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영수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돈의 언어 -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하는 자본주의 생존 수업
장성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네 세상은 완전히 달라. 너는 태어났을 때부터 스마트폰이 있었고, 유튜브를 보면서 자랐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배달앱으로 밥을 시켜. 게임에서 과금하고, 구독 서비스에 매달 돈이 빠지고, 네가 클릭하는 것 하나하나가 누군가한테 돈이 되는 세상이야. 아빠가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신경 쓴게 그거야. 수요와 공급, 복리 같은 변하지 않는 원리는 확실히 알려주되, 구독경제, 플랫폼, 데이터가 돈이 되는 디지털 시대의 문법도 같이 담는 것. 둘 다 알아야 네가 살아갈 세상에서 제대로 작동하거든,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장성혁은 20년 차 베테랑 기자이자, 아들 하준이의 든든한 아버지다. 수많은 취재원과 사건을 마주하며 그가 깨달은 진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언어'를 모르면 결국 거대한 시스템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었다.
총 8부로 구성된 책은 돈이란 뭘까(제1부), 선택의 경제학(제2부), 소비의 함정, 저축의 기술(제3부), 세상은 이렇게 돌아간다(제4부), 미래의 너에게(제5부), 돈과 마음(제6부), 세계 경제와 나(제7부), 돈과 인생(제8부) 등의 내용을 통해 아빠가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이란 뭘까
돈이 왜 생겼는지, 물건 가격은 누가 정하는지, 은행은 네가 맡긴 예금으로 뭘하는지, 그리고 나중에 네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용'이란 게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려 한다. 돈이 없었던 오래 전에는 사람들이 물물교환 방식에 의존해 필요한 물건을 구해왔다.
그런데, 서로에게 딱 맞는 물건의 교환을 원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서 교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모두가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무언가를 만들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초기의 조개껍데기, 소금(여기서 파생된 영어가 샐러리salary) 등을 거쳐 금과 은으로 넘어갔다. 이후 휴대하기 불편한 무거운 금을 은행에 맡겨두고 대신 증서를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바로 지폐의 시작이다.
돈의 기능
교환의 매개~ 돈을 내면 물건을 살 수 있다
가치의 저장~ 오늘 돈을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다
가치의 척도~ 비교가 가능하다

가격 정하기
물건을 사고 싶다는 욕구를 수요需要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삼각김밥이 500원이면 100명이 사겠지만 5000원이면 아무도 사지 않는다면 너무 싸서 적자가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가격이면 이를 팔겠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이를 공급供給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자'는 수요와 '팔자'는 공급이 만나는 균형점이 바로 가격價格이다. 이를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그런데, 같은 물건인데도 테마파크, 놀이공원, 산간벽지, 섬 등에선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일물일가一物一價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집 앞 편의점이나 다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수 1병이 1000원인데, 유독 편의점 1곳이 2000원에 판다면 과연 이 물건이 팔릴까? 그렇다. 경쟁이 있으면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다. 선한 경쟁력의 얼굴이다.
은행의 돈 벌기
호주머니에서 짤랑거리는 동전은 내 방 책상 위 돼지저금통 속으로 들어간다. 누구나 다 이렇게 한다면 사실 은행이 없어도 된다. 하지만 분실의 위험성, 많은 양 등을 감안한다면 필요시 돈을 보관해야 할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 바로 은행이다. 그렇다면 은행은 무슨 이득이 있어서 이런 일을 맡아서 할까? 이는 맡겨진 돈의 운용을 통해서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대마진'이라 하는데, 낮은 예금금리를 지급하고 높은 대출금리를 받아 중간에 쉽게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더구나 국가가 공인하는 독점사업이기에 은행은 점포수를 늘려가면서까지 이를 적극 맡아서 했다.

아무리 국가가 공인한 금융기관이라해도 위험성은 있다. 맡긴 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방만한 경영이나 잘못된 자금운용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경우엔 도저히 얘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수가 발생한다. 이를 '뱅크런'이라 하는데, 한국에서도 IMF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일에 대비하고자 생겨난 제도가 '예금자보호'인데, 1인당 1억 원까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한다.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있다.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다른 것을 하지 못한 포기를 말하는데,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게임을 할지, 독서를 할지, 영화를 볼지, 편의점 간식 사먹기를 할지 등은 개개인의 취향이나 선호에 따라 경제행위가 선택되고 이에 상응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포기함으로써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바로 기회비용인 셈이다.

영화보기를 선택해 영화관에 입장했는데, 보던 중 영 재미가 없어서 보는 걸 포기하고 영화관을 뛰쳐 나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한편, 2만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기 때문에 이게 아까워 끝까지 감상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이미 지급된 비용이 바로 '매몰비용'이다. 일종의 함정으로, 건강한 경제행위를 막는 경제관념이다. 반면에 현명한 경제인은 이미 지출한 비용은 포기하고, 앞으로 뭘 하는 게 좋을지를 따질 것이다.
3가지 인센티브
경제적~ 돈, 보상, 벌금
사회적~ 칭찬, 명예, 비난
도덕적~ 양심, 의무감
또 '당근과 채찍'이라는 유명한 말에 어울리는 '인센티브'라는 개념도 알아야 한다. 나 어릴 적엔 쥐꼬리를 학교에 가져가야 하는 미션이 있었다. 이를 잘 수행한 학생은 우유를 먹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인센티브다. 시험성적 높아지면 용돈 더 올려주기 같은 당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책상에서 2시간 공부하지 않으면 온라인 게임 금지 같은 채찍도 있다. 이를 부정적 인센티브라고 말한다. 보통 이런 잘못된 인센티브는 역효과를 낳는다. 대충 시간 떼우는 공부가 뭐 그리 효과가 있겠는가 말이다.

이밖에도 책은 돈을 버는 3가지 방법(자산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과 자산, 부채, 순자산에 의한 부자의 정의를 다루는 경제 감각, '손실회피', '군중심리' 같은 행동경제학 이야기, 무역이나 글로벌 공급망 및 경제위기 같은 세계 경제 이야기, 경제적 자유를 위한 돈과 인생 이야기를 다룬다. 알기 쉽게 설명해서 읽기에도 편하다.
돈보다 중요한 것
사실 돈이 없으면 하루를 버티기조차 힘들다. 밥도 먹자 못하고, 눈과 비를 피할 집에서 살지 못하고, 감기에 걸려 고열로 고생해도 병원에 갈 수가 없다. 돈이 없으면 당연히 겪게 되는 현상이다. 반면에 돈이 있으면 선택지가 넓어지고 삶에 여유가 생긴다. 사랑하는 연인이 좋아하는 선물을 살 수도 있고, 나의 계발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도 할 수 있다. 결국 돈은 사람과 깊은 관련이 있다. 돈의 언어를 알아야 행복을 지킬 힘도 생긴다. 자녀의 경제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책추천 #경제교육 #국영수보다먼저가르쳐야할돈의언어 #경제교육추천 #장성혁 #바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