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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연애술 - 女心을 유도하는 금단의 테크닉
하야시 사다토시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이나 심리치료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보다 보면 자연히 나오는 단어가 최면이었다.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도 단 한가지 앞에 최면이라는 단어때문이었다. 최면의 탄생배경이 원래 연애를 목적으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있어서 책에 대한 접근은 쉬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빨리 쌓아가는 방법이 바로 최면에서 쓰이는 용어로 라포(rapport, 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이다. 상담, 치료, 교육 등은 특성상 상호협조가 중요한데 라포는 이를 충족시켜주는 동인(動因)이 된다.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 사고,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장애 학생 교육이나 부모 상담을 위해서는 라포의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쌓기이다.
라포 쌓기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미러링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거울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팔짱을 끼면 팔짱을 끼고 발을 꼬면 같이 발을 꼬는 것이다. 이것에 포인트는 상대방이 눈치 못채도록 하면서 대화를 이어 가는 것이다. 즉시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하는 것인데, 우리의 무의식은 이런 행동까지도 캣치를 하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는 상대방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페이싱은 목소리 톤이나 크기, 호흡등을 상대방과 맟추워 하는 것으로 이 역시 상대방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지만 가장 좋은효과를 나타낸다. 모든 행동에 100% 싱크로율을 요구하지 않는다. 적당한 것이 오히려 중요 포인트 이다. 버벌튜닝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 미러링과 같다. 단지 세분화 했다는 생각만 든다. 이것은 상대방의 사용언어를 되받아 주거나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위에 용어는 미러링, 매칭, 백트래킹 등으로 사용되기도한다.
10년전 일이지만 나도 경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대화도중에 '파이'를 키워야 한다니....분배가 먼저라니...이런 말을 들으면서 처음에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생각했다. 속으로 '파이'는 먹는 것을 말하는데, 이거 원주율 파이를 말하는 것이가? 고민하면서 대화했던 기억이 있다. 친구도 살짝 살짝 반응을 보면서 얘기하는 모습이 자신의 말이 통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 듣고 있다보니 이해가 가면서 그때, 내가 '파이'를 키워서 분배하는 것이 좋겠네..라고 말했더니, 친구가 얼굴에 활기를 띠면서 더 열성적으로 말했던 기억이 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공공장소에서는 보기 힘들어 졌다. 섹스 in 트랜스 부터는 직접적인 용어가 등장하는 바람에 외설책도 아닌데, 누가 볼까봐 가방에 다시 넣어야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기술적인 내용을 달달 외워서 사용하는 것 이전에 인간은 모두 서로 다른 존재이고 다른 의사소통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같은 눈높이를 맞추고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라포의 형성 즉, 교감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유연성 있는 접근방법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혼자가 아닌 상대방과 함께있는 나를 이해하고 인간의 의식을 사랑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