리드 마셜(1890)

과도한 욕망보다 큰 참사는 없다

 

노자는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개인과 사회는 기필코 파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믿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충족시켜야 할 욕심도 있고 때때로 욕망은 긍정적인 힘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노자는 무엇이든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맹목적인 굶주림을 경고하면서 "넉넉함을 아는 사람은 항상 넉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욕망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검소하면 능히 넓어질 수 있고,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으면 능히 우두머리로서의 그릇이 될 수 있다"

 

절제의 숭고함, 즉 욕망을 억누르면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 노자의 철학은 부처의 가르침(지나친 욕심은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부터 힌두교의 가르침까지 동양철학에 큰 울림을 주었고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공동의 노력으로 모두에게 넉넉함을 안겨줄 수 있다는 그의 가르침은 당연히 현대 중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쳐서 20세기 중반 이후 중국 공산당 이념을 뒷받침해왔다.



재산은 개인의 소유가 확실히 더 낫다

 

플라톤은 재산의 공유제를 주장했지만, 이에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의 소유권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즉 사유재산 축적이 가능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더 열심히 하려는 의욕을 보이며, 그 때문에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견해는 18세기 애덤 스미스를 포함한 현대 경제이론 선구자들의 이론적 밑거름이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본성엔 이기심이 있으므로 공유제는 이런 이기심을 없앨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 인간의 이기심을 제거하는 것은 개인의 자기표현과 자아실현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너그러워지고 친절해지기 위해서는 사유재산이 필수적이며, 고결한 삶을 영위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임을 강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유재산 그 자체로도 행복감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도 배양시켜준다고 본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안녕에 적합한 수준을 누릴 권리를 갖는다

- 세계인권선언(1948년)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모두가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이자 세계적인 주식투자가인 워런 버핏, 그는 2018년 기준 약 90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유명 자선사업가인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절반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권유하는 '기부선언'이라는 캠페인(2009년)을 시작하기도 했다.


위의 인용문은 버핏이 '월스트리트에서 부자가 되는 비밀'이라고 했다. 저평가주식을 찾는 것이 올바른 주식투자법임을 강조하는 그는 군중심리를 항상 경계했다. 어떤 상황에도 침착한 그는 회사의 가치를 풍문이 아니라 숫자로 분석하는 능력으로 상상하기도 힘든 부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멋진 말을 남겼다.

 

"단기적으로 볼 때 시장은 인기대회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위선적인 행위도 주저하지 않는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머스 피케티<21세기 자본>이란 책을 저술 발표함으로써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물려받은 돈old money'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민주주의 그리고 정의와는 양립할 수 없다고 말한다. 20세기 후반 이후 불평등이 증가하는 현상을 근거로 삼은 그의 주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업화 국가들이 불평등 수준을 감소시킨다고 말한 쿠즈네츠 곡선 같은 정통적인 경제학 이론과는 반대된다.

 

그는 상속받은 재산에 가혹할 정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고소득자들에 대한 세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독창적인 결과물로써 재산을 축적하는 사람보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부를 세습받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도덕성의 훼손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누진세를 통해 이런 상황을 바꿀수 있음을 말한다.  



부의 집중은 권력의 집중을 낳는다

 

미국의 유명 철학자 노암 촘스키에 의하면 '아메리칸 드림'의 이상향, 즉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부지런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은 근본적으로 훼손되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평균적인 미국 노동자는 집과 차를 사고 상대적으로 안락한 삶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개인적인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경제적 지위의 상승을 꿈꿀 수 없게 되었다. 촘스키는 이것이 "사람들의 의지에 전적으로 반대되는 사회경제적 정책이 30년 넘게 지속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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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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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박지수는 1997년의 외환위기로 인해 지방 교대를 나와 편히 살라는 부모님을 가까스로 설득해 숙명여대 의류학과에 입학했다. 서울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기숙사를 나와 서울로 막 진학한 동생과 함께 월세살이를 시작했다. 예식장 아르바이트, 패션쇼 헬퍼, 피팅 모델 등으로 생활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20대 초반 대학생활의 즐거움보다 돈의 무서움을 먼저 깨달으며 세입자의 삶을 살았다.

 

 

24살, 삼성그룹 공채 42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결혼 2년차에 내 집 마련 목적으로 서울의 소형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 연 6%가 넘는 대출 이자의 부담 때문에 '생존 경제 본능'에 불을 지폈다. 월급쟁이이자 엄마로 살아가며 이런 삶을 벗어나자는 생각으로 경제를 공부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꾸준히 실천한 결과 39살, 급여생활자의 삶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시간부자로 살고 있다. 현재 '직장생활연구소'의 컨텐츠 디렉터로, 또 다음 브런치 경제 재테크 분야의 손꼽히는 여성 작가로 160만 뷰에 빛나는 <경제 공부하는 직장인, 시간부자 되다>를 연재중이다.

 

 

 

 

경제기사의 8가지 속성

 

경제신문사는 사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좋은 제목과 내용이 많다

기사화된 내용은 이미 한 발 늦다

기사라고 100% 정확하지는 않다

때마다 반복되는 시즌성 기사가 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기사도 있다

경제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

그럼에도 경제기사만 한 게 없다

 

 

우리들이 경제기사의 속성을 먼저 알고 접근한다면 기사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해나갈 수 있다. 먼저 경제신문사도 자기들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임을 이해해야 한다. 경제신문사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경제지를 발간하는 곳이 아니라, 사기업으로서 기사를 쓰고 돈을 버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신문사의 수익 구조

(출처: 2018년 신문사업 실태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

광고수입 59.9%

부가사업 및 기타 수익 22.3%

종이신문 판매 수익 12.4%

인터넷상 콘텐츠 판매 수익 5.4%

 

매출 구성에서 광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적으로 신문에 대기업 소식이나 CEO 인터뷰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신문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사를 읽고 팩트를 체크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경제기사 읽기의 비법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제기사를 잘 읽을 수 있는 기술을 살펴보자. 지면의 절반을 채울 분량이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숫자로 뒤덮인 기사라도 물러서지 말고 아래와 같이 차례대로 따라 하다보면 금세 고수가 될 수 있다.

 

첫째, '제목, 부제목, 리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보통 기사는 결론이 두괄식으로 나와 있는 역피라미드 형식이다. 그래서 전체를 대표하는 제목, 본문 전체를 요약해주는 부제목, 본문의 가장 첫 시작 문단인 리드에 모든 내용을 추려놓는다. 이 세 부분만 읽으면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키 같은 역할을 제목, 부제목, 리드가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경제기사는 굉장히 친절한 단문의 예일 수 있다. 위의 3가지로 본문의 방향을 미리 파악한 뒤 읽을 수 있는 구조이다. 본문에는 상세한 내용과 전문가의 의견이 뒤따라 나오고, 말미에서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마무리 짓는다. 그래서 바쁠 때는 경제기사의 제목, 부제목, 리드만 읽고 넘어가도 무방하다.

 

둘째, 형광펜이나 플러스펜으로 단락의 주요 문장과 단어를 마크한다.

셋째, 단락별 내용을 그림으로 옮겨본다.

넷째, 모르는 경제용어는 일단 넘어간다

다섯째, 자신만의 톱10 기사를 꼽아 읽는다

여섯째, 열린 호기심으로 읽는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差 

금융은 복잡하고도 세밀한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 특히 금융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에는 0.1%라도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전 세계의 모든 금융을 샅샅이 분석하고 있다.

 

만약 미국에 비해 국내 금리가 더 높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의 채권, 예금, 증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자 하는 외국 자본이 증가할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금리 차를 이용해 시세 차익은 물론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본이 많아진다. 반면 금리가 떨어지면 외국인 자본은 마치 썰물처럼 해외로 빠져 나간다.

 

이러한 국가 간 자금의 이동을 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이렇듯 캐리 트레이드는 국가 간 일정 수준 이상의 금리 차가 존재하는 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일종의 재정거래이다. 실제 2018년 하반기 한국(연 1.75%)과 미국(연 2.25~2.5%)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자본이 국내채권과 주식에서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금융은 경제의 혈액

 

거시적 측면에서의 금융은 경제의 혈액이라 말할 수 있다. 돈의 흐름이 금융이기 때문에 가계, 기업, 정부의 금융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간다. 기업은 자기 돈만으로는 사업을 할 수 없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가계는 은행에 저축하고 이자를 받으며 자산을 늘린다. 이렇게 금융 거래를 통해 각 경제주체가 이득을 보게 되면 더욱 활발하게 금융이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금융이 막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업체가 부도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가며, 재정을 확보할 수 없어 정책을 펼칠 수 없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이렇듯 가계와 기업은 소비와 급여, 가계와 정부는 세금과 복지, 기업과 정부는 세금과 공공투자의 모습으로 금융은 상호 보완적 작용을 하고 있다. 금융지식은 돈을 불려주는 필수과목이다. 그러나 돈을 버는 것과 쓰는 것에만 익숙한 일반인들에게 금융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과목이다. 

핀테크

 

최근 경제기사에 핀테크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금융산업의 꽃이라고도 말하는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을 합성해 만든 말로 송금, 결제, 대출, 보험 등 금융을 진보시키는 기술 또는 서비스를 통틀어 말한다. 기존 은행 업무도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앱을 이용하는 전자금융 서비스가 있었으나 금융서비스 범주 내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이것은 '전통적 핀테크'로 부를 수 있다.

 

4차산업 시대의 핀테크는 기존의 전통금융시장의 영역을 벗어난 혁신적 서비스를 의미한다. 지금은 단순결제 서비스, P2P금융, 크라우드펀딩 등이 있으며, 모바일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금융 세계가 이미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제대로 알고 활용해봐도 좋다. 

단순결제서비스

해외송금서비스

P2P금융

크라우드 펀딩

 

 

금융공학의 결정체, 파생상품

 

파생상품은 주식, 채권, 원유, 외환, 농산물 등 기초 자산의 가격에 따라 가치가 재결정되는 상품으로, 그 가치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으로부터 파생되어 결정되기 때문에 '파생상품'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기초 자산의 가격을 토대로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증권보다 큰 수익을 남기거나 손실이 클 수도 있다.

 

원래는 불확실한 미래 가격 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줄이는 헤지가 목적이었으나,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기적 목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파생상품과 파생결합증권 등 일반적인 투자 패턴을 벗어난 금융상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어려운 학문이 금융공학”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결과물이 아마 파생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파생상품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필요에 의해 파생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면 정확히 알고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는 선물과 옵션, 파생결합증권 등이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의 소리, 투자의견

 

경제기사 외에 애널리스트 리포트까지 넓은 의미에서 투자의견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투자의견은 항상 보수적인 눈으로 봐야 좋다. 대부분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안 될 일도 잘 풀릴 것 같지 않나? 대부분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또는 '강력매수'이다. 정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부도 직전으로 뉴스에 난 회사에도 투자의견은 공란으로 비워둔다. 구체적인 매도 의견은 쓰지 않는 게 보통이다. 목표 주가 역시 좀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애널리스트 의견대로 주식 종목을 선정해서 투자하면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나름 기업을 분석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하겠지만, 그들도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하고 월급을 받기 때문에 100% 자신의 진짜 생각을 쓸 수는 없다. 자신들이나 회사에서 투자한 종목을 추천하고, 이에 뒤따라 수요가 오면 주가가 오르길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경제기사는 한 번 더 의심하고 생각해봐야 하는 과제가 늘 따라다닌다. 

다양한 부동산투자법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느냐에 따라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사회초년생은 교통 좋은 위치이면서 저렴한 임대료를 내는 소형 오피스텔이나 쉐어 하우스를 원한다. 신혼부부는 교통과 편의시설이 좋은 곳의 소형 아파트를 선호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3~4인 가구는 학군이 좋고 안전하며 쾌적한 주변 환경을 가진 30평대 아파트를 원한다. 40대 이상 부부는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자산증식이 클 지역의 아파트를 선호하며, 50대 은퇴 후에는 임대 수입을 원하며 상가나 오피스텔 투자 등에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경제기사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분양아파트 소식, 지역별 아파트 가격 동향, 특정 지역의 교통 및 호재 관련 자료, 경매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기사는 정부정책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규제인지 완화인지 확인할 수 있고, 신도시 건설이나 주요 SOC 사업 등 굵직굵직한 내용들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의 등락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뭘까? 집값의 오르내림도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집값이 급등하면 정부는 신도시나 보금자리 발표 등으로 공급 확대를 발표한다. 건설사는 정부가 조성한 택지를 분양받아 아파트를 지어 올린다. 그러나 한꺼번에 쏟아진 물량에 불경기까지 겹치면 미분양사태가 일어난다. 또는 집주인은 전세를 맞추지 못해 발을 동동 거릴 수도 있다. 이에 다시 정부는 분양권 전매나 양도세 면제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내놓는다.

 

이때 현금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을 구입한다. 그들은 경기순환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부동산 경기를 읽는 안목이 부족해서 "누가 어디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등 같은 말만 들어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에 급등한 지역의 매물을 잡는다. 이렇게 부동산 광풍이 중심에서 주변 지역으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부동산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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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 무례한 세상 속 페미니스트 엄마의 고군분투 육아 일기
박한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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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이는 한 명의 개인으로 독립성과 고유성을 지닌 존재이자, 앞으로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는 흰 도화지 같은 존재다. 하지만 양육자인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참여하는 방식이 아이에게 때로는 신호등이, 때로는 부표가 되기에 한 걸음씩 더 나아가보고자 한다. 육아 3년 차, 매일 계속되는 육아에 일희일비하며 헤매는 중이지만 비숫한 고민을 하는 여성 양육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어떤 이야기든 가감없이 담으려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페미니스트의 육아일기

 

책의 저자 박한아는 페미니스트로 어렸을 적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에서는 정작 영화에 마음을 뺏겨 영상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이십 대는 주로 영화제와 서울의 작은 골목들로, 또 각종 리뷰와 비평들로 채워졌다. 이후 읽고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자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4년간의 디지털 미디어 플래너로 일하면서 광고가 언어보다는 숫자의 영역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곤 퇴사, 이후 새 삶을 도모하기 위해 떠난 제주에서 엄마가 되었다. 한편에는 여성 양육자로서 겪는 부당함이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양육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해내고 싶은 일들에 대해 글을 썼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 여성생활미디어 <핀치>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은 것이다. 당시 그녀는 자신의 처지와 같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갈증이 넘쳐서 이를 위해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쓰고 그 반응을 살피기로 선택했다. 이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그녀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서 아이를 키우고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자, 그런 고민들을 따라가 보자.

 

 

 

 

아이들은 모든 걸 듣고 있다

 

흔히 어른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어른들이 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이를 귀 담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엄청 큰 착각이다. 감수성이 섬세하다 못해 예민하기까지한 어린 아이들은 마치 스펀지처럼 어른들의 말과 행동 모두를 여과없이 빨아들인다. 그렇다면 잘못 받아들여진 말과 행동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옳지, 안전벨트 매야지. 잘 봐라? 남자들은 더 안전벨트 매고 다닌다!"

 

어느 날, 저자는 아이(바당이)와 함께 택시를 탔다. 승차하자마자 바당이에게 먼저 안전벨트를 채워주었는데, 이 광경을 목격한 택시 기사가 이처럼 한마디 거들었던 것이다. 아이는 아직 분별력 없이 들리는 대로 모든 말을 수집하고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을 따라 하며 배우는 중인데, 아이 입에서 "남자들은 안전벨트 매는 거야"라는 말이 나올까 봐 종일 신경이 곤두섰다.

 

하지만 내 맘에 들지 않는 모든 말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만나는 사람을 내가 다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이에게는 아이의 삶이 있는 거니까. 다만 아이가 무언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째려볼 수 있을 때까지는 되도록 편견 어린 말들에서 자유롭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목적지에 하차한 후 저자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당아, 안전벨트는 누구나 다 매는 거야. 여자든 남자든 그런 건 상관없어.

차에 타면 그냥 다 매는 거야. 바당이도, 엄마도, 아저씨도, 다른 친구들도"

정말 아들 맞아요?

 

저자의 남자아이는 아기 때부터 종종 딸이라는 오해를 받곤 했다. 처음 갔던 문화센터에선 2주 동안 선생님과 같은 반 엄마들까지 모두 딸로 알고 있었을 정도였다. 저자는 아동복 매장에서 남아, 여아 옷 구분에 별 구애받지 않고 분홍색이나 꽃무늬가 그려진 옷을 입히기도 했다. 그런 탓에 많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여자애처럼 예쁘게 생겼네" 또는 "얘 정말 아들 맞아요?" 등의 질문공세를 받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먼저 나서서 아이의 성별을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은 건 직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반갑지 않아서였다. 그저 바당이의 특징이었던 것들이 성별이 밝혀지고 나면 곧장 '남자아이'와 '아들'의 보편적 특징인 것처럼 연결되는 게 아무래도 이상했다. "바당이 머리 다듬고 나니까 엄청 남자다워졌네", "애는 여자애처럼 애교가 많네요. 딸 같은 아들인가 봐" 등등. 어떤 말들은 남자아이일 때만 효력이 있고 또 어떤 말들은 여자아이에게만 맞는 것일까?

속하지 않을 권리

 

'맘충'이니 '개념맘'이니 하는 말들에 대해 데자뷔를 느낀다. 아이를 낳기 전, 결혼하기 전에 저자는 '된장녀'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된장녀들의 집합소이자 여성우월주의의 본거지로 자주 소환되는 학교를 졸업한 탓에 나는 그 학교 출신 같지 않다는 말을 칭찬으로 들으며 살았다. 명품에는 관심 없고 김밥천국의 소박한 맛을 즐길 줄 알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보다 같은 값의 포장마차 우동이 주는 운치를 아는 털털한 여자.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준들에 신경을 안 쓰는 듯하면서도 혹시 자기 자신이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스스로 검열했다. 정말이지 누구에게 뭘 그렇게 증명하려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애쓰던 흑역사를 반복하고 싶은 마음은 없기에 저자는 남들이 그어놓은 선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며 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공중도덕을 지키며 아이와 함게 저자는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마땅히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제부터 아이와 자신을 향한 무례함에도 당당하게 맞설 것이다. 맘충도 개념맘도 아니기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권리가 당연히 있는 것이다.  

 

 

노 민즈 노!

 

여전히 아이 의견을 묵살하는 어른들 투성이다. 아이가 직접적으로 '싫어', '하지 마'라는 말을 해도 왜 그러냐며 계속 장난치는 사람들이 집집마다 꼭 한 명씩 있다. 뽀뽀를 안 해주겠다며 휙 돌아서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비싸게 구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봤고 자신의 의사가 계속 무시당하자 분한 마음에 우는 아이를 보곤 귀엽다며 깔깔 웃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봤다. 이 사람들에게 대체 아이들이란 뭘까 궁금해진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분명히 아이는 상대방이 싫어하면 그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배웠는데, 정작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한다면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나아가 '누가 싫다고 해도 무시하고 계속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 양육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사항은 바로 '일관성'이다. 이랬다저랬다 '이현령비현령'식이라면 그 말은 힘을 잃고 만다. 현재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조국의 '내로남불'처럼 말이다.

아이는 맞으면서 자란다(?)

 

어린 시절에 학대를 경험한 사람이 나중에 폭력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학대 수준까지에 미치지 않을지라도 체벌을 받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훗날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대 정신과 제프 템플 교수팀이 실시한 연구였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부모가 사랑과 훈육을 이유로 들며 가하는 체벌은

사랑과 폭력 간의 경계에 대한 혼란을 일으킨다"

 

그야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사람을 구타하는 것은 안 된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맞으면서 자라야 한다는 뿌리 깊은 편견이 있어왔다. 이는 특정한 폭력은 괜찮다는 논리를 만들어 주는 셈이다. 따라서, 모든 아이들은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들의 아이들은 가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인생에 애초부터 폭력의 역사를 만들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우리들이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

 

'착하다'라는 형용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착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입시켰으며, 아이들은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할 율법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은 분명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칭찬받고 예쁨을 받기 위해서라면, 오로지 그 이유만으로 어떤 일들을 기꺼이 감내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억지 논리가 아닐까? 사람은 착한 행동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행동을 하는 본인의 의지 선택에 따를 것이다. 따라서 '착한 어린이'가 되지 않더라도 충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 '나답게'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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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버는 사장의 24시간 365일 - 상승 타임 매니지먼트의 기술
고야마 노보루 지음, 이지현 옮김 / 지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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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돈과 달리 저금할 수 없다. 모을 수도 불릴 수도 상속할 수도 없다. 사람이 가진 여러 재산과 자원 중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등하게 주어진 것이 바로 시간이다. 흑자를 내는 사장, 적자를 내는 사장,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직원, 일을 잘하는 사람, 일을 못하는 사람 등 누구에게나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장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책의 저자 고야마 노보루주식회사 무사시노의 사장이자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도쿄경제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사시노에 입사했다. 한때 스스로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지만, 1987년 무사시노에 복귀하여 1989년 사장으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회사를 책임지고 있다. 뛰어난 경영 능력으로 취임 당시 적자만 내던 회사를 연 매출 350억 원으로 끌어올렸으며, 매년 수익 성장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01년부터 무사시노의 경영 기법을 알리는 경영 컨설팅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700개 이상의 기업을 지도해 오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개최하는 그의 강연과 세미나는 최강의 현장 전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자메시징협의회 회장상(1999), 경제산업장관상(2001), IT경영백선 최우수상(2004) 등 경제 부문의 권위 있는 상들을 휩쓸었으며, 일본 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본경영품질상(2000, 2010)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저서로는 <돈 잘 버는 사장의 숫자 경영법>, <사장의 말 공부>, <야근 없는 회사가 정답이다>, <사장은 왜 당신을 간부로 임명하지 않는가>, <매출이 200퍼센트 오르는 아침 청소의 힘>, <경영은 전쟁이다> 등이 있다.

 

시간 자체는 누구나 평등하다. 즉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동일한 시간일지라도 이를 '어떻게 사옹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그렇다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사장 자신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저자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속도가 생명이다

 

사장이 수행하는 일의 승패는 '속도'에 좌우됨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일을 해야 하는 부하 직원이 늦장을 부린다면 사장이 결정한 방침을 실현화하기 어렵다. 이에 저자는 직원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속도를 요구한다. '사장이 결정한 사안을 실행하는 속도'에 따라서 직원의 직책과 직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장의 지시를 언제까지 실행에 옮기면 좋을까? 책은 다음과 같이 정한다.

 

임원 - 사장의 지시를 '1일' 안에 실행한다.
부장 - 사장의 지시를 '1주일' 안에 실행한다.
과장 - 사장의 지시를 '1개월' 안에 실행한다.

 

직책에 따라서 지시를 처리하는 시간을 정해두면 직원도 시간에 대한 의식이 달라진다. 이처럼 사장도 직원도 '속도가 생명'이다. 직책이 높을수록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하므로 당연히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우선순위는 '중요한 일부터 순번을 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순번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망설여질 때(모든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다음의 두 가지 포인트를 고려해서 정하면 좋다.

 

우선순위 정하는 법

 

마지막으로 들어온 일(새롭게 지시를 받은 일)부터 한다

쉬운 일을 우선시한다

 

 

'올해에 한 것'을 '다음해의 같은 날'에 한다.

연간 스케줄을 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올해에 한 것을 다음해의 같은 날에 하기로 정하는 것'이다. 즉 올해의 스케줄 수첩을 보고 그대로 다음해의 스케줄 수첩에 옮겨 적으면 연간 스케줄은 완성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라면 가게가 다음해부터 느닷없이 콘크리트 제품을 파는 회사가 될 리가 없고, 콘크리트 제품을 파는 회사가 다음해부터 느닷없이 더스킨 상품을 판매 또는 대여하는 회사가 될 리가 없다. 나아가 더스킨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가 느닷없이 다음해부터 출판사가 될 리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상 회사는 매년 동일한 사업 활동, 

창립기념일 및 경영계획발표회, 입사식, 정기 이벤트, 직원 휴가 등을 같은 시기에 추진한다.

 

따라서, '매년 바뀌지 않는 것', '매년 하는 일'을 패턴화하면 연간 스케줄을 쉽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장들이 '1년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심지어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말하지만, 올해에 했던 일을 다음해의 같은 날(공휴일이라면 앞뒤로 조정)로 정하면 된다. 이렇게 다음 분기의 스케줄을 간단하게 세울 수 있다.

 

저자가 경영하는 무사시노엔 '장기 휴가 제도'가 있다. 과장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연속 9일간 유급 휴가'를 사용해야 한다. 그것도 월말~월초로 가장 바쁠 때말이다. 물론 일반 직원에게도 3~5일간의 휴가가 있다. 특이한 점은 절대로 개인 사정에 따라 장기 휴가 일정을 변경할 수 없으며, 휴가 중에 회사에 나와서 근무하면 벌칙(시말서 2장, 상여금 50% 반납)을 받게 된다.

 

장기 휴가의 장점

 

워크홀릭을 만들지 않는다

더블 캐스팅이 가능하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교육할 수 잇다

부하 직원에게 자각심이 생긴다

괴물 사원이 사라진다

블랙박스화를 막을 수 있다

직원이 '표면상' 사이가 좋아진다

 

월말, 월초는 매우 바쁜 시기라서 휴가로 빈자리가 생기면 누군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즉 부장이 쉬면 과장이 대신해서 일을 하고 과장이 쉬면 일반사원이 대신해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으로 인해 직원의 층이 두터워지고 더블 캐스팅을 실현할 수 있다. 또한 일의 표준화 및 매뉴얼화가 가능해서 '다른 사람과 업무를 교대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정보

 

일상 중에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생각 등을 우리들은 보통 습관적으로 메모를 한다. 하지만 저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절대로 메모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도움되는 정보를 이렇게 제시한다. 즉 '5년 후에도 도움이 될 정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정보'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5년 후에도 도움이 될 정보'를 살펴보자.

 

사장들은 대체로 '돈을 버는 일'을 우선해서 판단하는데, 저자는 이런 일 이상으로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일'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5년 후의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메모로 남겨두지만 '매일의 뉴스'는 메모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뉴스는 매일 바뀌므로 잊어도 별지장이 없으며, 아무리 유행해도 5년 후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이런 정보는 무시한다.

 

나아가서 메모를 남기더라도 이를 실행, 실천하지 않는다면 회사의 체질을 바꿀 수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 메모는 열심히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왜 그럴까? 메모에 담긴 정보를 두 번 다시 펼쳐보지 않는다는 것은 정보가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안심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저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메모장 대신에 '캡티오'라는 앱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장의 업무를 수행하라

 

우리들은 '사장은 회사내의 누구보다 일을 오래 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들에게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의사 결정'이다. 회사 내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사장뿐이다. 의사 결정을 하려면 '사장이 스스로 현장에 나가서 눈과 귀로 현장의 진실을 파악한다', '직원의 속내를 들으려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5년 후, 10년 후의 계획을 역산해서 지금 무슨 일을 할지를 생각한다'가 중요하다. 사장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의사 결정을 위해서 투자해야 한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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