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삶의 길목 위에서 찾은 해답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북아지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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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어수선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시대, 지리적 위치, 영적靈的인 상황을 막론하고 자신이 어수선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개인의 삶에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닥친다. 나의 삶, 타인,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을 경험하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미국 워싱턴에서 융 학파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인 저자 제임스 홀리스는 칼 융의 이론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론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심층심리학을 통해 우리가 겪는 위기를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게 돕는다. 심층심리학은 우리가 깨달음의 중심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도록 돕고, 그 길을 찾도록 나침반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특히 저자는 지금 상태의 원인이 되는 과거 경험을 점검하고 집중하도록 권한다. 이를 돕는 심층심리학의 수행법으로 자신의 깊은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 일기 쓰기, 자신의 꿈을 파악하기 등 다양한 기법을 소개한다.


또한 책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치유의 방법과 치유를 위한 과제를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치유에 관한 주요 과제들과 7가지 원칙을 충실히 따른다면 우리는 자신의 영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자,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신병리와 심층심리학


정신이 선사한 선물 중 하나가 ‘정신병리’다. 정신병리는 한 개인이 자신의 영혼과 지나치게 분리된 까닭에 정신이 시위를 벌이며 책임을 물을 때 발생한다. 심층심리학에서는 우울증, 불안장애, 자기 치료 self-medication 등 현재 나타나는 증상을 정신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본다.


즉 현재 자신의 삶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영혼의 관점에서 내놓은 논평이라는 것이다. 자아의식과 일반적인 치료 측면에서는 최대한 빨리 정신병리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심층심리학은 오히려 이를 존중한다. 우리의 깊은 내면과 대화하기 위해서.


이 증상이 내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나의 어떠 점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할까?


심층심리학에선 보통의 자아의식과 대다수 치료법이 목표하는 것보다 더 깊게 자신과 대화하려는 노력이다. 물론 영혼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삶, 선택, 가치, 위험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나의 안전과 예측 가능성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이 위험을 감수한다면 '의미'라는 것을 선물로 얻게 된다.


심층심리학의 다양한 수행법


자신의 깊은 내면과 대화를 나누면 삶의 여정에 더 큰 목적과 존엄성과 진중함이 부여된다. 이 대화는 남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훈련이다. 자기 영혼을 점검하고, 번잡한 일상과 갖가지 의무 때문에 흐트러지는 주의注意를 가다듬고,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라고 물어야 한다.


자신의 정신적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려면 아침이든 밤이든 매일 일정 시간을 따로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중 일기 쓰기는 중요한 활동인데, 단순하게 자리를 잡고 '오늘은 ~일이 있었다'라는 식으로 글을 써선 안 된다. 이런 식의 질문법이 좋다.


오늘 내게 감흥을 준 일은 무엇인가?

에너지를 쏟게 만든 일은 무엇인가?

오늘의 경험은 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일기 쓰기에 그치지 말고 때에 따라 적극적인 상상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심리학자 융은 이를 심오한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이는 이미지를 활성화시키는 일을 말한다. 꿈을 꾸었는데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거나 적대감을 품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한 상태로 잠이 깼다면 가장 자연스런 행동은 이 꿈을 잊어버리고 무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혼의 여정에선 '왜 이런 꿈을 꾸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해 봐야 한다. 꿈은 우리의 여정을 발전시키려고 정신이 자신을 치유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생겨난다.


심층심리학의 3가지 기본 원칙


첫째,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둘째,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보상이다.

셋째, 모든 것은 은유隱喩다.


세 가지의 원칙 중 둘째 원칙을 살펴보자. 인간의 정신은 일종의 자기조절 체계다. 우리 내면의 무언가는 무엇이 옳은지를 알고서 이에 필요한 조치를 이행한다. 또한 정신은 보상에도 신경을 쓴다. 일상에서의 콤플렉스로 인해 이리저리 움직이다가도 또 다른 에너지가 우리를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만들려고 애쓴다.


문학 작품에서 엿보는 회복탄력성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대사이다. 주인공 햄릿은 자신의 최대 문제는 바로 자기 자신임을 뼈저리게 깨달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남을 탓하고, 신들에게 빌기를 반복해도 햄릿은 자신에게서 구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덴마크 왕권이 혼란에 빠지고, 왕은 살해되었으며, 왕비는 죽은 왕의 동생과 재혼했다. 겉으론 나라의 안정이 조속하게 이루어진 듯 보이지만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수학 중 급히 귀국한 대학생 햄릿의 눈엔 몹씨 당황스러운 광경이었다. 그는 큰 낙심에 빠져들었다. 아버지가 죽은 슬픔도 모자라 어머니가 딴 마음을 먹고 시동생과 한 침대에서 뒹굴었으니 말이다.


치유의 과정


저자는 치유의 과정에 7가지 원칙이 따른다고 말하면서 하나씩 살펴본다. 이 부분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반복해서 정독하길 추천하고 싶다.


1. 우리는 본성상 생존하고, 자신의 여정을 걸어가고, 어떤 존재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2. 힘이 없는 우리는 적응이 필수이며, 상황을 이해하려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3. 우리는 자기 '이야기'의 하인이자 포로다.

4. 정신병리라는 선물 덕분에 깜짝 놀란 우리는 사태를 재고하고 더 큰 '이야기'로 나아간다.

5. 정신병리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것은 '임시방편'보다 큰 실천이다.

6. 우리의 중요 과제는 하럭, 개인적 권위와 포부를 회복하는 것이다.

7. 우리를 통해 세상에 표현되길 바라던 것이 있다. 성장의 과업이란 이를 실현할 때가지 내면의 불화를 치유하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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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회계와 재무제표 먼저 알고 시작하라
곽상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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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운영에서 회계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이제 막 문을 연 스타트업은 성숙한 기업과 달리 초기에 회계, 재무, 세무 등을 등한시했다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에 소홀하면 각종 세무조사,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 심지어 소송까지 겪을 수 있다. 회계를 모르고 경영을 한다는 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업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 '서문' 중에서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초보 창업가일수록 자신의 아이디어가 ‘유일무이의 최초’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재무와 회계다. 물론 아이디어와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 초기부터 재무나 회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면 나중에 직원들 혹은 동업자들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스타트업, 회계와 재무부터 챙겨라)은 자금유출 전략, 재무제표 관리, 세무조사, 노무관리, 정관 등을 다룬다. 2장(회계와 재무제표의 첫걸음)은 계정과목, 차변과 대변, 재무상태표, 분식회계 유형,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을 설명한다.


이어서 3장(알수록 쓸모 있는 회계상식)은 부기와 기장, 전표, 회계감사, 제품의 원가, 관리회계와 세무회계 등을, 4장(스타트업이 꼭 알아야 할 세무상식)은 세금, 세신고, 사업자등록, 정부지원제도, 임원보수 지급규장,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등을 다룬다.


초기부터 재무나 회계를 점검하라


스타트업 창업가 대부분은 개발자 출신이거나 영업직 출신이 많았다. 그들은 기술이나 영업에 관해서는 전문가이고 경험 또한 풍부했지만 재무나 회계, 즉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초기부터 재무나 회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면 나중에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재무 또는 영업 파트에서 거액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그런 예이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임직원이나 동업자 등 스타트업의 이해관계인들은 등을 돌리기 쉽다. 왜냐하면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이므로 과연 회사가 현금 흐름을 정상적으로 유지, 자신들에게 급여나 배당금등 인센티브를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지 고민에 들게 할 것이다. 이렇듯 당해 스타트업의 회계상 실적이 우려스럽다면 창업가 본인은 물론이고 임직원들도 마땅히 불안에 빠지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스타트업, 회계와 재무제표 먼저 알고 시작하라'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기업 가치의 평가


통상적으로 재무제표를 해당 기업의 '성적표'라고 부른다. 학창시절 중간 또는 학기말 시험을 치른 후 받아든 성적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만약 수학 점수가 나쁘다면 수학 공부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각오를 세울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출액이 좋으면 그 원인을 밝혀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비용이 과다했다면 비용을 통제하는 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이처럼 경영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가 바로 재무제표인 것이다.


재무제표엔 기업의 재산 상태와 경영 성과가 나타나 있는데, 이를 토대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하나는 현 시점에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합계로 평가하는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기업이 미래에 창출하는 영업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평가(할인율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재무제표의 분석을 통해 망할지 여부, 즉 기업의 안전성도 판단할 수 있다. 파산하거나 상장폐지를 당하는 회사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이런 주식의 투자로 인해 허탈해지는 주식투자자들도 많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장기적 생존보다는 단기적으로 잘 버틸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이슈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책은 재무제표 중에서 가장 먼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확인하라고 한다. 이를 재무분석에선 유동비율이라고 말하는데,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즉 100%이라면 부도날 확률이 희박하다는 해석이 가능해 진다.


회계의 분류


해당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쓸모있는 재무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정보를 기록, 요약, 제공하는 것을 '회계'라고 말한다. 주주, 채권자, 거래처, 국세청, 내부경영자, 종업원 등이 정보이용자인 셈인데, 기업 내부에 있는 사람인지 여부에 따라 내부정보이용자와 외부정보이용자로 구분한다. 그 이유는 회계의 분류 때문이다.


주주, 채권자~배당금이나 이자의 수령 가능성

종업원~ 고용연속성과 보너스 수령 여부

내부경영자~ 실적을 통해 차년도 계획 수립에 활용

거래처~ 회사의 신용도를 파악

국세청(세무서)~ 과세기준이 되는 순이익의 적법성을 감찰


절세의 원칙, 세무 증빙


세법에 따르면 납세자는 세법이 정한 대로 모든 거래에 관한 장부와 증빙서류를 성실하게 작성해서 비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무조사를 받을 때나 세액을 결정할 때도 이에 따라야 한다. 즉 회사는 세테크를 위해 회계장부와 증빙서류를 구분해 작성하고 비치할 의무가 있으며, 개인도 증빙서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증빙에는 세금계산서, 계산서, 신용카드 매출전표, 현금영수증, 입금증, 계좌 이체 기록, 소득세 신고용으로 제출한 주요 경비 지출명세서 등이 있다. 또한 급여 입금과 퇴직금 등에 관해선 지급명세서, 자신 취득과 양도에 관해선 기명날인(서명)한 계약서 원본 등도 증빙에 해당한다. 만약 이런 증빙이 부재할 경우 세금 추징과 가산세 부담을 피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다.


부가가치세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실 때나 점심 때 뼈해장국을 먹었을 때 사용한 신용카드의 영수증엔 늘 부가가치세 항목이 표기되어 있다. 알게 모르게 간접적으로 납부하는 우리들은 성실한 납세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부가가치세는 간접세라고 말한다.


한편, 사업자는 소비자로부터 10%의 부가가치세를 늘 징수해서 소비자를 대신하여 세무서에 납부해야 한다. 그 업무의 비중이나 금액이 큼에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잘 챙겨야 할 세금이다.


세무신고


사업자의 경우 1년에 세 가지 세무신고를 하게 된다. 우선 1년에 한 번(간이과세) 또는 두 번의 부가가치세신고가 그것이고, 그다음 매월 또는 6개월에 한 번씩 이뤄지는 원천징수와 연말정산이 있고, 마지막으로는 결산 및 종합소득세신고가 있다.


한편 면세사업자는 매년 그다음 해 2월 10일까지 한 차례 사업자현황신고를 해야 한다. 사업소득신고에서 각 단계의 비중은 부가가치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부가가치세신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원천징수신고와 종합소득세신고가 절반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부가가치세신고의 비중이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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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키 7cm가 우리 아이 미래를 바꾼다 - ‘키’가 경력이 된 시대, 유전자를 뛰어넘는 성장 법칙
이선용 지음 / 부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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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키가 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가볍게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차피 키는 유전이야!"라고 말하면서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는 건 장삿속이라 생각하는 거죠. 사람들 앞에서 키 크는 방법을 알아보는 걸 어려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키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키는 유전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키는 178.5cm, 아내의 키는 163.4cm라고 한다. 이는 남자는 180cm 이상, 여자는 165cm 이상일 경우 더 인기가 많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바로 '키는 유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는 키가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 남편의 키 혹은 아내의 키가 클수록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에 '반드시 유전이 아니다'라는 현직 개원의사가 있다. 책의 저자이기도 한 이선웅 의사는 아들만 셋 있는 아빠인데, 첫째는 혼자서 잘 커준 덕분에 걱정이 없었는데, 둘째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2살 차이임에도 키가 자라는 게 영 부족해 보였던 것이다. 이에 그는 여러 문헌과 연구조사들을 찾아보면서 '키 성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 그 비결을 책에 담았다.


책에 따르면 급성장기 때 성장호르몬이 얼마나 키에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최종 키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네 가지가 바로 ‘수면’ ‘영양’ ‘운동’ ‘식습관’이다. 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과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은 무엇인지, 언제 먹고 몇 시에 자는지까지 모두 알려주므로 책과 함께라면 우리 아이의 키는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급속성장기의 음식 섭취


키가 클 때, ‘이제 키가 크겠구나’ 하는 상황이 되면 뇌에서 음식을 많이 먹으란 신호를 보낸다. 마치 공장의 생산 주문서와 같다. 키 크는 재료들은 바로 음식이며, 이전에 먹던 양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잘 안 먹던 애들까지 밥을 두 공기씩 먹으니 말이다. 그런데, 잘 보살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부모들의 몫이다. 잘 먹는다고 아무거나 막 먹이진 말아야 한다. 즉 아이들은 군것질을 하고 싶어 하겠지만, 몸에 좋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많이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성장 속도


나이에 따른 성장 속도를 알아보자. 먼저 태어난 직후에 가장 많이 자라고 10세 이후까지 점점 그 속도가 줄어든다. 그러다가 사춘기 때 다시 성장 속도가 증가한다. 보통 이때 키가 많이 큰다. 키 크는 속도가 빠르다는 건 그 시기에 키가 많이 큰다는 의미이다. 이 시기를 지혜롭게 대처해야 최종 키가 더 클 수가 있다.


보통 영유아기 때 아기들이 잘 먹지 않아서 부모들 속을 자주 많이 썩인다. 이때 대충 넘긴다면 후회할 거리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골고루 음식(영양)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영양제도 챙겨 먹이면 좋다.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


아연이 풍부한 음식~ 굴, 닭고기, 새우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 우유, 치즈, 버터 등

인이 풍부한 음식~ 땅콩, 콩, 생선 등


아연이 부족하면 성장하기 힘들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키보다 더 작아질 수도 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설사가 멈추지 않거나 상처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면 아연 부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행동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꼭 필요하다고 많이 먹으면 오심(구역질), 구토, 식욕감퇴, 설사, 복통, 두통, 면역기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으며,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언제, 어떤 종류를 먹는지가 중요하다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는 어릴 적에 형성된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식사는 세끼를 골고루 먹는 게 좋다. 아침을 건너뛰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밤늦게 식사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잠 잘때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내 아이를 위해 이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고기랑 콩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공기밥에서 콩만 쏘옥 꺼내는 아이들, 야단치는 게 더 힘든부모들은 대충 이런 행동을 넘어간다. 입맛에 안 맞아서 먹기 싫어할 수도 있지만 키가 크려면 단백질 섭취는 필수다. 육류에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통해서 섭취할 수 있고, 식물에선 콩, 호두 등에서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이 중요한 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아르기닌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서 뼈 성장에 중요한 칼슘 섭취도 꼭 해줘야 한다.


운동은 키 성장에 좋을까?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젖산 때문이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젖산의 자극으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렇다면 이 젖산은 어떤 역할을 할까? 바로 열심히 운동을 할 때 부족한 에너지를 간에서 끄집어내는 역할을 한다. 근육을 계속 움직여서 근육이 지쳐갈 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분비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 말고도 세포의 성장, 재생에 관한 역할도 담당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은 일정한데, 지나친 근육 운동으로 근육을 키운다면 여기에 전부 소모될 수 있으므로 키 성장엔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농구나 줄넘기 같은 운동이 추천된다. 이 부분에선 나도 좀 후회되는 바가 있다. 고교 1학년 때 '바디 빌더'에 꽂혀서 체육관에 열심히 다니다가 어머니에게 엄청 혼나기까지 했다. 한창 키가 클 시점에 엉뚱한 데 호르몬을 다 낭비한 셈이다.


몇 시간 자야 할까?


몇 시간을 자야 키 크는 데 도움이 될까? 최소 8시간은 자야 한다. 그러니까 밤 12시부터 아침 8시 전까지 수면을 취해야 한다. 성적관리 때문에 청소년기에 ‘4시간 집중수면’을 한다면 성장호르몬이 부족할 수도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굳이 일찍 잠자리에 들 필요는 없지만, 늦어도 12시 이전엔 잠자리에 들어야 도움이 된다. 사실 공부하는 시간도 잠자기 전에 충분하다. 엉뚱한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 되므로 공부는 잠자기 전에 더욱 열심히 하면 될 일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수의과대학 노먼 윌스먼 박사는 양羊의 정강이뼈에 작은 센서를 넣어 키의 성장을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서있거나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뼈가 거의 자라지 않았고, 잠을 자거나 누워서 쉴 때 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숙면할 때 키가 자란다는 의미이다.


아토피와 키의 상관관계


2세부터 12세까지 68명의 아이를 조사한 논문이 있다. 아토피 피부 면적이 어느 정도일 때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내용이다. 이 논문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 면적이 전체 피부의 50% 이상일 때 키 크는 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아토피가 심할수록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력하면 계속 키가 클 수 있을까?


180cm 넘게 키가 크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 테고, 지금보다 몇 cm 정도 더 크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키가 크려고 시도하는 온갖 노력은 그 작은 변화를 얻기 위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얼마나 클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 시점에서의 과학은 여기까지 알아낸 것이다. 알아낸 사실은 바로 ‘키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든 게 유전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외부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순 없다’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유전의 영역'이 있음을 감수해야 한다.


키도 스펙이다.

노력하면 가능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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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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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문해력 발달에 필요한 부모의 알맞은 도움이란 무엇일까요? 수십 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아온 어른이기에 그 답을 잘 알고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지만, 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한글을 깨쳤는지도 가물가물하지요. 그리고 어느덧 성인의 관점에 익숙해진 부모는 아이와 상호작용하며 문해를 지도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주변의 말에 휘둘리고, 불안감에 무작정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아이의 마음과 발달은 정작 뒷전이 되기도 하지요.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언제 어떻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이 책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서문' 중에서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제때' 그리고 '즐겁게' 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실 전세계 언어학자들이 극찬하는 '한글'은 과학적인 체계를 구성하고 있기에 가장 쉽기도 하고 그 모양이 아름답기조차하다. 아이들이 이런 글자의 세계에 들어설 때 행복감을 느낀다면 본격적인 학습의 문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즉 글자를 안다는 것은 이후 학습동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EBS 방송의 '문해력 유치원' 프로그램을 구성하려는 바탕에서 쓰여졌다. 아이들의 문해력을 탄탄하게 발달시키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알차게 담겨 있다, 심지어 시간관계상 방송에 송출되지 못했던 내용들까지 함께 아우르고 있다. 아이들 교육에 힘쓰는 부모, 그리고 아이들을 현장에서 지도하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휼륭한 길라잡이가 된다.


★문해력文解力: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읽고 쓰는 능력


균형적 문해 접근법


아이를 ‘어떻게’ 글자의 세계로 인도해야 할지에 대해서 학계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수십 년간 문해 전쟁(literacy war)라고도 일컬어지던 현상이었다. 낱자와 소릿값을 강조하며 성인의 지도를 좇아가자니 아이가 흥미를 잃어서 효과적이지 않고, 책 읽어 주고 노래 부르며 아이의 흥미를 좇아가자니 문해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 문해 지도 접근법이 바로 ‘균형적 문해 접근법(balanced literacy approach)’이다. 아이의 흥미도, 문해 교육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균형적 문해 접근법의 탄생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균형적 문해 접근법이 무엇인지, 균형적 문해 지도 접근법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발음 중심 접근법~ 글자와 소리값의 대응, 철자법 원리를 가르침

총체적 언어 접근법~ 글의 의미 이해를 위해 총체적 경험을 중시

균형적 접근법~ 유아 수준에 따라 문자로 재미있는 놀이 추


이름으로 시작해요


아이의 ‘이름’을 소재로 하는 재미있는 놀이는 문해 지도의 훌륭한 출발선이 된다. ‘이름’을 활용할 때 아이의 수준에 맞게, 아이가 즐겁게 글자와 친해질 수 있다. 또한 이름으로 ‘놀이를 통한 쓰기’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많은 학자들이 유아기 이름 쓰기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유아교육기관에서 지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활동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이 주의 이름’을 매주 하나씩 선정해서 친구의 이름에 들어 있는 글자를 함께 살펴보고 각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들도 생각해 보곤 한다.


엉덩이로 이름 쓰기


몸으로 쓰는 글씨


유아기는 이후 학습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신체 활동, 운동을 통해 학습을 잘할 수 있는 뇌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신체 활동이 인지 기능을 향상함이 밝혀졌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도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사람이 움직이면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그 결과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대뇌 부위에 산소와 피가 더 많이 흘러 뇌가 활성화된다. 또한 신체 활동을 할 때 방출되는 뉴트로핀이라는 단백질,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뇌의 신경학적 과정을 효율화하여 인지 기능을 높인다.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자극이 주어진들 뇌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면 그 효과가 떨어지는 게 자명하다.


도서관은 놀이터


아이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도서관의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책을 좋아하게 될 수 있다.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점차 책과 가까워졌다고 한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경험하면 가정에서 유아의 문해 행동과 부모-유아의 문해 상호작용도 늘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 참여 후 유아의 학교 준비도, 인쇄물 동기 및 인식, 음운론적 인식, 어휘력, 이야기 이해도 향상된다.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사서가 유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책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도 한층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배고플 땐 메뉴판


특히 유아는 실제 살아 있는 맥락 속에서 잘 배운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씻고, 옷을 입고, 차를 타고, 어린이집이나 유아(치)원에 등원을 하고, 일과에 따라 하루 생활을 하고, 식사 시간이 되면 “잘 먹겠습니다” 감사 인사 후 밥을 먹고, 주말이면 외출을 해서 친척들도 만나고 외식도 한다.


이렇게 반복적인 일상은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사건들을 통해 유아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이를 통해 문해력까지 익히게 된다. 배움의 기회는 늘 주변 가까이에 있으니까 말이다.


결론: 당부 말씀


아이의 호기심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멋지게 키워 주세요

오감으로 느끼며 잘 노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수많은 이치와 원리를 아이 스스로 깨닫게 지켜 봐주세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게 해주세요

아이가 생각할 기회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세요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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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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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면 그곳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이 책은 혹독한 날씨와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북유럽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4개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관용구(속담) 50문장을 모아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기원,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북유럽 사람들은 휘게, 라곰 등 수준 높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으며 어느 나라보다 경제적 기회와 평등권을 공평하게 누린다. 그런 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유머와 재치, 은유로 가득 차 있어 간혹 잘 모르는 사람은 오해를 하거나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언어유희는 그 어떤 말보다 따뜻하고 유쾌하다. 

황금과 푸른 숲을 약속해


많은 사람이 ‘달과 별’에 빗대어 터무니없는 맹세을 하곤 한다. 예를 들자면, '하늘의 별과 달을 따줄게!'처럼 말이다. 하지만 겸손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은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들을 약속한다. 그들은 달과 별을 대신해 ‘황금과 푸른 숲’을 말한다. 이 표현은 원래 남유럽의 ‘황금산을 약속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함께 털을 뽑을 암탉이 있어 


만약 노르웨이 친구의 자동차를 빌렸다가 기름을 풀full 상태로 하지 않은 채 돌려준다면, 그 친구는 아마도 다음에 만나면 '함께 털을 뽑을 닭이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 표현은 마치 영국인들이 무언가 따질 일이 있을 때 ‘함께 발라낼 뼈가 있다I have a bone to pick with you(너에게 따질 일이 있어)’라고 하는 것과 거의 똑같이 쓰인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너, 옥상으로 올라와!' 같은 느낌이다. 


파란 벽장에 똥 싸고 있네 


고주망태 상태가 아닌 다음에야 벽장에다 볼 일을 보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19세기 스웨덴에선 빨간색 벽장에서 변을 보는 관례가 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서민들은 이 속에 요강을 두었기 때문이다. 


당시 파란색 페인트는 비싸서 고급 가구에만 사용, 특히 도자기나 식탁보를 보관하는 벽장에 칠해졌던 반면 빨간색 페인트는 저렴하기에 서민들의 벽장에 이용됐다고 한다. 그런데, 음주만취한 스웨덴 사람이 이런 색을 구별 못하고 잘못 변을 봣다면 얼마나 창피하겠는가. 이처럼 누군가 바보 같은 짓을 했거나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을 때 이런 표현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 맛있는 청어여 


고급진 레스토랑에 한 커플이 보인다. 젊은 사내가 주섬주섬 바지에서 뭔가를 꺼내어 연인에게 보여준다.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 있다. 그렇다. 로맨틱 가이가 프로포즈를 하고 있다. 이를 받아든 아가씨는 반면에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내민다. 오케이, 성공적인 프로포즈이다. 그런데, 이 사내는 묘한 말을 한다. 


"나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어요, 나의 맛있는 청어여!" 


사람을 이제 왜 사내가 이런 말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맛있는 청어'는 사실상 최고의 칭찬어 중 하나인 셈이다. 




말을 좀 쓰다듬어 


흥분한 덴마크 사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다고 해서 영어권 사람들처럼 ‘약 먹고 진정해Take a chill pill’라는 말을 사용했다가는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대신 ‘말을 좀 쓰다듬어’라고 해보라. 당장 눈앞에 말馬이 있지 않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다. 


이 표현은 동물을 어루만지는 동작이 유발하는 치유 효과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약 보다는 효과가 빠른 '자연치유법'인 셈이다. 물론 강아지를 끌어안거나 고양이를 빗질해 주는 게 더욱 현실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말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북유럽 감성 


한 장씩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 속 덥수룩한 ‘털’, 아니 수염 아래로 웃을랑 말랑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웃음마저 절제하는 그들의 진짜 표정이 비로소 보인다. 이는 언어를 초월하는 익숙함과 위로감마저 안겨준다. 현재 핫한 드라마 '우영우'에서 느끼는 외국인의 감성과 일맥상통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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