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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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는 나를 설레게 한다. 그의 문체와 상상, 그리고 요즘 보기 드문 완강한 현실주의(사실주의와 오해말길)까지 모두 나를 감탄시킨다. 그런데 그 때문인지 그의 책을 읽기 전에는 자꾸 망설인다. 준비됐나 싶을 때까지 기다린다. [핑퐁]은 너무 긴 워밍업 끝에 만난 책이다. 

아주 슬프고 끔찍한 이야기다. 그리고 스케일이 다른 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 감탄스러운 것은 현실을 물고늘어지는 작가의 집요함이다. 중반 이후에는 그 집요함이 좀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박민규다. 최근에 읽은 그의 단편이 좀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반갑게 여겨졌다. 매너리즘을 모르는 그의 글쓰기에 존경을 보낸다. 그러니 부디, 절대 이 글쓰기를 이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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