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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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너희들이 무슨 책이냐고 물어봤잖아. 앞표지의 그림이 귀여워서 그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지. 그러면서 마르크스가 누구냐고 물어봤잖아. .. 마르크스사상가? 사상가가 어떤 사람이냐면 어떤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사람? 너희들에게 사상가를 설명하려고 하니 쉽지는 않구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빠도 사실 마르크스라는 사람을 잘 몰라.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쓴 사람… <자본론>이라는 도전하기 어렵고 두껍지만, 무척 유명한 책을 쓴 사람그러나 아빠도 앎에 대한 욕구로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 정도야. 그래서 마르크스에 관한 책도 몇 권 사두었어. 읽지는 않았지만그 중에 표지와 제목만 봐서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이라는 책이었단다.

지은이는 이시카와 야스히로라는 일본 사람으로 대학 교수야. 책을 시작하기 전에 장문의한국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실은 점이 독특했어. 그 글에서 일본 공산당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일제시대에 창립한 일본 공산당이 처음에는 한반도 침략에 반대하며 천황제를 반대하다가 탄압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는구나. 마르크스의 사상을 제대로 받아들였다고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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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러나 창립 직후 일본공산당은침략 전쟁에서 손을 떼라’, ‘식민지를 해방시켜라’, ‘한반도를 조선 민중의 손에’, ‘천황제 타도’, ‘민중에게 주권을등의 주장을 내걸었기 때문에 천황을 정점으로 한 지배층은 당연히 이를 적대시했습니다. 1925년에는 공산당을 겨냥한 치안유지법이라는 탄압법이 만들어졌고, 마르크스의 저작도 사실상 금서로 취급됐죠. 그 결과 마르크스 연구나 마르크스적 시각으로 일본 사회를 분석하는 연구는 지하로 숨어든 공산당원이나 공산당에 공감하는 연구자들이 비밀리에 진행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본에서의 마르크스 수용의 초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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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이후 공산주의주의자들의 그의 사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뜻에 따랐다면 공산당은 다른 역사를 가질 수도 있었으나, 레닌이 죽고 난 이후 정권을 잡은 스탈린의 심각한 공산주의 왜곡으로 결국 소멸의 길을 걸었다는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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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또한 스탈린의 교활함이 특히 드러난 것은 이 체제를 마르크스와 레닌의 이름으로 정당화시켜 세계의 공산주의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점입니다. (1) 사회주의는 폭력 혁명에 의해서만 태어나며, (2)소련이야말로 사회주의의 모범이고, (3)소련이 발전하면 자본주의는 자동적으로 붕괴한다는, 스탈린이 만든이론은 소련 이외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독자적인 개혁 운동을 부인하고 오직 소련에 대한 복종과 충성만을 요구하는 체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를 스탈린은마르크스 레닌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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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탈린은 동유럽을 위성국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의 시선을 동아시아로 돌리고 싶었어. 그래서 한국전쟁에 열을 올렸다고 하는구나. 그것이 성공하기도 한 것이 우리나라에는 불운이었구나. 스탈린이 다 망쳐버렸어.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항간에서는 마르크스가 실패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실패한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아니고, 마르크스주의를 왜곡한 스탈린주의가 실패를 한 것이라고 하는구나.

 

 

1.

아무리 마르크스 입문서라고 하지만 책의 분량이 너무 적구나. 그리고 앞에 나왔던 내용이 일부 내용을 추가해서 나중에 또 나오더구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을 했단다.

마르크스. 1818년 독일에서 태어난 마르크스. 1818년이면 프랑스 혁명(1789) 이후 유럽 사회 전체가 동요하던 시기였대. 프랑스 혁명 이후 1799년 나폴레옹 독재를 통해 민법으로 프랑스 혁명 이념이 지켜지고 있었는데, 나폴레옹이 전쟁에 지면서 1815년에는 다시 왕정으로 복귀를 했대. 간단히 이야기하기 격정의 시기였다는 거지.

17살의 마르크스는 이미 생각이 남달랐어. 모든 사람과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구나. 22살에 이미 철학박사 학위를 땄고 24살에는 라인신문 편집장을 했는데, 이때 사회의주와 공산주의를 접하게 되었대. 이듬해에 신문이 금지조치를 당하자 파리로 갔다는구나. 그곳에서 인간 해방을 주장하는 논문을 썼고, 그로 인해 다시 프랑스에서 쫓겨나 벨기에로 갔고, 그곳에서 엥겔스를 만나게 되었대.

1846년 엥겔스와 공산주의통신위원회를 설립했고, 또 뜻이 맞는 이들과 공산주의 동맹을 결성하게 되는데, 이 공산주의 동맹의 기본방침을 적은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이었단다. 지금까지 그가 해 온 일들을 보면 나이가 꽤 들었을 것 같은데, 공산당 선언을 썼을 당시 마르크스는 29살 때였어. 대단하구나. 이후 그는 수많은 논문과 책을 썼단다.

 

 

2.

마르크스는 역사는 동기가 있어야 변한다고 생각했고, 그 동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라고 생각했어. 자본주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출현한 경제체제인 것이고,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을 힘겨운 삶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했어. 이를 극복하여 자본주의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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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다시 말해 자본주의는 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을 힘겨운 삶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사는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좋은 점을 계승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문제를 초래하는 면은 극복해 가야 한다고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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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본주의도 사회 발전의 한 단계일 뿐이며, 다음 단계가 오면 또 그 자리를 내어 줄 것이라고 했어. 그런 그 다음 단계를 만들어는 주체는 누구이냐? 그 주체는 바로 노동자 계급이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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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이런 학설을 통해 마르크스가 도달한 견해는자본주의도 사회 발전의 한 단계이며, 다음 단계의 사회에 자리를 내어 줄 것이다. 그러한 이행을 담당하는 것은 자본주의 내부에서 성장한 노동 계급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에도 시대로 대표되는 봉건제 사회에 시작과 끝이 있었듯이 자본주의 사회도 마찬가지일 거란 이야기죠. 인산 사회가 자본주의로 끝나지 않고 더 진화하고 성숙된 사회로 변해 갈 것이라는.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열의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노력을 중심으로 담당할 사람들이 노동자 계급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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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노동자 계급에 의해 자본주의 그 다음단계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단다. 그것도 신자유주의라는 탈을 쓰고 다 거세지고 있어. 공산주의 국가들도 개방을 한다고 하면 그것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로 여기게 돼. 여전히 노동자들은 그 옛날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단다. 왜 자본주의 이후 단계는 나타나고 있지 않는 걸까?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본주의에 치명적 결함이 있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이 무려 23%나 된대. 특히 프랑스에서는 43%나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 설문을 아빠가 받았다고 하면 아빠도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변을 했을 거야.

자본주의를 아빠가 제대로 모르지만, 자본주의가 들어선 이후 사람들은 경쟁에 지쳐 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것처럼 보이고, 자본주의의 성장 위주로 인해 지구의 환경은 뒷전이라서, 지구 온난화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거든이 모든 재앙의 원인이 자본주의라고 아빠는 생각해.. 그러므로 다른 경제 시스템이 필요한데, 여전히 자본주의의 유령이 전세계를 차지하고 있구나. 아직 더 혼나봐야 변화를 이야기하려나. , 지구의 앞날이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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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42)

BBC 설문 조사에서는 또한 자본주의가치명적 결함이 있으므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이 23퍼센트나 되었는데, 프랑스의 경우 특히 43퍼센트의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1936년 노동자가 재계와마티농 협정을 맺고 노동 조건 개선을 인정받은 이후 70년이 넘은 세월 동안 규제와 개혁이 끊임없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금융 위기가 세계 경제 위기 같은 해악을 피할 수 없었던 거죠. 이렇듯 긴 역사적 경험 위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프랑스의 수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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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마르크스 입문서라고 하는 책을 읽었으니, 그 다음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PS:

책의 첫 문장 : 안녕하세요. 고베여학원대학의 이시카와 야스히로입니다.

책의 끝 문장 : 여러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4)

마르크스는 혁명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의 재미’는, ‘지금의 사회가 어떤 상황인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나아가서는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마르크스의 재미’를 이끌어 내는 큰 축입니다.

(41)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청년 마르크스의 인생에 누군가가 지시를 받고 행한 일이 단 한 가지고 없었다는 것입니다. 연구도, 정치 활동도 모두 스스로 결정했거든요. 이런 마르크스의 삶의 방식을 참고해서 여러분도 ‘여러분 자신의 인생’을 힘차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50)

마르크스 경제학은 실제 존재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밝혀 줍니다.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할까 하는 ‘하우투(How to)’ 경제학이 아닐뿐더러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이상적 경제상을 현실에 무리하게 적용시키려는 관념론적 경제학도 아니거든요. 위에서 살펴본 유물론적 관점의 경제학입니다.

(115)

또한 마르크스는 단지 어떻게 되리라고 믿는 것만으론 세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으며, 실제로 물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력’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관념론에서는 중력의 관념을 없애면 누구도 물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어떤 생각을 하든 간에 중력을 이겨 낼 방법을 익히지 않는다면 인간을 결국 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본 거죠. 이것이 유물론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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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2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일단 빌리긴
했는데 채 읽지 못하고 반납한 기억이
납니다.

분량도 적고 하니, 가을에는 다시 빌려다
봐야지 싶네요.

마르크스 역사발전 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가 맹위를 떨치면 나면 공산주의로 이행해
갈 거라고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런 징후
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신자유주의가 이런 식으로 나가다
가는 지구를 다 들어 먹을 거라는 어떤 예언
자의 말이 떠오르네요.

bookholic 2018-09-13 08:41   좋아요 0 | URL
지구의 불길한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다음 세대에 현세대들이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이미 늦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