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젠 양으로 승부한다!

요 몇 년간 책을 읽는 데 너무 진지했단 생각이 든다. 눈도 아픈데 아무 책이나 읽을 순 없지 하면서, 고르고 골라 한 권씩 읽었다. 밥벌이의 고단함이 책 읽기를 방해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양질의 책만을 취사선택하겠단 결심에는, 섬세하게 선택된 책만을 골라 읽으면 영혼의 정화를 이루리라는 믿음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느냐? 서재는 쓸쓸해지고, 책값은 줄어든 대신 술값은 늘었으며, 눈은 과다한 TV시청으로 더욱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일 년에 100권씩의 무식(?)한 목표는 세우지 않겠다. 다만 틈날 때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기로 하다. 그리고 읽은 책에 대해선 한 줄짜리 소감이라도 반드시 남기기로 하다. 그리고 좋은 책을 골라 읽기도 하겠지만, 화장실과 지하철을 적극 활용해 온갖 책을 다 섭렵하기로 결심해 본다. 어쨌든 양질 전화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걸 아직까지 보지 못했으니, 책 읽기 또한 그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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