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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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권의 줄거리를 요약해 본다. 미래의 르네는 현재의 르네에게 식량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핵전쟁까지 치르고 있는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꿀벌의 예언>이란 책에 쓰여 있다는 걸 알려 주고, 현재의 르네는 인류를 구할 실마리가 될 예언서를 찾아 전생의 자신을 찾아간다. 예언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던 전생은 무려 1천 년 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출정한 십자군 기사였고, 르네는 전생의 자신과 함께 예언서에 얽힌 거대한 모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간다.




2권의 책장은 멜리사가 연다. 그녀는 역사학자 알렉상드르의 딸 인데 르네의 방갈로 문을 두드린다.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자 그녀는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침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르네를 목격한다. 커튼이 내려져 있는 분위기에서 르네는 미동조차 없다.


이에 멜리사는 르네의 귀에다 작은 소리로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말한다. 아버지 알렉상드로도 자신의 방에서 꼼짝 않고 있는 게 두 사람 모두 같아 보여서 더 이상 강권하지 않고 방을 떠난다. 한편 르네는 자세를 고쳐 잡고 명상에 다시 들어간다. 하지만 한번 흐트러진 마음의 집중이 쉽게 되지 않는다.




이후 알렉상드르와 르네 등 일행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난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예언서에 어떤 내용을 담고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쓸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경쟁심을 가진 두 사람 르네와 알렉상드르를 향해 멜리사가 커플 개념의 변천사史라는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사실 역사의 기술에 대해 지금껏 진행되어 온 논란은 강자들을 위한 기록이란 비판이다. 즉 승자만의 주관적인 기술이기에 과연 100퍼센트 믿을 수 있는 내용인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메넬리크도 한 마디 거든다.


“그거 아나? 서기 30년 다니엘이 진흙으로 된 발이 달린 거인의 이미지를 빌려 메시아의 출현을 예고했을 때, 예루살렘에서 메시아를 자처한 사람이 170명이 넘었다는 거? 그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경쟁자였던 셈이야.”


1권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꿀벌의 생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서 벌집의 관찰을 통해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즉 벌집을 들여다보면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간도시의 밑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꿀벌들의 희생정신을 관찰한 이후 <목적 지향성>이란 철학이 탄생했다. 그는 이미 우리들이 주지하는 바와 같이 어린 제자 알렉산드로스 왕자에게 철학, 수학, 정치, 전략 등을 가르쳤다.


소설은 다시 전생 시절로 무대를 옮긴다. 작은 솔로몬 성전에서 성전 기사단은 회합을 갖는다. 살뱅(르네의 전생인물)과 가스파르(알렉상드르의 전생인물)도 참석하고 있다. 단장인 위그 드 팽이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무척 중요한 날이오. 우리 모두는 가스파르와 살뱅이 완성한 예언서 두 권을 읽고 이 자리에 모였소. 놀랍기 그지없는 내용들이었소. 먼저, 돌아가면서 감상평부터 들어 봅시다.”


가스파르의 글이 더 길고 생생하게 기록되었다고 평하는 말,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인간이 달에 도착해서 걷는다는 내용, 기독교 문명의 위세가 꺾이고 아직 들어보지도 못한 미국, 중국, 러시아라는 왕국이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내용, 아직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에 관한 내용 등등. 특히, 살뱅의 예언은 2053년까지 다룬다는 점이었다. 무려 가스파르보다 30년이나 더욱 길다.




결국 기사단장이 표결에 붙인다. 3대 3으로 동수가 되자 의견을 밝히지 않았던 기사단장이 비록 글의 정제성이 떨어지지만 살뱅의 예언서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더 긴 기간을 다룬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가스파르가 쓴 예언서는 불에 태워진다.


소설의 무대는 다시 현생인 방갈로로 옮겨진다. 이곳은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키부츠이다. 별안간 울려대는 사이랜, 폭발음과 함께 창문이 부서지고 벽까지 흔들거린다. 르네가 방문을 열고 나가자 사람들이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가고 있다. 마침 메넬리크 학장이 르네에게 손짓을 한다. 이들은 콘크리트구조물로 향했다. 방공호이다. 이미 알렉상드르와 멜리사는 입장해 있었다.


메넬리크는 알아크사 모스크 지하에 무단 출입한 프랑스인들이 이곳 키부츠에 숨어 있다는 걸 헤즈볼라에게 정보를 제공한 탓에 지금 로켓탄들이 날라 들어왔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말하자면 1권 후반부에 르네, 알렉상드르, 멜리사 3인들은 마치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한 장면처럼 지하 성전에서 뭔가 실마리를 찾으려고 무단 침입했다가 스릴 넘치는 탈출극이 벌어졌던 일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후 메넬리크의 아내 오델리아가 이들 일행을 발견하고 찾아와서 여왕 꿀벌이 갇혀있는 오렌지색 반투명 밀랍 조각을 보여주면서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이 여왕 꿀벌이 12세기에 살았음이 밝혀졌다는 말과 함께 이 꿀벌은 현재 유리화 상태라는 것이었다. 동면 상태와 유사한 것이다. 어쩌면 여왕 꿀벌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믿기지 않는 설명이었다. 르네는 감격에 차 잠시 할 말을 잊는다. 그는 다시 화장실을 찾아 변기 뚜껑에 가부좌를 틀고 과거 여행에 들어간다.


살뱅이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보인다. 르네는 전생 체험을 통해 살뱅에게 2053년까지만 구술해주었는데, 다른 장이 또 있는 것이다. 족히 몇 페이지는 돼 보인다. 르네는 살뱅이 수정 중인 양피지를 어깨 너머로 내려다본다. 밤인 데다 방이 어두워 전체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앞머리 몇 글자만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마침내 그 순간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심장이…….>


현관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자 살뱅이 황급히 예언서를 덮는다. 침입자였다. 어둠 속에서 긴 망토를 입고 나무로 만든 가면을 얼굴에 쓰고 있었다. 이후 두 사람의 검은 격렬하게 맞부딪힌다. 상대방의 검술 실력이 출중하다, 살뱅이 일격을 당해 손에서 그만 검을 놓치고 말았다. 검을 재차 잡으려는 순간 침입자는 검 손잡이로 살뱅의 관자놀이를 가격했다. 엎어지자 예언서를 집어 들고 살뱅의 집에 불을 지른다.


연기 냄새를 맡고서 잠들었던 살뱅의 아내 드보라가 잠에서 깨 아래층으로 내려와 쓰러진 살뱅을 일으켜 세운다. 자초지종을 듣고선 단검 하나를 챙겨 즉각 도둑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추격을 눈치 못채고 성 다미아노 교회 쪽으로 올라간다. 살뱅과 드보라도 안으로 들어간다. 인기척을 들은 사내는 등을 돌려 살뱅 부부를 향해 활을 겨눈다. 살뱅은 자신의 물건을 돌려달라고 말하면서 예언서로 놓여있는 테이블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사내의 활 시위는 살뱅의 심장 깊숙이 박힌다. 숨이 끊어진다.


다시 현생이다. 방공호 화장실에 앉아 있는 르네는 몸이 석상처럼 굳어 있다. 가슴을 짚고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해본 후 심호흡을 한다. 바로 앞쪽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여오자 르네는 정신이 번쩍 든다. 확신에 찬 의심이 생긴다. 살뱅의 살해범은 가스파르야.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간 르네는 명상 중인 알렉상드르의 멱살을 잡고 죽일 기세이다. 남자 3명이 다가와 겨우 뜯어 말렸다.


“당신이 쇠뇌로 나를 쐈어! 그걸로 나를 죽였어!”


알렉상드르가 자신은 그 사건 당시에 그 현장에 없었다며 적극 해명하자 르네는 디소 진정될 기미를 보인다. 이에 재차 멜리사가 아버지에게 이를 확인하고 다음에 세 사람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대화해보자고 말한다.


한편, 르네는 다시 전생을 찾아 들어간다. 이번에 보이는 사람은 17살의 에브라르인데, 식당에서 일하는 요리사이며 기사단에 음식을 배달왔다가 우연한 실수로 인해 기사단장 기욤 드 보죄의 눈에 들어 살뱅 드 비엔이 쓴 예언서를 지켜달라는 당부를 받는다.


나더러 이 예언서를 지키라고? 방금 기사단장한테 들은 얘기가 그의 가슴을 짓누른다.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이자 그가 포기하는 심정으로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단장에게 물어본다.


“이 예언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요?”


“미래에 벌어질 사건들이 아주 상세히 적혀 있다네. 아주 먼 미래, 정확히는…… 2101년의 일까지 말이야.”


끈질진 노크 소리로 인해 르네는 명상으로부터 나와 현실로 복귀했다. 알렉상들릐 코 고는 소리가 요란하다. 멜리사는 조용히 눈만 감고 있다. 르네는 스마트폰을 열어 메모를 시작한다. <에브라르 앙드리외. 아크레. 1291년 4월 14일> 필사본이 보관된 방과 성채 내부 구조까지 상세히 그린다. 갑자기 아크레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앞으로 르네 일행에게 어떤 일들이 닥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여왕벌 화석과 <꿀벌의 예언>은 진정 인류에게 무엇을 전하려는 것일까?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을 방법이 예언서엔 들어 있는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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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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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가 닥친 30년 뒤의 지구를 목격한 르네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인류를 구할 방법이 적힌 고대의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아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르네와 그 일행은 과연 예언서를 찾아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1권은 이렇게 시작된다. 때는 1099년 7월 15일, 장소는 유럽 어딘가에서 현재 공성전이 벌어지고 있다. 온 사방은 화염과 피와 함성, 그리고 군사들의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아마도 십자군 전쟁의 한 장면인 듯하다.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8회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에 참여한 군사들이 바로 십자군이다. 소위 종교전쟁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상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광기임에 틀림없다.


다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공성전攻城戰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전장터에서 유독 한 기사騎士가 안절부절하고 있다. 그의 투구 안으로 꿀벌 한 마리가 들어와 왱왱거리며 헤집고 날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집을 떠나올 때 그의 어머니가 건네준 장미 향수 탓이었다. 지금 꿀벌은 이 기사를 꽃으로 착각한 것이다. 투구를 벗어 꿀벌을 쫓아내려는 순간, 성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면서 일제히 진격하라는 구령이 떨어짐에 따라 벌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던 차에 꿀벌도 위기를 느꼈는지 하나 뿐인 침을 기사의 눈꺼풀에 찔러 넣었던 것이다.




다시 장면이 바뀌어 센江에 떠 있는 유람선(초호화 여객선이 아니라 공연 목적으로 개조한 중고) 안의 45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저녁 공연자는 르네 톨레다노이며 오팔 에체고옌이 하프 연주로 분위기를 돕는다. 오늘밤 공연 테마는 시간 여행이며, 공연 전문 최면사인 르네는 관객들에게 최면을 건다. 참고로 르네는 서른세 살의 전직 역사 교사 출신인데, 지금 <미래의 나>를 시각화하는 중이다.


“지금부터 10분을 드릴 테니 각자의 미래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 인생에 대한 조언을 구해 보세요. 여러분보다 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이나까요...”


르네는 숫자 <30>이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가 미래의 나를 만난다. 즉 르네 33이 르네 63을 대면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한지 묻자 운동을 해서 복부 근육을 강화하라고 답한다.


“르네 33, 이번 짧은 방문에서 자네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네. 우린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에는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시간이 얼마 없군.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돌아가야지.”


이렇게 공연이 끝나갈 무렵 한 여성의 돌발적인 요청이 발생한다. 30년 뒤의 실제 세계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관객들을 고려할 때 도저히 이를 거절할 수 없어서 이 여성을 무대 위 빨간 의자로 소환했다. 새로운 볼거리가 생기자 관객들 모두 박수를 보낸다. 오팔은 손키스를 날리고 이에 용기를 얻은 르네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지만 해보기로 한다. 이미 여성은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누워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세요. 30년 뒤 실제 세계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세요. 됐어요. 거기 가 있어요. 뭐가 보이죠?”


“파리예요. 샹젤리제 거리. 인파가 넘쳐요. 휴대폰 화면에 11시 30분, 날짜는 2053년 12월 25일이네요. 기온은 43.7도, 습도는 4퍼센트. 계절은 겨울인데 숨이 막힐 듯이 더워요. 신문 가판대 한 잡지 표지에 ‘이미 150억을 돌파한 세계 인구가 여전히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구는 감당해 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요.”


이 여성의 이름은 베스파 로슈코프, 그녀가 자꾸 경련을 일으킴에 따라 현재로 복귀하는 카운트다운을 했음에도 이 유도를 거부하고 눈을 번쩍 뜬다. 혼이 나간 얼굴의 모습이다. 순간 몸을 일으키더니 맨발로 허둥지둥 출입구 쪽으로 뛰어간다. 기다리라는 외침도 소용이 없다. 그녀는 신호등도 무시하고 교차로를 뛰어 건너기 시작한다. <1백 퍼센트 수제 아카시아 벌꿀>이라는 광고 문구가 적힌 트럭이 경적과 함께 급정거한다. 비명 소리에 이어 둔탁한 충격음이 들려온다.


전생 체험이 아닌 미래 체험의 첫 시도는 그 대가가 너무나 컸다. 일주일 뒤 파리 경범 재판소에서 피해자 베스파 로슈코프의 변호인은 르네와 오팔을 사기꾼으로 재단하고 피해자는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못잔다고 피해를 호소한다. 검사 측 논고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판사는 징역 3개월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피해자에게 5만 유로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공연장을 영구 폐쇄하라고 판결내렸다.


이 많은 배상금을 처리하려면 두 사람은 새로운 일자리를 반드시 찾아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다. 르내는 대학생 시절 자신을 무척 아껴주었던 소르본 대학의 논문 지고 교수 알렉상드르 랑주뱅을 찾아가 펜싱 결투로 강사 자리를 하나 꿰 찼고, 인생 동반자 오팔은 금연 최면 치료사에게 취직했다.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밤, 르네는 문듯 베스파 로슈코프가 봤다는 미래의 인구 폭발 시대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에 그는 마치 요새처럼 안전하게 느껴지는 화장실 변기의 뚜껑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미래 속으로 들어간다. 르네 63을 만난다. 인구는 150억 명 그대로인데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상태였다. 노트북을 켜 생생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사태의 발단은 꿀벌의 실종에 기인한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가 꽃식물이네. 그리고 이 꽃식물의 80퍼센트가량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야. 그동안 꿀벌은 서서히 사라지는데 인구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던 거야. 인간이 직접 손으로 하거나 로봇을 이용한 수분이 가능하다고 믿었지만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았지. 조그만 원인 하나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낳아 전 세계 농업 생산량이 급감했어. 그런 상태에서 기온까지 상승하니 곡물 생산은 더 줄어들었고. 지표면의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물 부족이 심화되다 보니 관개수에 드는 비용이 너무 커져 농민들은 이용을 할 수가 없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아메리카 국가들에서는 메뚜기 떼가 창궐해 농사를 망쳐 버렸어. 식량은 부족한데 인구가 많아지면 배고픔을 참지 못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건 필연적이고 불가역적이지.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들은 무자비한 방식으로 진압됐네.”


결국 식량 부족이 전쟁을 초래한 셈인데, 오래전부터 긴장이 팽배했던 서아시아에서 폭발했던 것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정확히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충돌이었다.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한쪽은 러시아, 중국, 북한 등 이란 지지세력이고, 다른 쪽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한국 등의 사우디 지지 진영이었는데 마침내 핵전쟁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세계의 주요 도시는 대부분 파괴되었고 2053년 12월 말인 현재에도 한창 전쟁 중이었다.


르네 63이 속해 있는 한 지식인 그룹에서 이 재앙을 해결할 근본원인을 찾아냈다. 문제의 뿌리는 1960년대에 들어 제초제와 살충제를 대량 살포해서 대량 수확하는 현대식 농법 때문에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의 70퍼센트가 사라졌는데, 여기에 2004년부터 프랑스에 대량 유입된 등검은말벌의 등장으로 꿀벌에 치명상을 입혔던 것이다. 이같은 설명의 뒤에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이 해결책이라는 정보를 제공한다.


“ 아까 내가 한 지식인 그룹 얘기를 했었지. 그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최근 있었던 모임에서 어떤 책에 관한 얘기를 들었네.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 있다더군. 내가 기억하는 건 제목뿐이야. <꿀벌의 예언>이라는.”


1권의 후반부엔 솔로몬 성전 지하의 탐사 장면이 나온다 역사학자 알렉상드르, 그의 딸 멜리사, 그리고 애제자 격인 르네 등 세 명이 펼치는 스토리는 마치 영화 <인디애니 존스>의 한 장면처럼 연상되기에 긴장감이 대단하다. 베르베르식 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장편소설 #꿀벌의예언 #1권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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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지 이펙트 - 글로벌 경제를 뒤바꿀 신소비권력의 출현과 거대한 기회
브래들리 셔먼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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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로 인한 새로운 소비 주체 세력인 ‘미들-플러스‘의 탄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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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지 이펙트 - 글로벌 경제를 뒤바꿀 신소비권력의 출현과 거대한 기회
브래들리 셔먼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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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생률 감소와 인간 수명의 급속한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가 서로 교차하면서 초고령화 및 세대적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지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고, 그로 인해 인류가 이제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가 창조되는 현상을 탐구하기 위해 썼다. 흔히 ‘인구 고령화’라고 불리는 이 슈퍼 메가트렌드는 우리의 사회·정치·문화·경제 전 분야의 규범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차대한 사건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인구 고령화는 지구촌 모든 곳에서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현상이다. 인류의 인구통계학적 미래는 거의 확실하게 예측 가능한 수준에 올라있기에 고령화는 명백한 현실이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세상을 새롭게 구축하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이같은 새로운 시대를 ‘슈퍼 에이지’라고 명명했다.


저자 브래들리 셔먼은 인구의 통계학적 변화와 고령화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략 연구 및 자문을 수행하는 회사 ‘슈퍼 에이지’의 창립자 겸 CEO이다. 그는 유명 언론 매체와 세계 정상들이 참가하는 포럼에서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고용과 복지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특히, 출생률 감소와 급속한 수명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의 충돌에 의한 인구통계학적 임팩트는 필연적 숙명이며, 향후 이에 대한 대비가 미흡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고 고위험 노령 인구의 고립 증가와 농촌 공동체의 소멸 등 심각한 위협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총 3부에 걸쳐 11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인구 고령화의 역사)에서는 슈퍼 에이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제2부(인구통계학적 디스토피아)에서는 슈퍼 에이지가 초래할 최악의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제3부(새로운 인구통계학적 질서)에서는 슈퍼 에이지의 미래 성장 전략을 제안하면서 끝을 맺는다. ‘슈퍼 에이지’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살펴보자.


저자는 2030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195개 나라 중 35개 국가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다섯 명 중 한 명’ 꼴인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이른바 ‘슈퍼 에이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2050년엔 전 세계 인구 여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선 ‘네 명 중 한 명’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껏 세계인구 1위 대국은 중국이었다. 이는 20세기 중반에 폭발하기 시작한 인구 증가세에 기인했던 것으로, 1966년 여성 1인당 6.4명의 아기를 출생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후 중국공산당의 인구억제책으로 인해 신생아 수를 감소시키더니 남녀 성비의 불균형과 함께 출생은 더욱 저조해졌는데, 현재 중국의 출생률은 1.2명~1.6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가장 최근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세계인구 1위 국가는 출생률에서 앞지르는 인도로 이미 바뀌었다. 반면에 급속한 인구 고령화 추세를 맞이한 중국은 2050년 중국인의 중위연령이 47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인구 고령화가 저성장에 빠진 중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성급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G2 경제’도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구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더욱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 곧 다가올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 중 20퍼센트를 초과하면서 ‘초超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까지 초고령사회의 대명사로 일본이 거론되었지만, 조만간 노령화지수가 일본보다 더 높아져 ‘노인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즉, 대한민국이 지구촌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영광스러운 유산을 남겨줘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말이다.


황금 노후는 없다


안락한 은퇴 생활과 노년기를 누구나 누리는 당연한 권리로 착각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편안한 노후가 보장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65세가 넘는 미국인 노년층 중 1,500만 명 이상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2021년 기준, 1인 가구의 소득이 연간 2만 5,780달러 이하)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들은 치솟는 주택 임차료, 의료비, 부족한 영양 섭취,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감소하는 예금 잔고, 부족한 사회적 지원, 일자리 상실 등으로 시달린다. 은퇴 후의 편안한 삶을 누린다는 게 갈수록 힘들어진다. 결국 은퇴 후에도 살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택시 기사, 경비원, 건물 관리인, 공원 관리자, 식품점 점원, 가사 도우미, 안내원 등 각종 일터로 내몰리는 셈이다.


참고로 미국의 우버 기사 중 54%가 50세 이상이고 25%는 61세 이상이라고 한다. 일본의 택시 기사 평균 나이는 59.9세이며, 한국의 택시 기사 중 37%가 65세 이상이며 최고령자는 93세라고 책은 소개한다. 그렇다. 이처럼 누구나 행복하게 나이 드는 게 아니다.


노인을 향한 에이지즘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주제가 사회적·경제적 이슈의 중심을 차지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노인 세대를 혐오하면서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까지 했다. 심지어 일부 몰상식한 정치인은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말라’는 망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나이는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그런데, 노인을 혐오하고 나이 차별을 하는 행위는 인권 법이 지향하는 취지에 역행하는 ‘편가르기’로 오직 나이만으로 사람을 불공평하게 대우하는 행위이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다 늙기 마련임에도 안티에이징을 표방하는 제품, 노인 비하 발언(기술 부족, 판단력 부족이라는 선입견), 젊은이 선호 성향 등의 에이지즘은 노인들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특히, 최근에 경험했던 펜데믹 사태 때는 노인을 향한 에이지즘의 민낯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 채용시 특정 나이에 대한 선호도를 밝히거나 구조조정시기엔 나이 든 직원을 최우선 리스트에 올리곤 했다. 물론 경제성 측면에서 이해가 되긴 하지만 회사가 스스로 축적된 전문성(고참 인력자원)을 포기한다는 게 과연 100세 시대의 경제에 합당한 올바른 흐름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아무튼 정년퇴직 또한 또 다른 형태의 에이지즘이다.


에이지즘 극복이 경제 성장을 좌우한다. 우리는 나이를 먹는 일이 무조건 나쁘다는 사회적 인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는 비즈니스의 기회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 50세 이상 인구는 1억 명, 중국은 4억 4천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사회과학 연구소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인구가 소비하는 돈은 2020년의 8.7조 달러에서 향후 15조 달러(2011년 구매력 평가 기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대 말엔 65세 이상의 고령자 소비액은 15조 달러를 넘을 것이다.


새로운 기회


유엔의 예측에 따르면 ‘현 지구촌 인구 중 4분의 3은 65세가 넘는 수명을 누린다’고 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은퇴 연령을 넘어선 시기까지 생존 가능하다는 얘기이므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수록 우리들에겐 더 많은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슈퍼 에이지는 신인류를 만들어낸다. 바로 나이 50세~74세 사이의 ‘미들-플러스’를 말한다. 이제 기업들은 소비자 분석에 있어서 나이가 아니라 삶의 단계(경제 상황, 건강 상태, 미래 전망 등)에 따라 시장 세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소비의 주역은 이들 ‘미들-플러스’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슈퍼 에이지에 대응하는 기업 전략

인적 자원의 관리

연구개발, 디자인, 혁신

마케팅과 광고


엘더노믹스의 도래


엘더노믹스eldernomics는 노인들의 경제적 안정성과 취업 능력 향상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주제가 이 용어에 담겨 있는 셈이다. 다양한 삶의 단계를 살아가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평등한 사회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경제 주체(개인, 기업, 정부)가 슈퍼 에이지라는 인구통계학적 현실을 헤쳐 나가도록 만든다는 개념이다.


우리 사회가 가정, 공동체, 일터에서 노인들을 향한 부정적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변화도 일으킬 수 없다. 국가가 나서서 나이든 창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및 투자,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하여 고령자 친화적 정책을 바탕으로 에이지즘을 돌파하려는 노력을 펼칠 때 이런 나라의 GDP는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경제 #슈퍼에이지이펙트 #브래들리셔먼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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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리세션 - 경기 침체와 기업의 대응 전략
이석현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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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기 침체기를 벗어난 후 기업들의 성장전략에 관해 기업 컨설팅 전문가가 선제적 구조조정과 대응 전략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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