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포자를 위한 국내파 영어연수
문성현 지음 / 혜지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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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공은 정확한 방법과 절대시간의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둘 중 한 가지 이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극소수인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영어 고수들을 관찰하고 따라하세요.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의 상태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부끄러운 것은 본인의 영어실력이 아니라 나태함과 타협하여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입니다. - 34쪽

영어에서 1음절 단어가 전체 어휘의 약 87%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 말은 그동안 무심코 한국어 음절로 바꿔 외운 영어 단어의 대부분이 잘못된 소리로 우리의 머리에 입력되었다는 뜻이므로 심각성이 매우 큽니다. - 98쪽

받아쓰기를 끝내고 자신이 틀린 부분을 원어민의 소리와 비교하며 반복해 따라 읽으면서 원어민의 발음과 리듬으로 하나씩 교정해 나갑니다. 눈으로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은 들을 때에도 당연히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영어식 표현, 구조, 어휘 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원어민의 발음 식별력도 동시에 갖추어야 제대로 된 영어청취가 가능합니다. - 106쪽

외국어를 배우는 조건은 여러 가지 면에서 모국어와 다르지만 이해하는 방식은 모국어의 습득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모르는 단어를 찾을 때 구글에서 이미지로 검색하고, 영어뉴스를 들을 때도 아나운서 목소리만 들리는 음성 뉴스보다는 이미지로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동영상 뉴스를 보고, 미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눈에 보이는 상황 속에서 영어 대사를 익히는 방법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미지 리딩은 해석을 하지 않고 직독직해를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아주 강력한 방법입니다. 영어로 된 글을 읽는 즉시 그 상황을 한 폭의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는 사람만이 직독직해가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109쪽

한국어 번역습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해속도의 저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절대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이해하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1분에 200단어의 이해속도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영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습관을 무력화시키는 매우 효과적이고도 강력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뇌가 울릴 정도로 큰소리로 영어문장을 따라 읽는 것입니다.
소리가 클수록 우리의 뇌에서는 번역과 이해라는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기 어려워집니다. - 115쪽

저도 처음에는 귀를 뚫겠다고 매일 5시간씩 6개월 이상 무작정 들리지도 않는 테이프를 무식하게 반복청취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많이 듣는다고 소음으로 들리던 소리가 어느 날 갑자기 의미 있는 소리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오랜 시간 후 깨달았습니다.
어제의 소음은 오늘도 내일도 여전히 소음일 뿐입니다. 해결방법은 본인이 잘못 들은 부분을 찾아서 제대로 된 소리정보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발성법을 배워서 원어민이 사용하는 입 근육을 사용함과 동시에 리듬훈련을 통해 밋밋한 한국어식 소리를 영어다운 소리로 교정해 주어야 합니다. - 122쪽

받아쓰기 요령
1. 30-40초 분량의 짧은 영어 헤드라인 뉴스를 구합니다.
2. 받아 적기 전에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 정도 들어봅니다.
3. 한 문장 단위로 약 5-10회 정도 반복해 들으며 들리는 단어를 적습니다. (10회 이상 듣는 것은 무의미하므로 10회를 넘기지 않습니다.)
4. 소리를 듣는 단계이므로 철자는 무시하고 들리는 소리대로 적습니다.
5. 고유명사, 사람이름 등은 대충 적습니다. (원어민도 잘 못 적습니다.)
6. 다 적은 다음 스크립트를 확인하여 컬러 펜 등으로 틀린 부분을 수정합니다.
7. 틀린 단어 아래에는 사전을 확인하여 발음기호를 찾아 적어 넣습니다.
8. 다시 들어 보면서 문장 내에서 강세를 받는 내용어에 별도로 표시를 합니다.
9. 하나의 문장을 3-4개의 의미단위 또는 소리단위 그룹으로 표시합니다.
10.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후 따라 읽기 훈련 준비를 합니다. - 125쪽

성공하려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적극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대충 대충 상상하면 그런 정도의 결과만 얻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상상하는 대로 변해가게 되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상상할수록 무엇이든 변화시키고 창조하는 능력이 발휘됩니다. 이것은 절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상상력을 이용하세요. 이미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는 습관을 가지세요.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일과 당신이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명확히 생각하는 습관을 익혀야 합니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당신이 될 수 있고,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없다.`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 155쪽

"어떤 자질을 원하든 마치 그것을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 윌리엄 제임스 -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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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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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attitude)`란 `어떻게(how)`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자산이다. - 7쪽

몇 살이 되었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수 있었으면 한다. 노력이라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 고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간단히 결론 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서둘러 결론을 내려는 대신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또한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잃는 것이 반드시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 7, 8쪽

세상에서 가장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이 나다. 이제부터 집중해 생각하자고 해서 바로 생각을 길어 올릴 수도 없다. 그 생각은 자칫 당시 분위기에 휘둘린 감상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오히려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 `행동`을 하면서 `생각`이 따라서 정리되었다. - 17쪽

자신의 수준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나한테는 이것이 최선이야, 라고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큰 용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행동을 일으킨 다음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머릿속에서 선만 긋는 것과는 다르다. 확고한 생각이나 단단한 가치관이 되어주는 것들은 내가 자발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 체득된다. 생각이 행동을 유발하지만 사실상 행동이 생각을 예민하게 가다듬고 정리해준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는 일단 그 상황에 나를 집어넣어보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리트머스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용기는 그래서 필요하다. - 18, 19쪽

선택을 내리는 일에 주저하는 것은 삶에는 통제 가능한 부분과 통제 불가능한 부분이 있음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을 때가 있다. 진실은, 재능과 능력 있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거기에 운이 따라주면 그때 어쩌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 이다. 재능이나 운을 논하기 이전에 노력부터 하기가 버거운 것이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 운이라는 그 불확실성 마저도 우리를 불안하고 시무룩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인생을 놔버릴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해나가야 무엇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 - 21쪽

하지만 `누가 뭐라든 난 이걸로 됐어`라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돌이켜보면 왜 과거의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만일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또 하나의 인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이라고 착각하고 제멋대로 상상하던 나는 뭐랄까, 내가 현재 살고 있지 않은 대안의 삶에 멋대로 싸움을 붙인 후 알아서 지고 있었다.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아디.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 24, 25쪽

역으로 사랑받기 위해 무리하는 것도 곤란하다. 무리한다는 것은 내가 아닌 내가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무리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리한 대가를 언젠가는 상대에게 딱 그만큼 받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겁고 힘든 연애의 서막을 예고한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감당하려고 애쓰는 것은 착한 게 아니라 비굴한 것이다. 그것은 그저 갈등이 생기거나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서 미리 자신을 상처입힐 뿐이다. - 42쪽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우 작가가 되기 전, 재즈 카페 `피터캣`의 주인으로 7년을 일했는데 작가로 성공해서 먹고살만해져도 재즈 카페 운영을 바로 접지 않았다. `일상성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작가라고 으스대지 않기 위해` 일부러 한동안 두 직업을 병행했다. 훗날 전업 작가가 되어서도 `재즈 카페 주인장으로서의 힘겨운 육체노동을 경험한 것이 글쓰기의 기본 뼈대가 되어주었다`며 그 경험을 긍정한다. - 151쪽

일을 바꾸는 것은 과거의 나를 완전히 지우는 것 같지만, 자신의 본질적 자산은 그 어디에도 가질 않고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지금 하는 일에 힘이 되어줄 수 있다. - 151쪽

분위기가 뒤숭숭해져서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해도 파도가 저만치에서 밀려올 때는 휩쓸리기보다 내 힘이 닿는 한까지 그 파도를 일단 넘겨보는 시도를 해야 한다. 그 파도들을 넘을 때마다 자신의 일에 대한 태도는 흔들림 없이 더욱 단단해진다. 그리고 조직 생활에서 한겨까지 애써본 경험은 내가 원하던 자유를 구현하는 데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줄 것이다. - 155쪽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럴수록 그에 대한 대가는 엄정하게 치를 수밖에 없다. 육체적 고통은 물론 미움받을 용기 그리고 외로워질 가능성도 떠안는다. 내가 선택한 `자유`가 결과적으로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구속`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오로지 기꺼이 감당하고 책임지고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유를 가질 수가 있다. - 156쪽

`변화`라는 개념은 전혀 새롭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다.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에서 온다. - 159쪽

잘 알지도 못하는 제3자가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서 "알겠다"고 활짝 웃으며 대답해서 얻게 되는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일시적인 위로 혹은 장기적인 망상이다. 그 꿈을 정말 이루고 싶었다면 자신감을 타인의 격려에서 얻을 필요 없이 이미 목표를 향해 첫발자국을 내딛고 있었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기 힘들다고 말은 하지만 하나 둘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일 혹은 꿈을 쫓을 가능성과 용기는 현실적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하면 결정이 쉬워질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니까 더욱 어렵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 161, 162쪽

나는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 혹은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박은 버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인생은 살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고 싶었고 시도나 노력도 해보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지금은 이 일을 한다, 그리고 이 일에선 내가 좋아하는 요소도 분명히 몇 가지가 있다, 는 것도 존중받아야 할 삶의 방식이다. - 162, 163쪽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질 이유도 없다.
특히 그중에서도 `내가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제법 잘 하는 일`을 경시하는 것은 의외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은 대개의 경우 `내가 아직은 잘하지 못하는 일`이고 그래서 그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되기까지가 그리 만만치 않다. 그럴 때 `해야 하는 일`로 기초 체력 다지기를 하면서 그다음 단계로 `내가 제법 잘하는 일`로 능력치를 올리고 그런 다음 `내가 원하는 일`과의 접점을 찾을 수가 있다. 현재 내가 `해야 하는 일` 안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시작이자 꿈을 추구하는 실질적인 과정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실제로 하게 되었을 때 충족감을 느끼려면 그 일은 `내가 제법 잘하는 일`이어야 지속 가능해지니까. - 163, 164쪽

나른하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항간에서는 예찬하지만, 그것이 가치 있으려면 어디까지나 자기 규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겸손한 주제 파악이 인간의 미덕일 순 있지만 삶을 팽팽하게 지탱시켜주진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내가 나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몰입하는 기분은 내가 생생히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실감을 안겨준다. 그렇게 조금씩 걸어나가는 일, 건전한 야심을 잃지 않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결국 열심히 한 것들만이 끝까지 남는다. - 168, 169쪽

습관적으로 집단에 흡수되어 상대편을 거부하고 미워하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NO`의 타당성과 내용보다 누가 더 격하게 NO,를 외치느냐에만 집중하게 된다. `NO`를 표명한 것 자체에 이미 배불리 만족이 되다 보니 뭐가 `YES`인지도 정확히 밝히고 인정해야 하는데 아무도 그에 대한 말은 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해서 접점을 찾으려고 다가가는 것조차도 `타협`이라며 지탄을 받는다. 대체 타협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비겁함과 기회주의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되었을까. - 178쪽

경선: 저는 태도라는 게 결국 `하우(how)`의 문제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정신과 의사라서 좋다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정신과 의사라서 좋다예요. 이 `하우`의 문제가 저한테는 무척 중요한 것이고, 그 사람의 매력을 가장 잘 부각시켜주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직업이 같아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게 달라지기도 하고요.
현철: 저는 직업을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하게 여기거든요. 직업을 꿈고 동일시하는 거 웃겨요. 꿈이 직업도 아니고, 직업이 나의 목표도 아니고. 사람의 목표란 건 있을 수 없는 건데요. 그래서 제가 `찰나를 살아라`라는 말을 자주 쓰나 봐요. 그런 표면적인 꿈이나 목표가 아닌, 어떤 태도를 가질 때 내가 가장 충만한가를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고민이 없으니 결정 장애를 겪고 항간의 보편성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죠. - 242, 243쪽

경선: 제가 어떤 인물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질 때를 보면, 그 사람의 태도가 좋아서 그런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서 무라카미 하루키나 우디 앨런 같은 경우에도요. 그분들의 작품도 좋지만, 그 사람 자체도 못지않게 좋은 거에요. 일단 그분들의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 성실하게 꾸준히 일하는 작업 방식이 좋죠. 소탈한 옷차림도 좋고요. (...) 그런 사람들은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나이를 초월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자기만의 가치관과 자기가 충만할 수 있는 어떤 태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고, 자신의 환경을 그렇게 만들어갈 수 있는 힘도 있고... 한마디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잇는 사람들인 거죠. - 245쪽

현철: 남들은 연봉이 얼마냐, 일주일에 며칠 쉬냐, 라며 상한선을 보잖아요? 전 늘 하한선을 정하라고 하거든요. 어떤 부분은 양보할 수 있되 어떤 부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 그게 하한선인데 전 그게 침해당하면 그만두라고 얘기해요. - 253쪽

현철: 모든 과정이 늘 첫 단추에요. 모든 단추가 첫 단추인 거에요. (...) 단추라는 개념이 항상 첫걸음인 거에요. 만약에 다음에 안 된다 그러면 다른 단추를, 다른 첫 단추를 끼우면 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늘 실체가 없는 걸 가지고 1부터 10까지 자꾸 만들고 거기에 끼워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5, 6밖에 안 되네, 이렇게 되거든요. 사실은 처음부터 5도 없고 3도 없고 다 1, 1, 1, 1, 1 개념의 연속인데 말이죠. - 254, 255쪽

현철: 제 강연 중 하나의 제목이 `드림 오프(Dream Off)`였어요. 주제가 뭐였냐면요, 꿈은 없어도 되는데 내가 없으면 안된다. (...) 꿈 때문에 내가 사라진다니까요. 꿈 때문에. 있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고, 심지어 직업이 되어서는 안 되는 꿈 때문에 다들 현재를 희생하고 사랑도 희생하고 그런거잖아요. -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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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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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미드나잇>에서 이제 사십대에 다다른 셀린(줄리 데피)은 제시에게 묻는다. "지금의 나를 만난다면 이번에도 기차에서 뛰어내릴 건가요?" 십칠 년 전에 비엔나에서 만난 사람과 같이 살고 있지 않은 나는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그녀를 만나리라는 확신도 없이 무작정 부다페스트행 기차에 다시 오를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행동은 스물여덟 살에게나 어울린다. 그럼 사십대의 남자에게는 무엇이 어울리나? 바로 지금 하고 있는 것들. 극장의 어둠 속에 몸을 파묻고 영화 보기, 달콤쌉싸름한 회고담 늘어놓기, 그러다 혼자 괜히 쓸쓸한 기분에 젖어 맥주 마시기, 그리고 글쓰기.
이십대는 몸으로, 사십대는 머리로 산다. - 67, 68쪽

아이는 자기를 덜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애쓴다고 한다. 자기를 사랑하는 게 확실한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기를 마뜩지 않아하는 부모의 마음에 드는 게 생존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혹은 그녀)가 자기를 버리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바로 그것 때문에 아이에 대해 힘을 갖게 된다. 나쁜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아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는 끝없이 노력하고 부모는 `너는 영원히 내 사랑을 가질 수 없다`고 암시하고, 아이는 또 노력하고 부모는 또 암시하고...... - 76쪽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파국을 상상해보는 것은 지금의 삶을 더 각별하게 만든다. 그게 바로 카르페 디엠이다.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그렇게 결합돼 있다. - 90, 91쪽

"삶이 이어지지 않을 죽음 후에는 전혀 무서워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청미래, 2012) - 98쪽

"인간에게 연극적 자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연극적 자아가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어렸을 때 소꿉놀이를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데도 아이들은 엄마, 아빠, 의사와 간호사를 연기합니다. 인간은 원래 연극적 본성을 타고납니다. 이 본성을 억누르면서 성인이 되는 거에요. 다른 사람이 되려는 욕망, 다른 사람인 척하려는 욕망을 억누르면서 사회화가 되는 겁니다. 연극은 사람들 내면에 숨어 있는 이 오래된 욕망, 억압된 연극적 본성을 일깨웁니다. 그래서 연기하면 신이 나는 거에요."
그의 말은 <시저는 죽어야 한다>에서 죄수들이 왜 <줄리어스 시저>의 배역은 태연하게 소화하면서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을 연기하는 일에는 서툴렀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힌트를 준다.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끝없이 변화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영원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은 바로 우리의 일상일 것이다. - 122, 123쪽

우리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운명예정설 따위를 믿을 게 아니라면 믿을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우리에게 자기 실현적 암시가 꼭 필요한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는 것. 그 암시가 꼭 점쟁이나 관상쟁이에게서 나올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 154쪽

이항대립은 문제를 명쾌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편리한 장치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현실은 이항대립 사이 어딘가에서 부유한다. 현대의 가족들은 전선이 분명하게 그어진 정규전이 아니라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오는 시가전을 치르고 있다. -167쪽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 185쪽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데에서 좀더 나아가야 한다. 보고 들은 후에 그것에 대해 쓰거나 말하고, 그 글과 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접하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 경험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자와 대화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은 곧 허공으로 흩어져버린다. 우리는 정보와 영상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 208, 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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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네 집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조수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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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즘들어 부쩍 이 담백한 집에서 어떤 것을 먹는 게 좋을지 고민한다. 마치 이 집이 우리에게 숙제라도 내준 것처럼.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하다 보니, 어떤 것을 사야할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은 또 어디서 사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또한 생산자와 거래과정에까지 관심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환경운동가도, 지구의 환경문제에 남다른 사명의식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다. 여기에 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을 생각하고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들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우리를 둘러싼 사소한 것 하나라도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서 없어지는지 지켜보게 되었다. 재미 있는 건, 가옥형태가 바뀌면 가구가 제일 먼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먹는 방식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었다. -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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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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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번역된 그의 소설을 몇 권 더 구매했다. 이 책은 그 중 첫 번째로 읽은 소설이다.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라는 제목이 주는 긴박성, 필연성 혹은 불가피성과 같은 느낌을 기대만큼 즐길 수 있었던 소설은 아니었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개, 복선, 치열한 논리적 흐름, 반전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추리소설류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그리 선호하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이와 같이 판타지(초자연적 소재)가 가미된 장르이다. 예지력이라던가 시간여행, 빙의 같은 기법들은 오히려 추리소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반감시킨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이 소설과 유사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아직도 꾸준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생각/취향이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다.

"네. 숙모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지요. 긴 삶에서 겨우 그것을 알았다고." - 224쪽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행복.
눈썹을 모으고 생각하는 미호에게 관장이 이어서 말했다.
"보통 사람으로 사는 일을 말하는 거겠죠. `평범`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평범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저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서." - 224쪽

지금은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릴 때이다. 시간의 흐름이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보내 줄 것을 믿고 있다. -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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