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소설을 읽지 않다가 요즘 열심히 읽는다. 손을 놓은 기간이 긴 만큼 읽을 것이 많다. 장르문학에 소홀했던 자신을 책하며 어슐라 르귄과 젤라즈니, 테드 창에 손을 뻗는다.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으나 해볼 만하다. 다만 테드 창은 장르문학이란 경계로 가둘 필요가 없을 듯하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 최고로 꼽고 싶다.![](http://image.aladin.co.kr/product/52/60/coversum/8989571308_1.jpg)
일본소설은 이야기의 힘이 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들에서 고무되어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내를 사랑한 여자]를 읽었으나 좀 실망스럽다. 다행히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읽으며 실망을 만회한다. 대단한 작품이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67/92/coversum/895460188X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16/90/coversum/8971847247_2.jpg)
중국소설은 루쉰과 바진 이후로 격조했는데 최근 다시 몇몇 작가들을 만났다. 위화, 여화, 하진...그런데 루쉰의 작품에서 크게 나아간 바를 모르겠다. 처음엔 재미있게 읽었으나 나중엔 입이 썼다. 중국 사회의 묘사도 루쉰 시대와 별 다름이 없다. 중국 소설가들은 혹 전통적 지식인의 엘리트주의에 적어 있는 건 아닐까. 중국소설을 읽다보니 한국소설들의 도전정신이 새삼스럽게 감탄스럽다.
이어령이 편집한 [휴일의 소설]은 우리에겐 낯선 제3세계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 있다. 낯선 세계를 만나는 새로움과 긴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