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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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소설들을 쉽게 써낸 걸까?
아니면 대부분 소설가들의 그렇듯 고통 속에서 완성한 걸까?
상상력은 독창적이지 않고, 스타일은 새롭지 않다.
물론, 모든 작품이 고통 속에서 독창적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취향이 좀 그러할 뿐.
입맛 하나는 참 까다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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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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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쪽 빈 공간에 메모했다.

주인공 스토너가 사랑하는 딸의 큰 불행을 알게 된 직후였다.

'운명 앞에서 서툴지 않을 수 있는 자 있을까?

 능수능란한 삶이 가능할까'

나는 평생 침착해지기 위해 애썼다.

행복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 아니었다.

무수히 널린 불행들을 피해가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올 불행들은 왔고, 올법한 행복들은 비껴갔다.

간혹 자그마한 행운들을 만나긴 했다.

그때만다 꼭 껴안아 주었다.

지금, 나는, 괜찮다.

스토너는 '문학에 대한 사랑'으로 불행으로 기우는 삶의 균형을 맞추었다.

어쨌든 내게도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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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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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28쪽이다.

29쪽의 빈 곳에 적었다. 시작은 좋았다.

'이 작가의 글은 어찌 이리 사랑스럽지? 한 달에 몇 명의 사내가 대시할까?'

123쪽에 적었다. 점점 힘들어졌다.

'이러시면 아니되옵...'

208쪽에 적었다.

'작가에게 애정이 있다. 모셔놓고 실례되는 질문을 어려 개 하고 싶다.'

마지막 쪽에 적었다.

'성의를 덜 들이셨죠?' 하고 물으면 많이 서운해 하실까, 아니면 눈썰미가 있다고 하실까?

 

초반부에 이 소설의 형식적 특징인 '운문체(혹은 언어유희)'를 본격적으로 구사한다.

하지만 그것이 산문읽기의 즐거움과 서사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게끔 적절한 균형을 유지한다.

중반부에서 작가는 예의 형식 실험(혹은 놀음)을 이어갈 것을 선언한다.

'계속해보겠습니다(100쪽)'

그 선언의 의미는, 이쯤 되면 많은 독자가 슬슬 진력을 내거나 짜증스러워 할 것을 작가도 안다는 것이다.

이후로 작가는 여러 차례 '계속해보겠습니다'하고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조금 견디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상하게끔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말투를 살짝 바꾼다.

'계속해보겠습니다'에서 '계속하겠습니다(143쪽)'로 조금 단호해진다.

이 때부터 문장의 반복, 잦은 도치와 쉼표와 단어유희 등을 한층 노골적으로 사용한다.

독자는 계속하겠다는 작가에게 '그만해' 하고 야단친 후에 책을 덮을 수 있다.

하지만 책값은 이미 지불했어,

여기서 멈추어 시간을 아끼는 게 좋을지,

에라이, 끝까지 읽어 희박한 즐거움의 가능성을 찾아 나설지,

작가를 믿었던 독자들은 야속하다.

처음에는 이같은 시적 반복과 행갈이가 어떤 목적을 지녔으며 어떤 효과를 내는지 궁금했다.

끝에는 단지 글의 점도를 묽게 하는 데 그쳤다고 결론내렸다.

아쉬웠다.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은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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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1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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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근하며 이따금 듣는 라디오 채널에서 해주는 꼭지 프로그램의 내용을 옮겼다.

동명의 그 꼭지를 무척 좋아했다.

깊이가 있으나 그리 깊지 않고

무게가 있으나 그리 무겁지 않고

정보이면서 지적이고

지식이면서 유용한 정보를 다룬다.

하루를 열며 뇌를 헹구기에 딱 좋은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책으로 만드니 그 맛이 조금 떨어졌다.

어쩌면 그 이야기들은 라디오의 현재성과 규칙성에 어울리는,

그래서 책과는 덜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도밤나무도, 나도밤나무도 모두 밤나무는 아닌 사실과

도리도리 까꿍의 숨은 뜻을 알게 된 일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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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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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한 대부분의 소설들이 좋았다.

정지돈의 발견은 특히 그랬다.

자칭 '후장사실주의자'라는 그의 글을 더 읽고 싶다.

그나저나 '후장사실주의자'에 대한 전모를 알고 싶다.

도와 달라. 후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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