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소장 도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사막에서 살아남기

빙하에서 살아남기

화산에서 살아남기

초원에서 살아남기

바다에서 살아남기

시베리아에서 살아남기

동굴에서 살아남기

남극에서 살아남기

......

 

  - 사는 게 장난이 아닌가봐

 

 

 

 

 

 

내 생의 가장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살아남았다. 만신창이가 된 심신으로 며칠을 앓고 삭정이만 남았다. 정말 '사는 게 장난이 아니'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저런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덜했을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2-03-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제가 잠깐 착각했어요. 저는 반딧불이님의 아드님이 읽고 있는 소장도서에 대한 글인줄 알았거든요. ^^;;

그런데 시가 짧으면서도 요즘 사회의 한 단면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군요. 생각해보니 어린이들이 읽어야 할 책들이 대부분 '~~에서 살아남기'라니,,
아이러니하네요. 경쟁사회를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사회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요 ^^;;

반딧불이 2012-03-22 01:15   좋아요 0 | URL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을 보면 '개와 꼰대는 읽지 마시오. 언니야, 풍자가 아니면 자위다.'라는 말이 있어요. 시인이 의도한 것도 바로 cyrus님이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맥거핀 2012-03-2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재밌네요. 근데 저런 책을 읽어서라도 살아남으면 다행인데, 요새는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세상이라는 사실이 서글프군요.

반딧불이 2012-03-22 01:17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시의 말미에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를 한 줄 더 보태고 싶었어요. 정말 사는 게 장난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