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3000명에게 yes를 이끌어낸 협상 - 평범한 회사원이 세계 76개국에서 최고의 협상을 이끌어낸 비결
마크 도미오카 지음, 전새롬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잘하고 싶어 하는 건 뭘까? 바로 협상이 아닐까?
인터넷 서점에 협상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200건이 훌쩍 뛰어넘는 도서들이 나열된다.
이처럼 협상의 기술에 대해 배우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많은 협상 관련 책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책이 있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유대인 3000명에게 yes를 이끌어낸 협상이라. 제목만 봐도 정말 솔깃하다.
책에서 저자는 유대인이 꽤 까다롭다고 한다. 그런데 30, 300도 아닌 3000명에게서 yes를?
게다가 토익 320점을 기록한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가 말이다. 

저자는 앞서 말했듯이 평범하다 못해 외국의 거래처에서 걸려온 전화를 안 들리는 척 하며
끊은 적이 있으며 첫 해외출장에서의 협상을 완패 당하고 만다. 자책을 하며 스스로에게
왜라는 물음을 계속 던지다보니 원인을 찾게 됐는데 그것은 영어를 못 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어필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 중요성을 깨닫고 뼈아픈 경험을 발판 삼아 업무 스타일을 바꾸고서야 인정받기 시작했다.
경력 10년차, 30대가 됐을 때 나름 협상 노하우를 터득했으며 스스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우쭐한 그가 한 협상에서 만나게 된 마이어. 그에게 진정한 협상이 무엇인지 알려준
장본인이다. 시종일관 마이어는 저자인 마크를 압도적인 분위기로 이끌었으며 마크는 그런
그를 ‘감히 그림자도 밟지 못할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그것을 굴욕이
아닌 행운으로 여겼다고. 그처럼 마크를 꼼짝 못하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배려’였다. 사전조사를 통해 협상상대인 마크를 이해하고 편하게 해주기 위해
작은 것까지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부터 마크는 마음을 열게 됐을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당신에 대해 다 알고 있다는 식의 파파라치 같은 말과 행동이라고.
오히려 상대가 기분나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려로 인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은 전쟁이
아닌 이상 협상에서 원만한 결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까다로운 계약일수록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절대적인 첫 조건이라고. 

또 중요한 것은 위치인데 비즈니스에는 상석과 하석의 개념이 있고 어떤 위치에 앉느냐에
따라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주도권을 쥐면 협상을 내게 유리한 순서로
진행시킬 수 있는데 바로 교사의 눈높이를 확보하는 것이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따르는 이유는 학생들은 앉아 있고 교사는 서 있기 때문이다. 교단이 높은 이유는
모든 학생을 둘러본다는 목적 외에 교사의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반드시 yes를 받아내고 싶다면 본론에 들어갈 때 교사의 눈높이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깐깐하다 싶을 정도로 있는 사실과 개인의 의견을 철저하게
구분해야 성실한 사람이라는 신뢰감을 얻을 수 있고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단다. 

서로 만족스럽게 협상을 마치는 것, 윈-윈을 만드는 기술
협상은 흥정이지 승부가 아니다. 서로 타협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는 얘기다. 저자가 마이어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기술이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상대가 내 요구를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상대방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먼저 해주는 것. 내가 상대방에게 이익을 선사하면 상대방은 나를 신뢰하게 된다고.
신뢰를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절대 잊지 못할 존재가 되는 것, 성공적인 협상의 열쇠임을 기억하자. 

책을 읽으면서 협상에 대한 개념도 재정립하고 더불어 많은 것을 배웠다.
나도 이렇게 하면 협상을 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조금 생겼다고 할까.
당장 거래처와 회사업무처럼 협상을 할 일은 없겠지만 위에서도 협상은 흥정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가게에서 물건을 사며 가격흥정을 하는 것도 협상인 것이니 말이다. 

저자는 마이어에게서 협상의 기술에 대해 배웠다고 했는데 희한한 것이 마이어가 협상의 기술에
대해 적은 자신의 노트를 저자에게 선뜻 빌려줬다는 것이다. 으레 그런 노하우는 꽁꽁 숨겨두고
자신만 알려고 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 아닐까? 왜 TV에서 유명한 맛집 소개가 나올 때
“비법은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리뷰를 쓰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았다. 아무도 몰래 책장 깊이 감춰두고 혼자 읽고 싶은 마음이 다분했기 때문. 하하!
평범한 회사원이 유능한 협상가가 된 마크도 대단하지만 그의 멘토가 된 마이어가 더 대단하다.
협상에 성공하고픈 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귀감이 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 - 여행사진 잘 찍는 비결 & 유럽 각 도시의 포토스팟
백상현 글 사진 / 정보문화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포털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들이 참 많이 올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운영하면서 올리는 사진들도 상당히 많다.
일상적인 사진도 많지만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도 많은데 아마추어라기엔 실력이
수준급이고 하나의 작품 같은 사진도 있어서 꽤 놀라곤 한다. 물론 이 중에는
전문 사진작가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아마추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놀랍다.
그런 이유로 각 가정에 디지털카메라 한 대씩은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개인이 여러 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내 친구도 직업은 따로 있으면서 사진촬영을
좋아해 좋은 카메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그 친구의 사진도 꽤나 수준급이어서
몇 장 양해를 구하고 가져와 바탕화면에 깔아놓기도 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사진갤러리를 들어가 보면 이처럼 멋진 작품들이 많다.  

책의 저자도 아마추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프로 작가인데.. 껄껄)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던 무렵 일주일간의 여름휴가 때 다녀온
첫 유럽 배낭여행이 끝없는 여행의 시작이 되었단다.
그 여행을 계기로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유럽의 낯선 도시를 누비며 책에 실린
사진들을 찍었다고 한다. 카메라와 함께이기 때문에 여행길이 외롭지 않다고.
저자는 ‘떠나볼까’, ‘SLR클럽’, ‘레이소다’ 등의 여행과 사진 커뮤니티에서 ‘흰상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에 한 번 가봐야겠다.) 

위대한 사진이란 가장 깊은 의미에서 피사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완전한 표현이고,
그럼으로 삶 전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진정한 표현이다. - 안셀 아담스
비가 막 쏟아지는 취리히의 하늘 아래 다리 위를 지나가는 빨간 우산의 커플이 담긴 사진.
맹수가 먹이를 낚아채듯이 재빠르게 셔터를 눌러 카메라에 담았다는 이 사진이 책표지에
실려 시선을 붙잡는다. 비가 내리고 구름 뒤에서 은은히 빛나는 태양광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가라앉아 보일 수 있는 비의 풍경을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승화된 듯 보인다.
책에 실린 사진마다 카메라 기종과 감도, 조리개 설정 등이 함께 적혀있기 때문에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지난여름 다녀온 여행 때문이었다.
저자가 사진촬영에 사용한 카메라는 여러 종류인데 그 중 한 대가 니콘 D70 모델이다.
내가 가진 카메라는 니콘 D80인데 이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저자처럼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 오지 못한 것이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허허.
그래서 저자의 여행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싶은 이유에서 이 책을 읽었다. 

기다림의 미학, 한 발짝 더 가까이
여느 사진 찍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여행사진을 잘 찍으려면 기다림의 미학을 가져야
한단다. 찍고 싶은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이 찰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는 항상
켜두는 편이 좋고, 찍으려는 풍경 주위를 서성여 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랬다.
배터리가 쉬 닳지 않을까 염려되어 카메라를 꺼둔 적이 보통이어서 좋은 장면을 놓친 적이
꽤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기웃거린 적은 있지만 그 주위를 뱅뱅 돈 적은 없는데 다음에
한 번 해봐야겠다. 그리고 피사체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첫 의미로 찍으려던 거리보다 좀 더 가까이 다가서면 더 재미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고 둘째 의미로는 마음으로 더 가까워지라는 것이다. 피사체를 하나의 대상이 아닌 정성과
존중의 마음으로 다가서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이것도 염두에 둬야겠다. 

그 외에 카메라, 렌즈, 기타 장비 선택법과 사진가의 안목 개발하는 법, 여행 인물 사진 찍기,
풍경사진 구성하기, 시간대별 빛의 특성 활용하기, 실루엣과 반영사진 찍기, 질감 드러내기 등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알려준다.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었다. 하하) 

현재 서브 카메라로 옛 기종인 니콘 쿨픽스 2500을 가지고 있는데 조만간 새 서브 카메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참 고민했는데 이 책을 읽고 어떤 기종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사진 공부를 더해야겠다. 카메라 조작법 연구도 좀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여행이 더욱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 종이, 자연 친화적일까? 세계를 누비며 밝혀 낸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의 비밀!
맨디 하기스 지음, 이경아 외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바스락거리며 부서져 버리는 모양의 나뭇잎이 마음을 무척이나 무겁게 만드는 책.
몇 번이나 망설임 끝에 결단을 하고 책장을 열었더랬다. 이렇게 책 읽기가 어려웠던 건
바로 나 자신이 책을, 종이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어쩐지 모를
죄책감 같은 것이 들어서이다. 아주 바쁠 땐 한 달에 열 권, 보통 때는 열다섯 권에서
많게는 스무 권의 책을 읽고 있다. 한 권 한 권 책이 책장에 꽂혀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부자가 된 듯 흐뭇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흐뭇함 뒤에 꼭 오는 것이 바로
시린 마음이다. 왜 그랬을까. 어줍지만 나름 환경보호를 위해 애쓰는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이 좋아 읽으면서도 이렇게 종이가 많이 사용되면 숲은 어쩌나 싶은 것이다.
한 때는 e-book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조금 읽다보면 눈이 아프고 내용에 집중하기가
힘들어 역시 책은 종이책이라는 변명 같은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표지 디자인서부터 제목까지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덮는 그 순간까지 내 마음을
아프게 후벼 팠다. 숲에게, 지구에게 정말 많이도 미안했다. 

저자 맨디 하기스는 영국 출신으로 대학에서 토지와 산김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의 숲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제지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2006년 1월, 종이
생산지를 둘러보는 대장정에 올랐으며 이 책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가 탄생했다. 

종이는 친환경적일까? 종이는 화학공학의 산물
나무. 얼마나 신비로운 존재인가! 개인적으로 나무를 정말 좋아한다. 길을 지나다가도
나무를 한 번 쓰다듬거나 안아보기도 한다. 소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맑은 산소를 내뿜어
지구의 대기를 정화시키고, 삼림욕을 할 수 있으며,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여름날에는 시원한
그늘도. 그 뿐인가?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책도 나무로 만들었다. 참 신기하다.
이런 이유로 보통 사람들은 종이가 매우 친환경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 원천이 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종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무처럼 친환경적이지
못한 것임을 알았다. 불법 벌목, 종이 생산을 위해 발생하는 폐수 등 오염물, 깨끗한 종이를
만들기 위한 독한 표백제와 각종 화학물질. 우리 아이들이 입에 넣기도 하는 종이는
반환경적이었던 것이다. 제지산업의 경우, 종이 1톤을 생산하는데 나무를 포함해 기계 원료인
금속, 연료, 물 등 각종 자원이 무려 98톤이 필요하단다. 정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Remember. These come from Trees. 기억하세요. 이것은 나무로 만들어요.
미국 실리콘 밸리의 블로거인 피트 카잔지가 종이절약운동 차원에서 만든 스티커의 문구이다.
이 스티커를 부착한 가게들은 이후 약 15%의 종이절약 효과를 봤다고 한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발자국(인간이 소비하는 천연자원을 지구가 생물학적으로
재건하는 데 필요한 지구 면적)은 2.1헥타르인데 세계 평균 2.7헥타르, 미국 9.4헥타르,
영국 5.3헥타르, 한국도 3.7헥타르에 달한다. 선진국일수록 종이 소비량이 높다.
이렇게 우리의 종이 소비로 종이 나무는 세상에서 덧없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도. 

우리가 재활용으로 내놓는 폐지는 대체 어디로?
매주 화요일이 되면 아침 일찍 아파트 입구에 재활용품을 내놓으러 간다. 나가보면 주민들이
부지런히 각 포대에 재활용품을 분리해 넣는데 단연 그 부피가 큰 것이 폐지이다.
작은 산을 이룰 만큼. 일주일동안 모인 폐지의 양으로 치면 정말 많다. 무척이나 반성한 것이
폐기용 쓰레기는 어떻게는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재활용품은 다시 사용된다는 것에 안심했기에
내놓을 때 그 양이 조금 많아도 사실 마음에 거리낌이 크게 없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우리가 내놓은 재활용품 특히 폐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세탁세제는 미생물 분해가 가능한 천연가루비누를 구입하고 휴지는 재생지로 만든 것을
구입한다. 그런데 휴지 코너에 재생지로 만든 휴지가 없는 것이다. 한참을 찾다가
사람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구석에 재생 휴지가 놓인 것을 발견했다. 사실 휴지는
좋은 펄프보다 재생지로 만든 것을 사용해도 좋다는 생각인데 모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니 대체 폐지로 만든 재생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놀랍게도 폐지는 재활용되는 대신 수출되거나 대부분이 매립된다고 한다. 이런! 

재생종이, 숲을 살리고 지구를 지킨다.
이 책은 재생종이로 만들어져있다. 그런데 재생종이 같지가 않다. 정말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어렸을 때 봤던 갱지와는 격이 다르다.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보니 재생지로 만들어진 책은
한 두 권정도? 이 수많은 책들이 모두 재생지로 만들어졌다면 아직 살아있을 나무들이 얼마나
많을지 숙연해진다. 책뿐만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 정말 많다.
영수증, 종이, 통장, 냅킨, 키친타월 등등. 그리고 상품의 포장도 대부분 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지회사들의 변화이다. 나무농장을 운영하겠다는 제지회사들도 있는데
그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대부분 아카시아나무를 심는 나무농장으로 인해
다른 식물은 물론 동물까지도 살 수 없고 뿌리에서 나오는 독성물질로 땅까지 황폐해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지회사들은 폐지를 수거해 재생종이로 만들고, 나무대신 볏짚 등 대체품으로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마인드 변화이다.
깨끗하게 표백된 종이류만을 선호하는 마음을 바꿔 재생지로 만들어진 책, 복사지, 휴지 등을
사용하면 재생종이를 만드는 회사가 더 많아질 것이고 결국 숲과 지구, 나아가 인류에게도
유익한 결과가 올 것이다. e-book까지는 아니어도 우리가 읽을 책들을 모두
모두 재생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급 휴지만을 고집하지 말고 어차피 쓱 닦고
버릴 휴지, 기왕 재생지로 만든 휴지를 사용해 환경을 살리자. 재생지 사용량이 많아지면
지금보다 가격은 더 낮아지는 효과도 함께 나타날 것이다. 나무에서 처음 나온 버진펄프보다
재생펄프가 더 친환경적이라는 사실도 염두에 두시길. 또 잘 읽지 않는 신문이나 잡지는
구독해지를 하고, 청구서는 가능한 이메일로 받자. 나 하나쯤이야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대신 나 하나라도 정신으로 하나씩 실행해 간다면 세상은 분명히 바뀐다.  
내 손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 그거 기분 정말 좋은 일이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이의 카페놀이 -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진의 서울 베스트 디저트 & 카페 52곳!
김효진 글.사진 / 더블북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블로그의 주인. (♡진♡ http://blog.naver.com/jjininimms)
365일 24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달달한 디저트와 느끼한 음식을 탐닉한다는 저자가
서울에 있는 베스트 디저트와 카페 52개를 소개한다.
단 음식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체력이 다운될 때
턱이 아릴 정도로 단 음식 한 입만 먹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저자의 책이 상당히 궁금했다. 사실 카페를 별로 다녀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베스트 카페가 무엇인지 알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추려내고 추려낸 후 52곳이라... 서울에 카페가 이렇게 많구나.
목차를 쓱 훑어보니 아는 곳이 단 한군데. 서울에서 태어나 근 20년이 훌쩍 뛰어넘는
세월을 살면서도 저자가 추천하는 이 많은 카페 중 단 한군데 밖에 간 적이 없다는
사실에 나 이제껏 뭐했나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카페에 다녀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저자가 꼽는 베스트 카페는 아니지만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 카페들도 있었으니
그럭저럭 만족하기로...  

책에 실린 곳 중 유일하게 가 본 곳은 더 루시파이 키친이다.
동부이촌동에 있는 곳인데 치킨파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치킨파이 하나와 다른 무언가를
사서 먹은 적이 있다. 카페 크기는 아담한 편이었고 분위기도 좋았었다.
책을 보니 한 입 먹자마자 소리를 지르게 된다는 스크림 파이를 한 번 먹어봤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그 때 기분이 다운된 상태였다면 스크림 파이를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치킨파이를 먹은 걸 보니 기분 좋았었나? 하하. 어찌됐든 당장 다시 찾기에는
엄두가 안 나는 거리에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본 여러 가지 달달한 디저트와 음료, 음식과 더불어
꼭 한 번 앉아서 그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은 카페 몇 곳이 있어 책장을 살짝 접어 놓았다.
서울에 가면 찾아가야지. 쌉쌀한 커피 한 잔에 턱까지 아릴만큼 달달한 초코 케이크 한 조각.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단 음식을 먹을 땐 꼭 쌉쌀한 플레인 커피가 있어야 한다. 내게는.
흠. 그런데 이걸 먹으려면 기분이 다운 상태일 때 가야하나? 기분 좋을 때 너무 단 음식은
잘 못 먹겠던데 어쩌나. (카페와 메뉴를 몇 개 미리 짜 놔야겠군.) 

책에서 눈여겨 본 카페가 두 곳 있는데 바로 북 카페(book cafe)이다.
사실 나중에 북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작은 꿈이라면 꿈이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햇살이 창가를 서성이는 카페. 책장 넘기는 소리도 좋고, 도란도란 들려오는 이야기도
좋을 테지. 북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어떤 음료와 디저트를 낼까 혼자 상상하다가
흐뭇해서 웃었다. 책과 맛있는 디저트, 향긋한 커피. 기분이 좋다. 

총 Love, Story, Memory, Relax의 네 개 테마로 나뉘어져 있고, 각 테마마다
소개되는 각 카페에는 소재한 주소와 전화번호, 저자가 직접 먹어보고 느낀 점과
카페의 분위기가 꼼꼼하게 적혀 있고 책자가 살짝 작은 사이즈라서 직접 손에 들고
카페를 찾아가기에 알맞다. Relax 테마의 마지막에는 카페놀이 메모장이 실려 있어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카페의 이름, 위치, 카페에 관련된 스토리 등을 적을 수 있다.
또 디저트 종류와 설명, 궁합이 맞는 카페 메뉴를 실어 메뉴 선정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카페에 대해 실용적인 책이 나오니 참 재미있고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2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대중음악보다 클래식에 좀 더 관심이 많다. 클래식이 더 격조 있어 보이거나 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그저 개인 취향이 그렇다. 오락프로보다 다큐멘터리를 더 좋아하듯이.
어려서는 클래식 음악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못 됐지만 여기저기서
(아마 만화영화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듣긴 했을 것이다.
클래식에 입문한 것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들은
생상스의 < 동물의 사육제 >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그 때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이라는
제목이 붙은 테이프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이자 제1바이올린주자인 저자 조윤범.
팀의 리더이면서 편곡자, 칼럼 기고와 강좌, 웹 디자인, 출판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그가 쓴 이 책에 매우 큰 관심이 생겼다. 도대체 클래식을 어떻게
설명했기에 많은 독자들이 저자의 책에 열광적인 서평을 줄줄이 올렸는지 참 궁금했다. 

1권에 이어 출간된 2권에는 5악장으로 분류했다. 1악장에는 비발디, 헨델, 파가니니, 베버,
로시니가 2악장에는 베를리오즈, 쇼팽, 리스트, 바그너, 베르디, 브루크너가 3악장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생상스, 엘가, 푸치니, 말러가 4악장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라흐마니노프, 코플랜드, 존 윌리엄스가 소개되었고 5악장에는 클래식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새롭고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는데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작품 중 하나이며 한국에서는 춘희(椿姬)로 알려진 라 트라비아타의 제목을 봄춘(春)자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방황하는 여인이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이 뒤마의 소설
동백꽃 아가씨이기 때문에 참죽나무 춘(椿)자 라는 것. 이런... 이러니 잘 알고 봐야
한다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자도 역시 봄춘(春)자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하하;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었던 생상은 생상스로 표기해야 정확하다는 것. 

처음 읽기 전에는 조금은 자유로운 느낌의 클래식 이론서(서양음악사)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건 마치 이론서가 아니라 소설처럼 그냥 쑥쑥 읽히는 것이 오! 정말 대단했다.
집에 S대학교에서 출판된 대학음악이론이 있는데 사실 관심이 있어 보는 것이긴 하지만
‘이론서는 딱딱하다’라는 생각을 굳혀주는 책이라면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은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 이 음악은 이 사람에 의해 이렇게 탄생했구나.’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본래 가지고 있던 책은 음악이론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면 이 책은 음악가에 중점을 둔 책이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클래식이 싫어진다면 그냥 책장을 덮으라고 말하지만. 이처럼 이 책이 쉽고
재미있었던 건 각 음악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 사실도 있고 착착 감기는 듯
맛깔스러운 저자의 글 솜씨가 한몫 했으리라. 하여튼 이 책을 읽은 후 클래식이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워졌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다음에는 저자가 음악이론도
기존 이론서보다 쉽고 재미있게 써서 출간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무척 기대된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음악 선생님은 유독 나를 예뻐하셨고(음악시간에 가장 열심히 해서)
어느 날 선생님은 시간이 없다고 하시며 대신 가라고 티켓 두 장을 주셨는데 바로
푸치니의 라 보엠이다. 어울리지 않는 정장까지 갖춰 입고 갔는데 음대생들이 공연한 것이어서
분위기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정장을 갖춰 입고 온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얘기)
오페라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참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대학부 시절 섬기던 한 교회의 성가대에서 오라토리오 전곡을 몇 번 합창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아. 아직도 그 때 그 감동과 전율이
느껴진다. 그리고 앙상블에서는 플루트를 연주했는데 이것도 클래식을 좋아했던 이유이다.
용돈을 모아서 은빛이 반짝이는(물론 실버는 아니다. 하하) 악기를 두 손에 들었을 때
그 때의 감동이란! 클래식이 좋다고 했지 잘 한다고는 하지 않았으니 전공자만큼
훌륭한 연주를 할리는 만무하니 연주 잘하냐는 질문을 하지 말아주시길.
어쨌든 마지막 5장에서 저자가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라는
대목이 있는데 미리 배워두길 잘했다. 그러고 보니 악기에서 손을 놓은 지 참 오래다.
낙이었던 클래식 음반을 구입하는 것도 언젠가부터 못했다. 저자가 소개한 음악을 모두
소장하고 있지는 않으니 이참에 하나씩 모아볼까? 장롱 깊이 넣어뒀던 악기도 다시 꺼내야겠다.
레슨을 받다가 멈추었던 바이올린도 다시 배워야겠다.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을 보고 바로 그들이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현악으로만 이뤄져 매우 독특하다) 음반을 구입한 열정과 비탈리의 샤콘느를 들으며
비통함에 젖었던 그 감각이 다시 살아날까? 답은, 그럴 것이다. 클래식은 살아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