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는 친절한 영어 그림책 선생님 - 엄마는 선생님 5 ㅣ 엄마는 선생님 5
이명현 지음, 박현영 감수 / 웅진웰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요즘 들어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술, 논술, 독서, 수학, 과학(실험) 등 집에서 엄마가 직접 가르치거나 몇 엄마들이
품앗이로 돌아가면서 각자 맡은 분야의 과목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고 한다.
이들 중에서 가장 엄마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영어일 것이다.
국제화 시대로 도래하면서 영어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좋은 직장, 좋은 대학에
드는 순위가 달라지기도 하니 글자를 쓰기는커녕 말도 못하는 아기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려고 드는 엄마들이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그런 이유로 영어교육에 대한 책과 자료가
방대한 양으로 쏟아지니 엄마들은 대체 어떤 책을 봐야할까 적잖은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되는데,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니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직 두 살, 네 살배기의 아이들이니 아직 크게 고민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에게
따로 영어교육을 하고 있지 않지만 영어그림책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서점을 둘러보면 영어그림책이 정말 많은데 어떤 책이 아이들에게 적당할 지
영어교육 전문가가 아닌 이상 수월하게 책을 고르기는 힘들다.
그냥 한 번 읽어보고 내용과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면 구입해서 동봉된 CD를
들려주고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는 정도랄까?
저자인 이명현 씨도 아이를 둔 엄마이다. 나처럼 아이 교육에 관심은 많지만
어떤 것을 보여줘야 좋을지 난감해 하는 엄마들의 마음에 공감했을 터.
그래서 이 책이 탄생했나보다. 이 책은 영어그림책을 집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그림책에 대한 가이드가 되어주고 있다. 연령대에 맞게 책의 난이도가 구별되어 있고
각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면서 할 수 있는 대화가 실려 있고,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함께 할 독후활동에 대해 조목조목 안내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독후활동 자체에 너무 치중해서 책의 내용에 소홀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각 실린 책마다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에 대한 정보를 바로 이해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작가의 또 다른 많은 작품을 더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표현과 단어들을 익히고 단어카드로 만들어두면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책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내용들도 수록되어 있어 따로 전문가 선생님을 부르지 않아도 엄마가 직접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목처럼 엄마를 친절한 영어그림책 선생님으로 만들어준다.
Alphabet 알파벳과 친해져요, Social Studies 나와 나의 주변에 대해 알아보아요,
Science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Math 쉬운 수학개념을 익혀요,
Music 가까이 있는 음악을 느껴보아요, Art 미술로 놀아요, Culture 다른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등 각 7개의 Part로 나눠져 있고 부록으로 엄마가 알아야 할 단어와
Work Sheet가 실려 있어 엄마가 활용하기에 좋다. 동봉된 CD 2개에는 Native Speaker의
발음이 실려 있기 때문에 혹시 잘못된 발음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 이명현 씨는 외고에서 독어, 대학교 독문학을 전공하였으며 쑥쑥 유아영어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을 감수한 박현영 씨는 현재 영어방송인으로서 라디오,
TV에서 영어방송 MC로 활동 중이며 키즈 싱글리쉬 등의 책들도 출간하였다.
저자가 오랜 시간동안 찾아내고 활용했던 책들을 모아 놓은 책을 이렇게 편하게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책 중에서 낯익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집에 있는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이다.
달이 갖고픈 딸이 아빠에게 달을 갖다 달라는 내용인데 발상도 독특하고, 일러스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을 이렇게 만나게 되니 참으로 반가웠다.
이 책에 실린 책들만 봐도 각 분야의 책들을 만날 수 있으니 그 효과는 생각보다 더욱
크리라 생각한다. 책을 주면 좋아하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벌써 들리는 듯.
이제 책 읽어 주는 엄마가 아니라 친절한 엄마 영어그림책 선생님이 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