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스팟 -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심리학 책은 70%의 공감과 30%의 허탈로 남는다. 이 책 역시 그렇다. 계속 맞아, 그렇구나!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마지막에는 '그래서 뭐가 어쨌다고?' 하는 반문으로 끝난다. 다 인정할 수 있지만 그래서 뭘 어째야 할지도 막연하고, 별로 달라질 것도 같지 않은 애매함이 언짢기도 하다. 그러다가 생각했다. 심리학은 해결서가 아니다. 그저 내 심리의 일면을 드러내 보여줄 뿐이다. 그 일면이 나만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있고, 그게 어떤 문제를 낳는지 얘기해주는 학문이다. 그러니 해결을 제시하는 건 기대하지 말자.

그렇게 접고보니 이 책 꽤 괜찮다. 뭣보다 내 사고 유형 중 상당부분이 맹점들로 가득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걸 '맹점'이라고 인정하는 게 사실은 쉽지 않다. 내 성격이라거나 성향이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그게 성격이 아니라, 사고의 맹점이며 오류라는 것, 그러니까 성격이라고 우기지 말고 오류를 수정하라고 내 자신에게 가차없이 말해주었다. 그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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