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 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 1
이호설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자의 도를 비유함에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하고, 또 비유함에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참된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배우고 익히며 기도하고 믿는다면 배움의 지혜와 슬기는 어둠의 세계에서 광명 세계로 나갈 것이다. - ' 군자의 도道' 중에서

 

영혼은 모든 인류의 뿌리다

 

책의 저자 이호설1940년 11월 황해도 벽성군 가좌면에서 출생했다. 1981년 부산에 터전을 잡아 늦은 공부 탓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졸업 학력을 인정받았으며 동서대학교 95학번 통상학과를 졸업한 만학도인 셈이다. 현재 (주)이호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책은 총 25편의 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믿고, 배우고, 익히고, 기도하는 생활 모습을 자손들이 볼 때 그 교육이 가정은 물론 자손들 또한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정에 효孝가 성행함은 물론 가정에 훌륭한 인재가 날 것이며 행복해질 것이다. 나아가 이런 가정들로 인해 그 사회는 예의 바르고, 그 나라는 강하고 발전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영혼靈魂의 의미 

 

영혼의 존재를 믿느냐에 따라 종교인과 비종교인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인만이 영혼에 대한 사상이나 논리적인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든 인류의 뿌리는 영혼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는 사실상 모든 인류의 뿌리인 셈이다. 인간의 육신은 때가 되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고고한 영혼은 후손들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남기고 이승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삶은 최초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효도孝道 

 

영원한 인류의 스승인 공자는 "순舜은 기대효여야其大孝輿也신저 덕위성인德爲聖人이시고 존위천자尊爲天子시고 부유사해지내富有四海之內하사 종묘향지宗廟饗之하시며 자손보지子孫保之하시니라, 고로 대덕大德은 필득기위必得其位하며 필득기록必得其祿하며 필득기명必得其名하며 필득수必得壽니라"라고 말했다.

 

이 말씀을 풀이하자면 순임금은 효가 큰 사람이다. 덕으론 성인이 되고, 존귀로는 천자가 되고, 부로는 온 천지를 가지며, 종묘를 지키고, 자손들을 지켰다. 그러므로 큰덕은 반드시 그 지위를 얻고, 반드시 그 재산을 얻고, 반드시 그 이름을 얻고, 반드시 그 목숨을 얻는 것이라는 설명인 데, 결론적으로 어버이를 섬기는 효를 잘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셈이다.

 

 

기도문(자신을 위한)

 

영혼 조상이시여, 저희에게 슬기와 지혜를 주소서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깨닫게 해 주소서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바로 알게 해 주소서

 

평소 친근하게 늘 곁에 있을 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소금의 고마움은 음식이 싱겁다고 느껴질 때 알고, 바록 디자인이 뒤쳐지더라도 옷의 고마움은 감기에 걸렸을 때 안다. 마찬가지다.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평소엔 모르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새삼 이를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있을 때 잘 해!"라는 노랫말이 감동을 준다.

 

이런 일화가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유명한 유학자 증자曾子에 관한 이야기다. 증자는 공자의 사상을 물려받아 그 가르침을 공자의 손자 자로를 거쳐 맹자에게 전해져 중요한 유학사상으로 자리잡게 한 인물이다. 증자의 아버지는 공자의 제자 증석曾晳이었는데, 살아 생전에 무척이나 대추를 좋아했다. 그래서 증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대추를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즉 자신의 아버지가 그토록 좋아했던 것이라 차마 입에 넣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지 않은가.

 

인仁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렸다. 사람을 취함에 있어서는 몸으로써 할 것이며, 몸을 닦음엔 도로써 할 것이고, 도를 닦음엔 인仁으로써 해야 한다. 인이라는 것은 사람다움이다. 그래서 어진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법이다. 이로 인해 등급의 예禮가 생기는 바탕이 된다. 따라서 군자는 스스로 몸을 닦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을 쓸 때는 그 사람의 가정을 보아야 한다. 그 가정의 어른이나 가족 중에 돈을 벌기 위해서 법을 어기거나 악한 일을 한 사람이 있다면 비록 이 집안에 인재가 있다 할지라도 등용登用함에 있어선 신중해야 한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분명히 좋지 않은 것을 보면서 자라왔기에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래서 정치에 나서면 돈벌이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최근에 대한민국 국민들을 이를 격하게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조국 일가를 보라. 그리고 이를 두둔하는 문재인을 보라.

 

자연은 온갖 향기를 풍긴다. 사람에게도 냄새가 난다. 사람이 사과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사과향이 나고, 모과를 지니고 있으면 모과향이 날 것이다. 또 사향을 지니고 있으면 사향 냄새가 날 것이고, 비린 생선을 품고 있으면 온 몸에서 비린내가 진동을 할 것이다. 마찬가지다. 비천한 악덕을 몸에 지니고 있다면 절대로 고상하고 품위 있는 냄새가 날 수 없는 것이다.

 

인격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훌륭한 사상은 훌륭한 인격에 담긴다. 작은 그릇엔 적게 음식이 담기는 것처럼 인격이 크지 않다면 남들이 모두 우러러 볼 커다란 사상이 담길 수가 없는 것이다. 되 먹지도 않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전략) 때문에 우리 국민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다. 스스로 배워서 갈고닦으면 누구나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있다. 우리들은 자신의 몸에서 훌륭한 냄새가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 군자가 되자

 

책이 담고 있는 25가지의 주제는 영혼, 조상, 충, 효, 성실, 수양, 인격, 슬기, 공경, 예절 등으로 연결된다. 우리들 모두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학교로부터 이를 익히 교육받아 왔던 내용들이다. 저자는 이 시점에 우리들에게 이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대가 충효예가 무너지고 있음을 경계한 탓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누구나 천천히 음미해보길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 - 재미있게 따뜻하게 사려 깊게 나의 언어를 가꾸는 법
노로 에이시로 지음, 신찬 옮김 / 꼼지락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주변이 없는 사람, 낯을 가리는 사람,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 고민인 사람도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48가지 말습관 법칙'을 정리했다. 읽어보면 말이 재미있는 사람과 따분한 사람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남들에게 혼나거나 미움을 사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협상이나 회의가 잘 풀려 업무 성과가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소한 이야기도 듣기 좋게 말하는 힘

 

책의 저자 노로 에이시로일본의 히트 방송작가, PR컨설턴트. 아이치 공업대학교를 졸업하고 <천재 다케시의 힘이 나는 TV!!〉, 〈더! 철완!DASH!!〉, 〈기적체험! 언빌리버블〉 등의 방송 프로그램 작가로 일했다. 방송작가 특유의 '예능감과 기획력, 입담'을 바탕으로 서른살 때부터 PR컨설턴트로 변신해,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라이프넷생명보험, 그루폰, 익스피디아, 길트그룹, 훌루, 폴리폴리, 비즈리치, 룩사 등 90개 이상의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히트 상품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

 

우리들이 말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판정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렇다. 그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저 사람은 재미있다'라는 평가를 받으면 그다음부터는 대부분 잘 풀린다. 국민 MC 유재석 처럼 말이다. 이렇게 인기 있는 남자 부동의 1위는 시대를 막론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청중인 상대방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면 된다. 말이 쉬워 변화지 그게 쉬울까? 이런 의문과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저자는 이 책을 집필했고, 상대방을 사로잡는 48가지의 기술을 소개한다.

 

 

 

  

 

주어 활용법

 

처음부터 자기를 주어로 삼아 말하는 대신에 상대방이 주어인 질문을 한 후, 그 반응에 다소 크게 리액션하면서 질문을 이어가고, 이야기에 진전이 없으면 또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라. 그러다가 상대방이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이 장면에선 자지러질 듯한 리액션을 보여라. 그러면 상대방도 즐겁고 기분이 좋다. 신기하게도 그 사람에게 우리들은 '재미있는 사람'이 된다. 

상대방을 즉시 부정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라. 그들은 절대로 상대방의 의견이나 질문을 즉시 부정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의견이 아무리 난해하고 시답잖거나 자신의 의견과 다를지라도 일단은 귀담아듣는다. 회의 자리, 회식 자리, 노는 자리, 연안과의 데이트 자리 등 모든 경우에도 동일하다. 무슨 질문을 받아도 대답은 "맞아요"부터 시작한다. 반론을 해야 할 때도 일단은 "맞아요"라고 말한 뒤 "그렇지만 저는 ~"을 덧붙이는 식으로 가능한 한 자신을 낮춘다.

결론을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일부러 결론을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회사나 이성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서 상담을 요청했을지라도 반드시 결론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맞장구쳐주고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만 줘도 충분하다. 고민을 듣고 난 후 설령 확실한 해결책이 있다고 해도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말하지 말자. 

 

 

단순히 재미 있기만 하면 안 된다

 

우리들이 코미디언이 아닌 이상 단순히 재미있다는 것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인생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우리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재미'라는 것도 이와 같다. 실제 일처리를 위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토대 위에 '재미'라는 옵션을 서브 무기로 활용해야 빛이 나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잘 관찰하고 배려하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혼해도 괜찮아 졸혼해도 괜찮아 - 이대로 괴로울지, 버리고 행복할지 선택하라
강은송 지음 / 라온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 신호등 앞에서는 멈추어 서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공통된 생각이다. 그러나 얼핏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갈 수도 있다.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직진할 수도 있다. 사고를 막든지 '사고 직감'을 무시하든지 결국 '직진'도 '멈춤'도 당신의 선택인 것이다. '빨간 신호등 ON'! 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 '서장' 중에서

 

 

나를 위한 싱글토피아

 

책의 저자 강은송27세부터 영어 강사로 활동했으며, 23세부터 뷰티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멀티 뷰티아티스트다. 국제미용선수권대회에서 수상했으며 현재는 제자 양성과 선수권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 가족상담사 1급, 노인심리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1급, 건 강관리사, 요트조종면허증, 메이크업, 네일미용 자격 등 다수 자 격 보유자이며 해마다 새로운 꿈의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프리랜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며 미인솔루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가족 노인 심리치료의 새로운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2002년 뉴질랜드로 사업 이민을 가 싱글맘으로 두 자녀를 키웠다. 한국에 컴백한 뒤에는 문인협회 회원으로 문학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신문사 독자 기고에 참여, 시민기자 역할도 활발히 하고 있다. 자기계발서, 영어교재 학습서를 연구하며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혼인과 관련된 선택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닥친 많은 사람들이 그 난관에 어떻게 대처하고 인생을 살아내야 할지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책은 4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서는 결혼 생활을 계속할지 멈추어야 할지 스스로 선택해야 할 필요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알고 실천하면 괜찮아지는 결혼, 이혼, 졸혼, 돌싱 생활의 유익한 조언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이혼이나 졸혼으로 다시 싱글 생활을 즐기게 된 이들을 위한 자세를,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슬기로운 결혼 생활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이 책에서 저는 결혼에서 파생되는 네 가지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결혼, 졸혼, 이혼, 갓백 싱글 라이프. 결혼을 준비 중일 때는 지혜로운 조언을, 결혼 생활에 지쳤을 때는 슬기로운 대안 방법을, 헤어짐을 준비 중일 때는 용기와 위로를, 혼자인 삶을 계획할 때는 격려와 응원을 주는 책이 될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차량을 주행하던 중 노란 신호등이 켜지면, 우리들은 가던 길을 잠시 멈춘다. 물론 이를 무시하고 쌩하고 지나가는 운전자도 있다. 결혼 생활 중에도 노란 신호등이 켜질 수가 있는데, 저자는 이를 '졸혼 필링'이라고 말한다. 이럴 때 우리들은 '그냥 지나칠까, 멈춰서 기다릴까?'를 생각해볼 문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기다려야 한다. 잠시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점검해볼 수 있기 때문에.

 

결혼 생활의 노란 신호등

 

'나는 왜 이렇게 의미 없게 사는가?'란 생각이 들 때 

'나는 왜 모든 것을 자유의지로 할 수 없는가?란 생각이 들 때

'나는 현재 불행하다'란 생각이 들 때

 

한바탕 부부 싸움을 벌이고 나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쉽게 분을 삭이지 못한다. 그렇다. 말이 부부 싸움이지, 사실은 전쟁인 것이다. 보는 것조차 싫어지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으니 마음 속에 천불이 일면서 숯검정이 만들어 진다. 이렇게 타들어 가다간 고사하는 나무처럼 말라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설마 아니겠지~'라고 맨 처음 속는다. 다음엔 '사실인가, 아닌가' 분명치 않아서 속고, 이후부터는 '분명히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바보같이 속아준다. 왜 속아줄까? 속아주지 않으면 더 이상 함께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착한 바보로 살 수 잇다면 이렇게 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감히 이혼할 생각은 마음속에 꽁꽁 묶어 놓고 산다면 더욱 답답해질 뿐이다. 더 이상 '착한 바보'로 살 수는 없다. 속아준다고 해서 있던 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졸혼을 희망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무의미하게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개개인의 삶은 단 한번 뿐이므로 이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아끼며 보람되게 사용하길 원하는 것이다. 부부는 배우자를 진정 사랑한다면 서로의 변화를 수용, 최선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해보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금까지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는 지혜로운 삶의 자세이다.

 

과거 험담은 누워서 침 뱉기다. 이혼 후에 만나서 과거 얘기를 하면 싸움만 한다. 외박한 사건, 바람핀 사건,구타한 사건 등 뭐 좋은 얘기가 있겠는가. 상대방 배우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험담일 것이기에.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혼한 배우자의 험담은 '금지사항'이다. 지난 날 살 부대끼며 살 땐 언제고 이제 헤어졌다고 나쁜 말을 늘어 놓는다면 이는 '제 얼굴에 침 뱉기'다.  향후 서로간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이를 의논하는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현명하다. 

 

이젠 홀로 사는 즐거움을 마음껏 즐겨라. 취미 생활, 동호 활동 등 자신의 삶이 윤택해진다. 배우자의 간섭도 받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 돌봄의 의무가 사라지므로 삶이 더 홀가분해지고 여유로워 진다. 그야말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심지어 주위 눈치 보느라 주저하던 일들도 이젠 내 맘대로다. 이것이 바로 '홀로가즘'인 것이다. 

 

우리 잠시 휴식기를 가져보자는 '일반 별거'의 종착역은 이혼이 되기 쉽다. 서로 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마음 속의 그리움도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어차피 꼴보기 싫고 떨어져 사는 것이니 결혼 생활을 마감하자는 생각만 더욱 커지는 법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졸혼 별거'는 결혼 생활의 방학인 것이다. 

 

가족의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뉴 라이프'를 갖기 위함이다, '아내와 남편'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개체'의 의미로 살아간다. 이런 삶을 통해 서로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자아'를 들추어냄으로써 자아 성취를 이룬다. 억압된 생활을 버리고 자유로운 시간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의 길은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 부부 상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혜롭게 살자

 

지혜롭게 사는 부부는 대화를 자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집중하여 경청한다. 집중하여 잘 듣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면 서로의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부부는 성장과 치유를 함께하는 사람이다. 두 사람이 각자 종이 한 장과 펜을 준비해 희망 리스트를 적어보자. 이는 '뉴 라이프'로 다가가는 발걸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동 부자들 - 아무것도 없던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고미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으며 부자라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이 필요한지를 몰랐을 뿐입니다. 금수저만 부자 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금수저도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모르면 자산을 지키지 못합니다. 돈만 벌겠다고 달려든 사람 역시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끝까지 지켜내기 어렵습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명동부자들에게 배우는 지혜

 

책의 저자 고미숙은행 VIP 전담 자산관리사로 국내 최고의 글로벌 상권 명동에서 자수성가한 명동 부자들의 인생 파트너이자, 은행에서 팔아야 하는 상품만 파는 수동적인 은행원이 아니라 금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힘을 나누는 동반자를 꿈꾸는 20년 차 베테랑 자산관리사다. 부자들의 돈을 관리하고 조언하는 직업에 있지만, 자신이 오히려 "부자들의 지혜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

 

돈을 벌고,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라는 내공도 필요하다. 명동 부자들 역시 꿈을 이뤄내는 데 적어도 1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들의 지혜를 오랫동안 꾸준히 실천한다면 누구라도 부자라는 꿈을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명동 부자들'의 성공 이유를 파헤친다. 100억 원대 의류도매업자부터 1000억 원대 자산운용가까지, 그들이 부자가 된 과정을 저축형, 학습형, 알뜰형, 소통형, 집중형, 사전준비형, 틈새공략형, 변화무쌍형, 속전속결형 등 9가지 유형별로 분류하여 이들의 부자습관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명동 부자들만의 부의 공식을 만나보자. 

 

 

 

 

시작은 저축이다

 

번 것보다 돈을 덜 써야 한다. 그래야 돈을 모을 수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부자가 되기 위한 제1원칙은 '번 돈의 반을 저축하는 것'이다. 종잣돈이 쌓여야 투자도 하고, 부동산도 살 수 있고, 사업도 시작할 수 있다. 종잣돈이 없다면 어느 것도 시작할 수 없으며, 적은 돈으로 시작하면 큰돈을 벌 수 없다. 김병희 사장도 스무 살에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후 월급의 50퍼센트를 저축해 명동의 신화가 된 케이스다.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중소 무역회사에 취업한 이래 월급의 반 이상을 억척같이 모아 30대 초반이던 80년대 중반 무렵 8,000만 원의 자산을 보유할 수 있었다. 당시 잠실의 13평짜리 아파트의 시세가 500만 원 정도였다. 종잣돈을 마련한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시작은 화장품 할인점이었다. 저축 습관이 계속 이어진 탓에 1988년 신림4동의 5층 건물을 8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탄력이 붙은 화장품 사업은 명동에서 매장수를 늘려나갔고, 2016년엔 '클라뷰'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중국, 홍콩, 말레이지아 등으로 진출 연매출 200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그는 명동에 수백억 원대의 건물 7개, 서초동에 건물 1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무일푼으로 시작했지만 오직 저축의 힘만으로 천억 원대의 자산가로 성공할 수 있었다.

 

저축형~ "월급의 반을 저축하라" 
학습형~ "최고의 멘토를 찾아가라" 
알뜰형~ "동전 한 푼도 무시하지 마라" 
소통형~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라" 
집중형~ "한 놈만 판다" 
사전준비형~ "아이템을 미리미리 파악하라" 
틈새공략형~ "베어마켓도 다시 보자" 
변화무쌍형~ "트렌드의 흐름에 몸을 맡겨라" 
속전속결형~ "사업은 스피드가 생명"

 

늘 위기에 대비하라


명동 관광특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황동하 사장은 자신의 사업에 단 한 번의 위기도 없었다고 한다. 그럴수록 더욱 불안한 마음이 들어 늘 유비무환의 자세를 견지했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 책에서 읽은 글 중에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표현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이에 아무리 좋은 일도 꽃처럼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매사에 임했다. 직원들이 밤새 니트 1만 3,000장을 팔았다며 새벽에 메시지를 보내와도 그는 많이 파는 것보다 꾸준히 파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국무상강무상약國無常强無常弱

"늘 강한 나라도 없고, 늘 약한 나라도 없다"

- 한비자

 

가진 것도 없이 시골에서 상경해 20대 중반 노점생활을 시작으로 1980년대 초반 명동에 터전을 잡았다. 당시 최고의 장사꾼으로 불리는 남대문 시장의 김복남 사장을 찾아가 수개월 동안 장사를 배운 후 3년 간의 노점상 끝에 명동 뒷골목에 신발 가게를 개업할 수 있었다. 이후 6개의 의류 매장을 운영하다가 의류 대형매장 밀리오레가 등장하자 동대문으로 자리를 옮겨 니트 장사를 시작, 동대문 최고의 니트 매장을 만들었다. 그는 '고수에게 배워야 한다'는 학습형 부자이다.

 

중저가 화장품의 붐을 예상하다

미샤는 서울대 화학과 출신의 화장품 회사 연구원이 온라인 판매용으로 만든 브랜드였다. 브랜드 런칭시에 소비자의 '선체험 후매입'이라는 무료 마케팅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즉 부가세를 포함한 택배비 3,300원만 소비자가 부담하면 되었기에 소비자들의 커다란 호응과 함께 저렴하고 질도 좋은 트렌디한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의 명동 눈스퀘어 앞에 위치한 미샤 매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며 김병희 사장 역시 중저가 화장품 사업을 더 키워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중저가 화장품 트렌드가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사업가의 예감이 작용했다. 당시 미샤,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등 중저가 화장품이 독자적 브랜드 콘셉트로 많이 출시되고 있었다.

 

2003년 12월 김 사장은 더페이스샵 1호점을 명동에 오픈했다. 2호점은 일매출 7~8천만 원, 월 16억 원 이상의 매상고를 기록했다. 장사가 워낙 잘되어 아침 출근 후 저녁까지 식사를 제때에 하기 힘들 정도였다. 2004년 더페이스샵 광고가 나간 후엔 체인점 문의가 급증, 한달 만에 재고로 보유하던 100억 원어치 물건이 일시에 팔리기도 했다. 김 사장의 예감이 적중했다. 

 

신용이 밑천이다

1998년 명동에서 의류 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맹시환 사장(만 52세)은 S대 출신으로 6년간의 이랜드 근무 경험 후 비로소 시작한 사업이었다. 그는 처음 맺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지금까지 거래하고 있다. 거래처를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은 신용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그는 단골고객에게는 종종 특별 주문 제작한 다이어리나 가방을 선물한다. 명절엔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무농약 농산물을 거래처에 보낸다. 또 가끔 일정 수량 이상의 옷이 팔릴 때는 거래처에 피자를 한턱내기도 한다. 거래처에서도 그냥 있지 않는다. 맹 사장의 직원들에게 떡을 맞춰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마음에서부터 신용은 조금씩 쌓여나간다.


1985년 명동 지하상가에서 작은 옷가게를 시작, 의류 소매업을 하는 조귀현 사장(만 61세)은 마감 시간 무렵에 손님이 들어와도 "손님, 영업이 끝났습니다."라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게를 찾아준 고마운 손님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친절한 배려 덕분에 그의 가게를 믿고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신용은 사업 밑천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명동부자들의 생생한 증언

 

책은 명동 부자 9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병희 사장, 황동하 사장, H 사장, 임대운 사장, 조귀현 사장, 맹시환 사장, S 사장, K 사장, L 사장의 사례가 차례로 이어진다. 이들이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소비자와 거래처들과 부댓끼며 체험한 값진 경험이 고스란히 소개되고 있다. 이들에겐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었다. 부자를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서 사표를 내고, 다음 선택이 다시 회사가 되었다면 나는 절대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회사의 다음 선택이 반드시 회사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얼굴이 모두 다르게 생겼듯, 사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회사 아닌 다른 길을 찾아도 내 삶은 망하지 않는다. - '들어가며' 중에서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책의 저자 도란대학 졸업 후 4년간 기자로, 5년간 마케터로 정규직 생활을 했다. 언론사와 중소,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9년 동안 거쳐온 회사들은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영역이자 복잡한 피로감으로 뒤엉킨 공간이었다. 결국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이 턱밑까지 차올랐을 때, 모든 감정을 샅샅이 태워야 할 것 같은 회사생활에 이별을 고했다.

 

퇴사 후 신혼집의 거실 한편 책상에 자리를 잡고 기고를 하며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불안과 자유를 이불처럼 덮고 시작한 프리랜서 생활은 어느덧 5년 차. 한숨보다 웃음이 많은 프리랜서 생활을 즐기고 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귀리밥'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며, 제5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반절의 주부'로 은상을 수상했다. 에세이 <여자 친구가 아닌 아내로 산다는 것>을 썼다.

 

따로 구애받는 출근시간이 없으니 느긋하게 일어나 브런치를 먹는다. 소박한 테이블에 따뜻한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음악 등은 자신만의 작업에 집중하도록 해 준다. 쉬고 싶을 때 쉬고,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만난다. 가끔은 편한 옷차림으로 카페에서 일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적당한 일거리와 휴식,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프리랜서 생활이다. 하지만 현실은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일이 없으면 백수나 다름없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5년 간의 프리랜서 생활을 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즉 프리랜서의 장단점, 일거리 찾는 법, 임금 체불의 아찔한 기억, 클라이언트의 이상한 요구에 대처한 에피소드까지, 프리랜서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비록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저자의 일하는 패턴은 고정적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 커피와 빵, 녹차, 떡 한 조각 등으로 가볍게 먹는다. 즉 자유로운 생활일지라도 아침만큼은 아내로서 남편과 함께 식사하려고 직접 조식을 만들고 준비하는 원칙을 지켜나간다. 남편이 출근한 후, 간단히 집안을 정리하고선 거실 창가에서 볕을 쬐거나, 핸드폰으로 밤사이 올라온 글들을 훑어본다. 빨래감이 있을 경우 세탁기를 돌려 일찌감치 건조대에 널어둔다. 

 

몸이 아파서 도저히 회사 출근이 불가해서 부서장에게 연락했더니 "일단 회사로 와서 아픈 걸 증명하라"고 지시한다. 억울하지만 택시를 집어타고 사무실에 도착했더니, 이젠 병원에 다녀와서 근무하라고 말한다. 또 이런 일이 있었다. 출근길 도중에 원피스 뒷면이 터져서 속옷이 훤히 비치는 걸 행인이 알려주는 통에 이를 부서장에게 설명하고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출근하겠다고 했더니 "회사에 와서 옷이 터진 걸 먼저 증명해"라고 말한다. 이는 저자의 경험이다.        

슬픔이 감당되지 않을 때에도 출근을 해야만 했다. 연애가 끝난 다음 날 아침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는 얼굴로 출근인사를 해야 했다. 가족들과 한바탕 다툰 후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서 출근해도 아무일 없는 듯 행동해야 했다. 친했던 지인의 부고 소식을 받고도 이미 정해진 회의에 참석하고 미팅을 진행해야만 했다. 이처럼 회사원일 경우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은 아프거나 실연을 당하면 안 되는 날이었다.

 

그렇다. 이는 회사원들이 겪어야만 하는 비애일지라도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은가. 사람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기계가 아니다. 연료만 가득채우면 바로 가동하는 그런 로봇이 아니다. 우리 인간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친구가 생겨 우정을 나누고, 때때로 예기치 못한 슬픔을 맞이하고,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프리랜서를 시작한 후 혼자서 점심을 챙겨 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시리얼, 빵, 과자 등으로 대충 먹었다. 그 결과 속이 더부룩하고,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다. 또 맛있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단지 연료 보충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렇게 대충 점심을 때운 탓에 저녁은 폭식을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이젠 간단하게나마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점심을 혼자서만 먹진 않는다. 가끔 친구를 만나서 함께 먹거나, 화요일의 독서모임 후엔 회원들과 함께식사를 한다. 이럴 때엔 자신의 용돈으로 밥을 사 먹는다. 절대로 가계 예산의 생활비에서 충당하지 않고 스스로 번 돈으로 사 먹는다. 그래서 음식이 앞에 놓이면 '오, 내가 벌어 먹는 밥이로구나'라는 생각에 기쁘기만 하다.


벌어서 먹는 밥이 고마워서일까. 저자는 이렇게 글쓰는 행위로 자신을 연명한다는 감사함과 저릿함 때문일까. 매일 자신을 위한 밥상을 차리며 만감이 교차한다. 먹고 나면 또 열심히 쓰고 일한다. 해질녘까지 쓴다. 그렇게 그녀는 오늘도 글 써서 밥 먹고 산다. 열심히 벌어먹고 있다.

자주는 아닐지라도 식사대접을 받을 일도 종종 생긴다. 프리랜서지만 식구로 생각하는 이들과의 회식, 그리고 취재원의 호의로 이루어지는 식사자리다. 보통 기관이나 기업의 경우 식비가 따로 정해져 있다. 이런 일화가 있다. 한번은 식비로 주어진 예산이 좀 많아서 잔액이 남으면 안 된다고 두 명의 식사에 3인분을 시킨 적이 있다. 정말 많이 먹었다. 귀가길 차 안에서 쿨쿨 잠이 들었을 정도로. 

어쩌다 꼭 참석해야 하는 회식자리는 식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길게 대화하고, 때론 술잔이 오가기 때문에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취재원과의 식사자리는 경우에 따라 매우 재밌거나 불편하다. 취재원과 이런저런 이야기가 편한 또래면 괜찮은데, 연배가 높은 취재원과의 자리에서는 예의나 격식은 물론이거니와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엇나가지 않을 정도의 이야깃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둑한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담이나 우화를 들을 때면 예상치 못한 소득으로 오래도록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한다. 대신 취재원이 술을 강요하거나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구구절절 읊는 자리는 언제든 불편하다. (236쪽)

 

 

 

프리랜서가 우리들에게 전하는 위로

 

회사가 행복으로 가는 프리패스가 아니었듯, 퇴사도 자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회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조직의 톱니바퀴로 억지웃음 짓기가 어렵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다. 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건 즐겁고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느끼는 행복뿐만 아니라 불안과 불편까지 오롯이 담은 이 책은 프리랜서를 꿈꾸는 당신에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넬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