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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비밀의 부채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설화와 비밀의 부채 제목을 처음 봤을때 추리소설을 상상했다. 중국 여자들의 삶을 다룬책이다. 내가본 그 어떤 책보다 더 상세하게 아니 세밀하게 그녀들의 인생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만나게되었다. 이 소설의 작가가 중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작품이라는데 돌랐다. 리사 시는 파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특이하게 그녀는 중국 이민자들의 삶을 주로 다룬 책을 써왔다. 혹시 조이 럭 클럽이란 영화를 기억하는 분이 있다면 그 원작가가 라시 시라는걸 알수도 있을것다. 또한 이번책 설화와 비밀의 부채도 곧 영화로 우리곁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더욱 우리나라 배우 전지현이 설화역으로 출연했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간다.
이야기는 중국 후난성의 작은 마을에 천년동안 여성들에게만 전해 내려오는 문자 누슈를 통해 소녀에서 여자기되는 두 여인의 우정과 사랑에대한 신비롭고 슬픈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농부의 딸로태어난 나리는 어릴때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쾌활한 아이였다. 가난하지만 다행이 아버지와 오빠의 따뜻한 사랑으로 자연을 만끽하는 행운을 누린다. 중국의 여자들의 운명은 전족으로 결정지어 진다. 부자일수록 이른 나이에 전족을 시작한다. 나리는 5살이 되면 전족을 해야하는데 점쟁이가 나리의 발모양을 보고 중매쟁이를 부르고 이때부터 나리의 삶의 길의 바뀌게된다. 최고의 발이될 모양을 갖은 나리는 특별 관리를 받게되고 언나와는 다르게 나오통이란 평생의 친구이자 반려를 맺게된다.
『라오통관계는 의자매관계와 많이 다르다 의자매는 시집을가면 헤체되는데 라오통은 다른 마을의 소녀와의 관계로 평생동안 유지된다.』
중매쟁이는 이모든 일을 관리감독한다. 그리고 나리의 라오통으로 설화가 선택된다. 설화의 집안은 나리의 집보다 지체가높다. 설화는 나리의 정기적으로 나리의 집을 방문하고 여자들의 거실에서 나리는 설화에게 누슈를 배우고 둘은 우정을 키워나간다. 성장을해 결혼을 한 후에도 두사람은 이성과는 다른 동성의 반려로 서로 사랑하지만 오해로 헤어지게된다. 예전에 나리의 숙모가 누슈는 문맥을 찬찬히 봐야한다고했다. 전체적인 이해없이 단어만 해석하면 잘못된 내용이 될 수도 있다고 나리는 설화의 편지의 단어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이책을통해 전족이 어떤건지 알게되었다. 다른나라의 문화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전족이 여자들을 얼마나 고통속을 빠트리는지 자칫 목숨까지 잃는 일도발생한다. 전족을 하지 못한 여자는 노리개가 되거나 노예가된다. 여자들에게 선택이 없다. 단순하게 전족은 발을 작게 만드는게 아니다. 여자의 지위를 결정하게된다. 전족이 완성되는 기간은 오년정도 걸린다. 발을 천으로 감싸고 피부가 죽어가고 이후에 뼈가 부러지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완성이된다. 옛말이 뼈를 깎는 고통이란 바로 전족을 두고 생겨난 말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건 남자들이라고 말하지만 들어나지는 않지만 남자의 그늘속에 살고있는 여자들이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진정한 힘이라는 생각이든다. 설화와 나리는 연약한 여자지만 자신들의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조상들또한 이런 삶을 살았기 때문이 오늘날의 우리가 있을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나니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착한 성품과 여자의 도리를 배우는 소녀가 있다고 들었어, 너와 나는 같은해, 같은 날에 태어났지. 우리가 서로의 단짝이 될 수 없을까?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어. 네가 쓴 말들은 내 마음을 채우고, 우리는 한 쌍의 원앙새가 되겠지. 우리는 강 위에 걸린 다리와 같아. 내 마음은 진실로 너와 함께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