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들어오자마자 빌렸다. 음, 읽고난 소감은 잘 썼다는 것. 그냥 그 정도였다. 

[ 속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은 정신분석학으로 화가와 그의 작품을 분석했다. 본격적으로 화가의 트라우마를 분석하는 시도는 흥미롭고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작품 분석은 좀 허술한 느낌이다. 좀더 세밀하게 작품을 읽었으면 좋았을 것. 

 

레나타 세나클의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은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손에서 놓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남아있는 나날]을 찾아 읽었다. 사뭇 아련하게 읽히는 사랑에서 히스테리와 강박을 읽어내는 세나클의 독법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소설과 영화를 통해 사랑의 도착을 읽어내는 시선이 세밀해서 더욱 재미있다.  

그중에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크의 건축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었다. 루마니아를 집대성한 궁전을 짓겠다며 멀쩡하고 아름다운 건물과 마을들을 송두리째 파괴해버린 차우세스크에게서 세나클은 스스로를 공산주의의 메시아로 위치짓는 과대망상을 읽어낸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는데 왜 이렇게 가까운 누군가가 떠오르는지. 특히 차우세스크가 물을 '정리'하는데 집착했다는 대목. 운하를 파고(이놈의 운하가 무용지물이 되자 일부러 통행을 강제했다고, 아이고!), 수도 부크레시티를 흐르는 강을 '정비'하고 그 위를 포장해 분수 따위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자꾸 누군가를 생각나게 해서 남일 같지 않았다. 차우세스크가 공산주의의 실현자로 스스로를 망상했다면 그 누군가는 하나님의 아들로 스스로를 망상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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