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서경식 김상봉 대담
서경식, 김상봉 지음 / 돌베개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서경식과 김상봉이 만났다. 이 시대와 한국사회에 대해 몸과 마음을 바쳐 고민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 기대했던 의기투합은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좋았다. 둘의 기질이나 성향의 다름은 말과 행간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게 재미와 함께 감동을 준다.

'다름'을 의식하는 팽팽한 긴장, 배려, 이해하려는 고투, 사실 대화란 이런 것이다. 애매한 통일, 쉬운 합의는 없다. 그들은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그 언어 그대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그 언어가 현재의 사태를 인식하는 데 더 잘 쓰이도록 벼리고 당부하기를 잊지 않는다. 외부에서 가져온 탈민족이니 노마드니 하는 개념의 생경함은 이들의 대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자기 언어로 생각하는 것은 자기가 처한 삶의 조건에 대해 사고한다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출발하지 않는 사상은 없다. 그 한계를 의식하면서 출발하는 것, 철학은 그 아픔이란 걸 두 사람은 끝내 잊지 않았다.

둘을 만나게 한 편집자의 기획에 감사한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만남이었다.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귀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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