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하이페리온 - Egon Schiele
에곤 쉴레 지음, 신희원.정석복 옮김 / 미디어아르떼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쉴레에 대한 책은 이번이 세번째.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전작보다 텍스트가 좀 아쉽다. 쉴레에 대한 해설서라기엔 내용이 소략하고 쉴레의 육성을 듣기에도 좀 미흡하다. 하지만 질 좋은 도판과 현지까지 찾아간 취재력, 그리고 쉴레의 구금경험에 대한 일기는 쉴레의 에로티시즘에 대해 여전한 궁금증을 갖고 있던 내게 좋은 자료가 되었다. 자신을 예수, 혹은 박해받는 구도자처럼 묘사한 자화상들이 구금 생활을 계기로 나타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일기의 서술을 보면 쉴레는 에로티시즘을 쾌락이되 위험하고 두려운 쾌락, 타나토스를 동반한 에로스로 인식한 듯하다. 그의 그림에 나타난 에로티시즘이 마치 해부도를 보듯, 이물감과 거리감 같은 느낌을 주는 것과도 통하는 지점이다. 쉴레 3부작을 기획하고 있다는 출판사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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