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지 이펙트 - 글로벌 경제를 뒤바꿀 신소비권력의 출현과 거대한 기회
브래들리 셔먼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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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생률 감소와 인간 수명의 급속한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가 서로 교차하면서 초고령화 및 세대적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지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고, 그로 인해 인류가 이제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가 창조되는 현상을 탐구하기 위해 썼다. 흔히 ‘인구 고령화’라고 불리는 이 슈퍼 메가트렌드는 우리의 사회·정치·문화·경제 전 분야의 규범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차대한 사건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인구 고령화는 지구촌 모든 곳에서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현상이다. 인류의 인구통계학적 미래는 거의 확실하게 예측 가능한 수준에 올라있기에 고령화는 명백한 현실이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세상을 새롭게 구축하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이같은 새로운 시대를 ‘슈퍼 에이지’라고 명명했다.


저자 브래들리 셔먼은 인구의 통계학적 변화와 고령화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략 연구 및 자문을 수행하는 회사 ‘슈퍼 에이지’의 창립자 겸 CEO이다. 그는 유명 언론 매체와 세계 정상들이 참가하는 포럼에서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고용과 복지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특히, 출생률 감소와 급속한 수명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의 충돌에 의한 인구통계학적 임팩트는 필연적 숙명이며, 향후 이에 대한 대비가 미흡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고 고위험 노령 인구의 고립 증가와 농촌 공동체의 소멸 등 심각한 위협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총 3부에 걸쳐 11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인구 고령화의 역사)에서는 슈퍼 에이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제2부(인구통계학적 디스토피아)에서는 슈퍼 에이지가 초래할 최악의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제3부(새로운 인구통계학적 질서)에서는 슈퍼 에이지의 미래 성장 전략을 제안하면서 끝을 맺는다. ‘슈퍼 에이지’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살펴보자.


저자는 2030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195개 나라 중 35개 국가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다섯 명 중 한 명’ 꼴인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이른바 ‘슈퍼 에이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2050년엔 전 세계 인구 여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선 ‘네 명 중 한 명’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껏 세계인구 1위 대국은 중국이었다. 이는 20세기 중반에 폭발하기 시작한 인구 증가세에 기인했던 것으로, 1966년 여성 1인당 6.4명의 아기를 출생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후 중국공산당의 인구억제책으로 인해 신생아 수를 감소시키더니 남녀 성비의 불균형과 함께 출생은 더욱 저조해졌는데, 현재 중국의 출생률은 1.2명~1.6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가장 최근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세계인구 1위 국가는 출생률에서 앞지르는 인도로 이미 바뀌었다. 반면에 급속한 인구 고령화 추세를 맞이한 중국은 2050년 중국인의 중위연령이 47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인구 고령화가 저성장에 빠진 중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성급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G2 경제’도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구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더욱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 곧 다가올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 중 20퍼센트를 초과하면서 ‘초超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까지 초고령사회의 대명사로 일본이 거론되었지만, 조만간 노령화지수가 일본보다 더 높아져 ‘노인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즉, 대한민국이 지구촌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영광스러운 유산을 남겨줘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말이다.


황금 노후는 없다


안락한 은퇴 생활과 노년기를 누구나 누리는 당연한 권리로 착각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편안한 노후가 보장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65세가 넘는 미국인 노년층 중 1,500만 명 이상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2021년 기준, 1인 가구의 소득이 연간 2만 5,780달러 이하)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들은 치솟는 주택 임차료, 의료비, 부족한 영양 섭취,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감소하는 예금 잔고, 부족한 사회적 지원, 일자리 상실 등으로 시달린다. 은퇴 후의 편안한 삶을 누린다는 게 갈수록 힘들어진다. 결국 은퇴 후에도 살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택시 기사, 경비원, 건물 관리인, 공원 관리자, 식품점 점원, 가사 도우미, 안내원 등 각종 일터로 내몰리는 셈이다.


참고로 미국의 우버 기사 중 54%가 50세 이상이고 25%는 61세 이상이라고 한다. 일본의 택시 기사 평균 나이는 59.9세이며, 한국의 택시 기사 중 37%가 65세 이상이며 최고령자는 93세라고 책은 소개한다. 그렇다. 이처럼 누구나 행복하게 나이 드는 게 아니다.


노인을 향한 에이지즘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주제가 사회적·경제적 이슈의 중심을 차지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노인 세대를 혐오하면서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까지 했다. 심지어 일부 몰상식한 정치인은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말라’는 망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나이는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그런데, 노인을 혐오하고 나이 차별을 하는 행위는 인권 법이 지향하는 취지에 역행하는 ‘편가르기’로 오직 나이만으로 사람을 불공평하게 대우하는 행위이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다 늙기 마련임에도 안티에이징을 표방하는 제품, 노인 비하 발언(기술 부족, 판단력 부족이라는 선입견), 젊은이 선호 성향 등의 에이지즘은 노인들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특히, 최근에 경험했던 펜데믹 사태 때는 노인을 향한 에이지즘의 민낯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 채용시 특정 나이에 대한 선호도를 밝히거나 구조조정시기엔 나이 든 직원을 최우선 리스트에 올리곤 했다. 물론 경제성 측면에서 이해가 되긴 하지만 회사가 스스로 축적된 전문성(고참 인력자원)을 포기한다는 게 과연 100세 시대의 경제에 합당한 올바른 흐름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아무튼 정년퇴직 또한 또 다른 형태의 에이지즘이다.


에이지즘 극복이 경제 성장을 좌우한다. 우리는 나이를 먹는 일이 무조건 나쁘다는 사회적 인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는 비즈니스의 기회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 50세 이상 인구는 1억 명, 중국은 4억 4천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사회과학 연구소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인구가 소비하는 돈은 2020년의 8.7조 달러에서 향후 15조 달러(2011년 구매력 평가 기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대 말엔 65세 이상의 고령자 소비액은 15조 달러를 넘을 것이다.


새로운 기회


유엔의 예측에 따르면 ‘현 지구촌 인구 중 4분의 3은 65세가 넘는 수명을 누린다’고 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은퇴 연령을 넘어선 시기까지 생존 가능하다는 얘기이므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수록 우리들에겐 더 많은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슈퍼 에이지는 신인류를 만들어낸다. 바로 나이 50세~74세 사이의 ‘미들-플러스’를 말한다. 이제 기업들은 소비자 분석에 있어서 나이가 아니라 삶의 단계(경제 상황, 건강 상태, 미래 전망 등)에 따라 시장 세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소비의 주역은 이들 ‘미들-플러스’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슈퍼 에이지에 대응하는 기업 전략

인적 자원의 관리

연구개발, 디자인, 혁신

마케팅과 광고


엘더노믹스의 도래


엘더노믹스eldernomics는 노인들의 경제적 안정성과 취업 능력 향상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주제가 이 용어에 담겨 있는 셈이다. 다양한 삶의 단계를 살아가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평등한 사회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경제 주체(개인, 기업, 정부)가 슈퍼 에이지라는 인구통계학적 현실을 헤쳐 나가도록 만든다는 개념이다.


우리 사회가 가정, 공동체, 일터에서 노인들을 향한 부정적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변화도 일으킬 수 없다. 국가가 나서서 나이든 창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및 투자,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하여 고령자 친화적 정책을 바탕으로 에이지즘을 돌파하려는 노력을 펼칠 때 이런 나라의 GDP는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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