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새해의 첫 달에는 갖가지 일들이 많아서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2월에는 좀 더 힘을 내야겠다. 계속해서 소설을 중심으로 삼되, 다른 분야의 비율을 적절히 맞추어 보려고 한다.
* 소설(7권)
- 한밤의 아이들1,2(살만 루슈디): 인도의 현대사를 익살적인 문체로 훑는다. 삶은 거대한 농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색을 하며 분투하고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내려다보면서 서글퍼진 하나님이 된 기분
.
- 펭귄의 우울(안드레이 쿠르코프): 마피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울한 스케치. 펭귄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 고리오영감(오노레 드 발자크): 인간의 속물성에 대한 섬세한 고찰.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쉽게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데서 인간의 품위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 테레즈 라캥(에밀 졸라): 동물적 욕망의 극단적 충족 뒤에 남는 허무와 공포, 그리고 증오. 에밀 졸라는 범죄자 심리 전문가다.
- 펭귄뉴스(김중혁): 기발한 소재들. 정통문학과 SF의 만남. 이런 소설은 현실 이해와 해결책에 대한 상상력의 범위를 넓히는데 기여하거나, 현실 문제에 대한 진지한 해결 의지로부터의 도피로 귀결되거나 둘 중 하나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을 텐데, 다행히 이 소설집은 추가 전자 쪽으로 기우는 느낌.
- 일층, 지하일층(김중혁): 이전 작품들에 비해 조금 더 진지해진 느낌이다. 도시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묻어난다.
* 비소설(3권)
- 소설-장석주의 소설 창작 특강(장석주): 예문으로 실린 주요 단편들에 대한 작가의 상세한 해설을 통해 창작의 핵심을 전한다. 나의 경우, 소설을 더욱 깊이 음미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한 번 더 읽고 싶다.
- 랄랄라 하우스(김영하): 쿨하고 냉소적인 김영하가 아니라 따듯하고 유쾌하기까지 한 김영하라니! 새로운 발견이다.
- 긍정의 배신(바버라 에런라이크): 끊임없이 긍정하라는 말, 노력하기만 하면 너는 해낼 수 있다는 말, 그게 바로 가장 무서운 억압이었군. 이제 그만 끝없는 자책에서 벗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