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는 일부러 안 읽는다. 속지 않기 위해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그러다가 가끔 월척을 놓친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이제야 읽고 무지 후회하다. 박민규의 최근작에 비해서 더 솔직하고 열정적인 이 소설이 사랑스럽다.

[연금술사]는 명성에 걸맞게 유려하고 부드럽게 주제를 풀어간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기는 어렵다. 깨달음은 깨달음에 대해 읽거나 생각해서 얻는 것이 아니니까.

요즘 한창 지가를 올리는 정이현의 초기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읽다보니 언젠가 텔레비전 드라마로 보았던 소설도 있다. 단편들 중에는 수작도 있고 범작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유행코드들과 젊음의 활용을 제외하면 무엇이 새로운지 알 수 없다는 기분. [달콤한 나의 도시]를 벼르고 있었는데 접어도 될 듯.

[부모와 아이 사이]는 아이가 없어도 읽어두면 도움이 된다. 의사소통에 관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랄까. 그런데 교정은 좀 새로 봤으면.

-지난 열흘간 이상의 책들을 섭렵하다. 전체적으로 많이 팔리고 많이 읽혀서 나쁘지 않은 책들이라, 앞으론 베스트셀러에도 눈을 돌려야 할 필요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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