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1
신혜은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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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여러분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어느 날 봄이는 시무룩하니 기운도 없고 밥도 먹기 싫어졌어요.
기분이 영 좋아질 것 같지 않았죠.
봄이는 예쁜 가방과 짚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있는 걸 보니
나가 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슬퍼졌나 봐요. 

슬퍼진 봄이에게 엄마는 봄이에게 봄이의 행복을 찾아보자고 하세요.
봄이가 부르면 금방 나타날 거라고요.
한 번, 두 번. 행복아 어디 있니? 어? 그런데!
과자를 먹는 봄이의 입가에, 할머니의 전화를 받는 봄이의 귀에,
그림책을 보는 봄이의 눈에, 공놀이를 하는 봄이의 발 끝에
행복이 찾아와요. 자전거를 탈 때는 봄이와 함께 행복도 신나게 달리고요.
기분이 좋아진 봄이는 밀짚모자 대신 개나리처럼 노란 우비를 입고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가서 놀아요. 찰박찰박 찰박찰박.
행복도 봄이와 함께 걸어요.
노란 우비와 장화를 신고 강아지와 빗속에서 뛰노는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서 살며시 미소가 떠오름을 느낍니다.
엄마 말씀처럼 행복은 봄이 가까이에 있었던 거예요. 

문득 엄마의 행복이 궁금해진 봄이. 엄마의 행복은 어디 있어요?
엄마의 행복은 바로 봄이란다.
봄이를 꼭 껴안아 주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어요.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봄이처럼 귀여운 두 아이의 엄마거든요.
네 살배기, 두 살배기 꼬마천사들이 이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그 모습 자체로 축복이고 행복이었는데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니 놀랍고 대견하기 그지없죠.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을 텐데
사랑스럽고 아이들이 기쁨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육아가 힘들다는 것 말예요.
하루 종일 아이들 치다꺼리하다 보면 체력이 달려 지칠 때가 있는데
어느 날 온 몸이 쑤셔서 거실에 앉아 혼자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깔깔거리며 놀던 두 아이가 갑자기 제 뒤로 달려오더니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어깨를 꼭꼭 주무르는 거예요.
그리고 어디서 본 건 있는지 퉁탕퉁탕 두들겨 주기도 하고요.
그 아이들이 얼마나 힘이 있어서 어깨가 시원해 질 정도의 안마를 해줬겠느냐만
마음은 마치 여름날 차가운 얼음물 한 잔 마신 것처럼 시원하다 못해 개운했어요.
이런 맛에 아이 키운다는 말씀을 하시나 봐요. 어른들께서.
그 기분을 지금 제가 느끼고 있네요.
나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지만 가장 큰 행복은 역시
사랑하는 남편과 저를 닮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
바로 그 속에서 느끼는 행복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책을 읽는 내내 저도 함께 행복했답니다.
제 아이들도 훗날 자라서 아이가 생기면 지금 제 기분 그대로 느낄 거라 믿어요.
자신들의 가장 큰 행복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겠죠? :) 

작가 신혜은 선생님은 아동심리학자로 많은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쓰셨으며,
그린이 김효은 선생님은 이 책에 첫 작품을 올리셨는데 자연스러운 느낌이 정다운
그림을 그리셨어요. 또 아동심리전문가 신철희 선생님의 독후 활동 가이드가
실려 있어서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감정에 대해 얘기해 볼 수 있어요.
감정그림책은 행복, 화, 무서움, 부끄러움, 외로움, 슬픔, 질투, 열등감 등을 다룬 책으로써
아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제 아이들에게 다른 책들도 선물로 줘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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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따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5
국지승 지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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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파란 표지아래 동그란 엉덩이.
그리고 엉덩이 위에 빨갛고 작은 자국하나.
한눈에 주사를 맞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주사 맞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단지 조금 따끔하게 아파도 아무렇지도 않게 참느냐,
아니면 그 가느다란 주사바늘이 겁이 나 덜덜 떠느냐의
차이일 뿐이겠지요. 대부분 어른이라면 전자의 모습을,
아이들이라면 후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사실 어른이라고 해서 주사바늘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어른들도 주사바늘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걸요. 

반면 저희 집 네 살배기 아이는 주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맞아요.
병원에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을 때 다른 친구들은 벌써 겁을 먹고
울고불고 하는데 주사바늘이 팔을 꼭 찌르고 나와도
전혀 울지 않고 도리어 당당하게 주사 맞는 장면을 보고 있지 않겠어요?
전 주사 맞을 때 다른 곳을 보고 있는데 말예요.
와! 엄마보다 씩씩하구나!! :D
그래서인지 말 안 들으면 의사선생님한테 주사 꼭 놔주라고 한다!
이런 말이 절대 통하지 않아요. 크크크! 

책 속의 주인공인 준혁이는 주사를 정말 무서워했어요.
아파서 병원에 가자는 엄마의 말에 준혁이는 튼튼한 사자도 됐다가,
느림보 거북이도 됐다가, 병원에서는 날쌘 다람쥐가 되어 도망가는데
붙잡혀 주사를 맞게 되었죠. 악어라서 주사를 맞지 못한다는 준혁이.
따끔! 어? 별로 아프지 않네?
엄마가 “와, 우리 악어 정말 대단해!”라고 칭찬하자 준혁이는 말합니다.
“난 씩씩한 오준혁이에요!” 

준혁이의 모습을 보니 제가 5학년 때 생각이 나요.
뇌염예방주사를 맞으러 가야 하는데 안가겠다고 버티자 엄마는
오는 길에 떡볶이와 고구마 맛탕을 사주신다고 약속하셨거든요.
끌려가다시피 질질 병원에 들어갔다가 두 눈을 꼭 감으니 따끔!
응? 생각보다 아프지 않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의기양양하게 나와서
엄마가 약속하신 떡볶이와 고구마 맛탕을 맛있게 먹었던 달콤한 기억이 있답니다. 

저자이신 국지승 선생님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후 현재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십니다. 앗! 따끔!은 다섯 살짜리 쌍둥이 조카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책인데, 병원가기 싫어서 꾀를 내는 아이의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에요.
정말 아이들의 속마음을 잘 담아낸 책이랍니다. 나중에 주사를 잘 맞은 후
처음부터 씩씩했던 것 마냥 의기양양한 표정까지 말예요.
마치 제가 5학년 때 뇌염예방주사를 맞고 나왔던 그 때처럼.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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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 테라피 - 식이요법으로 암을 이기는 방법
샬롯 거슨.머튼 워커 지음, 서의석 옮김 / 푸른물고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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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몇 해 전에 삼촌이 급작스럽게 암으로 돌아가신 후 현재 할머니께서 암 말기로
중환자실에 계시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을 단지 정보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했으며,
전문 의료인의 치료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의사 막스 거슨의 30년간에 걸친 그의 치료와 결과물로써 이 책을 남겼으므로
참고할 정보로 받아들이라는 말에 다소 기운이 빠지긴 했으나 그 말이 맞으므로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책장을 넘겨본다.  

저자인 샬롯 거슨은 막스 거슨의 막내딸로서 [항암치료: 50증례의 결과]라는
첫 번째로 출간한 책의 작업을 도왔으며 현재 본 도서인 거슨 테라피를 저술해서
거슨의 요법을 널리 알리게 됐다.  

거슨 요법은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기술이다.
약 60여 년 전 거슨 박사에 의해 고안된 거슨 요법. 지금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거슨 박사가 설 곳은 없었으나 오늘날 의학계의 흐름은 재정학, 영양학적으로
의사들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더욱 양심적인 의사들에 의해 난치성 퇴행성 질환의
치료를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영양학적 치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인정됐다.
그 이유는 환자의 대부분이 기존의 정형화된 대중요법과 종양학 지식으로써만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영양학적 치료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로서 자기 자신을 치유하다 : 거슨의 첫 발견
아파 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한다고 했던가?
막스 거슨이 처음으로 거슨 요법을 고안해 낸 것은 바로 자신의 편두통 때문이었다.
막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극심한 편두통을 견디지 못해 의학교수들에게 조언을 구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익숙해지라”는 것. 결국 자신을 위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나선 것이다.
방대한 책과 논문들을 읽다가 한 의학저널에서 편두통으로 고생하던 한 여성이
식단을 변화시켜서 통증을 경감시켰다는 것을 보고 음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인간의 신체구조는 채식 동물의 구조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채소, 곡식으로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사과요법을 시작하면서 사라진 편두통. 주목할 만한 것은 거슨 박사의 항-편두통
식이요법에 참여한 환자 중 한 남성이 편두통과 함께 피부 결핵이 완치됨을 알리 것.
피부 결핵은 불치병이라고 알려져 있기에 더욱 놀라운 사건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거슨 요법은 뭔가 특별나게 다른 묘책이 있는 걸까?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암 환자들이나 다른 질환의 대부분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금과 나트륨염,
기름과 지방, 단백질 및 고단백 식품, 알코올류,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 등은 절대 금지이며,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콩과 콩 제품, 파인애플과 베리, 약을 쳐서 재배한 식물 등도
금지 대상이다.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참 많다. 

거슨 요법의 핵심은 식이요법으로써 잔여 살충제와 살균제가 없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신선한 주스를 매일 1시간 간격으로 13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책의 206 page부터 소개된 커피 관장을 통한 간 해독은 참으로 흥미롭다. 

책의 뒷부분에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신선한 과일, 말린 과일, 채소, 곡물, 허용된 감미료를
이용한 조리법이 실려 있고, 마지막 장에는 한글과 영어로 된 색인이 있어 찾아보기 용이하다.
책이 두껍고 전문적인 내용이 실려 있어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을 찾는 듯한
이 색인은 참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책을 읽고 보니 예상했던 대로 만만치는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절박한 상황에 다다른 이상 이보다 더 한 일을 못하랴.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해 종종 수액에 의존해야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발 너무 늦지 않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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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물일곱, 너의 힐을 던져라 - 20대 女의 꿈과 성공법
임희영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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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 독한 여자보다 꿈꾸는 여자가 더 강하다
당당함이 느껴진다. 표지에서부터. 

여자 스물일곱이라. 여자나이 스물일곱이면 사회생활을 하는 중일 수도 있고,
공부를 하는 중일 수도 있으며, 또 결혼생활을 하는 중일 수도 있다.
많은 여자들이 대부분 이 때쯤부터 서른 초반 정도까지 대부분 결혼을 한다.
결혼을 한 후에도 자신의 일을 갖고 자기계발에 열중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결혼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의 꿈은 한 쪽 구석에
밀어 넣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나도 그런 여자들의 한 명이었다. 

이런 모습은 우리 세대보다 우리 어머니들의 세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데
지금 어머니들이, 남편은 밖에서 바삐 일하고 자식은 성장해서 품을 떠나게 되면
빈 둥지 증후군을 겪는 모습에 참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혹시나 내 모습도 그렇게 될까 두렵기도 했으며 이제 밀어 넣어 둔
나의 꿈을 다시 꺼내 펼쳐야 할 때가 왔다는 것 또한 느꼈다. 

저자 임희영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에 쇼핑호스트 선발대회에서
1위를 하며 쇼핑호스트의 화려한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러나 계약직이라는 불안함과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양한 준비를 했고
지금은 어릴 적부터 원했던 홍보전문가가 되었으며, 쇼핑호스트 시절 플로리스트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이력을 바탕으로 파티 플래너를 겸하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정말 화려해 보이고 탄탄대로를 걸은 것 같지만 저자 또한
고민이 많았던 만큼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어떠한 길을 걸었고 얼마만큼 노력했으며 그로 인해 어떤 결과를 얻게
되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자신의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라. 그래야 행복할 뿐만 아니라 잘 된다.
< 허영은 인기 있는가를 묻는다. 그러나 양심은 옳은가를 묻는다. >
이런 명언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이 어떤가를 유독
신경을 쓰는 사람에게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면 남의 이목에 굳이 신경을 쓰기보다 자신이
기쁘게 그 일을 하는 것이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 줄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의 공통분모를 찾으라고 한다.
그것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한 우물이 아닌 여러 우물을 파는 것인데
잡학다식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일을 한 번씩 경험해 보고
가장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으면 그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라는 말이다.
또 홍보의 시대에 걸맞게 자기 PR의 중요성을 짚었는데 개성 있는 명함과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남이 나를 PR하게 만들며, 남들과는 차별화 된 나만의 개인기와 유머 그리고
취미를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옷차림과 목소리, 외모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도 아끼지 말 것. 

비록 제목은 스물일곱으로 시작하지만 이것은 20대와 30대의 여성을 아우르며
직장인은 물론 자신의 꿈을 되찾고 싶은 미혼, 기혼 여성을 위한 책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살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는 기다리는 자의 것이다라는 내용의 두루뭉술한
자기계발서 보다는 조목조목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식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현대 여성에게 하이힐은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코르셋에 필적한다.
하이힐은 도도함과 성공한 여성의 상징이다. 예쁘지만 불편하다.
진정 행복하길 원한다면 과감하게 하이힐을 벗어 던져버리고 나에게 맞는 신을 신자.
그리고 내 꿈을 위해 무얼 해야 할 것인가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결정되면
목표를 향해 힘껏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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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역습 - 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
티에리 수카르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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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분이 언짢다.
무언가에 역습을 당한다는 것이 기분 좋을 리 없다. 게다가 우유라니!
순백색의 고운 자태로 우리의 건강을 책임져 준다는 완전식품 아닌가.
높은 함량의 칼슘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해주고 우리 아이들을 쑥쑥 성장시켜 주는,
그래서 우리가 어려서부터 마시기를 강요마저 당해왔던 그 우유 말이다.
영양학자는 물론 의사까지 우유를 권장해 오던 터라 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저자 티에리 수카르는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전문 작가이며 미국영양학회의 회원이다.
1994년부터 과학과 미래지에서 건강 및 영양 문제를 다뤄오고 있는데
그는 왜 이런 책을 썼을까? 낙농업계의 상상도 못할 강한 반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류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공적 제보자일까? 

유제품은 골다공증을 예방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유제품을 많이 먹고 마실수록 뼈가 튼튼해지고 아이들의 성장을
촉진시켜 준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학창시절엔 학교에서 급식도 했다.
그 땐 우유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때여서 우유급식비가 없는 학생들은
그저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고, 우유가 싫은 아이는 흔쾌히 나눠주기도 했다.
가끔 우유를 들고 가서 핫도그로 바꿔 먹은 적도 있지만.
우유를 먹으면 배탈이 자주 났던 터라 많이 마시지는 않았는데 대신 요구르트와 치즈는
즐겨 먹는 편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커피에 우유를 넣은 카페라떼를 마시기도 했다.
뼈가 건강해지고 장이 튼튼해지는 느낌이었다. 유제품 회사들은 나와 같은 국민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우유에 또 칼슘을 더 보강한 칼슘우유를 만들고, 첨가물을 뺀 요구르트도
만들었으며,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저지방 우유도 만들었으니 많이
섭취하라고 광고를 해주신다. 게다가 소화 잘 되라고 락토오스까지 뺀 우유까지!
우리는 믿었다. 그들의 말을. 

그런데 수카르는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부인할 수 없는 과학적 근거를 들고 나와서 말이다.
정말 많은 예가 있지만 하나만 들자면 현재 프랑스에서는 55세 이상의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적어도 3개의 유제품을 섭취하고 있고, 목축 전통이 없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방에서는 유제품 대신 채소와 과일에서 칼슘을 섭취하고 있다.
보건부와 영양학자, 낙농업계의 주장대로라면 프랑스 할머니들은 신나게 뛰어다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대퇴골, 척추골, 손목 골절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 골머리를
앓아야 할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실험으로 확인된바 유제품의 지방은 MSC가 조골세포 대신 아디포사이트를
만들어 내도록 부추기는데 이것이 골 손실을 겪게 만든단다. 우유의 단백질도
암을 부른다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우유에는 각종 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인체의 가장 중요한
호르몬 메신저인 IGF-1(인슐린유사성장인자-1)이 많아지면 유방암, 전립선암,
결.직장암의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서양에 비해 우유를 잘 섭취하지 않는
중국 여성들은 골다공증과 유방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체 이 무슨!
이것이 모두 낙농업계의 마케팅에 속아온 진실이라니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유제품의 완전성을 주장하는 의사들이나 영양학자들은 낙농업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유제품을 그만큼 신뢰하고
섭취할까하는 의문이 갑자기 든다. 책을 읽는 내내 믿고 싶지 않았다.
작년 일본의 한 학자가 주장한 것으로 우유의 위험성을 들었으나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 헌데 우유의 역습을 차근차근 읽다보니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자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전 세계인이 다 우유를 마시지 말라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마시고 싶으면 마시라고 한다. 다만 그 맛을 즐기기 위해서 한 잔 정도는
괜찮지만 우유를 섭취함으로써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우유를 아예 안마시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다 한 잔 정도씩은 마실 것이다. 그게 요구르트든 카페라떼든 아이스크림이든.
그러나 이제 우유를 물처럼 마시는 일도, 건강을 위해서 마시는 일도 없을 것이다.
염려가 앞선다. 안 그래도 믿고 먹고 마실 먹을거리가 점점 사라지는 요즘,
다음에는 어떤 책이 나올까 솔직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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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02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