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최주현 옮김 / 새만화책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페르세폴리스 1권을 이야기하고 곧바로 2권을 이야기해주려고 했지만, 갑자기 회사 일로 정신을 못 차리고 퇴근도 늦어지다 보니 좀 늦어졌구나. 이해 바람. 1권과 2권이 이야기가 이어지긴 하지만 실제로는 1권만 출간되었다가 몇 년 뒤에 2권을 출간했다고 하더구나. 그러니 아빠의 이야기가 늦어졌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말길.

..

마르잔은 오스트리아 빈의 엄마의 친구 집으로 오긴 했는데, 곧바로 수녀원에 보내져서 수녀원에서 생활했어. 수녀원에서 생활은 십대 소녀가 적응하기 쉽지 않은 생활이었단다. 더욱이 모국은 전쟁이었고, 오스트리아에서 사용하는 독일어도 잘 하지 못했거든거기에 한참 방황기가 최고치에 다다른 십대 소녀가 억눌린 수녀원에서 얌전히 생활하는 것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쁜 짓도 하고 그런 마르잔은 결국 퇴학까지 당했단다. 수녀원에서도 쫓겨나서 길거리 생활까지 하게 되어 거의 폐인 직전까지 갔어. 다행히 병원에서 회복할 수 있었지. 오스트리아에서 생활은 실패라고 할 수 밖에 없었고, 마르잔은 오스트리아에 온지 4년 만에 이란으로 귀국한단다.


1.

4년 만에 돌아온 조국. 전쟁은 끝나 있었어. 불과 4년이지만 십대 소녀의 모습은 크게 달라져서 심지어 마르잔의 아빠도 마르잔을 못 알아 볼 정도였단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시 만난 마르잔.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단다. 전쟁에 참전하여 불구가 된 친구들도 있었어.

전쟁 전 이슬람 혁명을 통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잖아. 전쟁이 끝나도 여전히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는데,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이란은 예전의 이란이 아니었단다.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였고, 남녀 차별이 엄청 심한 나라가 되어 있었단다. 교리 해석을 너무 좁게만 하다 보니, 특히 여자들에게 대한 규제가 심했어. 얼굴뿐만 아니라 온 몸을 베일로 감싸야 했고, 화장도 하면 안되고, 노출도 안되고, 빨간색 옷을 입고 다녀도 안 되고, 멋진 의상도 안 됐어. 데이트도 금지 당했고, 부부 아니면 같이 다닐 수도 없었단다.

마르잔은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 어렸을 때는 어느 정도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살았고,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서양의 자유주의를 맞본 이로써, 억압된 이란의 생활을 참을 수가 없었어. 남자 친구가 생겨도 좀더 사귀어 보고 결혼하고 싶었지만, 데이트를 금지 당했으니 말은 다했지. 그래서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 마르잔의 엄마는 심한 반대를 했단다. 마르잔의 아빠는 이혼할 것을 예상하면서 허락을 했단다. 마르잔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고, 마르잔의 아빠가 이야기한 것처럼 한 달도 안되어 각방을 쓰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3년 만에 이혼을 했단다.

다시 방황의 길을 들어설 수 있었는데, 마르잔의 부모님은 다시 마르잔을 유학보내기로 하고 그 행선지는 프랑스였단다. 예전에 무서운 중2 나이에 외국에 가는 것과 철도 좀 들고, 어린 나에에 결혼 실패도 해 본 이가 외국에 가는 것은 천지차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렇게 만화는 끝이 났지만, 프랑스로 유학을 간 마르잔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리의 예상대로 마르잔은 실제로 성공한 만화작가와 영화감독이 되셨더구나. 널리 이란도 알리고 말이야.

이 책을 통해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더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한 것은 1990년대 초반까지의 이란의 모습이었는데, 그 후로 또 많은 시간이 지났구나. 그 이후의 이란은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궁금하구나.

….

1권 이야기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 만화를 한번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너희들이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과 다르긴 하겠지만, 너희들도 같이 볼래?^^


PS:

책의 첫 문장 : 1984 11, 나는 종교적인 이란을 떠나 개방적인 유럽을 찾아 이곳 오스트리아에 왔다.

책의 끝 문장 : 자유에는 대가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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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

이렇게 보면, 코로나19는 단지 경제의 외생변수가 아니라 지금까지 진보와 발전으로 여겼던 경제성장에 내재한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이제는 성장신화의 미몽에서 깨어나라고 우리를 깨우는 죽비소리다. 결국, 바이러스 재난의 근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극복할 것은 바이러스가 아닌 우리 자신이고, 싸울 것은 사람과 자연을 희생하여 성장을 거듭해온 탐욕의 경제다. 코로나19는 현상으로는 질병의 문제지만 근본으로는 자연과 경제 문제다. “우리는 환경위기와 사회위기라는 별도의 두 위기가 아니라, 사회적인 동시에 환경적인 하나의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프란치스코 교종, <찬미받으소서>). 기후문제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의 문제다(나오미 클라인,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코로나19를 질병으로만 접근하면 이 바이러스 감염병이 가리키는 문제의 본질과 근원을 놓치고 결국 문제해결에 실패할 것이다.


(24)

성장은 언제나 큰 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탈성장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적은 것이 많은 것이고, 단순한 것이 좋다고 말한다. 탈성장을 세상을 보는 또다른 시각이다. 소유와 소비, 경쟁과 독점, 효율과 이윤, 통제와 지내, 무한한 욕구가 성장을 나타낸다면, 단순과 절제, 협력과 나눔, 환대와 보존, 돌봄과 공생, 자족과 충분함은 탈성장을 가리킨다. 탈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삶의 태도는 더는 성장할 수 없다는 좌절에서 비롯된 강요된 선택이 아니다. 이러한 태도도가 좋은 삶에 필수적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자발적 선택이다. 탈성장은 우리 각자의 내면의 성찰과 변화를 요청한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변화는 우리 안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 절제는 탈성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 차원의 덕()이다. 절제의 내면화로 탈성장에 조응하는 단순하고 검약한 생활양식이 가능해진다.


(28)

돌연변이는 보통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2~3개의 단백질의 머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해서 인간 세포에 정박하여 침입할 수 있게 된다. 해마다 생산되는 백신은 바로 그곳을 표적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 단백질들의 줄기들은 안정적이고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바로 이 변하지 않는 줄기들을 무력화하는 방법으로, 여러 해 동안 지속될 수도 있는 모든 바이러스 변종에 대해 전부 면역력을 갖게 하는 범용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연구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연구는 존재하지만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거대 제약회사들은 범용 백신을 개발하거나 제조하려고 하지 않는다.


(36)

나는 자본주의가 대다수 인류에게 소득을 만들어주고, 일자리와 의미 있는 사회적 역할을 제공하고,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고, 생물학의 발전을 공중보건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우리 시대의 문명적 위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위기들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독립된 별개의 문제가 아닌 복잡한 하나의 총체적 위기로서 보아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날의 초자본주의는 인간 종의 생존에 필요한 생산력의 진보를 막는 절대적인 족쇄가 되었다.


(45)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의 지구 평균기온보다 약 1℃ 올라간 현재의 수준에서도 우리는 이미 너무나 큰 규모로 지구의 한계를 초과하고 있어서 어느 때고 걷잡을 수 없는 폭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에 처해 있다. 더욱이 이 메커니즘은 대단히 복잡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진행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현 상태가 이어진다면 보수적인 추정으로도 80년 내에 지구 평균 기온이 3~6℃ 상승한다는 것이다. 최소로 잡아도 16년 이내에 우리가 맞이하게 될 2℃ 뜨거워진 지구도 인간 종에게는 극히 위험한조건이다. 역치라고 하는 3~4℃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인류 문명의 핵심적인 기반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전지구적인 산업의 확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하는 조건도 만들어냈다. 산업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함에 따라서 인간은 야생 동식물과 자연 서식지를 침범하였고, 수많은 미지의 질병을 갖고 있는 동물들이 인간 주거지와 더욱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이미 수십 면 동안 이번 세기에 전세계적인 전염병이 필연적으로 창궐한 것이라고 경고해온 것은 바로 그래서이다.


(104)

인류의 당면 위기 중 하나인 기후위기를 넘어서려면 탈탄소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인류가 처한 위기 중 하나는 생물종 멸종이다. 2000년부터 매년 약 650ha의 산림이 사라졌고(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과 비슷한 규모), 100종 이상의 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게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의 설명이다. 지구 전체 동식물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런 속도라면 지난 1,000만 년의 평균 멸종 속도보다 수십, 수백 배 빠르다. 원인은 도시화 등 인간의 토지이용 변화와 그에 따른 동식물의 서식지 감소가 압도적이다. 이어서 식물 채집과 사냥, 그리고 기후변화가 세 번째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자칫 6,0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뒤 처음으로 지구가 대멸종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다.


(156)

우리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건강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통용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당연한 듯이 쓰이고 있는 건강권이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이후이고, 현재도 모든 국민이 차별 없는 건강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건강권이란 개념이 너무 포괄적이고 선언적이라 실제로 구체화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건강권 중 일부인 공평한 의료접근성의 실현조차 건강보험 역사가 40년이 넘은 현재에도 요원하다. 하물며, 모든 시민을 위한 건강 유지 증진 정책은 항상 부수적이고 우선순위에서 떨어진다.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제공 체계는 해방 이후 민간에 맡겨져 거의 방치되어왔고, 건강보험 등 각종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비효율과 상업성으로 인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의료 공공성이 매우 취약한 범주에 속한다.


(179-180)

1800년까지는 누구나 이 단순하고 명백한 진실을 알고 있었다. 선거대의제는 민주주의의 정반대라고 생각되었다. 그것에 그리스에서 전래된 용어로 이름을 붙인다면 올바른 명칭은 선거 과두정이 될 것이며, 그 뜻은 우리가 우리를 통치하도록 선택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한 통치이다.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이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 민주주의자를 자처한다는 발상이 생겨난 것은 1800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전후해서였다. 그 뒤로는 이 잘못된 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서로 다른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혁명가, 신층 중간계층, 지식인, 학자들이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 1920년경에 이르면 그것은 사회 일반에 수용되기에 이른다. 즉 선거대의제가 민주주의라고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182~184)

헤로도토스(기원전 5세기)

민주주의는 가장 공평하다. 즉 법 앞에 평등하다. 공직자는 추첨으로 임명되고, 권력에는 책임이 지워지고, 모든 질문은 열린 토론에 붙여진다.(<역사>, 3 80 6)

플라톤(기원전 428~348)

그리고 가난한 자들이 승리하여, 몇 사람은 처형되고 또 몇 사람은 추방되고 나머지 모든 사람에게 통치권력이 동등하게 분배될 때 민주주의가 성립된다.(<국가>, 8)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

추첨으로 공직을 임명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생각했다. 선거로 선출되는 것은 과두정치였다.(<정치학> 4, 1294a)

키케로(기원전 104~43)

통치권이 한 사람에게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군주제라고 부른다. 특정의 선택된 사람들에게 통치권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을 귀족정이라고 부른다. 통치권이 민중의 손에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국가론>, 1, 41, 42)

엘리엇(1490~1546)

도시와 자치령은 전 시민의 합의에 의해서 통치되었다.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믿을 만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그 자신이 보유한 미덕과 지혜로써 공공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가장 뛰어난 시민을 추방하거나 죽이는 일이 흔했다. 이런 통치방식은 그리스어로 데모크라티아(Democratia)’, 라틴어로 포퓰라리스 포텐티아(Popularis Potentia)’, 영어로 평민에 의한 통치(rule of the commonalty)’라고 불렸다.(<위정자론>)

알투시우스(1557~1638)

민주주의는 그 본성상 자유와 평등한 존경을 요구한다. 평등한 존경이란 다음과 같은 것들에 존재한다. 시민들은 번갈아가며 통치하고 복종한다. 모두가 똑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 사적 삶과 공적 삶이 교차하며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문제에 대해서 모두가 함께 결정하고 개인은 언제나 순종한다.(<정치학>, 39, 61>

홉스(1588~1679)

통치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군주제는 단 한 명이 통치권을 갖는 경우이고, 데모크라시는 민회에 통치권이 있는 경우이며, 귀족정은 임명되었든 선출되었든 아무튼 나머지 사람들과 구별되는 일부 특정 사람들로 구성된 기관이 통치권을 갖고 있는 경우이다.(<리바이어던>)

몽테스키외(1689~1755)

공화국에서 민중이 주권을 갖고 있으면 그것은 민주주의다. … 추첨에 의한 선발은 민주주의의 방식이다. 선거에 의한 선발은 귀족정의 방식이다.(<법의 정신>, 22)

루소(1712~1778)

추첨의 의한 선발은 그 본성이 민주적이다라고 몽테스키외는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 그러나 나는 이미 진정한 민주주의는 이상(理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선거의 추첨을 결합할 때, 군사직위처럼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한 자리는 선거를 통해 임명해야 한다. 추첨은 사법관 같은 경우에 적합하다. 양식이 있고 정의롭고 정직한 것으로 충분히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우 말이다. 잘 구성된 국가에서는 이러한 자질은 모든 시민에게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사회계약론>)

시에예스(1748~1836)

민주주의에서 시민들은 스스로 법을 제정하고 공무원을 직접 임명한다. 우리의 계획에서는 시민들은 대체로 직접 대리자를 선발한다. 따라서 입법행위는 민주적이지 않다. 그것은 대표제가 된다.

버크(1729~1797)

[‘민주주의를 묘사하면서] 여기서는 모든 공무 혹은 공무 전반을 민중이 직접 개인적으로 처리했고, 법은 민중 자신에 의해 제정되었고,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공무원이 직무에 소홀한 점이 있었을 때에는 당사자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 (OO경에게 쓴 편지)

메디슨(1751~1836)

민주주의에서 민중은 모여서 직접 통치한다. 공화국에서 민중은 대표자들과 대리인들을 소집하여 통치를 위탁한다.


(228)

이제 지방분권균형발전이라는 구호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분권은 권한을 단순히 넘겨받은 것 이상의 자치에 근접해야 하고, 균형발전은 기업과 기관 이전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아니 그런 구호는 이제 폐기됨이 옳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하면 세상이, 삶의 질이 더 나아지나. 그것을 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지향이 없다. 발전이라는 것이 서울과 똑같아지는 것을 뜻함인가. 도시화되는 것을 뜻하는가. 서울의 복제품을 여기저기 만들겠다는 것인가. 이제 균형발전이라는 용어는 순환과 공생의 지역공동체를 만들자는 구체적인 언어로, 지방분권이라는 용어는 자치와 자급의 지역공동체를 만들자는 말로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밑도 끝도 없는 성장과 발전 대신, 순환과 공생의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잘되는 놈만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의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부분을 착취해 성장하고, 경쟁과 도태로 거르는 방식이 아닌 협동과 연대의 방식으로 가장 기본적인 지역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행정체계와 시장체계에 예속되지 않고 관계가 이들을 제어하고 부릴 수 있는 새로운 지역사회가 건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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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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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이번에 읽은 책은 <페르세폴리스>라는 만화책이란다. 이 책은 예전에 즐겨 듣던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소개 해주어 알게 된 책이란다. 그래서 읽어보려고 했었는데, 품절이 되어 중고책으로 어렵게 구했었어. 이 만화책이 2권으로 되어 있는데, 작년인가 합본으로 개정판이 나왔더구나. 아빠가 이번에 읽은 것은 예전에 사둔 2권짜리 책으로 읽었단다. 1권은 빨간색, 2권으로 파란색 겉표지로 개정판보다 옛 2권짜리가 더 예쁜 것 같구나.

지은이는 마르잔 사트라피라는 사람으로 이란에서 태어났지만 나중에 프랑스에 주로 활동하게 되었고, 작가보다는 감독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란다. <페르세폴리스>는 자신의 유년 시절을 만화로 그린 것으로 이 책을 통해서 이란의 실상을 서방 세계를 비롯하여 다른 나라에게 정확하게 알려준 것으로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뿐만 아니라 이 만화의 느낌 그대로 같은 제목의 에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등 주요 국제영화제의 상을 받았다고 하는구나.

그러니까 <페르세폴리스>는 무척 유명한 책이었던 거구나. 아빠가 모르고 있었다는세상에는 이렇듯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좋은 책들이 많은 것 같구나. 역사를 이야기하는 만화책이 지루한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고, 유머도 있고, 감동도 있단다.


1.

페르세폴리스는 그리스에서 고대 왕국 페르시아의 수도를 일컫는 말이라고 알고 있어. 페르시아의 폴리스란 뜻이란 말이지. 오늘날 이란의 땅에 터를 잡았고 페르시아 왕국. 만화가 시작하기 전에 책 앞쪽에 이란의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었는데, 더 간단히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면

기원전 6세기 키로스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되었고, 서양에서는 이 나라를 1935년까지는 보통 페르시아라고 불렀대. 1935년 팔레비 왕조의 레자 샤라는 왕이 이란으로 나라 이름을 정한 이후로 서양에서도 이 나라를 이란으로 부르기 시작했단다. 이란은 아이리아나 바에조라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메디아 사람들이 기원전 7세기에서 세운 나라라고 했어.

이란이라고 나라 이름을 바꾼 레자 샤. 석유를 노리는 영국 등 서방 세계의 압력을 받자 이란을 중립국으로 선언하려고 하였대. 그러자 영국은 그를 몰아내고 아들 아들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를 왕위에 올려놓았대. 당시 영국 등 서양의 제국주의 열강들이 온 세상을 간섭하던 시기였어. 그러나 팔레비를 몰아내고 모하메드 모사데크라는 사람이 수상이 되었고, 그는 석유를 국영화하려고 하려는 등 영국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했어. 이에 영국에서는 이에 보복 조치를 감행하였는데, 이때 미국의 CIA도 참여했다고 하는구나. 결국 모사데크는 제거되고 외국으로 도망가 있던 팔레비가 다시 귀국하여 영국과 미국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은 것이 1953년이었어.

그 이후 오랫동안 팔레비의 독재정권이 유지되었고, 이 만화의 시작 부분인 1979년까지도 이어지게 되었단다. 1979년 이란에서는 팔레비의 독재정권에 대한 시위가 계속되었어. 주인공인 9살 소녀 마르잔의 가족들도 시위에 참여해서 삼촌은 감옥에 가기도 했단다. 그리고 드디어 팔레비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이슬람 세력이 정권을 잡게 되었단다. 이란에서는 이것을 이슬람 혁명이라고 했어.


2.

하지만 이 이슬람 혁명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는 못했단다. 팔레비의 독재 정권을 반대하던 모든 이들이 이슬람 정통파는 아니었어. 자유주의자들도 있었고, 공산주의자들 등 다양한 사상들을 가진 이들이 있었어. 그러나 정권을 잡은 이들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었어. 그렇다 보니 그들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가지고 국민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단다. 팔레비 독재 정권에서는, 독재이긴 했지만, 이란 국민들은 서구의 영향으로 비교적 자유주의가 널리 퍼져있었거든.

이슬람 혁명 이후, 여자들은 다시 베일을 써야 하는 등 신체를 모두 가리고 다녀야 했어. 태어나서 10살이 되도록 한번도 베일을 쓰지 않았던 마르잔은 베일을 쓰는 무척 싫었던 거야. 마르잔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모두 싫어했어. 그리고 서양의 문물도 모두 금지가 되면서, 그 동안 누리던 문화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어. 몰래 숨어서 해야 했지.

그 전의 팔레비 독재 정권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정권도대체 뭐가 좋아진 것인지이슬람 정권은 공산주의자들을 더더욱 싫어했어. 마르잔의 삼촌은 이슬람 혁명과 함께 감옥에서 풀려났지만, 이슬람 혁명 이후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다시 감옥에 갔다가 결국 사형당했어. , 이런이렇듯 반대파에 대한 가차없이 숙청이 이어져서 이란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었지. 팔레비 왕조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국과 영국의 등에 업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그들의 무기도 많이 사오고 군사적 지원도 받고 그랬어. 그런데 이슬람 정권은 그들과 관계를 딱 끊게 되자, 아무래도 군사력은 떨어지게 되었지.

그렇게 국력이 약화된 것을 보고 주변의 이라크가 이때다 싶어 전쟁을 일으키게 된단다. 그리고 그 이라크의 무기를 대 준 나라가 미국이란다. 이란이 괘씸했겠지. 그것이 이란-이라크 전쟁이란다. 8년이나 이어졌는데, 아빠도 초등학교 때 뉴스에서 이 전쟁을 봤던 기억이 있구나. 그때는 이란과 이라크가 이름도 비슷하여 우리나라의 남한과 북한의 관계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아무튼 전쟁으로 혼란의 사회가 된 이란. 마르잔의 식구들도 전쟁이 일상이 되었고, 마르잔의 부모는 열네 살이 된 마르잔을 지인이 있는 오스트리아로 보내기로 결정한단다.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란다. 마르잔이 이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때 할머니가 마르잔에게 건넨 조언이 명언이더구나.

===============================

살다 보면, 사내 녀석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만약 그 녀석들이 네게 상처를 준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그건 녀석들이 멍청해서라고.

그렇게 하면, 네가 남자들의 잔인함에 대응하려는 걸 막을 수 있을 게다.

세상엔 상대를 비꼬고 복수하는 것만큼 나쁜 건 없으니까

언제나 네 존엄성을 잃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라.

===============================

2권에 대한 이야기도 해줄게.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이건 1980, 그러니까 내가 10살 때 모습이다.

책의 끝 문장 : 그냥 떠나는 게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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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10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bookholic 2020-12-11 00:07   좋아요 1 | URL
앗,, 감사합니다.
늘 빠르고 친절한 축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리고...
코로나 때문에 우울하지만, 그래도 뜻깊은 연말 되십시오~~
 
















(11)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톨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라이어 쿤체>


(15)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헙을 걸자.’

<눈풀꽃 루이스 글릭> 중에서


(17)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을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일요일에 심장에게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중에서


(20)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했으며,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놀이를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더 깊이 귀 기울여 들었다.

어떤 이는 명상을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치유되었다.

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지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고 위험이 지나갔을 때

사람들은 다시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잃은 것을 애도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치유받은 것처럼

지구를 완전히 치유해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키티 오메라> 중에서


(23)

기다려라

너무 일찍 떠나려 하지 말라.

너는 지쳤다. 하지만 우리 모두 지쳤다.

하지만 누구도 완전히 지치진 않았다.

다만 잠시 기다리며 들어 보라.

머리카락에 깃든 음악을

고통 안에 숨 쉬는 음악을

우리의 모든 사랑을 실처럼 다시 잇는 음악을

거기 있으면서 들어 보라.

지금이 무엇보다도 너의 온 존재에서 울려 나오는

피리 소리를 들을 유일한 순간이니.

슬픔으로 연습하고, 완전히 탈진할 때까지

자신을 연주하는 음악을.

<기다려라 골웨이 카넬> 중에서


(30)

아이들에게 날개를 주리라.

하지만 스스로 나는 법을 배우도록 내버려 두면서.

노인들에게는 일깨워 주리라.

죽음은 노년과 함께 오는 것이 아니라

망각과 더불어 온다는 것을.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조니 웰치> 중에서...


(32)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위험들 자넷 랜드> 중에서


(43)

나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

당신의 나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잘라 버리는 게 두려워

당신 스스로

꼭대기를 자르는 일을

멈추기만 한다면.

<무제 타일러 노트 그렉스>


(53)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새와 나 하룬 야히아>


(72)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하지 않은 죄 마거릿 생스터> 중에서


(108)

그녀는 두려움을 내려놓았다.

판단을 내려놓았다.

머리 주위에 무리 지어 모여드는 선택들의 합류 지점을 내려놓았다.

자신 안의 망설임 위원희를 내려놓았다.

모든 옳아 보이는 이유들을 내려놓았다.

전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머뭇거림 없이, 걱정 없이 내려놓았다.

<그녀는 내려놓았다 새파이어 로즈> 중에서


(115)

날마다 고양이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추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는 길,

가장 따뜻한 지점과

먹을 것이 있는 위치를 기억한다.

고통을 안겨 주는 장소와 적들,

애를 태우는 새들,

흙이 뿜어내는 온기와

모래의 쓸모 있음을.

마룻바닥의 삐걱거림과 사람의 발자국 소리,

생선의 맛과 우유 핥아먹는 기쁨을 기억한다.

고양이는 하루의 본질적인 것을 기억한다.

그밖의 기억들은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마음속으로 내보낸다.

그래서 고양이는 우리보다 더 깊이 잔다.

너무 많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기억하면서

심장에 금이 가는 우리들보다.

<고양이는 옳다 브라이언 패튼>


(138)

인생은 짧다,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겠지만.

인생은 짧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더 짧게 만들었다.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으로.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을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할 것이다.

세상은 적어도 절반은 끔찍한, 이조차도

실제보다 적게 어림잡은 것.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새들이 많은 만큼 새에게 던져지는 돌도 많고

사랑받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부러지고,

갇히고, 슬픔의 호수 밑으로 가라앉는 아이도 있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적어도 절반을 끔찍하며,

친절한 낯선 이들이 많은 만큼

너를 파괴하려는 자도 많을 것이다.

<좋은 뼈대 매기 스미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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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연대기 - 곤충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
스콧 R. 쇼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이번에 읽은 책은 지구의 주인들이자 지배자들에 관한 책이란다.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님에는 틀림 없단다. 못된 입주자일뿐이지. 자신의 집인 지구를 다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같이 사는 다른 생명체들에게 온갖 민폐를 끼치고 이제는 같이 망하는 길로 들어선 못된 입주자. 인간들이 지구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다 파괴해 버린 것을 보면 그들의 고향은 지구가 아닌 먼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어떤 이의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다.

그러면 지구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주 오랫동안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의 어떠한 환경에서 잘 꿋꿋하게 적응해서 생존해 왔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구와 함께할 이들, 바로 곤충들이란다. 곤충이야말로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며, 어쩌면 지구의 마지막을 함께할 마지막 종이 되지 않을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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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곤충의 성공은 너무나 위대해서, 문자 그대로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알량한 자존심이 우리로 하여금 지구와 도시와 기술과 문명을 지배한다고 착각하게 하지만, 우리는 지구의 상태를 개선하기보다는 파괴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듯하다. 인류는 지구상에서 패악질이나 일삼는 악종 정도로 간주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만약 인류가 멸종한다면, 대부분 종들의 생활 여건이 대폭 개선되러 것이다(머릿니, 몸니, 사면발이와 같은 몇 가지 종만이 예외다). 이와 반대로, 지구에서 모든 곤충이 멸종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버드 대학교의 유명한 곤충학자 에드워드 O. 윌슨에 의하면, 그럴 경우 육상 환경이 붕괴되어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한다. 인류의 문명은 고작해야 최근 수천 년 동안 형성된 것이지만, 곤충은 무려 4억 년 동안 육상 생태환경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성공적으로 공진화해 왔다. 곤충은 생태계의 필수 구성원으로서, 쓰레기를 청소하고 영양소를 순환시키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사실상 모든 유기물을 섭취 활용한다. 다리가 여섯 개 달린 퇴적물 섭식자는 죽은 식물, 죽은 동물, 동물의 배설물을 소비하여 생분해 속도를 크게 상승시킨다. 곤충은 포식자인 동시에 포식기생자로서, 다른 곤충들(초식곤충, 청소부곤충)을 먹어 개체수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곤충의 가장 강력한 천적은 역시 곤충이어서, 대부분의 곤충집단은 다른 곤충집단에게 잡아먹힘으로써 개체수가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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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비할 수 없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오랜 세월 진화를 통해 지구 환경에 최적화된 이들 곤충. 곤충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절지동물을 포함하여 3억년은 곤충의 시대였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늘날 가장 많은 종수를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은 개체를 가지고 있으니, 한창 후배인 인간은 곤충들에게 경외심을 가져야 할 것 같구나. 그리고 지난 3억년 넘게 지구를 잘 지켜 주어 고맙다고도 해야 할 것 같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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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7)

만약에 외계의 관찰자가 지구의 생물학사를 다시 쓴다면 좀 더 간단명료하게 기술할 것이다. “처음 약 30억 년 정도의 시기는 세균의 시대였고, 그 나머지 시기(캄브리아기부터 현재까지는)절지동물의 시대였다.”라고 말이다. 다세포동물이 등장한 이래 다양성으로 보나 개체수로 보나 가장 성공적인 집단은 단연코 절지동물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곤충은 유구한 다양성의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지난 3억 년의 시기는 곤충의 시대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에 비해 인간이 문화를 건설한 역사는 겨우 1만 년이다. 세균과 절치동물(특히 곤충)이 지구를 지배해 왔던 장구한 세월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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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공주님의 과학책을 보니 화석이 나오더구나. 고생대의 유명한 화석 삼엽충와 같은 절지동물들이 곤충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어. 절지동물은 고생대 캄브리아 시대부터 생겨났는데, 초기 절지동물들은 물속에서 생활하였단다. 절지동물의 주요 특징은 외골격을 가지고 있어서 외부 충격에 강하고, 분절화가가 되어 있어서 몸의 일부를 잃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관절로 된 다리를 가지고 있단다.

캄브리아기에 삼엽충 등 절지동물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오로도비스기에는 삼엽충의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그 개체수가 엄청나단다. 하지만 너희들이 나중에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는 아마 오로도비스기를 어류의 시대라고 배울 지도 모르겠구나. 그것은 사람이 척추동물이라서 척추동물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했기 때문인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은이는 이야기했단다.

고생대의 대표적인 화석을 삼엽충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삼엽충이 고생대 말기를 거치면서 멸종되었기 때문이야. 그 오랜 세월 무지막지만 개체수를 보였던 삼엽충은 왜 멸종했을까. 절지동물들은 외골격이 있기 때문에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외골격을 한번 벗어 던지고 새로운 외골격을 만드는 시기가 있었는데, 삼영충과 같은 초기 절지동물들은 외골격이 없는 시기가 좀 길어서 그 시기에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구나. 그런 와중에 삼엽충의 먹이사슬 윗단계 동물들, 즉 포식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멸종 시계는 단축되었을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 외에 고생대 말기 대멸종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복합되어 있는데, 그건 조금 이따가 다시 이야기해줄게.

지구상 마지막 삼엽충은 어떠했을까. 지은이는 마지막 삼엽충의 마지막 숨이 사라지는 장면을 상상해서 이야기해주는데 아빠도 모르게 울컥하게 했단다. 그 마지막 삼엽충처럼 마지막 인간이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삶을 마감할까이런 생각으로 생각이 확장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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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마지막 남은 삼엽충 한 마리가 얕은 조수 웅덩이에서 먹잇감을 찾다가 맥없이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잠시 후 그의 시신은 물 위로 떠올랐고, 다른 삼엽충 시신들과 함께 조수에 휩쓸려 해변 한 구석에 나동그라졌다. 잠시 후 조그만 다리를 가진 곤충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아마도 최초의 바퀴벌레쯤 되는 것 같았다. 그들은 해변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진 삼엽충의 시신을 발견하고 우르르 달려들어 갉아먹기 시작했다. 때마침 근처의 고목에 걸터앉아 한가롭게 더듬이를 고르던 딱정벌레 한 마리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잽싸게 날아와 잔칫상에 끼어들었다. 식사를 마친 딱정벌레는 날개를 펼치더니 숲 속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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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 실루리아기는 또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단다. 바닷속에서만 살던 동물이 처음으로 육지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야. 그것도 당연히 절지동물들이 먼저였단다. 우리가 과학 시간에 절지동물이 육지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배우지 않고, 어류에서 양서류로, 양서류에서 파충류도 육지 동물이 진화하는 과정을 배우게 되는데, 이것도 모두 척추동물 위주의 잘못된 과학 지식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란다. 그보다 무려 4천만 년 전부에 이미 절지동물이 육지에 발을 내디딘 것이야. 그때 여전히 바다에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는데, 일부 절지동물들이 육지로 터전을 옮긴 것이지. 그들이 육지로 발을 디딘 것은 심지어 식물보다도 먼저란다. 보통 육지의 식물들을 먹기 위해서 동물들이 육지로 올라왔다고 생각하는데, 절지동물들은 식물들보다 더 빨리 올라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먹을 것도 없는 육지에 올라온 이유는 역시 생존이었단다. 물 속에 그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이 늘어나서 도망가려고 육지로 올라오게 된 것이야. 육지에 먹을 거리가 없으니 육지에 올라와도 멀리는 못 가고, 물가에 살면서 바닷속 생물들을 먹으면 살아가게 되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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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동물의 육지 상륙은 인간의 달 착륙보다 훨씬 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왜냐하면 최초의 동물들이 바다에서 나왔을 때, 건조한 육지에서는 매우 열악하고 험난한 환경이 줄지어 나왔을 때, 건조한 육지에서는 매우 열악하고 험난한 환경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생활하려면 많은 도구들이 필요했다. 첫째, 육상환경의 스트레스를 견뎌내기 위한 골격계와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운동계가 필요했다. 둘째로, 자외선, 더위와 추위, 탈수로부터 몸을 지켜줄 표피계와 물과 공기 중에서 모두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호흡계가 필요했다. 셋째로, 무엇보다도 동기였다. 오랫동안 안락한 보금자리였던 바다를 뒤로하고 적대적 환경으로 진출하려면 뭔가 결정적인 동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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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표적인 절지동물들이 바로 전갈로 대표되는 거미류와 노래지, 지네로 대표되는 다족류였단다. 거미류는 나중에 거미, 진드기, 전갈 등으로 진화되고, 다족류는 노래기, 지네뿐만 아니라 곤충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실루리아기 후기에 이르러 드디어 육상식물들이 출현하게 된단다. 초기 육상 동물과 초기 육상 식물들 사이는 공존의 관계라고 할 수 있어. 실루리아기를 거쳐 데본기에 이르면 척추동물 시대의 관점에서 양서류의 시대가 된단다.

이때 육상식물이 엄청나게 번창하게 되는데, 이것은 가장 종이 많은 이들은 역시 곤충들이란다. 육지에 식물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는 먹이가 증가했다는 이야기이고, 척추동물군들 중에서도 대형 어류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종들, 예를 들어 폐어들이 육지로 올라오게 진화하게 된 것이란다. 그렇게 양서류들이 태어난 것이야.

절지동물의 관점에 보면 데본기는 정리동물들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어. 정확하게 머리, 가슴, 배의 세 등분의 몸을 가진 최초의 곤충이 출현한 것도 이 시기였단다. 다리도 여섯 개로 진화해서 안정성과 스피드를 가지게 되었단다. 다리가 여섯 개나 있으면 어떻게 안 꼬이고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참 신기하구나. 그리고 이때부터 곤충의 사이즈가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는구나. 워낙 포식자들이 많다 보니 곤충의 유전 방향은 작고 빠르게 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어.


2.

아빠가 작년에 갈로아님의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읽은 <곤충연대기>를 읽다 보면 갈로아님의 책의 내용들이 가끔 떠오르더구나. 그 중에 날개 부분은 특히 그랬어. 왜냐하면 아가미가 변했다는 설이 있다는 것이 다소 충격이었거든곤충의 날개는 측배판엽이 변해서 되었다는 설과 아가미가 변해서 되었다는 설, 두 가지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같더구나.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고, 모순을 가지고 있대. 무엇이 변해서 날개가 생긴 것이 무엇 중요하겠니날개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것도 활강할 필요도 없이 내가 날고 싶을 때, 본능보다 빠르게 이륙과 착륙을 할 수 있는 날개. 곤충의 비행주법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고, 그것을 따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단다. 하기야 수억 년 진화의 산물을 어찌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겠니.

그렇다면 왜 날개가 생겨났을까.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당연히 편하겠지. 먹이를 찾으러 멀리 가려고 생겨났다고도 하고, 짝짓기를 위해 잘 보이려고 생겨났다고 하고, 냉혈 동물로써 따뜻한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 생겼다고도 하더구나. 날면 좋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 날면 나쁜 것이 있을까? 질문이 다소 이상하네.. 날면 포식자들로부터 피할 수 있었지날개가 달린 곤충이 처음 출현했을 때 새는 없었으니, 하늘은 날개 달린 곤충의 차지였어. 그래서 날개길이가 30cm가 되는 거대잠자리도 생겨나서 다른 곤충들을 잡아먹는 포식자 노릇을 했다는구나.

그리고 석탄기 후기에 드디어 곤충의 천적 파충류가 출현하게 된단다. 왜 이 시기를 석탄기라고 하냐면, 이 시기의 식물들이 땅속에 축적되어 오늘날 석탄과 석유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이란다. 오늘날 식물들도 아무 먼 미래에….(인류는 남아 있지 않겠지만…) 석탄이나 석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런 것은 아니라는구나. 여러 조건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야만 하는데, 그것이 석탄기에만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구나. 그러니까 석탄과 석유는 유한한 것이니 이 또한 아껴 쓰라는 이야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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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데본기 후기와 석탄기에 특별히 많은 식물자원이 축적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막대한 양의 석탄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은 습한 기후 조건 때문만도,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로 인한 엄청난 식물 성장 때문만도 아니었다. 그런 요인에 더하여, 초식동물의 소화력을 능가하는 바이오매스가 수백만 년에 걸쳐 생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초의 중요한 나무 소비자인 갑옷바퀴가 등장한 것은 석탄기 후기 이후였고, 뒤를 이어 깍지벌레가 나타났다. 마루를 갉아먹는 딱정벌레들이 다양하고 출현한 것은 페름기에 이르러서였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더욱 복잡한 나무 소비자 집단이 진화했고, 이에 따라 석탄기에 이루어졌던 식물 자원의 전 지구적 대량 생산을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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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 말기 폐름기는 대멸종의 시기란다. 앞서 이야기를 했던 고생대 시대를 풍미했던 삼엽충도 이 시기에 멸종했단다. 이 시기에 하늘을 주름잡던 거대 곤충들이 멸종했고, 고생대의 주인 삼엽충의 멸종을 비롯하여 약 90%의 종들이 사라졌단다. 왜 그럴까. 여러 가설이 있는데, 한가지 가설이 아닌 복합적인 요소들에 의해 멸종되었다는 것이 정설인데, 그 가설들은 여러 가지가 있었어..

새로운 동물들이 진화를 하면서 자원 획득 능력이 떨어지는 종들이 사라졌다. 거대한 화산이나 소행성과 충돌로 플랑크톤이 대거 사라졌다. 대륙이 이동하면서 기후가 변했다. 빙하가 변화면서 기후가 변했다. 대기의 변화가 오면서 산소 농도가 감소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곤충도 대멸종의 위기에서 피해갈 수 없었던 거야.

하지만 살아남은 곤충들이 있었어. 찔러서 빨아먹는 주둥이, 일명 천읍형 구기를 가진 곤충들. 번데기 과정을 거치는 완전변태의 곤충들오늘날 곤충들의 약 90%가 완전 변태를 하는데, 이때 살아남은 곤충들의 후예들이 세상을 지배했다고 보면 될 것 같구나.


3.

대멸종과 함께 고생대가 막을 내리고 중생대에 들어서게 된단다. 트라이아스기. 최초 공룡이 출현하였는데, 남미의 토끼 악어가 최초 공룡으로 유력하단다. 이 시절 살아남은 곤충들은 또 빠르게 번성해서 지구의 주인 자리를 되찾게 된단다. 그리고 그 유명한 쥐라기 시절 2 1000만년전부터 1 4500만년전까지이때가 공룡의 전성기라고 부르지만, 곤충의 입장에서는 곤충도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단다. 다만 일부 공룡에서 진화한 새들의 출현으로 강력한 천적을 만나게 되지.

곤충이 다양화되면서 흰개미 등 사회적 곤충의 생겨나게 된단다. 사회적 곤충들의 특징은 성충기가 길고, 유충들을 공동 육아를 하고 역할 분담이 뚜렷하여 신분제 사회가 보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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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첫 번째 특징은 성충기가 길어서 적어도 두 세대 이상의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비사회적 곤충들은 성충이 알을 낳고 죽어 버리므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생전에 유충들을 공동으로 양육한다는 것이다. 즉 성충들은 다음 세대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해 주며, 포식자와 기생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성충들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은 유충들은 무럭무럭 자라 사회의 노동력을 구성하게 된다. 세 번째 특징은 구성원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역할 분담은 엄격한 신분제로 이어진다.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생식능력이 없는 노동자들은 둥지를 짓고, 먹이를 구하러 다니고, 자라나는 유충을 먹여 살린다. 한편 둥지를 지키는 일은 병정들의 몫이다. 병정들은 커다란 머리와 구기의 소유자로, 둥지를 지키는 일에 전념하고 먹이는 노동자들에게 의존한다. 병정들 역시 생식능력이 없다. 마지막으로 흰개미 사회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개체는 극소수의 왕과 여왕들뿐이다. 이들은 지구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왕족으로, 일단 왕국을 건설하여 1세대 노동자들을 양성해 놓은 다음, 평생 동안 노동자들을 착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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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새들이 나타나서 곤충의 천적이 되었다고 하는데, 곤충의 역할 중에 하나가 공룡을 새로 진화시켰다는 것이야. 아이러니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야. 일부 깃털을 가진 공룡이 나타났고, 그들은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진화를 한 거야. 그런 이들이 오늘날 새가 된 거지.. 인간들도 곤충들을 주요 먹이로 삼았다면 멋진 날개를 두 개씩 달고 있었을까? …. 그럼 팔이 없었을려나?

백악기에는 꽃식물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곤충들이 또 다양해지게 된단다. , 말벌, 개미 등 사회적 곤충들의 종수가 늘어났어. 백악기 말기에는 공룡이 멸종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된단다. 아직도 그 이유에 대한 것은 명확하지 않고 여러 가지 설만 있어. 이유가 모르지만, 공룡들이 사라지면서, 그들 때문에 숨고 피해 지내던 포유들이 드디어 다양해지고 개체수가 늘어나게 된단다. 거기에 인간들도 포함되어 드디어 인간들이 지구에 모습을 드러내게 돼.

신생대에 와서 포유류가 다양화되고, 그로 인해 곤충이 다양해진단다. 이렇듯 모든 시대를 통해서, 새로운 생명들은 생태적 틈새를 통해 다양화되는 적응방산이라는 것을 통해 진화하고 역사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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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298)

적응방산은 신생대에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생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연선책이 적응방산을 추동한 사례와, 새로운 생명체들이 생태적 틈새를 차지하여 다양화한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선캄브리아기의 경우, 영양분이 풍부한 바다에서 미생물들이 크게 증가했다. 산소가 풍부한 캄브리아기에는 호흡을 하는 다세포생물들이 번성하여, 다양한 외골격 동물들이 바다를 메웠다. 실루리아기에는 풍부해진 오존이 유해한 태양 광선을 여과해준 덕분에 동식물들이 육지로 진출했다. 실루리아기의 동식물들은 해안지대의 틈새로 이주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해, 최초의 육상생태계를 건설했다. 데본기에는 육상식물들이 내륙과 고지대로 영역을 넓혔고, 식물과 곤충이 서로 상대방의 다양화를 촉진했다. 석탄기에는 날개 달린 곤충이 급속도로 증가하여 공중으로 진출했다. 페름기에는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들이 증가하여, 그때까지 아무도 밟아 보지 않았던 생태적 틈새를 개척했다. 페름기 말에는 최악의 대멸종 사건이 일어났지만 생명체, 특히 곤충들은 위기를 잘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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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구나. 지구의 주인 곤충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다면 곤충은 지구만 지배했을까? 만약 우주의 어떤 행성에 생명체가 발견되었다면 어떤 생명체가 있을까. 지구의 역사를 봤을 때 대부분의 시기를 점령하고 있던 곤충들이 발견될 확률이 가장 높지 않을까 싶구나. 그러니까 곤충들은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전 우주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지모르겠다, 그들보다 더 작은 단세포 생물들이 주장할 수도우주는 우리 것이라고


PS:

책의 첫 문장 : 10월의 어느 날 늦은 오후, 나는 코스타리카 샌라몬 생물보존지구 열대우림의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책의 끝 문장 : 나도 별을 바라보며, 그곳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체를 생각한다.


이 같은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에 대해 고생물학자인 데이빗 라우프는 언젠가 이렇게 비꼰 바 있다. "하나의 종이 탄생하려면, 영향력 있는 분류학자가 그렇다고 우기면 된다." - P28

지금까지 전갈에 대한 온갖 험담을 늘어놓았으니, 그들에게 사죄하는 뜻에서 이제 전갈의 매력을 하나 알려드리고자 한다 암컷 전갈은 매우 훌륭한 어머니다. 사실 암컷 전갈은 가장 오래된 자녀양육의 모범사례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암컷 절지동물들이 알을 낳은 다음 새끼들에게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하는 것과는 달리 암컷 전갈은 수정란을 몸 안에 품고 다닌다. 암컷은 여러 달 후에 6~90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어미의 축소판처럼 생긴 새끼들은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등 위에 올라타 일주일 이상 머문다. 새끼들은 첫 번째 탈바꿈을 마칠 때까지 어미의 보호를 받다가, 뿔뿔이 흩어져 각자 제 살길을 찾는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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