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죽고 싶고 죽이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안으로 향하든 밖으로 향하든 살의가 팽팽히 솟아오를 때인데, 보통은 아주 가까운 사람과 부딪혔을 때 그렇다. 가족들이 힘이 되는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가족들이 짐이 되거나 독이 될 때가 적은 것도 아니다. 특히 부부 싸움은 자신의 끝을 보게 한다. 자기도 몰랐던 자기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럴 땐 조용히 물러나 책을 펼치거나 음악을 듣는 게 낫다. 두 사람이 날밤을 새며 서로의 치부를 드러낸다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은 없다. 정확히 무엇이 화가 나게 했는지를 말한 뒤에는 '긴 수식어'를 생략하고 조용히 침잠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게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안팎으로 뻗는 살의를 가라앉히는 데도 좋다.

이럴 때 권하고픈 책은 무조건 어려운 철학책. 지극한 어려움을 대하면 스스로의 무지와 한계가 선명해져서 마음이 곧 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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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모차르트 : '마술피리' 전곡
Anton Dermota 외 노래, 모차르트 (Mozart) 작곡, 토머스 비첨 (Sir / Golden Melodram / 2006년 9월
33,600원 → 29,300원(13%할인) / 마일리지 2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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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차르트는 늘 위로가 되지만 마술피리는 더욱 그렇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언제 어디에서 들어도 기쁨이고 위로인 음악!
존재와 시간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이기상 옮김 / 까치 / 1998년 2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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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효과를 본 책. 계속 같은 줄을 읽다 보면 어느새 분노가 가라앉는다.
거대한 고독- 토리노 하늘 아래의 두 고아, 니체와 파베세
프레데릭 파작 지음, 이재룡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1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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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칙칙한 그림과 함께, 외롭게 죽은 두 천재의 난해한 글들을 읽노라면 살 만해진다.
Hedwig And The Angry Inch (헤드윅 앤 더 앵그리 인치) - O.S.T.- 영화 헤드윅
존 카메론 미첼 (John Cameron Mitchell) 노래 / Music Zoo(뮤직 주) / 2006년 12월
18,500원 → 14,900원(19%할인) / 마일리지 15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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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앵그리 인치로 시작해 오리진 오브 러브로 끝낸다. 미첼을 따라서 미친 듯이 춤추고 흐느낀다.
극단의 예언자들: 니체.하이데거.푸코.데리다
앨런 메길 / 새물결 / 1996년 10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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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꼭 읽어야 한다고들 하는 네 명의 어려운 철학자들을 솜씨 좋게 소개한 책. 입문서가 아니라 저자의 분명한 주제의식이 살아 있어서 좋다. 적당히 어려워서 긴장감도 있다.
심청가
미디어신나라 / 2005년 11월
44,800원 → 39,000원(13%할인) / 마일리지 39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0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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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들으면서 운다. 그걸로 끝이다. 여긴 없지만 김소희 명창의 소리가 좋다.
Stairway To Heaven (Tribute)
Warner / 1998년 5월
14,800원 → 13,400원(9%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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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버트 플랜트와 함께 솟아오르면 족하다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
박지원 지음 / 학고재 / 1997년 9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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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려운 철학책은 아니다. 하지만 잘 벼린 문장과 섬세한 번역이 마음을 고즈넉하게 한다.
국악 2집 속악
Various Artists 연주 / 예전미디어 / 1997년 11월
12,500원 → 10,000원(2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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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찢어지는 듯한 서도소리도 좋고, 가슴이 사무치는 듯한 남도소리도 좋다. 눈물을 좀 흘리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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