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소설을 읽지 않다가 요즘 열심히 읽는다. 손을 놓은 기간이 긴 만큼 읽을 것이 많다. 장르문학에 소홀했던 자신을 책하며 어슐라 르귄과 젤라즈니, 테드 창에 손을 뻗는다.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으나 해볼 만하다. 다만 테드 창은 장르문학이란 경계로 가둘 필요가 없을 듯하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 최고로 꼽고 싶다.

일본소설은 이야기의 힘이 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들에서 고무되어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내를 사랑한 여자]를 읽었으나 좀 실망스럽다. 다행히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읽으며 실망을 만회한다. 대단한 작품이다.

중국소설은 루쉰과 바진 이후로 격조했는데 최근 다시 몇몇 작가들을 만났다. 위화, 여화, 하진...그런데 루쉰의 작품에서 크게 나아간 바를 모르겠다. 처음엔 재미있게 읽었으나 나중엔 입이 썼다. 중국 사회의 묘사도 루쉰 시대와 별 다름이 없다. 중국 소설가들은 혹 전통적 지식인의 엘리트주의에 적어 있는 건 아닐까. 중국소설을 읽다보니 한국소설들의 도전정신이 새삼스럽게 감탄스럽다.

이어령이 편집한 [휴일의 소설]은 우리에겐 낯선 제3세계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있다. 낯선 세계를 만나는 새로움과 긴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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