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코니는 귀 기울여 들으면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나도 뭔가를 주고 싶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나 내게는 그것이 허용이 안 돼요. 지금은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팔아요. 당신이 말한 그 모든 것 또한, 랙비와 시플리가 사람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나미고 팔고 있는 거지요. 모든 것은 돈을 주고 사야 해요. 당신은 심장 박동 한 번만큼도 진정한 공감을 나눠 주지 않아요. 그리고 게다가 누가 그들에게서 자연스러운 삶과 인간다움을 빼앗아 저리고 이 끔찍한 산업의 현실을 준 거죠? 누가 그런 짓을 했나요?”

(371)

그리고 잘못 생각하지 마오.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에서 보면 그들은 사람이 아니오. 그들은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동물이오.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착각을 강요하지 마오. 대중은 언제나 똑같았고 앞으로도 항상 똑같을 거요. 네로의 노예들은 우리 광부들이나 포드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들과 거의 다를 바가 없었소. 내 말은 네로의 광산 노예들과 들에서 일한 노예들 말이오. 그것이 하층 대중이오. 그들은 절대 바뀌지 않소. 간혹 어떤 개인이 하층 대중에서 벗어날 수 있소. 그러나 그걸헤 개인들이 벗어난다 해도 대중을 바꾸지는 못하오. 대중은 변할 수 없소. 그것이 사회학의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요. <빵과 오락>! 오로지 오늘날에만 교육이 오락을 대신하는 나쁜 대체물 중 하나가 되었소. 오늘날 잘못된 것은 바로 우리가 빵과 오락이라는 프로그램 중에서 오락 부분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약간의 교육으로 하층 대중에게 해로운 독을 주입했다는 거요.”

(393)

당신 같은 사람이 지배한다고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지배하지 않아요. 우쭐대지 마요. 당신은 그저 당신이 받을 몫보다 더 많은 돈을 가졌을 뿐이고, 주급 2파운드를 주면서 당신을 위해 일하게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굶어 죽을 거라고 사람들을 협박하는 거죠. 지배한다고요! 그 지배로 당신은 무엇을 해주고 있나요? 아니, 당신은 메말랐어요! 당신은 유대인이나 악덕업자처럼 당신 돈을 가지고 횡포를 부릴 뿐이예요!”

(445-446)

여러분 자신의 모습을 보십시오! 돈만을 위해 일하고 잇는 자신들의 모습을! 여러분 자신들의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돈만을 위해 일하고 있는 자신들의 소리를. 여러분은 돈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테버셜을 보십시오! 그것은 흉측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돈을 위해 일하는 동안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여자를 보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 자신에게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돈을 위해 일하고 돈에만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며 여자와 잘 지내지도 못합니다. 여러분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보십시오!

(447)

인간 세상이 파멸할 운명이고, 그 자체의 비열한 야만성에 의해 스스로 파멸할 운명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 그럴 때면 식민지들도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소. 달조차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거요. 그곳에서도 뒤를 돌아보면 온갖 별들 가운데 지저분하고 짐승 같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지구가 보일 테니까 말이오. 인간들에 의해 더렵혀진 지구가 말이오. 그러면 난 쓸개를 삼켜서 그것이 내 속을 갉아먹고 있으며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멀리 떨어진 곳이 어디에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드오. 그러나 기분이 바뀌면 난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오. 지난 백 년 동안 인간들에게 일어난 일들은 정말 수치스럽기 짝이 없소. 남자들은 오로지 일벌레로 바뀌었고, 남자다움과 진짜 삶을 모두 빼앗겨 버렸소. 난 지상에서 다시 기계들을 다 쓸어내 버리고 산업 시대를 완전히 끝내고 싶소. 끔찍한 실수를 끝내는 것처럼 말이오. 그러나 그렇게 할 수가 없고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난 나만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나 자신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게 나을 것 같소. 내가 살아야 할 삶이 있다면 말이오. 그게 있을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말이오.”

(477)

육체의 삶이라.” 그가 말했다. “그건 동물의 삶일 뿐이오.”

그렇다면 그것이 지성만 발달하고 몸은 죽은 시체의 삶보다 더 나아요. 그리고 당신 말은 맞지 않아요! 인간의 육체는 이제야 겨우 진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육체는 그리스인들에게 아름다운 불꽃을 한 번 깜빡여 주었지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것을 꺼버렸고 예수가 완전히 끝장을 내버렸죠. 하지만 이제 육체가 진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고, 정말로 무덤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우주 속에서 아름다운, 정말로 아름다운 삶으로 피어날 거예요. 인간의 육체적 삶이 말이에요.”

(479)

그런가요? 그런데 남자들은 다 똑같아요. 그저 아기들이나 마찬가지예요. 칭찬해 주고 얼러 주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면 돼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마님?”

(614)

그러나 물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유는 당신과 내가 함께 살기 위한 것이오. 사실 난 무섭소. 악마가 허공에 도사리고 있는 게 느껴지고, 그 악마가 우리를 덮치려고 할 거요.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악마라기보다 맘몬(부와 탐욕의 신)이오. 난 그것이 결국 사람들의 집단 의지, 즉 돈을 원하고 삶을 증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오. 어쨌든, 커다랗고 하얀 두 손이 허공에서 사방을 더듬으며 살려고 애쓰는 사람을, 돈을 초월해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의 목을 비틀어서 목숨을 끊어 놓으려고 하는 것이 느껴진다오. 어려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소. 힘든 시간이 다가오고 있소. , 정말로 고난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소! 세상이 지금처럼 계속 돌아간다면 미래에는 이 산업 대중에게 죽음과 파괴만 있을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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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리 시대는 본질적으로 비극적이어서 우리는 그것을 비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대변혁이 일어났고 우리는 폐허 속에 살며 조그만 거주지를 새로 짓고 작은 희망을 새롭게 품기 시작한다. 이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지금은 미래로 가는 평탄한 길이 전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장애물을 비켜서 돌아가거나 기어 넘는다. 하늘이 골백번 무너져도 우리는 살아가야만 한다.

(10-11)

자유! 그것은 멋진 말이었다. 탁 트인 세상으로, 아침 숲으로 나가서 유쾌하고 멋진 목소리를 지닌 젊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자유,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서로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사랑은 단지 사소한 부산물에 지나지 않았다.

(88-89)

내가 보이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들어 나가는 이런 자잘한 행위들과 사소한 관계들은 그렇게 썩 중요하지 않은 것 같소. 그런 것들은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이오. 지금은 그것들이 어디에 있소? 작년에 내린 눈은 어디에 있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 내내 지속되는 것이오. 나 자신의 삶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발전한다는 점에서 내게 중요하오. 그러나 이따금씩 맺는 관계들이 중요하오? 그리고 이따금씩 맺는 성적인 관계는 특히 더 그렇소! 만약 사람들이 그 관계들을 황당할 정도로 과장하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새들의 짝짓기처럼 그냥 지나쳐 가는 것일 뿐이오. 그리고 그래야만 하오. 그게 뭐가 중요하다는 말이오! 중요한 것은 평생 동안 지속되는 동반자 관계요. 그것은 한두 번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날마다 함께 사는 것이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건 당신과 나는 부부요. 우리는 서로에게 습관이 되었소. 그리고 습관이란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따금씩 얻는 흥분보다 더 중요하오. 우리가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어떤 종류이건 일시적인 경련 같은 흥분이 아니라 오랫동안 천천히 지속되는 것이오. 조금씩, 같이 살면서, 두 사람이 일종의 결함에 이르고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함께 교감하며 전율하게 되는 것이오. 바로 그것이야말로 섹스가 아닌, 적으로 섹스의 단순한 기능이 아닌 결혼의 진짜 비밀이오. 당신과 나는 결혼으로 한데 얽혀 있소. 만약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치과에 가는 문제를 처리하듯이 섹스 문제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신체적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운명이니까 말이오.

(91)

인생이라는 문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완전한 인격을 서서히 쌓아 가는 것이 전부 아니겠소?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이 전부 아니겠소? 온전하지 못한 삶은 아무 의미도 없소. 성관계가 없어 당신의 온전한 삶이 망가지려 한다면 나가서 연애를 하시오. 자식이 없어 당신의 온전한 삶이 망가지려 한다면 당신 능력껏 자식을 낳으시오. 그러나 당신이 이런 일들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조화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요. 그리고 당신과 나는 그 일을 함께할 수 있소.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삶에 꼭 필요한 것들에 우리 자신을 맞춰 나가면서, 동시에 그렇게 맞춰 나가는 행위를 견실하게 살아 나가는 우리의 삶과 함께 엮어 하나로 짜 나간다면 말이오. 내 말에 동의하지 않소?

(116-117)

그러나 젊음이라는 것은 얼마나 무시무시한가! 우리가 므두셀라만큼 나이를 먹은 것 같다고 느낀다 해도 젊음이라는 것은 어떻게든지 활발하게 움직이는 소시를 내며 우리를 편안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삶이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망도 없었다! 믹과 도망쳐서 삶을 하나의 긴 칵테일파티와 재즈의 밤으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어쨌든 그것이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가 무덤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나았다.

(125)

돈은 어떤가? 아마도 돈에 대해서는 같은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돈은 우리가 항상 원하는 것이다. , 성공 토미 듀크스가 헨리 제임스를 따라 고집스럽게 불렀던 것처럼 암케 여신 그것들은 우리에게 영원히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동전을 쓰면서 마지막으로 자, 할 말 끝! 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만약 우리가 10분을 더 살게 되면 우리는 이런저런 것을 사기 위해 동전을 몇 개 더 있으면 좋겠다고 바랄 것이다. 그저 일을 기계적으로 지속시키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돈이 있어야만 한다. 우리는 돈을 반드시 가져야만 한다. 그 외의 것은 사실 굳이 가질 필요가 없다. , 할 말 끝!

(211)

코니는 하층 계급 역시 다른 모든 계급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테버셜이나 메이페어나 켄싱턴이나 모두 똑같았다. 이제는 딱 하나의 계급, 즉 돈을 좇는 사람들만 존재했다. 돈을 좇는 남자와 돈을 좇는 여자의 유일한 차이점은 돈을 얼마나 많이 가졌고 얼마나 많이 원하느냐 뿐이었다.

(229)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봄이었고 숲에는 초롱꽃이 피고 있었으며 개암나무 위에는 잎눈들이 벌어져서 마치 녹색 빗방울이 맺혀 있는 것 같았다. 봄이 되었는데도 모든 것이 냉담하고 무정하다니 얼마나 끔찍한가! 알을 품고 앉아서 너무나 멋지게 깃털을 부풀려 곤두세우고 있는 암탉들만이 따뜻했다. 따뜻하고 뜨거운 알을 품고 있는 암컷의 몸들이여! 코니는 자신이 항상 기절하기 직전의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274)

그녀에게 새로운 것은 열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갈망에 찬 흠모하는 마음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항상 그것을 두려워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녀를 무력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그것이 두려웠다. 왜냐하면 그를 너무 많이 흠모하게 되면 자기 자신을 잃게 되고 자신의 존재가 지워져 없어질 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지워져 없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야만인 여자처럼 노예가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안에 깃든 흠모하는 마음이 두려웠다. 그러나 그녀는 즉시 그것에 맞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그것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가슴속에 악마 같은 자기 의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자궁과 창자에 충만한 부드럽고 무거운 흠모와 맞서 싸워 그것을 격파해 버릴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아니, 그녀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그녀는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열정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316-317)

영국이여, 내 영국이여! 그러나 무엇이 내 영국인가? 영국의 웅장한 저택들은 근사한 사진감이고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의 영국인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멋지고 고풍스러운 저택들은 훌륭한 앤 여왕시대와 톰 존스 시대부터 그곳에 존재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에 금빛을 일은 우중충한 벽토 위로 검댕이 떨어져서 점점 더 시커멓게 변해 갔다. 그리고 웅장한 저택들과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저택들은 하나씩 버려져서 이제는 헐리고 있었다. 영국의 오두막집들로 말하자면 그것들은 그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희망 없는 시골에 회반죽을 덕지덕지 바른 벽돌 주택들의 모습으로 말이다.

(318)

이것이 역사이다. 하나의 영국이 다른 영국을 지워 버린다. 광산들은 저택들을 부유하게 만들어 주었다. 광산들은 전에 이미 오두막집들을 지워 없애 버린 것처럼 이제는 저택들을 지워 없애고 있었다. 산업사회의 영국이 농업 사회의 영국을 지워 없애고 있었다. 산업사회가 영국이 농업 사회의 영국을 지워 없앤다. 하나의 의미가 다른 의미를 지워 없앤다. 새로운 영국이 옛 영국을 지워 없앤다. 그리고 그것은 유기적인 연속성이 아니라 기계적인 연속성이다.

(327)

그날 저녁 그가 그녀에게 말했다.

결혼 생활에 뭔가 영원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소?”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클리퍼드, 영원이라는 말이 마치 뚜껑 같은 것처럼, 아니면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우리 뒤에서 계속 질질 끌려오는 길고 긴 쇠사슬 같은 것처럼 들리네요.”

그가 짜증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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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일 년 전쯤에 알게 된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을 다시 한번 읽었단다. 일 년 전에 읽은 것은 <Go>라는 소설이고, 이번에 읽은 소설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소설이란다. 일본 작가이긴 하지만, 그는 재일교포란다. 아빠가 작년에 읽은 <Go>라는 소설도 자전적 요소가 들어있는 소설이었단다. 그가 재일교포라서 이번에 읽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소설에도 재일교포가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해. 아빠는 지난번 너희들과 함께 캠핑 갔을 때 가볍게 읽으려고 챙겨갔던 책이었단다. 누군가에게 마구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지만, 여행길에 가볍게 읽기 적당했던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구나. 이 소설은 이미 10여 년 전에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었다고 하는구나. , 그럼 이제 소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줄게.

 

 

1.

스즈키 하지메. 47. 아주 평범한 회사원. 늘 야근에 시달려서 밤 10시나 되어야 퇴근하는 남자. 아내 유코와 고등학생인 딸 하루카가 그의 유일한 삶의 이유그런데 어느날 집에 오니 아무도 없었어. 불길했지. 아내의 쪽지. 하루카가 병원에 갔다고딸을 사랑하는 아빠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애. 스즈키는 바로 병원으로 향했어. 어떤 놈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했어. 그 상처가 좀 심해서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어. 그놈은 이시하라라는 고등학생인데, 그 병원에는 그 남학생의 학교의 교감선생님과 지도선생님까지 와 있었어. 교감선생님은 선처를 구하면서도 그 일을 남자와 여자 간에 흔히 있는 일로 치부하면서 돈으로 합의를 하자고 했어. 둘이 노래방에 갔다가 시비가 붙어서 맞았다고 했어. 하루카가 그렇게 낯선 남자와 같이 노래방에 갈 아이가 아닌데

스즈키는 제대로 말도 못하고 돈을 받아버렸어. 그리고 그들은 가버렸어. 함께 있던 가해자 남학생은 하나도 미안하지 않는 말투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고, 무시하는 듯한 모욕적인 시선을 던지고 가버렸어.

..

며칠 뒤 스즈키는 분식집 텔레비전에서 그놈을 보았단다. 딸 하루카를 때린 그놈. 그놈은 유명한 고등학교 복싱선수로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놈이었어. 그놈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병원에서 본 교감 선생과 지도 선생도 같이 인터뷰를 하면서 그놈이 착하고 성실한 학생인 것처럼 이야기했어. 그놈의 부모는 유명한 영화배우들이기도 했대. 그 텔레비전 속 그의 위선적인 모습과 자신이 당했던 모욕이 떠오르고, 아직 병원에 누워있는 딸을 생각하니 갑자기 복수심에 확 올라왔단다. 그래서 앞뒤 안 가리고 부엌칼을 들고 그놈의 학교로 무작정 찾아가서 그놈을 찾았으나

아차, 그 옆에 있는 다른 학교를 찾아갔던 거야. 그리고 그곳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녀석들을 만났어. 박순신이라는 한국인, 오카나와 족인 이다라시키, 아이누 족인 가야노, 그리고 야마시타와 마나가타가 그들이었단다. 그들은 삼류고등학교에 다시는 말썽쟁이처럼 보였어.

 

 

2.

박순신과 친구들은 스즈키의 이야기를 들었어. 그러자 박순신은 스즈키를 도와준다고 했어. 하지만 칼은 안 된다고 했어. 정정당당하게 주먹으로 해야 한다고 했어. 그런데 평범하고 배 나온 40대 직장인과 고등학생 복싱 챔피언과? 뻔한 대결이겠지. 하지만 박순신은 한달 뒤에는 다를 수 있다고 했어. 스즈키는 하겠다고 했어. 딸을 위한 복수인데 뭔들 못하겠어.

그 다음날부터 한달 반 동안의 지옥훈련이 시작되었어. 회사에 휴가도 냈어. 40대 중반의 회사나 왔다갔다 하는 사람의 체력을 아빠가 잘 알지ㅎㅎ 저질체력의 스즈키박순신은 스즈키에게 기초체력 키우기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켰어. 박순신의 특이사항은 책을 좋아해서 늘 책을 읽으면서 훈련을 시켰다는 점이야. <Go>라는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책을 엄청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을 그런 캐릭터로 잡았더구나. 그래서 박순신이 그냥 싸움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지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했어.

꾸준한 노력만큼 위대한 것은 없었어. 스즈키는 박순신이 짠 훈련계획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몇 십 년 동안 숨어있는 근육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되고 나서는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도 했어. 그리고 약속했던 한달 반의 시간이 지났어. 그 동안 아내 유코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사실 아내 유코는 이미 알고 있었어. 박순신이 몰래 찾아와 유코에게 식단을 주었다고 하는구나. 스즈키의 몸을 위한 식단 말이야. 그리고 박순신과 친구들이 하루카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날 있었던 진실을 이야기해주었어. 하루카는 친구 따라 노래방에 갔다가 처음 보는 이시하라가 집적대는 것에 대해 거절하다가 일방적으로 맞은 것이라고 말이야.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즈키는 다 알고 있었어. 자신의 딸이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 결전의 날…. 박순신과 친구들은 스즈키와 함께 이시하라의 학교로 갔단다. 그리고 그놈과 스즈키의 대결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 그래,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야. 스즈키는 멋지게 이시하라를 때려눕혔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세상의 모든 아빠는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 같구나.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마음비록 딸의 복수를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 것이지만, 그 운동을 하면서 스즈키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나 싶구나. 복수는 끝이 났지만, 그는 다시 배 나온 40대 전형적인 중년남자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그는 지금보다 더 높이 날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빠도 40대 중년 남자. 아빠도 스즈키와 같은 원인 제공의 일은 없지만,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운동하다가 다친 어깨가 쉬이 낫질 않는구나. 이 책을 읽으니 더욱 운동하고 싶구나. 걷기나 열심히 해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나는 샐러리맨, 마흔일곱 살. 성은 스즈키, 이름은 하지메.

책의 끝 문장 : 지금, 날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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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26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했던 가즈키 소설들... 다시 읽고 싶네요 !!

bookholic 2018-10-28 23:02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두 권 읽었는데, 천천히 하나씩 읽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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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한단다. 경제 분야에 관한 책도 간혹 읽는데, 아무리 쉬운 책을 읽어도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진단다. 그래도 경제활동을 하는 한 인간으로써, 경제에 너무 문외한이 되면 안되겠다 싶어 또 책을 집어들었단다.

이번에는 정말 쉽겠지 하면서 집어든 책이야. EBS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 받는 지식채널ⓔ… 방송 10주년을 기념으로 경제 관련된 내용만 뽑아서 만든 책이란다. 책에는 부록선물로 책에 나와 있는 지식채널동영상도 모아놓은 DVD도 들어 있었단다. 이 책의 부제는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라고 되어 있어. 그래서 책 전체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키워드에 대해서 각각의 챕터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단다. 오늘 독서 편지도 그렇게 각각의 키워드들 중에 몇몇을 이야기해줄게.

 

 

1.

경제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사람은 애덤 스미스란다.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국가의 부는 국민 전체가 소비하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고, 정부의 시장 간섭에 반대하였으며, 정부는 공공사업의 설립과 유지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했어. 그가 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유는 경제를 대함에 있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취했기 때문이래. 당시 중상주의자들을 국가의 부는 국가가 보유한 귀금속의 양, 즉 화폐의 총량과 같다고 했어. 그래서 국가는 귀금속만 쌓으려고 하다 보니 국민의 삶은 피폐해졌단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서 국가의 부는 화폐의 총량이 아니라 자본의 총량이라고 했어. 그러므로 국부를 늘리기 위해서 귀금속을 쌓을 게 아니라, 노동생산력을 확대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분업이 중요하다고 했어. 그리고 정부는 시장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 균형을 유도하게 한다고 했지. 애덤 스미스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것은 당시 피폐한 삶을 살고 있던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인데, 나중에 자유주의 시장경제학자들이 <국부론>을 오독하면서도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라는데만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구나.

오늘날 그럼 국가의 부는 어떻게 따질까.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부르는 국내총생산, GDP( Gross domestic product)로 국가의 부를 계산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국내총생산이 많으면 그 나라는 복지도 잘 되어 있고, 부유하다고 여겼는데, 시대가 지나가면서 GDP와 복지는 다른 의미가 되었다고 했어. GDP가 높아진다고 해서 국민들이 행복해지고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지. 그래서 다른 행복, 복지 지수들이 출현하기도 했대. GDP 라는 것은 사이먼 쿠즈네츠가 제안을 했는데, 그가 제안을 했을 때도 이미 이것으로 복지 추정을 어렵다는 단서를 붙였었단다. GDP 수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계속 이어졌고, GNH(국민총행복), HDI(인간개발지수)등이 제시되기도 했대. 하지만, 여전히 한 나라의 경제지표를 따질 때 여전히 GDP는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구나.

 

 

2.

게임이론.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분석한 이론을 게임이론이라고 해많은 수학자들이 이 게임이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중에 천재 수학자였던 존 내쉬는내쉬 균형이라는 이론을 발표했어. 이것은 각 경기자들이 경쟁자의 전략에 대응해 최선의 선택을 하면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뀌지 않는 일종의 균형에 도달한다는 이론이란다. 최고를 위한 경쟁보다 최선을 위한 협력을 의미한다는 내용이야. 오늘날 탐욕의 경제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 탐욕의 경제를 협동의 경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는 이론이 아닐까 싶구나. 하지만 여전히 협력보다는 경쟁을 중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 경쟁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피곤하구나.

독점 시장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독점 시장은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발생한단다. 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이미 강력한 회사가 있는 경우야. 공급 비용이 엄청 비싼 전기나 MS사의 윈도우가 점령하고 있는 PC OS 시장 등이 독점의 예란다. 19세기 드비어스라는 회사가 전세계 다이어몬드의 90%를 차지하고 독점을 가진 경우도 있었어. 독점의 폐해는 무엇일까?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게 되고 가격이 비싸진단다. 그래서 각 나라에서는 여러 법제를 통해 독점을 규제해왔단다. 그런데 독점을 정의하기가 애매한 경우들이 많아서 산업마다 다른 규제의 틀을 필요하다고 하는구나. 그만큼 한 나라의 경제정책과 규제를 정의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야.

신용… 경제활동을 하는데 있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신용이라는 것이란다. 신용이 없으면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릴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 그러면 신용은 있는지 없는지는 어떻게 따지느냐나라별로 신용평가회사가 있단다. 우리나라도 신용평가회사가 있어서 개인별 기업별 신용을 평가해서 1~10등급 나누고 있대. 이런 신용은 산업혁명 이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채무, 채권을 중심으로 한 객관적인 인간관계를 신용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그 사람의 마음씀씀이가 아니고 경제활동 지수를 통해서 신용의 등급을 나눈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느껴지는구나.

공유지의 비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자원이 남용되면 결국 전체의 손실로 돌아간다는 것이야. 예를 들어 개인이나 자기 국가의 이익을 위해 너도나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경우 지구라는 공공재는 엄청나게 훼손이 되어 결국 지구 구성원 전체의 손실을 주는 것도 공유지의 비극의 한 예란다. 그래서 공유재의 경우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란다.

그렇다면 그런 공유재가 아니고, 일반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어떨까?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려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왔단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는 전쟁배상금을 위해 화폐를 마구 찍어냈어. 그렇게 되자 급격한 물가상승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일이 벌여졌지.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이 현상을 보고 국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시장우선주의를 주장했단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도 이런 우려로 독일의 과도배상금을 반대하기도 했대. 하이에크가 런던으로 오게 되는데, 이후 케인즈와 공방전이 벌어졌대. 케인즈는 공공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하고 그로 인해 유효소비를 늘여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하이에크는 시장은 충분히 자생적으로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개입이 잘못되었다고 했어. 그런데 대공황 이후 케인즈의 주장이 맞는 듯 했어. 케인즈의 이론을 받아들여 뉴딜정책으로 세계대공황을 탈출했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전세는 역전되었단다. 1970년대 석유파동이 일어나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났어.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것을 말한단다.. 이 때 하이에크와 시카고 학파는 신자유주의를 주장하였고,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경기불황의 극복했다는구나.. 그렇다고 그것이 늘 정답인 것은 아니야.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는 신자유주의는 잘못된 것처럼 보였어. 이렇게 경제에 있어 정확한 정답은 없는 것 같구나. 만일 아빠가 경제정책을 정하라고 하면 그래도 신자유주의 정책보다는 어느 정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케인즈의 정책을 따를 것 같아. , 정부에 도덕적이고 똘똘한 사람이 있다는 전제조건으로 말이야.

양적 완화. 경제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양적 완화라는 말이 간혹 등장한단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찍어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이야기 해. 그렇게 되면 자국의 통화가치가 낮아져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게 되지. 침체된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시도가 되었단다. 이렇게 되면 해당국 수출 기업에는 이익이 되지만 반대로 수입품이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이 되기도 해. 미국이나 일본 같은 강대국의 양적 완화는 다른 나라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단다. 그 다른 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니까 말이야. 그러면 그 다른 나라는 수입을 줄이게 되어 양적 완화를 실시한 나라의 수출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그래서 양적 완화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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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통 지수. 아서 오쿤이라는 사람이 1970년에 고안해낸 것으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하고 거기에 알파를 더한 것으로 계산한대. 그런데 물가상승률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측정하기 쉽지 않단다. 대표적인 상품들을 정해서 평균으로 하는데,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 뿐만 아니라 실업률도 나라마다 구하는 방식이 다르고 이 또한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경제고통지수라는 것이 그리 믿을만한 것인지 잘 모르겠구나.

마르크스. 아빠가 얼마 전에 마르크스에 관한 책을 읽었잖아. 마르크스는 유명한 경제학자이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도 그를 다루었단다. 그가 경제 관련하여 유명한 책 <자본>을 썼잖아. 그는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나서 대학 때도 호방한 생활을 했대. 마르크스는 세계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물질의 변증법적 운동 원리로 진보한 과정과 생산수단을 가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관계로 역사는 만들어졌다고 했어. 공산당 선언을 하고 프랑스 2월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추방당해 런던으로 망명한 이후 가난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지. 그는 런던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무려 15년 동안 공부만 했는데, 그 결과 자본주의와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자본>( 3)이라는 유명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가 이야기하길 가난은 자본의 노동착취가 원인이라고 했어. 자본가는 끊임없이 경쟁할 운명을 갖고 있다고 했어. 노동 수요가 늘어나게 되어 임금이 늘어나게 되고, 그래서 기계를 들이기 시작하면 이윤율이 낮아지고 돼.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몇몇 대기업이 장악을 하게 되고 소비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면 경제공황이 왔다가 좀 사정이 나아지고이것을 반복하고마크르스가 정리한 <자본> 1권까지 내고 그만 죽고 말았대. 그의 정신적 동지인 엥겔스가 마르크스가 남긴 원고들을 보고 나머지 두 권을 출간하였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책을 출간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연구를 했단다. 가장 최근에는 피케티라고 하는 경제학자가 출간한 자본주의 책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이 책의 핵심은 자본주의 체계는 경제적 불평등을 만드는 모순적인 체계라고 비판을 했고,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아닌 분배 정책을 써야 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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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제. 1894년 영국식민지였던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했고, 1909년 영국에서 최저임금제를 도입했다가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 폐지를 했다가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가 다시 부활시켰다고 했대.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는구나. 이 책에서는 최저임금제 효과는 어떨까? 라는 질문을 던졌단다.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시카고학파 등의 사람들이 최저임금제를 반대하는데 그들이 반대를 하는 이유는 영세업자를 위기로 몰아넣어 실업률이 올라간다는 이유야. 하지만, 실제로 통계로 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적정 수준 이상의 최저임금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세금. 세금은 직접세와 간접세가 있는데, 간접세는 부가가치세, 인지세, 죄악세 등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적용이 되는 세금을 이야기한단다. 그에 반해 직접세는 부의 차이에 따라 차별을 두어 부과하는 세금이야. 증세를 해야 하는 경우 어떤 것을 늘려야 하는 것은 늘 논란거리란다. 신자유주의 체게 이후 세계적으로 간접세가 높아지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서민에 불리한 간접세가 높은 축에 든다고 하는구나. 그러면 직접세를 높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직접세를 높이는 것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접세를 낮추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부가 축적이 되면 사회 전체에 발전이 일어나는 낙수효과를 주장하곤 한단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이유는 핑계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어. 직접세를 올려도 경제호황인 적도 많았다고 해가뜩이나 우리나라는 최저임금도 낮은 편이고, 복지정책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이니, 간접세보다는 직접세를 늘려서 빈부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가난은 과연 개인의 탓일까? 오랜 시간 동안 가난은 개인이 게을러서 그랬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1909년 영국 비어트리스 웹이라는 사람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작성하였는데,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가난은 개인 탓이 아니고 노동과 경제구조와 연관이 있다고 했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도 보고서에 있는데, 지역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아동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아이 엄마에게 아동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대. 하지만 나라에서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 그리고 약 30년 후인 1942, 전쟁 이후 30년 전, 웹의 조사원이었던 베버리지가 다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전국민을 대상으로 보편적 복지는 국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어. 이 주장은 많은 영국인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고, 정치권도 동참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래서 1948년 영국도 복지국가로 출범하였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1970년대 경제불황 이후 신자유주의를 앞에 내세운 대거릿 대처는 복지를 줄이고 부자 감세, 노조 규제 정책을 펼쳤단다. 그리고 가난과 범죄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대그 이후 복지정책은 왔다 갔다 하다가 2011년 보수당이 집권한 후 베버리지 보고서는 공식적으로 폐기를 했다고 하는구나. 가난은 정말 개인의 책임일까? 아무리 노력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 중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야. 아빠도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지 정책은 점점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해. 아빠가 낸 세금이 복지 정책을 늘리는데 공정하게 사용된다면 세금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찬성이란다. 그런 복지 정책이 늘어나면 사회 불안 요소들도 줄어들어 강력 범죄 등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아빠의 생각이란다.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는 기본소득 실험에 관한 이야기란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시골 오치베라 오미타라. 2년간 기본소득 실험.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인간 품위 유지 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주었대. 이 실험을 부정적으로 본 사람들도 있지만, 그 지역 사람들은 당장의 배고픔보다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대. 일 년 만에 실업률은 급격히 감소하고, 어린이의 영양 실조는 10%나 감소했다고 하는구나. 프로젝트가 끝난 시점에는 대부분 주민들은 저축을 하고 건강한 경제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기본소득에 대한 숙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하구나.

이상으로 오늘 독서편지는 마칠게. 경제 영역은 여전히 어려워~ 그리고 읽었던 내용도 경제 관련된 것은 더 빨리 까먹는 것 같아.

 

PS:

책의 첫 문장 : 누구에게 붉은 색 태그를 줄 것인가 아니 주지 않을 것인가

책의 끝 문장 : “이 꿈이 오미타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미비아 모든 사람들에게도 실현되길 소망합니다.” – 제파니아 카미타, 나미비아 기본소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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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억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니까. 사진처럼 편리하게 구겨버리거나 도려낼 수도 없다. 기억은 스스로 사라진다. 파괴는 불가능하고 분실이 최선이다. 왜 잊으려 애쓰는가?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잊었음을 깨닫는가? 되찾을 때가 왔기 때문이다. 기억의 종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우스개와 같다.

(10~11)

세상은 말로 배울 수는 없어.”

하나같이 줄담배를 피우던 대학 선배들은 종종 역설의 정수와 같은 설교를 늘어놓곤 했다. 세상을 말로 배울 수 없다는 말. 그것은 말로 배운 말이었다. 말을 부정하는 말이었다. 그들에게 배운 말로 나도 후배를 타일렀던 적이 있다. 그런데 세상을 말로 배울 수 없다는 건 사실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어쩌면 아닐 것이다. 경험보다 말을 많이 가진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끝없는 말들. 세상보다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이야기. 아마도 세상은 언어가 소멸하는 날에 종말을 맞을 모양이다. 이제 선배들도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말과 함께 나이 들었고 나이와 함께 거짓말의 비중을 늘려왔지만 다 지나간 일을 굳이 거짓으로 덮을 필요는 없을 테니까.

, 묻습니다. 혹시 끊을 날이 올 걸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까?

(28)

빗줄기라는 표현은 틀렸어요. 빗방울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한줄기처럼 보여도 띄엄띄엄 내리지요. 실은 세상 모든 게 띄엄띄엄 존재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비가 띄엄띄엄 내리듯이 디지털 역시 띄엄띄엄의 기술이다. 양자 에너지도 띄엄띄엄이다. 사랑도 띄엄띄엄 찾아오고, 소변도 띄엄띄엄 마려운데, 그 이유는 심지어 시간조차 띄엄띄엄 흐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세상 만물이 띄엄띄엄하다! 그는 자기 철학에 이름까지 붙였다. 띄엄띄엄의 철학.

(43)

그런데 형사는 그에게 학생이냐고 묻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학생증을 넘겨받아 유심히 살펴본 다음, 무죄가 입증되었다는 듯이 그를 방생시켰다. 체포된 노동자들이 나오는 절차는 달랐다. 훨씬 길고 복잡했다. 더러 유치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교도소로 바로 이감되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이 다른가? 관점에 따라 단지 학생과 노동자의 차이거나 혹은 서울대 학생과 노동자의 차이로 볼 수 있었다. 전자라면 대석 형은 술래잡기의 깍두기로 무시당한 것이고, 후자라면 장래가 창창한 명문대 학생으로 특별 대우를 받은 것이다. 그는 후자를 택했다. “씨발놈의 계급사회, 멸망해버려라!” 나는 그에게 학생증을 내밀지 않았으면 구속당할 수 있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는데 너무 치사한 질문 같아서 그만두었다.

(111)

, 진보적 자녀는 어떤 경우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보수적 자녀는 보수적 부모에게서만 나올 수 있어. 이 비대칭이 인류의 역사가 야금야금 진보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원리일 거야.”

(223)

기숙사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선배들의 전설을. 온갖 고문을 당하고도 기밀을 발설하지 않았다는 굳센 의지의 영웅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나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이었다. 우리의 입을 여는 데는 고문은커녕 고만의 암시조차 필요치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나약해진 걸까? 세상이 너무 착해진 건 아닐까? 사실, 우리는 악을 악이라 믿지 않았던 게 아닐까? 우리는 악의 존재를 원했고, 우리 앞에 맞선 자들을 서슴지 않고 악이라 불렀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악을 신뢰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227)

사실 나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였다. 인간은 불행이 따르면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불행이 닥치지 않는다고 의아함을 느끼지는 않는 법이다. 그리고 불행은 인간이 완전히 방심했을 때, 즉 몸과 마음의 긴장을 홀가분하게 내려놓았을 때, 무장강도처럼 불쑥 찾아와 최악의 피해를 남긴다. 그래서 그것이 불행이라고 불린다.

(254)

마음속에서만 꾹 담아둔 말. 그런 말은 검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만이 유일하게 입으로 하기 어려운 말이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입으로 할 가치가 있는 말이라고 느꼈다. 마음속에서만 담아두면 검증할 방법이 없어서였다.

(332)

하지만, 겨우 그 정도를 과대망상이라 부른다면 이런 상상은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 축제를 위해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는 게 아니다. 거꾸로 감옥에 보낸 사람들을 잊기 위해 우리는 축제를 벌인다. 축제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축제란 불바다인 전쟁과 피가 튀는 학살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죄책감의 산물이었다. 대한민국의 다섯 개 국가경축일 가운데 네 개가 전쟁과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의 45개 국가기념일 가운데 17개가 전쟁과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의 45개 국가기념일 가운데 17새가 전쟁과 관련이 있다. 축제는 인간의 죄에서 유래했다. 축제의 흥취에 익사 직전까지 젖었을 때, 비로소 인간이 저지른 지나간 죄는 깨끗이 망각된다.

(352)

마르크스는 상품의 진정한 도량 화폐는 노동시간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책장을 만들어내는 데 쓰인 노동시간은 책장의 사용가치를 자명하게 함축한다. 책장의 사용가치에 비해 노동시간이 크게 소요된다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은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로 줄곧 평가된다. 바로 가격이다. 책장의 경우에는 4만 원이다. 이때, 책장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동은 구체성과 특수성과 질적 차별성을 잃고 입에 넣어 우물거리는 한우 스테이크 한 점과 동등한 것으로 전락한다. 추상적 숫자가 상품 가치의 척도가 되는 순간, 우리 세계에서 노동과 노동하는 인간의 주인성은 박탈된다. 그들은 마르크스의 역사적 저작물을 아름답게 전시해놓을 의미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만큼의 일을 하는 것이 된다. 하루 열다섯 시간. 먼저처럼 날리는 톱밥. 유독한 휘발성 가스. 전기톱날이 앗아 간 손가락. 그 모든 것이.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와 같다.

(380)

이름이 없어서 세상을 정처 없이 표류한 사람. 세상은 이름들이 만물을 남김없이 지배하는 곳이다. 부를 수 없는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 사물과 같다. 이름 없는 존재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을 뿐. 그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슴 언저리가 아려오는 슬픔을 느낀다.

(500)

아름다움이 너무나도 드물기에 우리는 그것을 좇는다. 아름다움은 우리를 대번에 홀린다. 세상에 거의 없는 것이기에. 우리는 우주를 부유하는 작은 원소들처럼 그저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갈 뿐이다. 플라톤에 한 표를 던진다. 지상에 완전한 아름다움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이미 다 배운 게 아닌가? 부질없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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