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바라건대, 욕망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애초에 멈출 수도없습니다. 욕망이란 나의 존재가 좀 더 안정되게 유지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내가 소멸한 후에도 나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본능에서, 나의 자아가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에게존중받고 영향력을 가지길 바라는 무한한 욕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니까요. 우린 결코 욕망하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 P16

이 때문에라도 이제는 전체 규모나 경제성을 따지는 걸 넘어 세세한 취향과 애호까지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삶이지 물건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 초점을 맞춰야지, 기술과 기능에집중해서는 소비자의 달라진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전체삶의 변화를 꾸준히 바라보고, 각자의 삶이 보이는 ‘다름‘을 배려할 수 있는 품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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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그것에 대한 반대 동기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많아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실은 어릴 때 자신의왜소함을 감추기 위해 책을 열심히 읽은 경우도 있고, 돈에 매우 열중하지만 그 이유가 어릴 때의 가난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집착이 그의 빈곤과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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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 대화 도중 갑자기 화가 났다면, 여러분은 이미 자기 약점을 방어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분노 자체가 약자가 강자에게 이기기 위해 순간적으로 육체 능력을 상승시키는 기술이다. 분노는 약점이 찔린 것을 감추고, 상대의 공격을 중단시키려는 최후의 수단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할 때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은 정상적인 대화론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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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 대한 불만‘이라는 ‘격리된 호수‘가 있다고 해보자. 이 호수는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너무 많이 불어난다. 그런데 ‘청소기에 찧어 다친 발‘이 그 호수에 일종의 ‘수로‘를 내버렸다. 그 수로를 통해불만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가다간 홍수가 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이미지화를 하면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대처법에 대해서도 직관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즉, 평소 작은 수로를 종종 내어 적당히 물을 뺐어야 했는데, 계속 가둬두기만 한 탓에 넘칠 만큼 호수가 차올랐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런 수로가 만들어진 이유청소기‘에 발을 찧은 것)와 평소의 불만(집의 청결 상태)이 유사한 주제라면 쏟아지는 물을 멈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눈치챌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게 노골적으로 불합리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하지만, 가족들과는 정체성을 공유하므로 서로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 감정이 직접적으로 나오기 쉽다. 특히 남편/아내, 어릴 때는 아빠/엄마(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그런 존재다), 커서는 아들/딸이 그 대상이 된다. 가깝다고 느낄수록 더하다.  - P41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파악할 때도, 마치 남을 분석하듯 질문을 던지고 경우의 수를 나누고 일일이 상황을 대입해보아야 한다. 평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들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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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당일 아침, 오랜만에 가본 대학병원은 마치 호텔처럼 크고 쾌적해서,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취제 같았다. 고통과두려움, 적막과 고독감 같은 질병을 다루는 공간 특유의 감정들이건물이 주는 산뜻함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고 할까.

과연, 보이지 않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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