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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 ㅣ 지혜를 넘어 군자에 이르다 1
이호설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월
평점 :
군자의 도를 비유함에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하고, 또 비유함에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참된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배우고 익히며 기도하고 믿는다면 배움의 지혜와 슬기는 어둠의 세계에서 광명 세계로 나갈 것이다. - ' 군자의 도道' 중에서
영혼은 모든 인류의 뿌리다
책의 저자 이호설은 1940년 11월 황해도 벽성군 가좌면에서 출생했다. 1981년 부산에 터전을 잡아 늦은 공부 탓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졸업 학력을 인정받았으며 동서대학교 95학번 통상학과를 졸업한 만학도인 셈이다. 현재 (주)이호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책은 총 25편의 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믿고, 배우고, 익히고, 기도하는 생활 모습을 자손들이 볼 때 그 교육이 가정은 물론 자손들 또한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정에 효孝가 성행함은 물론 가정에 훌륭한 인재가 날 것이며 행복해질 것이다. 나아가 이런 가정들로 인해 그 사회는 예의 바르고, 그 나라는 강하고 발전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영혼靈魂의 의미
영혼의 존재를 믿느냐에 따라 종교인과 비종교인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인만이 영혼에 대한 사상이나 논리적인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든 인류의 뿌리는 영혼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는 사실상 모든 인류의 뿌리인 셈이다. 인간의 육신은 때가 되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고고한 영혼은 후손들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남기고 이승을 떠나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삶은 최초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효도孝道
영원한 인류의 스승인 공자는 "순舜은 기대효여야其大孝輿也신저 덕위성인德爲聖人이시고 존위천자尊爲天子시고 부유사해지내富有四海之內하사 종묘향지宗廟饗之하시며 자손보지子孫保之하시니라, 고로 대덕大德은 필득기위必得其位하며 필득기록必得其祿하며 필득기명必得其名하며 필득수必得壽니라"라고 말했다.
이 말씀을 풀이하자면 순임금은 효가 큰 사람이다. 덕으론 성인이 되고, 존귀로는 천자가 되고, 부로는 온 천지를 가지며, 종묘를 지키고, 자손들을 지켰다. 그러므로 큰덕은 반드시 그 지위를 얻고, 반드시 그 재산을 얻고, 반드시 그 이름을 얻고, 반드시 그 목숨을 얻는 것이라는 설명인 데, 결론적으로 어버이를 섬기는 효를 잘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셈이다.
기도문(자신을 위한)
영혼 조상이시여, 저희에게 슬기와 지혜를 주소서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깨닫게 해 주소서
영혼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바로 알게 해 주소서
평소 친근하게 늘 곁에 있을 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즉 소금의 고마움은 음식이 싱겁다고 느껴질 때 알고, 바록 디자인이 뒤쳐지더라도 옷의 고마움은 감기에 걸렸을 때 안다. 마찬가지다.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평소엔 모르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새삼 이를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있을 때 잘 해!"라는 노랫말이 감동을 준다.
이런 일화가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유명한 유학자 증자曾子에 관한 이야기다. 증자는 공자의 사상을 물려받아 그 가르침을 공자의 손자 자로를 거쳐 맹자에게 전해져 중요한 유학사상으로 자리잡게 한 인물이다. 증자의 아버지는 공자의 제자 증석曾晳이었는데, 살아 생전에 무척이나 대추를 좋아했다. 그래서 증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대추를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즉 자신의 아버지가 그토록 좋아했던 것이라 차마 입에 넣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지지 않은가.
인仁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렸다. 사람을 취함에 있어서는 몸으로써 할 것이며, 몸을 닦음엔 도로써 할 것이고, 도를 닦음엔 인仁으로써 해야 한다. 인이라는 것은 사람다움이다. 그래서 어진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법이다. 이로 인해 등급의 예禮가 생기는 바탕이 된다. 따라서 군자는 스스로 몸을 닦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을 쓸 때는 그 사람의 가정을 보아야 한다. 그 가정의 어른이나 가족 중에 돈을 벌기 위해서 법을 어기거나 악한 일을 한 사람이 있다면 비록 이 집안에 인재가 있다 할지라도 등용登用함에 있어선 신중해야 한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분명히 좋지 않은 것을 보면서 자라왔기에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래서 정치에 나서면 돈벌이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최근에 대한민국 국민들을 이를 격하게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조국 일가를 보라. 그리고 이를 두둔하는 문재인을 보라.
자연은 온갖 향기를 풍긴다. 사람에게도 냄새가 난다. 사람이 사과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사과향이 나고, 모과를 지니고 있으면 모과향이 날 것이다. 또 사향을 지니고 있으면 사향 냄새가 날 것이고, 비린 생선을 품고 있으면 온 몸에서 비린내가 진동을 할 것이다. 마찬가지다. 비천한 악덕을 몸에 지니고 있다면 절대로 고상하고 품위 있는 냄새가 날 수 없는 것이다.
인격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훌륭한 사상은 훌륭한 인격에 담긴다. 작은 그릇엔 적게 음식이 담기는 것처럼 인격이 크지 않다면 남들이 모두 우러러 볼 커다란 사상이 담길 수가 없는 것이다. 되 먹지도 않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전략) 때문에 우리 국민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다. 스스로 배워서 갈고닦으면 누구나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 있다. 우리들은 자신의 몸에서 훌륭한 냄새가 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 군자가 되자
책이 담고 있는 25가지의 주제는 영혼, 조상, 충, 효, 성실, 수양, 인격, 슬기, 공경, 예절 등으로 연결된다. 우리들 모두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학교로부터 이를 익히 교육받아 왔던 내용들이다. 저자는 이 시점에 우리들에게 이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대가 충효예가 무너지고 있음을 경계한 탓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누구나 천천히 음미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