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평점 :
그동안 이 책을 읽은 많은 학생과 귀중한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 학습 접근법과 독서 습관을 바꾸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배우는 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학문을 깊게 이해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이 책의 저자 켄 베인은 세계 최고 석학들의 교수법을 공개해 화제가 된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이자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밴드빌트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뉴욕대학교, 몰클레어주립대학교 등에 학습과 교수법 관련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뉴저지주에 위치한 최우수교수연구소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책은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성공이란 무엇인가, 어떤 배움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실패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질문할 것인가, 삶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는 무엇으로 세상과 연결되는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등의 순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참고로, 이 도서는 버지니아 및 워런 스톤 기금이 제정한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상을 받으며 탁월한 도서로 인정받았으며, 한국에선 <최고의 공부>로 2013년 번역 출간(와이즈베리)된 바 있다.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들을 총망라하여 공부의 본질과 진정한 베움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밝혀냈다.

(사진, '최고의 공부' 책표지)
공부라는 세계에 첫 발을 내딛었던 소아 시절, 나는 이미 작고한 아버님으로부터 천자문千字文을 비롯한 여러 책을 통해 배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당시의 매운 회초리 맛과 종아리에 난 상흔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장례식을 마치고 영구차로 대구에서 출발, 장지인 경기도 용인 천주교공원 묘원에 안장한 후 초촐한 가족 모임을 가졌다.
이때 사촌형이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추억을 물었을 때 회초리를 맞으며 천자문 등을 공부했던 순간과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이란 가르침이었다고 즉답했다. 이어서 가세家勢가 크게 기울어 상업고등학교를 졸업, 은행에 취업해 집안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면서 사회생활을 이어가던 중 이대로 학업을 끝내기엔 너무나도 아쉬워 아버님을 찾아뵙고 초급 은행원을 사직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겠다는 나를 격려하며 어려운 가계에도 불구하고 풍요로운 대학생활을 마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고마움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년이노학난성
少年易老學難成
이는 공자의 말씀이다. 그렇다. 우리들은 금방 늙는다. 젊음이 항상 유지되지 않는다. 공부란 바로 그때 행해야 한다. 내일병病에 걸려 자꾸 미루다 보면 그렇잖아도 성취하기 힘든 것이 공부인데,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책장을 덮고 마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그나마 늦게라도 이를 깨닫고 만학晩學을 즐기는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셈이다.
최고의 학생들은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배웠다. 성장에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다. 인간은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의 동물’이다. 배움은 내면 깊이 각인된 습관적 정신 상태를 벗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스스로 채찍질하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세우고 또 세우고, 질문을 던지고, 고군분투하며 길을 모색해야 한다.(42쪽)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는 모든 것에서 심오한 의미를 발견한다. 또한 자신의 배움 속에 숨은 의미와 응용에 대해 생각할 줄도 안다. 이같은 세계에서 배움은 사람들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바꾸며, 더 나은 문제 해결사이자 더 창의적이고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변모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세계가 매우 복잡다단함을 인정할 줄 아는 겸허함을 갖춘다. 배움은 성적에서 높은 학점을 받는 것으로 귀결되는 게 결코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내 역할은 무엇인가?
이같은 질문과 탐색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되고 싶은 인물상의 확립과 함께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세계와 세상을 깊이 고민하면서 내면에 숨어 있는 열정을 끌어내고 공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꾸준한 노력을 이어간다.
최고의 학생들은 자신의 지적 능력을 발전시키고 호기심을 충족하며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탐구는 성적이나 명예를 초월한 학교셍활의 강력한 동기 요인이다.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머리엔 '쾌락의 뇌'가 있음을 발견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의 길고 힘난한 여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바로 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창조하는 과정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경쟁저는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창의성과 생산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패턴이 있다. 지능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은 어려운 국면을 만나지 않을 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거대한 장애물을 만나거나 실패가 거듭될 때엔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친 파도와 거센 바람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다.
성장 지향형 학생들이 보이는 반응을 살펴보면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최고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배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규정하려 했고, 이런 의지는 내재적 동기를 키웠던 것이다.
성숙한 삶을 만드는 단계
지식이 가장 중요한 단계
권위자의 지식에 의지하는 단계
권위의 틈새를 자신의 믿음으로 메우려는 단계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할 증거와 근거를 찾는 단계
모든 것을 누군가의 해석으로 보는 단계
다양한 연구와 근거를 토대로 잠정적 결론을 도출
근거를 토대로 가장 합리적, 개연성 높은 결론을 도출
"배움은 경험에서 오지 않는다. 배움은 경험을 성찰하는 데서 시작한다."(241쪽)
책의 후반부엔 최고의 배움을 얻는 11가지 독서법을 제시한다. 이는 가장 높은 수준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에 도달한 최고의 학생들의 독서법이다. 깊은 목적의식이 있고, 독서 전 책에서 찾아야 할 것을 확인하거나 버려가면서 본격적인 독서에 앞서 먼저 대충 흝어보며, 최고의 학생들은 수업 준비를 하듯 책을 읽는다. 이밖에도 최고의 공부법에 대한 조언들과 글쓰기를 시작하는 법을 이어가며 책은 끝을 맺는다.
배움의 주도권을 쥐고 노력하라
책은 수많은 사례들을 말한다. 대부분 종종 겪은 실패나 좌절을 전환점 삼아 자신을 파악, 새로운 기회나 목표를 다듬어나갔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나아갈 기회가 얼마든지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타인의 성과를 통해 배우는 능력을 키운다면 호기심 왕성하고, 창의적이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공부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하는 것이다.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인문 #공부라는세계 #켄베인 #무엇을배우고어떻게살것인가 #다산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