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자산
김한국 감독 / O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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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소모품으로 쓸 것인가,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 것인가. 이 책은 사람들이 지금껏 당연하게 믿어온 잘못된 상식들을 단호하게 구분하고 피부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피부자산 경영 지침서'로 쓰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김한국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고려대 의대, 삼성제일병원 레지던트를 거쳐 청담오라클피부과, 아이디, 원진성형외과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에서 임상 경험을 쌓았다. 잘못된 관리와 과도한 시술로 피부 상태가 악화되고, 문제가 발생한 후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목격하며 현대의 피부 관리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누적 수만 건 이상의 임상 경험을 통해 피부의 구조와 회복력을 기반으로 한 피부자산 개념을 정립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은 당신의 피부는 이미 원금을 까먹고 있다(제1장), 피부에도 복리의 법칙은 작용한다(제2장), 피부자산을 우상향시키는 실천 전략(제3장) 등을 통해 이제 우리들의 피부자산 경영을 시작해야 함을 강조하며 피부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주라고 제안한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도서 제목에 등장한 피부자산이란 용어 탓이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자산, 원금, 복리의 법칙, 우상향 전략 등과 같은 말은 재테크 분야에서 흔히 등장하므로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피부자산이 바로 주식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제, 책 속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당신의 피부는 이미 원금을 까먹고 있다


이를 투자의 개념으로 해석하자면 이미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이 된다. 피부과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반복적으로 접하는 아이로니가 있는데, 바로 '문제성 피부'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1,800억 달러(원화 약 240조)를 넘어섰다. 한국 시장만 본다면 국내 스킨케어 시장은 약 101억 7천만 달러(2024년)에 달하며, 2035년까지 14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 여성 81%가 다단계 스킨케어 루틴을 실천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단계는 7~10단계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공을 들이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민감성 피부'로 자각하는 성인 여성 비율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 관리할수록 피부는 더 예민해지는가?

비싼 시술을 받는데도 왜 변화가 없는가?

피부는 지금 관리되는가, 소비되는가?


이는 피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는 마치 '과유불급'과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 이유는 뭘까?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투자의 개념에 대입해 보면 투자 원리에 대한 이해없이 돈만 계속 투입해서 오히려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과 같다. 즉 주식투자에 있어서 주가가 하락한다고 '물타기'를 계속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아 손해만 보고 있는 것으로 비교된다.


저자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가 루틴처럼 반복하는 아침저녁의 '세안洗顔'이라는 것이다.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클렌징 오일로 화장을 꼼꼼히 녹이고, 또 다시 클렌징폼으로 이중 세안을 한다. 또 일주일에 한번 스크럽이나 필링 제로 각질을 벗겨내고, 가끔씩 진동 클렌저까지 돌린다. 이는 관리가 아니라 오히려 피부를 혹사하는 행위이다.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세안제로 얼굴을 문지르면 그 순간 피부의 방어선은 급격히 흔들린다. 정상적으로 약산성을 유지하던 표면이 알칼리성(페하 8이상)으로 치솟는다. 이는 장벽 보호의 붕괴 신호이다. 피부과학에 따르면 알칼리 세안 후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 최소 수시간이 필요하므로 그동안 피부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세라마이드가 합성되지 못하고, 이미 존재하던 지질 구조가 용해되어 보호막이 녹아내린 것이다. 그렇다. 노폐물 제거가 아니라 보호막을 제거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부자산 경영 원칙은 '지출을 차단하는 것'이다.

아침엔 미온수(체온과 비슷한 32~34도)만으로도 밤새 분비된 피지와 각질은 적절히 제거된다. 저녁엔 약산성 세안제(페하 5~5.5)를 사용, 손바닥에서 충분히 거품을 내어 얼굴에 부드럽게 문질러 1분 이내에 마무리한다. 반드시 미온수 이하의 물을 사용하고, 세안 후 수건으로 부드럽게 눌러서 물기를 흡수시킨다. 짙은 화장을 한 날엔 클렌징 오일로 메이크업을 녹여낸 뒤 약산성 세안제로 한 번먼 마무리하면 된다. 그렇다. 필요 이상으로 피부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세안 직후가 바로 보습의 타이밍이다. 피부가 약간 촉촉한 상태에서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균형 있게 배합된 보습제를 얇게 발라주면, 장벽 개선에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방치하면 수분 증발이 가속화되면서 회복이 지연된다. 이처럼 피부 보습의 핵심은 피부에 뭔가를 더하는 게 아니라 빠져나가는 걸 막는 것이다.


피부에도 복리의 법칙은 작동한다


피부의 노화는 결코 직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매년 1%씩 깎여 나가는 콜라겐은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급격하게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30대 중반에 시작한 작은 관리의 차이는 50대의 우아함이라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주름살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피부의 펀드멘털을 유지, 보강하는 안목이다. 이는 재테크 측면에서 초기 자산관리의 작은 차이가 나중에 커다란 차이를 만드는 것과 같다.


초기의 작은 차이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바로 '복리'의 본질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언덕 위에서의 눈 굴리기'와 같은 개념이다. 즉 작은 눈뭉치가 언덕 아래로 굴러가면서 덩치를 크게 만들어낸다.


저자의 진료 경험에 따르면, 오십대 초반의 여성이 팔자 주름과 내려앉은 볼의 상태를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어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복구는 가능하지만 만약 삼십대 중반에 관리를 시작했다면 지금 드는 비용의 20% 수준으로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금융자산과 달리 피부의 복리는 '잃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골든타임은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는 시기인 30대 중반이다.



피부자산 우상향 전략


최근까지 한국증시의 코스피 지수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재테크 용어에서 우상향이란 증가, 성장, 확대 등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을 고려할 때 피부자산 또한 인위적인 변조가 아닌 꾸준한 관리를 통한 품격 있는 '슬로 에이징'을 추구하자는 게 저자의 의도이다.


피부자산 가치를 갉아먹는 습관


잘못된 세안~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피부 장벽을 훼손

자외선 차단~ 피부 노화는 자외선에 의한 황노화

과도한 보습~ 모공을 막고, 트러블의 원인


비싼 화장품이 피부자산을 지켜주지 못한다. 앞서 살펴본 바처럼 화장품을 많이 자주 사용한다는 것 또한 '과유불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피부 장벽의 핵심인 각질층은 각질세포,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이루어진 구조다. 그런데, 아이로니하게도 화장품이 피부 치유를 돕는 걸 알고난 후 스스로 지질을 합성하고 장벽을 보수하는 능력을 점차 사용하지 않는다.



슬로 에이징의 품격


진정한 피부 경영의 승자勝者는 동안 피부나 동안 얼굴을 유지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자신의 나이에 걸맞는 우아함을 을 유지하면서 남들이 보기에도 '품격 있게 나이 들었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인 것이다. 저자는 이를 '슬로 에이징'이라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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