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철학자 - 아무도 말하지 않은 철학의 역사
마르트 룰만 지음, 이한우 옮김 / 푸른숲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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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엄청난 두께에 망설이다가 그만큼 내용이 충실하려니 믿고 선택했다. 책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여성 철학자가 소개되어 있다. 모두 서구 인물들이니 만약 여기에 동양의 여성 철학자까지 보탠다면 그 양은 정말 엄청나리라. 하긴 그 오랜 역사에서 여성 철학자들을 뽑았으니 왜 안 그렇겠는가. 하지만 읽다보면 좀 지루해지고 실망스럽다. 여성 철학자도 남성 철학자만큼 많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의미있긴 하겠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건 남성 철학자들과 다른 철학을 한 여성 철학자들의 존재일 것이다. 물론 '여성이 감히 철학을 한다고?'라고 생각하는 무식한 남성이 워낙 많으니 이런 무식한 두께의 책도 나온 거지만, 이제는 여성 철학자들의 인명사전이 아니라 여성 철학의 비전과 깊이를 보여주는 철학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남성들의 철학이 위기에 봉착한 지금, 여성 철학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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