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로 역사를 읽는다 1
타케미쓰 마코토 지음, 이정환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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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역사를 배우고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지도와 친해진 경험들을 우리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지도를 매개로 하여 세계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民族들의 興亡이 있고, 또한 얼마나 많은 국가가 建國되었다가 滅亡했는지도 알수가 있다.

 

古代 歷史와 철학을 전공한 저자 타케미츠 마코토는 [민족의 성쇠] 부터 [민족이란 무엇인가] 에 이르기 까지, 모두 마흔 가지의 소재를 지도와 함께 우리에게 쉽고 재미나게 요약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 部로 구성되어 있다.

1. 약소민족이 넓은 영토를 재패할 수 있었던 비밀

2. 강대국의 위협에서 문화와 긍지를 사수한 소국의 孤鬪

3. 종교대립으로 국경선이 그어진 민족 마찰의 흔적

4. 열강이 만든 비극의 역사

5. 지금도 계속되는 민족분쟁의 불씨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민족의 興亡盛衰에 따라 형성되어진 역사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고대 오리엔트 세계의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의 성장은 세계 최초의 대규모 민족통합이며, 이 통합에 의해 문화가 크게 발전한 사실도 알 수 있다.

한편, 19 세기 말부터 민족문제에 근거한 수 많은 분쟁이 발생하여 현재도 진행형인 다툼들도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民族> 이란 무엇인가 ? 하는 화두를 던진다.

사실 이 개념은 쉬운 듯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언어, 종교, 문화 등을 공유하는 것이 민족이라고 정의하지만, 이런 식의 분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민족의 수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세계역사의 투쟁사를 보면 민족의 발전과  정복/ 피정복이 있었으며 몽고, 이슬람, 오스만투르크 등의 대제국이 탄생하고 멸망해 갔다. 지도에 그려진 세력권이나 국경선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정도가 눈에 어지럽게 비춰진다. 他 문화, 종교, 언어를 가진 집단으로 부터 위협을 느끼게 되면 비로소 자신과 공통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민족> 이라고 정의하여 함께 이에 대항해 왔다.

반면, 다른 집단의 외압을 받지 않는 한 사람들은 <민족>에 대하여 깊이 생각치 않고 주위 사람들도 모두 자신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 뿐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하나의 국가라는 울타리에 다양한 민족의 융합이 이루어진 미국의 例에서 보듯, 향후 세월이 흐르면서 민족분쟁의 모습은 자리를 감추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를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공존의 길을 충분히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종교대립에 의한 분쟁의 대표격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도 화해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듯이, 더욱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국경의 의미는 쇠퇴할 것이고 나아가 국경자체가 무의미해질 때 세계인은 " 진정한 하나 " 로 거듭 태어날 수 있지 않을 까?

 

2007 년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 한국 사회는 多民族적 성격을 인정해야 한다. " 면서 " 실제와 다른 [단일 민족 국가이미지]를 벗겨내야 한다. " 고 지적했다.

또한,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 [순수혈통] 과 [혼혈]  같은 용어와 이에 담겨 있을 수 있는 인종적 우월성의 관념이 한국 사회에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데 유의한다. " 고도 밝혔다.

1985 년 기준 한국의 성씨 275 개 중 136 개는 귀화한 성씨이다. 신라시대엔 40 여개, 고려시대엔 60 여개, 그리고 조선시대엔 30 여개의 성씨가 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단일민족인 한민족이라고 주장했던 한국도 애초에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급속도로 여러 인종과 여러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나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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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 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지키기 위한 한 여인의 투쟁
브루스 바콧 지음, 이진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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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에서 두 사람의 행적이 떠나질 않았다.

한 사람은 이미 故人이 된 미국의 레이첼 카슨여사이며, 또 한 사람은 한국의 지율스님이다. 이 책의 주인공 샤론처럼 여성이란 점과 그리고 환경의 중요성을 제기하면서 투쟁을 불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인 카슨 여사 ( 1907 - 1964 년 ) 는 생물학자로 환경 분야의 고전인 < 침묵의 봄 > 의 저자이다. 당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합성살충제의 위험성과 환경오염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국 농무부, 화학공업회사 및 대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한 판 승부를 벌여 결국 DDT 가 암을 유발할 정도로 유해함이 판명되면서 미국에서 사용금지 판정이 내려졌다. 자신의 저서에서 봄이 되어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지저귀지 않는다면 이런 봄이 우리에겐 재앙이라는 문제점을 고발하면서, 미국 환경운동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경부 고속 철도 공사의 구간 중 천성산 관통 터널이 있다. 천성산은 22 개의 늪과 12 개의 계곡을 거느린 품인데, 이곳엔 도룡농, 수달, 솔나리 등 30 종의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율 스님은 도룡농 보호를 위해 터널공사 반대시위를 벌이며 단식투쟁 까지 불사했지만, 개발공익론에 밀려 " 계란으로 바위치기 " 격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후 지율 스님은 터널 관통 굴착기공사를 24 회에 걸쳐 저지하여 공사 진행을 지연했다고 고소를 당해 업무방해죄로 징역 6 개월에 집행유예 2 년을 선고 받은 사실이 기사화 되었었다.

 

< 벨리즈, Belize > 란 나라를 아시나요 ?

지리적으로 중남미 유카탄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北으론 멕시코, 西쪽으론 과테말라와 국경을 접하고 南東쪽으론 온두라스灣을 사이에 두고 온두라스가 있다. 인구가 약 28만 명이며, 면적은 약 2만 3천 평방킬로미터인 정말 작은 나라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호초 때문에 " 카리브 海의 보석 " 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1981 년 영국 식민지로 부터 독립했다.

 

이 나라엔 세계적으로 300 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멸종 위기의 조류인 주홍 마코 앵무새가 마칼 江 유역에 서식하고 있다.

이 앵무새의 특징은 우비의 노란빛, 인디고 물감의 푸른빛, 아일랜드 식당 문의 빨간빛을 모두 지니고 있고, 몸체가 매우 크며 나뭇가지에 앉아 오후 내내 열매를 쪼아 먹는 것을 좋아 한다. 화려한 몸색깔이 재규어, 퓨마 등 육식동물에 쉽게 노출되기에 케이폭나무나 무화과나무의 가지에 둥지를 틀고 이들 먹이사슬을 피하고 있다.

 

한편, 이 나라엔 재미있는 동물원이 있다.

西쪽 과테말라 방향으로 약 오십 킬로미터 달리면 열대 초원 한 가운데 엉성한 울타리로 둘러 친 동물원 건물이 보인다.

또한 " 벨리즈 동물원 - 野生동물의 안식처 " 란 간판도 보인다. 동물원 원장은 미국인 샤론 마톨라인데, 버려진 야생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 맥 ", " 아구티 ", " 테이라 " 등 등, 이 동물원은 1983 년에 처음 문을 열었단다.

 

벨리즈의 과거 역사는 지구상에서 강력하면서도 신비로운 수준의 문명, 마야문명의 발상지이다. 과거 화려한 이 문명은 존 로이드 스티븐스와 프레데릭 캐더우드가 1839 년 탐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古代 마야제국의 모습은 古代 그리스처럼 都市國家 형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전성기엔 인구 3 백만 명이 넘는 강력한 제국이었지만 9 세기 초반 갑자기 찾아온 가뭄과 흉작때문에 붕괴면서 이후 생존한 마야인은 작은 마을로 산개하여 살았다. 이후 1519 년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의 군대에 철저히 유린당하고 만다. 스페인 사람들이 벨리즈 습지에 자라는 " 로그우드 " 란 나무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색 염료를 찾아 내어 기존의 남색 염료를 대체하자 이곳에 영국인들이 벌채를 위해 몰려 들었다. 그러자, 1862 년 대영제국은  이곳 정착민에게 " 영국領 온두라스 " 란 국명을 부여했다. 영국인들이 목재를 강탈한 뒤 벨리즈에 남겨 놓은 것은 두 개의 비포장 고속도로와 식민통치시 사용한 건물 몇 채 뿐이었다. 1981 년 독립하여 초대 정권이 수립된 이래 벨리즈는 무력 침공을 감행하려는 이웃 과테말라의 군대가 제일 큰 관심사였다.

 

그런데, 1980 년대 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 나라에 관광사업이 붐을 이루면서 관광객이 에어컨을 요구하자 벨리즈는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1999 년 2 월 벨리즈 정부는 마칼 江 차릴로 지역에 댐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책은 흥미를 더해 간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 포티스 > 의 주도로 높이 45 미터에 1억 5천 7백만 리터의 물을 저장하는 댐공사를 추진함에 따라 江 유역은 침수될 것이고 주홍 마코 앵무새 등 희귀 동물의 서식처와 자연 환경이 파괴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멸종 위기 조류인 마코 앵무새를 보호하려는 동물원 원장 샤론 마톨라는 언론기관과 정부에 편지를 발송하면서 댐 건설 반대시위를 벌인다. 정부와 권력실세들은 무슨 연유인지 전력 확보의 필요성만 부각시키면서 오히려 샤론을 압박해 온다.

심지어 미국사람인 외부인 샤론이 댐 공사를 저지하는 것은 미국과 함께 벌이는 음모라고 評하면서 마녀 사냥식의 언론플레이까지 펼친다.

 

소송으로 까지 비화된 댐 공사 저지 운동의 결론은 실패로 결말이 난다. 절박한 경제 상황을 감안한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순위로 내세운 정부 당국의 개발공익론이 생태 환경 보호론자인 샤론을 포함한 추종자들의 반대 여론을 무력화 시킨다. 이 과정에 정치적 결탁, 부폐와의 야합 등의 요소는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희귀 조류인 마코 앵무새의 보호를 둘러싼 먼 나라의 이야기지만 남의 일처럼 가볍게 넘길 소재는 아닌 듯하다. 핵심은 경제논리를 앞세운 개발공익론과 환경, 생태 보호론간의 맞짱인 것이다. 그 대상이 벨리즈의 마코 앵무새든, 미국의 철새든 아니면 한국의 도룡농이든 주제는 동일한 것이 아닐까 ?

지구 곳곳에서 자행되는 생태파괴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카슨 여사의 말처럼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 < 침묵의 봄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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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다시 미쳐라 - 기본부터 실전까지 제대로 배우는 재테크 新 지침서!
한국자산관리포럼 지음 / 인더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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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인간은 財, 色, 食, 名, 睡 등 다섯 가지의 욕구를 끊이 없이 추구하는데, 이중 財物欲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히 으뜸이라 할 만하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 닷컴 > 이란 용어가 자리를 잡더니, 이후 IT 버블 시대가 도래하면서 < 테크 > 란 신조어가 자연스레 등장하여 이젠 일상의 용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인간의 재물욕 추구에도 마치 첨단과학의 비법이 있는 양, 돈을 벌고 재물을 모으려면 < 재테크 > 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통과의례로 받아 들이면서 우린 살고 있다.

 

얼마 전만해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지 않으면 마치 < 재테크 > 경주에서 탈락된 듯한 분위기 였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미국에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삽시간에 몰아 닥쳐, 펀드 광풍에 휩싸여 재테크에 열중했던 사람들은 최근에 고통의 연속이었고 오히려 참여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은 안도의 즐거움을 느끼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되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다. 국내 증시가 향후 V 字型 반등을 할지. L 字型 횡보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미국의 경우 경제 대공황을 겪은 후 이전의 가격대로 회복하는데 장장 25 년이 걸렸다는 사실 뿐이다.

 

" 사막의 배 ", 낙타는 물의 공급 없이도 한 달 여를 버티는 유일한 동물이다. 낙타는 오랜 세월 진화를 거쳐 極限 狀況에서의 생존에 적합한 신체조건과 또한 오아시스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는 기억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재산관리란 것도 마치 낙타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서 묵묵히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가듯이, 인고의 노력을 기울인 후에라야 튼실하며 달콤한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 개章으로 구성되어 각 章마다 분야별 전문가가 특유의 비법 내지는 방법을 친철히 설명해 준다.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님으로 부터 편식을 하지 말것을 배워 왔다. 이 시절 묵묵히 무모님의 가르침을 따랐던 사람은 영양을 고루 섭취하여 분명 건강한 체질의 소유자가 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재산증식을 위해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우리에게 골고루 지식 영양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 갈 수 없는 세금과 상속 등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을 가르쳐 주어 너무도 유익하다.

 

하루의 설계는 이른 아침 기상과 함께 시작되고, 일주일의 설계는 월요일에, 일 년의 설계는 정초에 하듯이 재산 증식을 위한 풍부한 지식이 섭취되었다 할지라도 잘 짜여진 설계를 토대로 한 단계씩 차근하게 밟아 올라가면 훨씬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소위 재무설계란 것인데, 우리 모두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애쓰듯 재산 축적을 위한 준비와 실행을 도와 주는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大都市에 살고 있는 부부의 한 달 생활비가 평균 2 백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30 년간의 노후 생활자금으로 약 7 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산출된다니, 실로 재무설계란 중요한 인생 계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충고와 고언들도 접할 수 있었다.

" 펀드투자자는 수익률을 자주 보지 말라. "

" 주가 하락기엔 수익을 낼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를 이용하라. "

" 시장을 너무 무서워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라. " - 대 투자자 존 템플턴 경

 

항상 생소해 보였던 새로운 금융상품인 ELS, ETF, ELW 등의 개념도 깔끔하게 정리 되어 참 좋았다. 또한, 예금은 안전한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고 어설프레 알고 있었는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금과 이자를 합해 일 인당 오천만원은 보호되므로 오히려 보호법 대상 예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유익함도 알게 되었다.

 

2008 년 부동산 대폭락 시나리오의 주장중 일부는 맞지만 상당 부분 오류를 범하고 있음도 알았다.

" 거품 = 폭락 " 이라는 등식을 강요하지만 한국의 부동산은 상승률( 1997 - 2006 ) 이 OECD 평균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거품이 없다는 사실과 미분양의 증가도 사실 분양가와 위치 등 투자 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못하기에 발생한 필연적인 경제 논리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직도 우리의 주택 보급률은 부족하다는 논리적인 비판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경기도 조만간 기지개를 킬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한 방울의 물방울이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고 마침내 그 바위를 둘로 갈라 놓는 자연의 현상에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실로 크다고 하겠다. 세월의 힘은 바로 " 복리 투자 " 이다. 현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이정표를 정확히 잡는다면 더욱 단단한 투자자로 거듭 태어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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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존재하는 것들 2.0 - 쿼크에서 블랙홀까지
김제완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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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신화는 문화권 별로 다양하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우주는 億劫 전부터 존재했고, 무한한 세월이 흘러도 되풀이 하면서 그렇게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기독교 문화권에선 하느님이 7일 만에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현대 과학이 내세우는 창세기는 어떤 것일까 ? 이 책이 다소 읽기에 힘이 들지만 해답을 찾는데 유익한 길잡이

역할을 우리에게 해주고 있다.

 

고대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하면 全 宇宙를 < 三千大天世界 > 라고 말한다. 우주는 원반형의 風輪, 水輪, 金輪이 겹쳐서

공중에 떠있고, 풍륜에서 大梵天에 이르는 범위의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구성한다. 이 세계에는 하나의 태양, 하나의 달이 있다고 한다. 현대적 의미로 태양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세계가 천 개 모여 小天 세계 ( 현대적 의미 : 은하계 ), 소천 세계가 천 개 모여 中天 세계, 중천 세계가 천 개 모여 大天 세계가 된다는 설명인데 大天 세계란 천의 세 제곱인 10억개의 세계, 즉 우주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된다.

현대 과학에서 첨단 관측 기구를 동원하여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을 아무런 관측 기구도 없었던 2500 년 전 허황하기 짝이 없는 듯한 世界相을 說했다니 놀랍기 그지 없다.

 

현대 우주론은 소련 출신 미국 물리학자 조지 가모브가 처음으로 발표한 < 대폭발 이론 >이 대표격이다. 아주 먼 옛날 우주는 무한히 높은 온도와 에너지를 가진 点이 폭발하듯 탄생했다는 것인데, 이 티끌보다 훨씬 작고 뜨거운 우주는 팽창하면서 점점 식어 갔고 탄생 50 억년이 되면서 은하계가 자리잡고 100 억년 쯤 되었을 때 지구와 태양계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 우주를 알기 위해 노력한 수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때문에, 우리의 우주가 4 차원 풍선의 표면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 16 세기 이태리 신학자 조 르다노 브루노는 창세기 이전에 무엇이 있었나 하는 질문을 던졌다가 교황청에 의해 혹세무민죄로 화형을 당했다. 또한, 망원경으로 우주를 처음 보고 천동설이 틀렸다는 증거를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억울한 죽임을 당했지만 유네스코에서 이를 기리기 위해 2009 년을 " 세계 천문의 해 " 로 지정했다.

 

하늘을 연구하려는 인간의 욕구는 망원경이라는 관측 기구를 발명하였는데, 갈릴레오 사망후 잠시 정체되다가  천재 과학자 뉴턴이 " 반사 망원경 " 만들었고 이를 점점 개량하여 18 세기엔 결국 천왕성을 발견하는 위업도 달성한다. 이로써 태양계 너머 우주를 본격적으로 관측하는 비약적인 도약을 하게 된다. 미국인 조지 엘러리 헤일은 1896 년 세계 최대 규모인 지름 1 미터 망원경을 만들었고 이후 1917 년 지름 2 미터의 후커 망원경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에드읜 허불과 그의 조수 휴머슨은 헤일 망원경을 이용하여 은하 밖의 은하를 처음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우주 팽창 현상을 발견해 < 대폭발 이론 > 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조선왕조실록 < 선조편 > 에 기록된 1604 년 10 월 13 일의 기사 내용이다.

" 초저녁에 손님별이 미수 10도 거극 110도 자리에서 나타났는데 목성보다 작고 적황색 빛깔로 흔들리고 새벽녘에는 안개가 끼었다. "  서양에선 손님별을 " 케플러의 별 " 이라고 부르는데, 1604 년에 출현한 손님별의 의미가 태양보다 10 배 이상 무거운 별이 폭발한 경우였음을 후세 과학자가 해석 가능토록 한 유용한 자료라고 한다.

 

한편, 모든 물질이 간단한 기본 요소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측한 선조들은 19 세기 말에 들어오면서 원소설로 구체화된다. 멘델레예프의 주기율 발견으로 수소, 탄소, 질소 등 100 여종의 원소로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원자의 구조를 알아낸 인류는 구성 요소인 원자핵과 전자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이 결국은 양성자, 중성자 및 전자라는 " 기본 입자 " 로 구성되었음을 밝혀냈다.

1995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마틴 펄과 프레더릭 라이너스는 " 랩톤 물리학 " 과 우주 생성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 우리 우주엔 여러 형태의 물질들이 있다. 산, 들, 바다, 강, 꽃, 구름 등 다양하지만 이들 모두가 기본 입자인 쿼크와 렙톤으로 되어 있고 이들을 묶어 주는 게이지 보손으로 뭉쳐서 원자핵과 원자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정설이다. 렙톤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전자이며, 원자핵의 구성 요소가 아니며 힘을 전달하는 게이지 보손도 아닌 것을 통틀어 렙톤이라고 한다. 독일 출신의 괴짜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는 동위 원소가 붕괴되는 현상 중 베타 붕괴시 방출되는 에너지가 아무런 원인도 없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이태리의 물리학자 페르미는 이 입자를 작은 중성자란 뜻으로 " 중성미자 " 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중성미자는 겨우 존재하는 실체인 것이다.

 

끝없는 호기심과 자신감에 찬 과학자들은 건방지게도 하느님을 넘보기 시작한다. 이 세상은 왜 이렇게 만들어 졌는지 ? 그 디자인은 어떤 힌트를 얻었는지 ? 원자핵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소립자, " 쿼크 " 를 발견하여 이들이 세상 만물의 원시 재료임을 확인한다. 이젠 중성자별의 내부를 보기 위해 중성미자 망원경이란 특수 장치를 개발하여 그 속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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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포르노그래피 - 테러, 안보 그리고 거짓말
로버트 쉬어 지음, 노승영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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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세계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의 110층 건물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 국방부 건물에 납치된 항공기에 의한
자살테러가 감행되어 탑승객 266명 전원사망, 세계무역센터에서 사망 또는 실종 등 약 3천명의 인명피해와 11억 달러가치의 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부와 권력을 상징하던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 받았다. 특히, 건물 붕괴 장면은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인을 경악시켰다. 이 사건의 배후엔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임이 밝혀 졌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 테러를 21세기 첫 전쟁으로 규정하고 " 테러와의 전쟁 "을 명분으로 내세워
탈레반의 거점인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여 한달 여만에 함락시켜 반 탈레반 과도정부를 수립했지만 미국의 최종 목표인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뿌리 뽑는데 실패했다.

이후 2003년 3월 명분이 부족한 對 이라크전쟁을 일으켜 20일 만에 후세인 정권을 함락시키고 새로운 과도 정부를 출범시키는 등 소위 對 테러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저자 로버트 쉬어는 전직 기사출신으로 이 책에서 왜 이런 전쟁이 자행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심층분석을 하면서 소위 군산복합체의 음흉한 음모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911 테러 이전 10 년은 脫 冷戰시대였다.
911 사건 발발 후, 미국은 테러 집단인 빈 라덴과 그 일당들을 무찔러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 얼핏 보면 충분한 동기처럼 보여지지만 문제는 이면에 숨겨진 거짓과 위선,
진실의 날조, 부정한 로비 등으로 얼룩져 있는 음모의 종합선물세트라는 고발이다.
즉, 이라크는 빈 라덴과 무관하며 또한 생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確證이 없음에
도 " 날조된 敵 " 이라크를 만들어 전쟁놀이를 자행했는데 이는 모두 軍産複合體가 중심이 된 강력한 로비탓이었다는 것이다.

네오콘 골수분자 리처드 펄이 기초한 < 새로운 미국의 세기 프로젝트, Project for the New American Century >의 정신은 " 세상에 뿌리내린 惡과 맞설 존재는 오로지 미국뿐이다 " 는 帝國主義의 표방 그 자체이다. 로마 제국의 번영기 이후 팍스 브리태니카를 거쳐 <팍스 아메리카나>를 부르짖는 패권주의 사고방식과 인간의 탐욕심이 만나 소위 軍産複合體가 탄생했다.

록히드마틴, 보잉 社 등 세계적인 軍需業體와 군 내부인사, 로비스트, 정치권 인사 들이 결탁하여 對 테러전쟁을 앞세워 국방예산을 흥청망청 사용한다는 비리 고발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한 마디로 911 테러는 軍 産業體에 돈벼락을 안겨준 선물이었다.
군수업체는 무기를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이다. 탈 냉전시대가 도래하여 舊 소련과의 군비경쟁도 사라지면서 일거리가 급감되는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인간의 탐욕심이 개입하면서 엄청난 호황기를 누린 셈인데, 여기엔 군수업체의 노동조합과 경영자는 일자리 보장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구 유권자 관리 차원의 예산 확보에 눈이 멀어 " 눈먼 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 " 란 말처럼 국방예산은 로비스트의 먹이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911 테러후 부시대통령이 긴급 요청한 예산만 200 억 달러였다. 실제론 더 많은 예산이 낭비된다.
국방부 예산을 주무르는 권력자는 군납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여 수십 만 달러의 자문료를 챙기고, 군납업체는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식의 " 無主空山 " 예산이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국방비 지출이 안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당시 국방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였다. 그는 2001년 9월 10일 " 국방부 개혁 " 이란 주제로 연설하면서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됨을 비판, 성토했다. 이로부터 24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국방부 건물이 항공기 테러로 굉음에 휩싸이면서 이 프로젝트도 함께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舊 소련과 대적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가 소련의 붕괴후 고아신세로 전락했던 B -2, F -22 전투기種은 대 테러전쟁용이라는 새로운 존재이유를 찾았으며, F -16 기종이 아직도 공군조종사들이 최고의 기종으로 손꼽고 있음에도 F -35 기종 개발에 3 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거나, F -22 스텔스 전투기는 테러공격을 막을 능력이 없음에도 650 억 달러를 소모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 하고 저자는 반문하고 있다.

눈먼 돈을 낚아 채려는 로비스트, 후원금과 유권자의 일자리에 신경 쓰는 정치인, 신형 무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경력을 쌓고 만족을 느끼는 군 장성들이야 예외겠지만 일반 국민은 100만과 10억도 잘 구분하지 못하기에 막대한 예산 낭비를 지적한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苦言도 " 쇠 귀에 경 읽기 " 정도일 뿐이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고별사에 이처럼 " 부당한 영향력 " 을 이미 경고하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 정부 위원회는 군산복합체의 (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 不當한 영향력에 맞서야 합니다.
제자리를 벗어난 권력은 비대해져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尙存합니다. "

미국의 국방 예산은 전 세계 나머지 나라의 예산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보트도 없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한다며 臺當 25 억 달러짜리 잠수함을 요청하는 상원의원도 있다니 충분히 그럴만 할 것이다. 미국이 국방비에 쏟아 붓는 만큼 미국민의 채무는 늘어만 간다. 어쩌면 지금 쓰는 돈은 안보란 당면한 임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무기를 더 많이 만들면 더 안전해지는 게 아니라 [덜] 안전해진다 " 고 말하면서 저자는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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