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키 7cm가 우리 아이 미래를 바꾼다 - ‘키’가 경력이 된 시대, 유전자를 뛰어넘는 성장 법칙
이선용 지음 / 부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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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키가 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가볍게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차피 키는 유전이야!"라고 말하면서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는 건 장삿속이라 생각하는 거죠. 사람들 앞에서 키 크는 방법을 알아보는 걸 어려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키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키는 유전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키는 178.5cm, 아내의 키는 163.4cm라고 한다. 이는 남자는 180cm 이상, 여자는 165cm 이상일 경우 더 인기가 많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바로 '키는 유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는 키가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 남편의 키 혹은 아내의 키가 클수록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에 '반드시 유전이 아니다'라는 현직 개원의사가 있다. 책의 저자이기도 한 이선웅 의사는 아들만 셋 있는 아빠인데, 첫째는 혼자서 잘 커준 덕분에 걱정이 없었는데, 둘째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2살 차이임에도 키가 자라는 게 영 부족해 보였던 것이다. 이에 그는 여러 문헌과 연구조사들을 찾아보면서 '키 성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 그 비결을 책에 담았다.


책에 따르면 급성장기 때 성장호르몬이 얼마나 키에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최종 키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네 가지가 바로 ‘수면’ ‘영양’ ‘운동’ ‘식습관’이다. 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과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은 무엇인지, 언제 먹고 몇 시에 자는지까지 모두 알려주므로 책과 함께라면 우리 아이의 키는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급속성장기의 음식 섭취


키가 클 때, ‘이제 키가 크겠구나’ 하는 상황이 되면 뇌에서 음식을 많이 먹으란 신호를 보낸다. 마치 공장의 생산 주문서와 같다. 키 크는 재료들은 바로 음식이며, 이전에 먹던 양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잘 안 먹던 애들까지 밥을 두 공기씩 먹으니 말이다. 그런데, 잘 보살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부모들의 몫이다. 잘 먹는다고 아무거나 막 먹이진 말아야 한다. 즉 아이들은 군것질을 하고 싶어 하겠지만, 몸에 좋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많이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에 따른 성장 속도


나이에 따른 성장 속도를 알아보자. 먼저 태어난 직후에 가장 많이 자라고 10세 이후까지 점점 그 속도가 줄어든다. 그러다가 사춘기 때 다시 성장 속도가 증가한다. 보통 이때 키가 많이 큰다. 키 크는 속도가 빠르다는 건 그 시기에 키가 많이 큰다는 의미이다. 이 시기를 지혜롭게 대처해야 최종 키가 더 클 수가 있다.


보통 영유아기 때 아기들이 잘 먹지 않아서 부모들 속을 자주 많이 썩인다. 이때 대충 넘긴다면 후회할 거리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골고루 음식(영양)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영양제도 챙겨 먹이면 좋다.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


아연이 풍부한 음식~ 굴, 닭고기, 새우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 우유, 치즈, 버터 등

인이 풍부한 음식~ 땅콩, 콩, 생선 등


아연이 부족하면 성장하기 힘들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키보다 더 작아질 수도 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설사가 멈추지 않거나 상처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면 아연 부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행동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꼭 필요하다고 많이 먹으면 오심(구역질), 구토, 식욕감퇴, 설사, 복통, 두통, 면역기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으며,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언제, 어떤 종류를 먹는지가 중요하다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는 어릴 적에 형성된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식사는 세끼를 골고루 먹는 게 좋다. 아침을 건너뛰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밤늦게 식사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잠 잘때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내 아이를 위해 이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고기랑 콩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공기밥에서 콩만 쏘옥 꺼내는 아이들, 야단치는 게 더 힘든부모들은 대충 이런 행동을 넘어간다. 입맛에 안 맞아서 먹기 싫어할 수도 있지만 키가 크려면 단백질 섭취는 필수다. 육류에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통해서 섭취할 수 있고, 식물에선 콩, 호두 등에서 섭취할 수 있다.


단백질이 중요한 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아르기닌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서 뼈 성장에 중요한 칼슘 섭취도 꼭 해줘야 한다.


운동은 키 성장에 좋을까?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젖산 때문이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젖산의 자극으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렇다면 이 젖산은 어떤 역할을 할까? 바로 열심히 운동을 할 때 부족한 에너지를 간에서 끄집어내는 역할을 한다. 근육을 계속 움직여서 근육이 지쳐갈 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분비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 말고도 세포의 성장, 재생에 관한 역할도 담당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은 일정한데, 지나친 근육 운동으로 근육을 키운다면 여기에 전부 소모될 수 있으므로 키 성장엔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농구나 줄넘기 같은 운동이 추천된다. 이 부분에선 나도 좀 후회되는 바가 있다. 고교 1학년 때 '바디 빌더'에 꽂혀서 체육관에 열심히 다니다가 어머니에게 엄청 혼나기까지 했다. 한창 키가 클 시점에 엉뚱한 데 호르몬을 다 낭비한 셈이다.


몇 시간 자야 할까?


몇 시간을 자야 키 크는 데 도움이 될까? 최소 8시간은 자야 한다. 그러니까 밤 12시부터 아침 8시 전까지 수면을 취해야 한다. 성적관리 때문에 청소년기에 ‘4시간 집중수면’을 한다면 성장호르몬이 부족할 수도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굳이 일찍 잠자리에 들 필요는 없지만, 늦어도 12시 이전엔 잠자리에 들어야 도움이 된다. 사실 공부하는 시간도 잠자기 전에 충분하다. 엉뚱한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 되므로 공부는 잠자기 전에 더욱 열심히 하면 될 일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수의과대학 노먼 윌스먼 박사는 양羊의 정강이뼈에 작은 센서를 넣어 키의 성장을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서있거나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뼈가 거의 자라지 않았고, 잠을 자거나 누워서 쉴 때 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숙면할 때 키가 자란다는 의미이다.


아토피와 키의 상관관계


2세부터 12세까지 68명의 아이를 조사한 논문이 있다. 아토피 피부 면적이 어느 정도일 때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내용이다. 이 논문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 면적이 전체 피부의 50% 이상일 때 키 크는 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아토피가 심할수록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력하면 계속 키가 클 수 있을까?


180cm 넘게 키가 크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 테고, 지금보다 몇 cm 정도 더 크길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키가 크려고 시도하는 온갖 노력은 그 작은 변화를 얻기 위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얼마나 클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 시점에서의 과학은 여기까지 알아낸 것이다. 알아낸 사실은 바로 ‘키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든 게 유전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외부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순 없다’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유전의 영역'이 있음을 감수해야 한다.


키도 스펙이다.

노력하면 가능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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