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
릭 게코스키 지음, 차익종 옮김 / 르네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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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서를 사고파는 릭 게고스키가 쓴 독특한 책 이야기. '롤리타' '도리안그레이의 초상' '호밀밭의 파수꾼' 등 유명한 20권의 책들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단 한 권의 걸작을 남겼으나 생전에 그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한 존 케네디 툴, 사랑하는 남편 테드 휴즈에게 책을 헌정했으나 불과 7개월 만에 자살하고 만 실비아 플라스의 사연은 마음아프다. 반면, '율리시즈'나 '악마의 시' 같은 공인된 걸작에 대해 "지루하다" "중간에 덮고 말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저자 덕분에, 혹시 내가 무식한가 은근히 불안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가벼워진다.

뛰어난 문학비평가이지만 학계나 평론계에 매이지 않은 탓에 더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낸 게고스키 덕에 모처럼 유쾌한 독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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