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참 망각의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을했다. 추모라는 사진집을 보기전까지는 그날의 그 슬픔을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온했던 어느 일요일 속보를통해 들은 경악스러운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소식은 장례기간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흘러내리곤 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른것도 아닌데 어찌그렇게 잊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도 부끄럽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대중대통령의 서거보다 노무현대통령의 서거가 더 마음 한자락이 아프다. 국회의원이 되어 어려운 사람편에서서 일하시던 모습 대통령이되어 그 큰 꿈을 펼치고자 노력하시던 모습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할일을 하시던 모습이 떠오를때면 더 눈물이나다.
추모의 사진집에서 내가 잊을수 없었던 그날의 슬픔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시울이 불어진 초로의 아저씨 젊은 학생이 들고 있는 촛불 노란종이에 담긴 사연들 마지막 인사라도 나누기위해 뙤약볕에 줄을서고 있는 사람들 철없는 아이가 들고있는 국화한송이의 모습에 글을쓰는 지금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우리는 그날 다 같은 마음이었다. 보내는 아쉬움과 편안하게 살지 못했을 그분의 마음 때문에 더 아프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들이 사진속에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있다. 노란 종이에 환하게 웃고겠시는 모습의 사진에는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쓰여있다. 그게 보내는 우리들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고통과 좌절을 겪으면 겪을수록 단단해 지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 무엇이 자라나고 있었다. 젊은 날의 혈기와 달리, 내 전생애를 걸고 내 자신과 내 주위에 책임져야 할 그 무엇이..... 노무현 고백에서이의 글이다.
그런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을까 단단해지고 굳어지고 깊어지는 그 무엇만 담으시 책임져야할 그 무엇을 너무나 많이 생각하셨던 것이었을까 남은 사람의 슬픔과 상처는 어찌하라고...
사진은 정직하다고 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을통해 더욱 성장할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 왜냐하면 사진속의 우리는 지켜드리지 못한 죄인이기 때문이다. 삶에 지쳐 간혹 잊고 살지는 모르지만 그러하더라도 기억속에서 지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가신 분들의 고생과 노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노력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일희비하는 내가 되기 보다 생각하는 내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