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신당할까 봐 두려워 내가 먼저 배신했다.

얽매이는 관계에 대한 두려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강한 감정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나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종류의 두려움을 가진 남자들이 많았다

 

'헤닝만켈'이라고 하면 우선 북유럽 소설 특유의 음울함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탈리아 구두라는 제목은 북유럽이 아닌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서 무언가 기존의 헤닝만켈의 작품이 가진 분위기에서 일신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밝은 이미지보다는 한편의 느와르를 연상케 하는 제목이라는 점에서는 역시 헤닝만켈의 소설답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헤닝만켈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탈리아 구두라는 제목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의 팬이라면 헤닝만켈의 다른 면모를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충만할 수 있을 듯 한 제목입니다.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표지도 매력적입니다. 꼭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 기대평(세스크, playba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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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름다운 진실의 언어들, 삶의 의미를 반추케 한다.
    from 雨曜日::: 2010-11-12 19:13 
    늦은 가을 석양이 질 무렵 낙엽을 흩날리는 을씨년스런 바람같은 소설이다. 가끔은 초로(初老)의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는데, 인적 없는 숲 속 어딘가에 또는 외딴섬 그 어느 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느릿하게 산책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그런 그림이다. 사실 사냥꾼의 대열에서 이탈하거나 내쳐지지 않기 위해 버둥거린 세월에 대한 보상인 것인데, 헤닝 만켈의 이 소설 속 66세의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의 모습과 삶의 우연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