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싶은 토끼
칼 요한 포셴 엘린 글.그림, 이나미 옮김 / 박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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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전공자가 저술한 수면 촉진 동화, 이 한 권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성인이나 잠투정이 심한 아이들에게 꿀잠을 선물해 보세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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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통찰의 힘 - 평범한 일상에서 기회를 포착하다
김철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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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 3.3제곱미터. 대한민국 직장인이 사용하는 사무 공간의 넓이다. 이 마법의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실 왜곡의 공간'이기도 하다. 시장의 진짜 고객 대신 나의 머릿속으로 그려낸 상상 속의 고객, 즉 '책상 고객'을 매일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기술, 비즈니스, 사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완성되는데 그 중심은 언제나 그것을 사용하게 될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개인적 경험이나 선호도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공감 디자인으로 미래를 통찰하라

 

이에 저자는 "이제 책상 고객, 그만 만나라. 그리고 시장의 진짜 고객과 소통하는 공감 디자인으로 미래를 통찰하라"라는 화두를 우리들에게 던진다. 이는 그가 기업의 혁신 조직에서 고객 인사이트에 기반한 상품 콘셉트를 개발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현장에서 직접 깨달은 통찰인 셈이다.

 

공감 디자인은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상품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사람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소비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자나 의사 결정자가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소통하려는 공감 기반의 혁신 철학이자 일하는 방법론으로 그리 복잡한 개념은 아니다.

 

저자 김철수는 SK그룹에서 인간 중심의 혁신 방법론 HCI, Human Centered Innovation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제안하는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방법만 안다면 누구나 일상에서 놀라운 혁신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디자인스쿨인 시카고 IIT 디자인 대학원에서 공부한 내용과 다양한 국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일상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의 발판으로 삼는지 정리한 6단계 방법론을 소개한다.

 

엘리베이터가 느리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에 따라 오티스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던 중, 한 신입 직원이 엘리베이터 내에 거울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로 이를 해결한 사례, 젊은 디자이너가 3년 동안 노인 분장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깨달은 통찰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탄생시킨 사례, 한곳에 모인 자전거 무리에서 공공 서비스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낸 사례 등 이 모든 변화는 공감 디자인을 활용하여 놀라운 개선의 효과를 만들어낸 것들이다.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혁신에 대한 생각)에선 오늘날 혁신이 마주한 네 가지 큰 변화와 그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공감 디자인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또한 사용자 통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련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였다.

 

파트2(새로움을 통찰하는 여섯 가지 생각 도구)에선 사용자 통찰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섯 가지 생각 도구를 소개하였다. 코드, 관찰, 소통 등 확산적 사고와 통찰, 발상, 콘셉트 등 수렴적 사고의 과정을 저자의 경험과 사례에 근거하여 정리하고 있다.   

 

SK그룹에서 HCI, 즉 인간 중심의 혁신 방법론을 기반으로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제안하는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저자는 누구나 날카로운 관찰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안락한 사무실의 책상에서 벗어나 치열한 현장으로 들어가 저자의 6단계 방법론을 활용하면 시장을 선도하는 놀라운 기획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 피할 수 없는 변화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이나 조직은 언제나 혁신을 갈망한다.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경쟁 사회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그야말로 지금은 혁신의 혁신이 필요한 시대다.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변화는 크게 혁신의 속도, 방향, 크기, 주도권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혁신의 속도가 4제곱 빨라진다

둘째, 관점 혁신이 기득권을 재편집한다

셋째, 혁신의 크기가 분절되고 작아진다

넷째, 혁신의 주도권이 사용자에게로 이동한다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탁월함과 비즈니스 모델의 적합성 그리고 인간의 욕구 충족성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사용자의 숨어 있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탁월한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7년 전 응용 기술 콘셉트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당시, 20대 후반의 얼리 어댑터인 젊은 직장인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전파하는 성향을 가진 그가 유학 시절 경험한 세그웨이Segway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제가 얼마 전 미국에서 세그웨이를 빌려 공원에서 타봤는데, 이 제품이 한국에서는 잘 안 팔리겠다 싶었어요. 왜냐하면 편하기는 한데, 왠지 내가 몸이 불편한 사람처럼 보이겠구나 싶더라고요. 한국은 계단도 많고 행인도 많은데 들고 다니기에도 너무 무겁거든요"

 

당시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세그웨이가 출퇴근이나 여가 활동 등 이동수단에 큰 변혁을 가져올 혁신적인 제품이라 평가했다. 기술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 이동 

 


 

 

 

 

 

 

 


 

 

유니버셜 디자인의 탄생

 

노인에게 필요한 디자인과 젊은 사람을 위한 디자인은 달라야 할까? 세계적인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의 사무실에서 신입사원으로 근무하던 패트리샤 무어는 선배들과 냉장고 손잡이의 디자인에 관한 토론을 벌이다 충격을 받았다. 패트리샤는 관절염이 있고 근력이 약한 노인들도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냉장고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선배들은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지 않아"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그녀는 연령, 성별, 장애나 인종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26세였던 1979년부터 3년이 넘는 시간을 80대 노인으로 변장하여 살았다. 그 당시는 건축이나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노인은 소비자가 아니라는 잘못된 시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편견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얻고자 스스로 노인이 되기로 했다. 대충 노인처럼 분장한 것이 아니라 노인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기 위해 분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집 없는 거지 노인에서부터 부잣집 노인까지 아홉 명의 노인 역할을 로테이션했으며 그렇게 3년간 노인의 모습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116개 도시를 돌아다녔다.

 

 


패트리샤 무어

 

 

 

 

일상에서 익숙해진 불편함

 

2009년 원당 e편한세상은 서툰 운전자라면 누구나 느꼈을 아파트 주차장의 부족한 10센티미터 공간을 입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광고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아파트를 짓는 업체라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공간을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회사는 이익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늘 주차하면서 불편을 겪지만 주차 공간이 좀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2015년 2월에 출시된 삼성의 '액티브워시 세탁기' 역시 소비자들의 세탁 모습을 철저하게 관찰함으로써 탄생할 수 있었다. 많은 주부들은 세탁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으로 애벌빨래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화장실 세면대나 다용도실 바닥에서 힘들게 손빨래를 한 다음 세탁기를 돌렸다. 이에 삼성은 빨래판인 빌트인싱크를 설치해 주부들이 편안히 애벌빨래를 서서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수면 아래에 있는 잠재 니즈에 집중하라

 

인간의 니즈는 표현 니즈와 잠재 니즈로 구분할 수 있다. 표현 니즈는 밖으로 드러나 명쾌하게 정의될 수 있는 욕구를 말한다. 반면에 잠제 니즈는 마치 북극의 빙하처럼 사람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의 광맥을 찾으려면 잠재 니즈에 집중해야 한다.

 


 

 

창의적 사고를 돕는 아이디어 발상 기법

 

1. 이종 산업에서 아이디어의 영감을 구한다(불스 아이)

2. 무작위로 결합하는 랜덤링크

3. 기능을 분리, 처음부터 다시 그리는 언번들링

4. 방사 사고 기법인 토니 부잔의 마인드맵

 


 마인드맵

 

 

혁신의 실마리는 일상에 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마주치게 될 수많은 자극을 어제와 다른 눈으로 바라보자. 그리고 자신만의 통찰을 하나씩 발견해 보자. 그러면 작은 통찰아 쌓여 결국엔 큰 혁신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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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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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3년이 지난 스물일곱 살의 어느 날, 나는 다니던 비철금속 제조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유는 한 가지. 일이 재미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와 맞는 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재미있는 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내가 찾는 답을 주는 책은 없었다. 그리고 마흔다섯 살에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땄다. 그때 마음속에 들어온 문장이 있었다. - '시작하며' 중에서 

 

 

"일이란 나의 능력과 흥미,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지 않은 일은 지루하고 무의미할 뿐이다"

-도널드 E. 슈퍼,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나만의 천직을 발견하는 법

 

능력을 펼치지 못할 때, 취미와 동떨어진 일을 할 때, 가치관과 다른 일을 할 때 일은 재미없어진다. 저자는는 출발점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 문장을 만나기 전까지 저자는 자신과 맞는 일, 재미있는 일을 발견하기 위한 법칙 따위는 없다고 믿었다. 사람마다 주어진 인생이 다르므로 결국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아마도 그렇게 물어본 어른들의 90% 이상은 이십 대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고민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적당히 직업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상황에 맞춰 적당히 '회사'를 골랐다는 게 맞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는 회사 인사부서가 정해준다고 생각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

이것은 진짜일까?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 쫓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힘들다.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데 지름길은 없다. 시행착오를 겪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을 쉽게 발견했다면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 <신발>(1887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정했다면 그 일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조사해보는 것이 좋다. 그것의 핵심은 그 일을 직접 할 경우 경험하게 될 힘든 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애로사항이 있고, 특정 일에만 따라오는 힘든 점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정했다 해도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하기 싫은 일을 거쳐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의 어릴 적 꿈은 두부가게를 차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부가게를 운영하려면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와 얘기해 보았다. 보좌관으로 일하려면 정치인들에게 끊임없이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했다. 연말에는 술자리에서 하도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다 보니 바지 무릎이 닳아 해질 정도라고 했다. 이 둘 다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재능이란 무엇일까

 

이삼십 명 중에서 내가 가장 잘 써서 소설가가 되었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그들 중에 나보다 나은 사람이 대여섯 명은 있었다. 당시에는 분명 나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들 중에서 소설가가 한 명도 나오지 못한 까닭은 일이나 가정문제 등으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설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꿈이 무엇이든 10년만 열정을 유지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10년 동안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다는 것은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쉽지 않다. 바꿔 말하면 10년 동안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대부분 성취할 수 있다. - 다카하시 가쓰히코, <소설가-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의 소설 입문> 중에서 

 

10년 동안 즐기고, 몰두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들지만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몰두하다 보면 즐거울 때보다 힘들 때가 더 많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고 싶었던 일이므로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그 일에 심리적으로 의지하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에드가 드가, <무대 위의 무희>(1876년)

 

21세기 직업론

 

보람이나 진지함은 일뿐 아니라 놀이에서도 똑같이 요구된다. 그것을 뺀 놀이는 지루하다. 그러므로 일과 놀이는 내용적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나누어야만 한다. - 와시다 기요카즈, <누군가를 위한 일> 중에서

 

진지함과 보람의 관계는 작용 - 반작용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작용 - 반작용의 법칙이란 물체 A가 물체 B에 힘을 주면 반드시 B도 A에게 반대 방향으로 같은 힘을 되돌려준다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10의 힘으로 벽을 밀면 벽도 나를 10의 힘으로 민다. 3의 힘으로 벽을 밀면 벽도 3의 힘으로 민다.


벽을 미는 힘을 진지함, 벽이 나를 미는 힘을 보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진지하게 몰두할수록 그만큼 보람도 크다. 진지하게 몰두하지 않으면 보람을 느낄 수 없다. 보람이야말로 재미의 핵심이다. 진지함 → 보람 →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진지함이 다르면 보람도 다르다. 일을 하다보면 힘든 점도 많지만 힘들게 노력한 만큼 재미가 있다. 이렇게 '일은 재미없고 노는 것은 재미있다'는 상식은 결코 정갑이 아니다.

 

 


미하일 네스테로프, <외과 의사 세르게이 유딘의 초상화>(1933년)

 

 

'감목중의'를 떠올려라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종민 교수는 일의 가치를 찾는 네 단계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답을 찾아보라고 충고한다. 즉 1단계로 '이 일에서 감사한 점은 무엇일까?(감사)', 2단계로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일까?(목적)', 3단계로 '이 일은 왜 나에게 중요할까?(중요성)', 4단계로 '이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의미)'이다.

 

첫 직장을 구하려고 재수, 삼수를 하는 취업준비생부터 이미 직장을 구해 일하지만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 퇴직을 앞두고 일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라잡이가 된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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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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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위인과 성공 인사들은 자기 성찰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이루었다. 그래서 자기 성찰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한다. 지금 바로 스마트폰에서 손을 내려 놓고 창밖에 펼쳐던 대자연을 느껴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시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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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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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평범해서 더 특별한 일상의 기억들, 잊고 지낸 추억들, 알다가도 모를 마음의 조각들,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세상을 향한 독특하고도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인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평범해서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일상이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 그리고 라디오

 

나는 라디오 애청자 세대이다. 공부를 할 때에도 늘 라디오를 켜 놓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혼이 많이 나곤 했다. 아무리 혼이 나도 때를 노렸다가 라디오를 켰다. 낮보다 밤엔 더 심했다. 공부방이 안방에서 제법 떨어져 있었지만 어머니의 감시는 더욱 심했다. 제발 불 좀 끄고 자자고 말이다. 사실 나의 공부방은 마당을 가운데 두고 안방과는 정 반대편에 있었다. 이젠 나이가 들어 왜 어머니의 간섭이 그리도 심했는지 나는 안다. 흥흥흥

 

한 밤중에 듣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나에게 무척이나 영향을 미쳤다. 친구나 부모로부터 미처 듣지 못한 예민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 다방의 DJ처럼 애청자의 신청 사연을 들려주는 그 목소리가 정말 귀에 속속 들어왔다. 아마도 학교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전교 1등은 따논 당상일 것이다. 당연히 그 분위기도 한몫 했다. 신청곡들이 정말 압권이었다. 이런 시간의 연속 속에서 나의 마음은 성장해 갔다. 비록 세월이 제법 흘렀지만 지금 세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 싶다.    

 

세상을 마음으로 관찰하는 작가. 필명 모자의 의미는 작가의 말로 대신한다. '모자를 좋아합니다. 모자라서 그런 가 봅니다' 조금은 서툴렀던 자신의 지난 과거 속에서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다'고 느낀 것들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점이 매력이다. 꾸밈없이 담백하게 쓴 그의 글이, 진심으로 우리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에 들 시간을 계산하고
출근을 하자마자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나는
청춘의 하루가
날아가는 것을 아까워하면서도
하루가
빨리 끝나기만을
- '하루' 중에서

 

 

책의 저자는 수십 년 넘게 써온 아버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짜릿한 재미를 즐겼다고 한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날엔 여지없이 아버지의 일기장을 뒤적거렸다고 술회한다. 뭔가 그 속에서 발견하는 보물이 있었나 보다. 한 번은 일기장에 숨겨진 10만 원짜리 수표를 발견해 어머니에게 이를 고자질하는 약간은 모자란 그런 아이였다. 일기장을 훔쳐본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니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일기장을 방문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 중학생이 되면서부턴 아예 관심을 끊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연히 고등학생 때 방구석에 먼지가 잔뜩 쌓인 이 일기장을 다시 읽고 나서는 더 이상 여기에 손을 댈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철이 들어 아버지의 고민과 슬픔을 알게 되었고, 이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일기장의 주인인 아버지의 고독과 애환을 이해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별이 빛나는 이유를 과학자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수많은 공식과 이론들을 인용하면서 태양이 붐어내는 빛이 반사되어 별이 빛난다는 걸 밝혀낸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런 공식과 이론에 별 관심이 없다. 단지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알기만 하면 된다. 별을 함께 바라보는 내 옆의 당신이 아름답다. 굳이 아름다운 이유를 설명해야 할까?

 

 


 

 

예쁜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선
카페에 앉아 있을 때면
'나도 이런 커피숍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한때는 이 생각에 빠져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법까지 알아보았다.

커피 용품을 하나 둘 사 모으고
책을 보고 커피 내리는 연습을 하면서
한동안 열정적이었다.

시간이 지나 내 열정은 차츰 시들해졌고,
어느새 내가 모아둔 커피 용품들은
주방 한 구석에서 먼지만 입은 채
매일 나를 기다린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저
남의 성공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 같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가 흔히 성공이란 단어와 연관 짓는
'열정, 도전, 노력' 같은 단어들은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일들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노력으로 비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보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엄청난 성취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 힘들게 살고 있는 내 인생은,
누군가에겐
엄청난 성공 끝에야 만날 수 있는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 때에야 조건을 따지게 된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만나야 할 이유가 있어야만 만남이 계속될 테니까.

사랑한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겨워 시간이 가는 줄 모를 것이다.

그러니,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상황이나 조건에서 찾으려 하지 말자.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

 

 

 



 

샤워를 하고
내일 할 일을 정리하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잠들기 편한 모양을 잡기 위해 몇 번을 뒤척인다.
편안한 마음으로 잘 준비를 마친 후에
핸드폰을 들어 SNS에 접속한다.

오늘 하루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하루를 보냈는지
궁금한 마음이 든다.

남들의 일상을 보면서
오늘 나는 즐거운 하루를 살았는지,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특별해지길 원하면서도
남들의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싶은 걸까.
자랑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던 것이 아니었는데…
- '# Scene 1' 중에서

 

 


 

언제부턴가 여행을 떠나면

사진을 남기는 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기억하고 싶은 장소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

근사한 저녁과 달콤한 군것질

 

잊고 싶지 않아 연신 사진을 남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는 건

사진에선 볼 수 없는 다른 기억들

 



 

방구석 라디오

 

중학생까지만 하더라도 엄마와 저자는 함께하는 시간이 길었다. 심심할 때면 종종 안방에 찾아가 TV를 보고 있는 엄마 곁에 누워 말을 걸곤 했다. TV를 보는데 흥미가 떨어지면 우리는 라디오를 틀었다. 수신이 잘 되도록 안테나를 길게 뽑아서 감도가 좋은 방향을 찾아 고정한 다음, 채널을 변경하는 작은 원형의 릴을 돌려 괜찮은 노래가 나오는 곳에서 멈추곤 했다.

 

대낮의 라디오에는 신세대 가수의 노래들이 즐비했지만 저자보다 나이가 많은 노래도 종종 나왔다. 저자의 별들이 부르는 노래와 엄마의 별이었던 이들의 노래가 번갈아 흐르는 신기한 음악상자 덕분에 저자는 자연스레 옛날 노래에 익숙해져갔다. 엄마와 저자가 함께 반복하던 하루는 생각보다 빨리 끝이 났다. 고등학교 1학년을 보내는 동안 키 17센티가 훌쩍 자랐다. 키가 크고 학교와 친구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저자는 차츰 바빠지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은 후에도 여전히 라디오를 즐겨 들었지만 라디오의 위치는 어느새 저자의 방 머리맡으로 바뀌었고, 모르는 사이에 엄마와의 대화는 시계 바늘이 돌아가는 딱 그만큼씩 줄어들었다. 대단치 않은 일상의 기억들인 것 같은데, 나이를 먹으면서 저자는 그걸 풍선처럼 마구 부풀려 자신의 중요한 일부인 마냥 소중히 간직하려고 발버둥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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